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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봤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Arrival>를 인상 깊게 봐서 특히 볼 마음이 생겼던 것인데, 내 취향에는 잘 맞는다.


제국이니 황제니, 가문과 혈통 등의 주제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어두운 이미지와 음향과 분위기는 더 현실적이어서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듄> 시리즈 책도 찾아볼 것 같다. 다음의 <듄> 1편의 절반 정도가 영화화된 것이라고 한다.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와도 분위기가 유사한 점이 있다.


















중간에 나오는


"The mystery of life isn't a problem to solve, but a reality to experience."


란 말이 멋지다.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지. 명예란 무엇인지. 메시아란 무엇인지.


또 다른 대체 우주--듀니버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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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21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듄 왕팬인 남편에 의하면 스타워즈가 듄을 많이 카피했다는군요. 듄이 훨씬 먼저 나왔다고 하면서,, 근데 좀 많이 비슷하긴 했죠?? 올려주신 대사도 그렇고 좋은 대사가 많았어요.. 그리고 그 옛날에 쓴 책인데도 어쩌면 미래에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똑똑하게 잘 쓴 책 같아요,, 그리고 CG 덕분에 예전 듄 영화보다 더 멋지게 연출이 되어 좋네요,, 짐머만의 음악도 잘 어울리고,,, 해석도 신선하고요,, 암튼 제가 말이 많았습니다요. ^^;;

blueyonder 2021-11-22 10:08   좋아요 1 | URL
미래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통해 상상해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 속에서 삶의 진실 한 조각을 보는 것도 각성을 주고요. 댓글 감사해요, 라로님,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내 인생의 책 2권'이 '내 인생 최고의 책 2권'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 2권의 책은, 내가 고등학생 때 처음 알게 되어 읽어보고 싶었으나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는 책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작은 했으나 아직 앞의 몇 페이지만 읽고 끝내지 못하고 있는 책이다. 
















아직 끝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시급하지 않아서? 다른 책들이 더 재미있어 보여서? 어찌 보면 진정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일로 변죽만 울리고 있는 나를 상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막상 다 읽으면 그때는? 평생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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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이 실감 나는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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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1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래 너무좋습니다 화창한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ㅅ^

blueyonder 2021-09-11 21:50   좋아요 1 | URL
화창한 주말 오피스에서 일하며 멋지게 보냈습니다. 그래도 음악은 들었어요. ㅎㅎ
scott 님도 멋진 주말 보내세요~
 














<셰인Shane> 영화를 어제 케이블 TV에서 봤다. 우연히 채널을 돌렸는데 막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만사 제쳐놓고 보기 시작했다. 두 번의 긴 광고 시간을 잘 넘기고 셰인이 떠나는 마지막 장면까지 집중해서 봤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아마 처음 봤던 것 같고,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 10년 쯤 전 마트에서 VCD를 샀었다. 그리고는 내 인생에서 3번째 본다.



수십 년 전 처음 보았던 영화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은, 돌아오라는 외침 속에서 아쉽게 떠나는 그 뒷모습 때문이리라. 3번째 보니 이전에는 잘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아마 아들 조이의 시각에서 봤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정착자들의 대표인 스타렛이나 새 인생을 살아보려고 했던 셰인, 그리고 스타렛의 아내인 마리안의 심정을 헤아리며 보게 된다.


그리고 악당의 대표인 라이커 일당이 왜 그렇게 정착자들을 괴롭혔는지도 조금 이해하게 됐다. 여러 명의 눈을 통해 상황을 바라볼 수 있고, 특히 서부영화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아이가 극중 중요한 역할을 해서 더욱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영화에 대해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글을 찾아 읽었는데, 영화는 1953년 작이고, 셰인 역의 앨런 래드가 1964년에 50세로 세상을 떠난 것을 알게 됐다. 앨런 래드는 꽤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세파에 찌든 가난한 알콜 중독자였던 그의 모친은, 아들에게 돈을 받아 독약을 사서 그의 차 뒷좌석에서 그 독약을 마셨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아들의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으리라... 밑바닥 출신의 앨런 래드가 냉정하지만 뭔가 우수한 찬 모습이었던 것은 이런 가정적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일이다. 지금 그 사람들은 모두 없고, 나는 그들의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이란 시구가 왜 떠오르는지...


영화 <로건>(2017년 작)에서는 <셰인>이 중요한 모티브로 반복해서 나온다. 직접 관련은 없지만 왠지 <인터스텔라>(2014년 작)도 떠오른다. 사라짐, 퇴락이 중요한 모티브이기 때문이리라. 뭔가를 이루고 떠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좋다. 열심히 즐겁게 살다가, 왔던 길 그냥 다시 가는 것이다. 셰인처럼, 그저 그 뒷모습이 아쉬움을 남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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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이 아주 난리다. 포털에 뜨는 소위 메이저 언론의 보도, 특히 의견을 제시하는 논설은 악담을 넘어 저주에 가깝다.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 심의가 예정되어 있는 지금 나오는 기사는, 이 기회에 어떻게든 정부에 흠집을 내서 이 정부를 몰아세우겠다는—그래서 정권을 되찾겠다는—결기가 느껴진다. 


기록으로, 오늘 눈에 띄는 기사 제목 몇 가지를 적어 놓는다.

김대중 칼럼 – 다른 나라에서 온 대통령인가(조선일보)

배명복 칼럼 – 한국 민주주의 아직 멀었다(중앙일보)

여기는 논설실 – 문 대통령, 또 ‘장고 끝에 동문서답’(한국경제)

데스크 시각 – 광화문 광장..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나/김동현 사회 2부 차장(서울신문)

오늘과 내일(이승헌) – 강경화, 이인영으로 바이든 외교팀 상대할 건가(동아일보)

최병선의 Deep Read – 탈원전, 통치행위 아닌 이념형 정책.. 추진과정 ‘적법절차’ 어기면 수사대상(문화일보)


읽어보지 않아도 어떤 내용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여당이 총선에서 180석 가량 얻은 이후, 소위 ‘보수’라는 집단의 위기의식이 더 커진 모양이다. 야권에 제대로 보이는 대선 후보도 없고, 공무원인 검찰총장이 야권 후보 지지율 1위이니 그 초조함을 이해할 만도 하다. 정부와 여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기사나 논조는 찾아보기 어렵고, 검찰개혁과 그에 반발하는 검찰의 조직 이기주의라는 측면에는 다들 애써 눈을 감고 있다. 법과 원칙대로 처리하려는 대통령에게는 왜 침묵하냐고 윽박지른다. 이들에게는 절대군주가 필요한 모양이다. 조선일보 김대중 씨가 ‘다른 나라에서 온 대통령인가’를 물었는데, 나는 김대중 씨에게 ‘다른 나라에서 온 국민인가’를 묻고 싶다.


내가 읽어보고 싶은 저자 리스트에 있던 주경철 교수는 조선일보 연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었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 국민 43.9% 표를 얻어... ‘法의 이름’으로 의회와 사법부를 학살하다


열어보면 히틀러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소제목은 ‘민주주의 파괴 집단에 표를 준 독일 국민’, ‘사법부 견제 무력화한 법무부 장관’, ‘총통의 의지가 법의 원천’, ‘惡의 피해를 본 사람이 惡을 되풀이한다’가 나온다. 조선일보 측에선 환호할 만한 내용이다. 현 정국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안 나오지만(안 쓰느라 애썼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의도했다고 본다. 이 내용에, 이런 제목을 뽑으면서 의도성이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방송은 좀 나은 편이지만, 이러한 언론 지형에서 40%대의 지지도를 유지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를 보내는 국민들이 대단하다. 포털에 온통 ‘보수’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기사가 쏟아지는 와중에, 나라도 이런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 글을 적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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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0-12-01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경철이 저런 글도 쓰는군요. 책만 가지고 있고 안 읽어봐서... 지금 뭐 언론이 미쳐 돌아가고 있네요. 기득권 세력 지켜주려고!!! 주경철같은 역사 학자들은 맨날 히틀러밖에 예를 들 게 없나 봐요. 뭐하면 히틀러 히틀러.... 가만 보면 우리 나라 지식인들이 책도 잘 안 읽고 생각도 새로 고침을 진짜 안 하고 옛날 지식 옛날 생각 그대로 평생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수준 이하의 역사 학자 지식인들 너무 많아요 특히나 인문학자들.. 저러니 인문이 수준 떨어지는 거죠. 그냥 한심해요. 저런 지식인들

blueyonder 2020-12-01 17:40   좋아요 2 | URL
나이 먹으면 정말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면 정말 지식인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보수‘를 자처하는 분들은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욕하지만, 그래도 저는 객관적인 (100%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객관적인) 사실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관련해서 대처 잘 한다고 하던 분들도 8.15 ‘보수‘ 집회 이후에는 정부가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생각하시더군요. 여기에는 언론의 역할도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독감 백신 맞고 사망했다는 식으로 선정적으로 기사 올리는 것을 보고 언론에 대해 없던 기대도 더욱 접었습니다.

단발머리 2020-12-01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수는 다음 정권의 얼굴도 정하지 못 하고 있어 일면 이해는 되지만 언론이 저러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인데.. 그게 또 가능하네요. 이러한 언론 지형에서 40%대의 대통령 지지도를 이해할수 없을 겁니다.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걸까요? 휴우.

blueyonder 2020-12-01 17:45   좋아요 1 | URL
속을 들여다 보면 다 제 잇속 챙기기인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이 이렇다는 것이 정말 절망스럽습니다. 사회의 ‘공기‘니 ‘목탁‘이니 하는 말들이 얼마나 공허한가요...

나와같다면 2020-12-03 01:42   좋아요 2 | URL
노무현 대통령을 슬프게 떠나보낸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 40% 의 지지율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20-12-01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1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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