Special Relativity and Classical Field Theory: The Theoretical Minimum (Paperback) - 『물리의 정석: 특수 상대성 이론과 고전 장론 편』원서
레너드 서스킨드 / Basic 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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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대학의 이론물리학 교수인 레너드 서스킨드의 강의록인 셈인데, 비교적 쉽게 쓴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교과서는 교과서이므로(물리 교과서!), 수식이 마구 나온다. 고전역학과 양자역학에 이은 그의 'The Theoretical Minimum'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의 이해를 위해서는 고전역학 책을 읽은 후 보는 것이 좋겠다(다행히 양자역학은 필요 없다). 


특수상대성이론과 고전 장이론에 관심이 있어서 읽었는데, 처음에 나오는 특수상대성이론 이후 고전 장이론에 도달하기까지 중간에 수학과 물리 이론이 너무 많이 나온다. 끝까지 읽었다는데 일단 의의를 둔다. 필요하면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 언제?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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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Paperback)
밀란 쿤데라 지음 / HarperPerennial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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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인 토마시와 그 주변 인물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대적으로는 1968년 '프라하의 봄'과 소련의 체코 침공이 배경으로 그려진다. 두 번째로 읽었다. 처음 읽었던 대학생 시절에는 큰 감흥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어보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예전에 프라하를 방문했을 때는 아름다운 도시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역사적 아픔이 있었음도 다시 상기하게 된다. 


역시 주인공은 토마시와 테레자라고 할 수 있겠다. 평생의 사랑. 이들은 서로에게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긋나다가도 행복하게 끝나는 것 같아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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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1-28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라하에 직접 가 보셨군요 ㅎㅎㅎ 영어판을 읽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어릴 때 체코 출신 작가면 이 책 원어가 체코어야?했는데 사실상 프랑스문학이더라구요 ㅎㅎㅎ

blueyonder 2024-01-29 09:02   좋아요 2 | URL
예전에는 우리말로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려고 찾으니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 권 사려고 찾아보다가 영어판이 싸길래 사서 읽었습니다. 100퍼센트 이해했다고는 말씀 못 드립니다 ㅎㅎ 그래도 읽으면서 좋았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습니다. ^^
 















인생과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의 의미. 


  While people are fairly young and the musical composition of their lives is still in its opening bars, they can go about writing it together and exchange motifs (the way Tomas and Sabina exchanged the motif of the bowler hat), but if they meet when they are older, like Franz and Sabina, their musical compositions are more or less complete, and every motif, every object, every word means something different to each of them. (pp. 88-89)


"젊으며 삶이란 음악곡이 아직 도입부일 때, 사람들은 곡을 함께 쓰고 주제를 교환하기도 한다(토마시와 사비나가 보울러 햇이란 주제를 교환했듯이). 하지만 프란츠와 사비나 같이, 더 나이가 들어 만나면 작곡은 이제 거의 끝나 있어서, 모든 주제, 모든 대상, 모든 말은 이들에게 서로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비슷한 감정을 떠올리는 같은 세대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오래된 나무가 서로 바라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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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1-18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저 부분 너무 좋죠!! 🥹 저도 두 번 읽은 부분....

blueyonder 2024-01-18 10:36   좋아요 1 | URL
많은 분들이 이 소설을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시사IN(시사인) 제852호 : 2024.01.16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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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기사가 특히 눈길을 끈다. 첫 번째는 김명희의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연재인 "트랄파마도어 행성에서 질소가 울먹였던 이유" 기사이다. 커트 보니것의 소설 <타임 퀘이크>의 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1차대전 중 독일에서 독가스 생산과 이를 이용한 전쟁 수행에 기여한 프리츠 하버, 그리고 2차대전에서 유대인 학살의 불가해성에 대해 프리모 레비의 글을 빌려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이러한 불가해적 비인간성이 박해 받았던 이들에 의해 현재 다시 일어나고 있음을 말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고향에서 쫓겨나고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역사를 경험했던 이들의 일부가 '정착지 확보'라는 낯익은 명분을 내세우며 팔레스타인 반도에 수천 년 거주해온 주민들을 내쫓고, 그곳에 거대한 장벽을 쌓아 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하마스의 공격을 빌미 삼아 압도적 무장력으로 팔레스타인에서 학살을 벌이는 중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쥐와 바퀴벌레'라는 낯익은 표현을 써가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비인간'으로 취급하고 있다. (49 페이지)


역사는 돌고 돈다. 한 때의 피해자가 다른 때는 가해자가 된다. 누군가는 악의 고리를 끊어야만 하며 그래서 역사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다음으로 "'교전국 관계'라는 낯설고 심각한 위기"라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북한이 요즘 우리를 그냥 '대한민국'이라고 호칭한다는데 더 이상 동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전쟁 중인 다른 나라로 여기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핵무기와 전쟁의 위협이 높아지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무감각하고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다. 평화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정부의 의무이다. 정부가 위기를 고조시키지 말고 잘 관리하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진정한 평화가 한반도에 도래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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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의 해석에서 실재주의(realism)과 반실재주의(anti-realism)의 대립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주류로 취급 받는 코펜하겐 해석은 반실재주의를 대표한다고 여겨지며, 아인슈타인은 이 반실재주의에 대한 반대로 끝내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코펜하겐 해석에서는 관찰(또는 측정) 이전에 물리계의 성질이 정해지지 않으며 관찰을 해야만 정해진다고 말한다. 이 얘기는 적어도 미시세계에서는 객관적 실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처럼 보여서 반실재주의로 통칭된다. 한편 양자역학을 실재주의로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는데 루이 드브로이가 시작해 데이비드 봄, 그리고 최근 리 스몰린이 이어서 고민하는 향도파(pilot wave)에 기반한 해석이 그것이다[*]. 한편, 양자역학이란 순전히 '우리'가 미시 자연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을 레시피처럼 정리한 것이라는 조작주의 해석도 있다. 이 외에도 여러 다른 해석이 있는데, 이러한 해석이 단순히 개인의 취향 문제인지 아니면 이후에 모두가 동의하는 해석이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최근 양자역학에 대한 책이 국내에 여러 권 출간되고 있는데, 전쟁사 책과 마찬가지로 용어의 혼란이 있어서 몇 마디 적는다. 위에서 언급한 'realism'을 어떻게 번역하느냐이다. 철학에서는 realism을 보통 실재주의(또는 실재론)로 번역하므로 당연히 이를 따라야 한다고 본다. 'reality'는 '실재'이고 'realist'는 '실재주의자'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주의','현실', '현실주의자'로 번역하는 책들이 있다. 다음의 두 권이 예이다.
















realism은 분야에 따라 다른 단어로 번역된다. 예술 분야에서는 보통 '사실주의'로 번역되며, 찾아보면 국제정치 분야에서 ('이상주의'에 대비된) '현실주의'로 번역됨을 알 수 있다. 양자역학에서 철학적 함의를 갖는 realism을 현실주의로 번역하는 것은 오역이라고 본다. 역자와 편집자들이 이런 것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 


평소 좋아하는 노라 존스의 곡 하나를 함께 올린다. 이 노래가 실재주의, 반실재주의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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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향도(嚮導)'란 길잡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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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4-01-11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연히 혼란만 느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짚어주셔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용어를 사용할 때마다 고민해볼 문제군요!

blueyonder 2024-01-11 13:46   좋아요 1 | URL
초란공 님, 관심 갖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양자역학 관련 책이 많이 나오면서 용어의 혼란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썼습니다~

그레이스 2024-01-12 18:07   좋아요 1 | URL
저두요!~ 감사합니다

blueyonder 2024-01-12 19:1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관심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