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1
조세래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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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과 일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둑 고수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여목과 그의 제자 추평사라고 말할 수 있겠다. 대결과 승부의 이야기인지라 무협소설의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바둑이라는 주제로 그 속에 얽힌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잘 펼쳐냈다. 구성도 나름 긴박하고 디테일도 살아 있어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둑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는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히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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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자연이 따르는 법칙을 기술하는 '진리'이며 이렇게 세상을 창조한 하느님은 수학자라는 것이 17세기 뉴턴 역학의 성공이 강화한 서구의 '믿음'이었다. 하지만 자연 법칙대로 운행하는 우주 속에서 하느님이 설 자리는 점점 사라져갔다. 18세기에 이르자, 흄 등은 인간의 지식은 오직 (상대적) 감각으로부터 오며 이의 단순한 요약이 자연법칙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객관적 자연 법칙은 없다는 극단적 회의론을 펼쳤다. 여기에 맞선 철학자가 칸트였다. 칸트는 세상 그 자체를 알 수는 없지만, 인간에게 고유하게 주어진 틀인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이용하여 자연을 '객관적'으로 기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이, 인간은 우주가 수학적이며 수학을 통해 하느님의 비밀을 알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His [Kant's] doctrine that what mathematics asserts is not inherent in the physical world but comes from man's mind should have given pause to all mathematicians. Are all our minds pre-fabricated so as to make the same organization of our sensations, and is that organization of spatial sensations necessarily Euclidean? How do we know this? Unlike Kant, mathematicians and physicists still believed in an external world subject to laws independent of human minds. The world was rationally designed and man merely uncovered that design and used it to predict what would happen in that external world. (p. 77)


"수학적 진술이 물질 세계에 고유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온다는 칸트의 언명은 모든 수학자들에게 숙고의 시간을 선사했어야 한다. 우리 마음은 정말 감각들을 동일하게 조직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공간적 감각은 유클리드 기하학을 따르도록 되어 있는가?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아는가? 칸트와 달리 당시의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은 외부 세계가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독립된 법칙의 지배를 받음을 여전히 믿고 있었다. 세계는 이성적으로 설계되었으며 인간은 단지 그 설계를 알아내고 이용하여 이 외부 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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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제25회 농심배에서 최종 6연승으로 우승을 견인하다. 더불어, 농심배에서 연승기록을 16으로 늘리다.


우리는 신진서의 시대에 살고 있다. 


[2024.02.23. 구쯔하오와의 마지막 대국 시작 전]



관련기사: https://v.daum.net/v/2024022319480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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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4-02-2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련기사2: https://news.tygem.com/news/tnews/viewpage.asp?pagec=&seq=38020&gubun=0&igubun=&find=&findword=
 















이 책을 (드디어) (다시) 읽기 시작한다. 언제 끝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 Mathematics was regarded as the acme of exact reasoning, a body of truths in itself, and the truth about the design of nature. How man came to the realization that these values are false and just what our present understanding is constitute the major themes...

... But intellectually oriented people must be fully aware of the powers of the tools at their disposal. Recognition of the limitations, as well as the capabilities, of reason is far more beneficial than blind trust, which can lead to false ideologies and even to destruction. (Preface)


"수학은 정밀한 추론의 최고봉이자 그 자체로 진리인 것들의 집합체, 또한 자연의 설계에 대한 진실된 설명으로 여겨졌다. 어떻게 인간이 이러한 평가가 거짓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하게 됐는지, 그리고 현재 우리의 이해는 어떠한지가 이 책의 주요 주제이다. 

지식인이라면 지니고 있는 도구의 힘을 반드시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이성의 능력 뿐만 아니라 한계를 인식하는 것은 맹목적 신뢰보다 훨씬 더 유익하다. 맹목적 신뢰는 잘못된 이데올로기나 심지어는 파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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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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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실수로 시작된 이야기가 점차 증폭되며 롤러코스터를 탄다. 이게 누구의 잘못이겠는가. 그저... 책 날개에 나온 슈테판 츠바이크의 섬세한 얼굴 사진을 보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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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13 0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블루님도 오별! >.< 진짜 롤러코스터 타는 듯했습니다. 이게 누구의 잘못이겠는가.... 그니까요. ㅠㅠ

blueyonder 2024-02-13 16:13   좋아요 1 | URL
재미있게 빨리 읽었습니다. ^^ 인간이 역사의 주역이기도 하지만 기막힌 역사의 희생양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