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e ( Dune #1 ) (Mass Market Paperback) - 『듄 』원서 Dune (Paperback)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 Ace Books / 199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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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보고 읽어서인지 진행이 매우 느리게 느껴진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음을 고백한다. 사건이나 액션보다는 정황의 묘사와 대화가 많다. 소설의 분위기를 빌뇌브 감독이 영화에서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봉건제적 주군과 가신은 현재에는 잘 와닿지 않는 개념이다. 혼란을 거치면 미래에 다시 봉건제로 갈 수 있을까. 이게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의 제도인가에 의문이 있다.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여 이후의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 의미가 크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SF는 아니다. 난 아무래도 아서 클라크 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시모프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읽어보려고 한다.


영화 후속편이 나오면 볼 것이다. 전반부는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었는데, 후반부는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게 된다. 어떤 느낌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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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232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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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는 측량사가 성의 부름을 받고 마을에 와서 벌어지는 일이다. 문제는 그가 왜 왔는지 아무도 제대로 모르는 듯이 보이는 것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조금씩 정황이 밝혀지는데, 휴, 내가 측량사라면 정말 미치도록 답답할 일이다. 일견 지루한 대화를 통해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도대체 관리와 비서라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만나기가 힘든지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처럼 읽히기도 하고,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반목하고 우울해 보이는지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처럼 읽히기도 한다. 거의 포기한 심정으로 대화를 읽다가, 이야기가 좀 전개되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싶었는데 또다시 이야기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된다. 소설은 카프카가 결국 끝내지 못한 미완이므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도 문제가 해결되는 카타르시스는 결코 느낄 수 없다. 누구는 이런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또 다른 누구는 다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므로, 객관적 실체는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처럼 읽히다가, 결국 'K'가 정말 측량사가 맞나 하는 의문까지 든다. 다층적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작품이라면, 이 책은 분명 그러한 카테고리에 들어갈 만 하다. 비서 뷔르겔의 독백을 읽으며, 거의 해탈할 것 같은 즐거움을 느꼈다면--과장법이다--난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인가.


사족: 책을 읽으며 노란색 양장본 표지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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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시사인) 제750호 : 2022.02.08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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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5일, 우리나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드디어 1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코로나19가 막바지로 접어드는 것 같다. 코로나19가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마지막 고비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깊이 있고 균형 잡힌 기사를 지속적으로 게재해 온 <시사인>에서 오미크론의 유행과 더불어 다시 한 번 묵직한 기사를 실었다. 일간지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내용이다. 읽고 많이 배웠고 조심스레 희망을 가져본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역사 속의 한 가운데에 있다. 후에,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자랑스레?) 회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새벽이 오기 전에 밤이 가장 어둡다고 한다.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곧 동이 트기를 고대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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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23: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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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7 15: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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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1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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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6: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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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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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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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1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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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5 17: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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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0 15: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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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15: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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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1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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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0 1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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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0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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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0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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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14: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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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개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28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석륜 옮김 / 책세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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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지(理智)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의 유명한 구절에 이끌려 읽고 싶어졌다. 나쓰메 소세키 본인을 나타냄이 분명한 화가가 온천장에 방문하며 느끼는 상념이 주이다. 여기에 이혼하고 다시 친정으로 온 온천장 주인집 딸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처음에는 나름 집중해서 읽었는데, 화가인지 글쟁이인지 모를 주인공의 사념에 더해지는 영시와 한시를 점점 대충 훑어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때는 바야흐로 러일전쟁이 한창인데, 주인공은 세상과는 동떨어져 본인의 사념에만 빠져있다. 전쟁에 나가는 사촌동생에게 "살아서 돌아오면 창피"하니 "죽어서 돌아"오라는 여주인공의 말에도 공감이 어렵다. 이혼한 남편을 만주로 떠나보내며 문득 보여주는 "애련"한 얼굴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가?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유미주의적 감상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100년 전, 우리는 신소설이 유행할 시기에, 의식과 상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점은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온갖 단어에 대한 주가 뒤에 있는데, 차근차근 뜯어보며 당시와 현재 일본 사회를 공부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학 전공자가 아닌 나는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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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1-21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루얀더님 문학 전공자가 아니시라서 그러신 것인지 모르지만, 핵심만 딱 써주시는 이런 리뷰 사모합니다.^^;; 저 시간도 없고 성급한 편이라 다른 사람의 긴 리뷰 잘 못 읽고 그러거든요. ^^;; 인용하신 유명한 구절은 정말 고개 끄덕여지네요. 인간 세상은 정말 살기 어려워요. 그냥 다 내려놓는 것이 답일까요?^^;

blueyonder 2022-01-22 00:50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느낌도 제각각, 감상도 제각각, 독후감도 제각각이지요. 길게 늘어놓을 밑천이 없어서 제 리뷰가 짧은 건지도요 ^^;;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지만, 또 한편 어차피 정답이 없는 인생, 그저 제 잘난 맛에 살면 그냥저냥 살 만한지도요... 그게 라로 님 말씀처럼 다 내려놓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22-03-11 16: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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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5: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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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 사는 여인
밀레나 아구스 지음, 이승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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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는 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놓아두고 환상 속의 사랑을 쫓는지... 누구도 다른 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왜 인간은 마음을 모두 열지 못하는지. 왜 인간은 외로운지. 따뜻한 포옹과 열 마디 말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둘 다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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