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 - 갤럭시 S20 Ultra 기준
김완모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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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필수가 되면서 생활 속에서의 사진 찍기는 일상의 한 부분이다.

예전 사진을 찍을라치면 굳은 표정에 똑같은 포즈에 프레임 속의 배경은 무시된 인물 위주... 그것도 구도도 안 맞는 사진이 태반이었는데

스마트폰의 평정화로 사진을 못 찍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디서나 똥 손은 있고, 기계치도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도 사진은 여전히 건지지 못할 경우가 있다.

나름 열심히 찍었지만 다시 보는 사진은 아름다운 자연 배경을 놓치기가 일쑤고, 순간 간직하고 싶었던 시간을 놓치기가 일쑤다. 이것뿐일까?? 흑 역사라고 말하게 되는 이상한 사진도 태반이라서 열심히 찍은 몇십 장의 사진 중에서 몇 장이라도 건져내면 다행이다.

이럴 때는 참 속상하다.

좋은 순간, 기억되는 순간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확인하는 사진이 영 맘에 들지 않을 때는 지나간 그 순간과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사진을 예쁘고 멋있게 찍는 이들이 정말 부러울 때가 있다.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은 스마트폰 시대에 꼭 알고 가야 하는 사진 찍기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갤럭시 S20 Ultra'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어지간한 스마트폰의 사진 기능의 기본적인 사양에는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 기종이 아니더라도 독자들은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사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작동할 때 나타나는 메뉴가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설명서도 간략해지는 요즘의 스마트폰을 보자면 더 어렵다. 어떻게 어떻게 관련 사이트를 찾아내고 사용방법을 찾아낸다고 해도 전체적인 기능 설명만 있지 카메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는 터라 글로 카메라의 기능을 배워가기란 귀찮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꼭 알아야 하는 기본 설정부터 설명한다. 스마트폰 올바로 잡는 방법이라던지, 셔터를 살며시 누르기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전자동으로 작동되는 스마트폰 카메라도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크린 터치로 초점과 노출을 맞추는 방법이라던가 기능 중에 모르고 지나쳤던 HDR 기능을 활용한다거나 파노라마로 표현되는 것이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요건 정말 팁 중의 팁이다.

그 밖에도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으로 찍는 방법의 숙지도 정말 다양하다. 몰라서 사용하지 못한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이나 음식, 야간, 슈퍼 슬로우 모션 등 기능의 장점을 알고 카메라를 작동해보니 사진을 더 멋있게 찍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봤던 부분은 프로 모드의 설명이었다. 자동보다는 뭔가 더 전문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사용하지는 몰랐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나만의 일상을 사진에 남기는 것이 참 좋다.

하루의 일기를 쓰듯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사람과 배경을 찍으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기를 좋아한다.

타인이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이 나에게는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 예쁘고 맛있게 담긴 음식이나 음료의 사진은 그것과 함께 했던 시간과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하여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또 다른 나의 세계를 그려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름답고 예쁘고, 또는 개성 있는 사진으로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은 꼭 한 번을 읽어보고 숙지하면서 책 속에 있는 사진 찍기의 팁을 같이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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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당신 편 - 마음의 힘을 기르는 ‘외상 후 성장’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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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것은 늘 변화 있고, 굴곡이 있고, 똑같은 상황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저렇게 적응하고 살아간다.

이런것이 삶이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나도 모르게 배워버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힘든데 어떻게 견뎌내라는 것일까?

내가 지금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데, 또는 이제껏 참고 살았던 과거의 내 모습이 등신같이 느껴지는데 어떻게 참고 견디라는 것일까?


<무조건 당신 편>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청년이 된 두 아이들의 엄마인 나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흔히 말하듯이 맏며느리로서의 의무를 다했고, 직장생활도 모나지 않게 잘했고, 남편의 어려운 위기도 현명하게 잘 대처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갱년기가 되고, 나이가 들면서 과거의 나를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내와 엄마 맏며느리와 장녀라는 나의 직함은 나를 참 많이 억누르고 살게 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아진다.


어떤 일을 겪은 후 우리는 그만큼 성장해야 한다. 흔히 성장통을 겪어내야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어른이 된다고 한다. 이 성장통이 무엇일까? 마음의 성장이다. 마음의 힘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마음의 힘을 기르기가 무척 어렵다.

성장의 단계를 거치면서 인간행동의 성장은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그 안에 있는 마음의 성장을 들여다보기는 참 인색하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마음의 성장이 얼마큼 탄탄하고 단단해지는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지도 못하지만, 누군가 그것에 대해 설명해주고 공감해주는 것 역시 거의 없다. 


<무조건 당신 편>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같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고, 그 상처가 얼마큼 나를 더 괴롭히는지도 알게 된다. 글 속에서 만나는 괴로움과 아픔의 모습는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상처받은 나를 저자는 충분히 공감하고 내편이 되어준다.


고부 간의 갈등이 있다. 어느 한가지의 문제라기 보다는 성향이 다른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 살아온 방식이 다른 나와 시집 식구들의 상황이 저변에 깔려있다. 나름 잘 살고 있다. 겉으로의 문제는 없어 보인다. 집안 대소사를 척척해내는 내가 있고, 나를 지지하는 남편도 있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흔히 말하듯이 무서울게 없는 아줌마가 되는 모습이 나는 좋다. 누구든 나한테 덤벼보라고 해라. 나 무서울 거 없다..를 주장하는 흔한 50대 중년이다.

그런 나에게 가장 괴로움이 있다면 지나간 과거의 내 모습일 문득문득 떠올려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때 당시 그 상황에서 참았던 내 모습이 무척 억울했던 모양이다. 어떤 상황에서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남편이나 집안 식구들에게 무척 서운했던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 내 앞에서 기가 죽은 시모를 보더라도 안됐다는 마음보다는 그러길래 젊었을 때 좀 잘하시죠..라는 마음뿐이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미워할까? 아마도 내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시모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오랫동안 쌓인것 같다.

젊은 새댁이 하면 뭘 얼마나 잘할까.. 그저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봐주고 잘한다는 칭찬 한마디였으면 생기지 않았을 감정의 골이 너무 깊게 패였다.


허물 없이 하는 말일수록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차라리 선을 긋고 예의를 차린 채 말하세요.

때로는 말의 내용보다 태도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당신 편 중에서>

<무조건 당신 편>은 오롯이 내 편이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해도,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나의 편이다. 글에서 나를 보듬어 주는 글귀를 찾을 때마다 나는 눈물이 나온다. 아... 내가 이런 말을 듣고 싶었구나.. 내가 이렇게 나를 지지해주는 것을 기다렸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 식구들에게 너무 잘하지 말자 남들에게 너무 잘하지 말자. 세상 사람들은 어차피 나에 대해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잘해줄 때는 입다물고 있다가도 내가 좀 소홀하면 나를 비난하거나 떠난다. 내 마음을 챙기는 게 먼저다. 내 마음의 곳간이 가득 차야 남에게 뭐라도 나눠주게 되니까 내 마음을 비우지 말고 내 마음부터 챙기자.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조건 당신 편 중에서>

세상에는 작은 상처에 크게 아파하는 사람도 있고 큰 상처에 대범한 사람도 있다. 내가 견뎌냈으니까 너도 견뎌낼 거라는 우문은 하지 말자. 무조건 긍정적으로 살라고 강요하지 말자. 내가 감당하는 긍정이 있어야 그것을 견뎌낼 수 있다... 화가 났을 때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 역시 우문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되짚어보고 나를 화나게 했던 사람에게 말을 해보자. 적어도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얘기할 필요는 있다. 말을 하지 않는다면 화가 났는지도 모릅니다. 괜히 성질만 무리는 못된 사람으로만 알게 된다. 너 때문에 화가 났는데 왜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할까?


나만의 행복 거리를 몇 가지 만들어 두세요.

그리고 그것을 추구하면서 잠시라도 숨통을 틔워보세요.

그 시간만큼은 평범하고 별것 없어 보이는 내 인생이

잠시 반짝반짝 빛을 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무조건 당신 편 중에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억지로 할 필요도 없다. 관계가 틀어지면서 생기게 될 상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주변의 모든 것과 잘 지내려고 전전긍긍한들, 그리고 그러려고 노력한 시간이 흘러간들 어긋하는 것은 어긋나게 되어있다. 타인과의 관계는 즐겁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한 것이 원칙이다. 내 성향대로 내 느낌대로 내 흐름대로 살아가면서 나와 맞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일이다.


 

 


주변 사람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오로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만 비교하세요.

과거의 나보다 현재의 나에게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당신은 잘 살고 있는 겁니다.

<무조건 당신 편 중에서>

일은 힘들수도 있다.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괴롭고 힘든것은 그것을 견뎌야하는 나에게 "나는 네 편이야"라고 공감해주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지지를 받는다면, 내 옆사람에게 잘하고 있다는 응원을 받는다면, 너가 그렇게 해줘서 내가 너무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를 듣는다면 아마 지금의 괴로움과 고통은 또다시 넘을 수 있는 시련중의 하나로 남을 것이다.

나를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자체가 내가 충분히 귀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확인을 받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외상 후 스트레스'보다는 '외상 후 성장'을 이야기하는 <무조건 당신 편>은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나를 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심리에 관한 얘기는 마음의 상처를 딛고 회복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조금 더 성장하기를 독자들에게 권한다. <무조건 당신 편>을 읽으면서 저자는 충분히 나의 편이 되어주고 있음을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내가 나의 편이 되어도 좋다. 나를 잘 보듬어주는 나를 바라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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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소녀경 - 여성호르몬과 아름다운 난자를 만드는 48가지 요가
스즈키 마리 지음, 북스타 편집부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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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 매번 다이어트며, 면역력 강화 등으로 운동이 필수가 되는 그런 사이클에 살고 있다. 하지만 어떤 운동이던지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추천을 하는 헬스라던가 필라테스나 요가나 또는 에어로빅 등등 수많은 운동이 있지만 모두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은 코로나 상황으로 시설에서의 운동이 무척 조심스러운 때라서 홈트레이닝이 무엇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홈트레이닝 중에서 추천할만한 재미있는 책이 <요가 소녀경>이다. 그런데 이 책이 참 매력적이다. 춘화에서 표현된 포즈를 요가로 시도를 해봤단다. 저자는  '오에도 48수'라고 불리는 에도시대에 유행했던 48종류의 남녀의 동작, 즉 섹스 체위를 춘화를 통해 보면서 그 자세가 너무 곡예적이고 에로틱하고 섹시하여 이것을 요가로 반영하였단다. 춘화라는 장르가 무척 야하고 외설적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남녀 간의 성애는 숨겨야 하는 '속된 것'이 아닌 '양생법'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이라는 점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고서를 보더라도 남녀 간의 성에 관한 내용을 보면 남자는 양(陽), 여자는 음(陰)이라하여 물리적으로 짝을 이룬 음과 양이 '기를 교환'하는 음양 밸런스를 강조하고 있고, 이것이 치료법의 하나로 이어지기도 했다. 요가에도 음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요가도 있고, 이런 개념을 학문적으로 파생한 '카마수투라'라는 '성애학'도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하여 남녀가 짝을 이루어 하는 요가도 있다. 저자는 에도시대 유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요가가 여성에게 어떻게 좋은지 잘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독자들이 직접 확인할 부분이다. 유녀들이 훈련했던 단련법이 여성의 신체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를 읽게 되면 요가의 필요성과 요가의 훈련법을 꼼꼼하게 따라 할 수밖에 없다.

 

  <요가 소녀경>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운동이라는 것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기분 좋고 즐거운 습과'이라고 말한다. 반드시 '매일 할 필요가 없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운동이라는 것도 내가 기분 좋게 하고 싶을 때 해야 효과가 난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또는 면역력을 키우려고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그 운동시간이나 방법, 횟수를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신체대사가 원활하기 않게 된다. 호르몬 밸런스도 물론 무너진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매일 밥을 먹거나 세수를 하는 것처럼 반드시 하는 행동으로 녹여내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 눈뜨자마자 생각이 났다면 실천하고, 요가를 하고 몸이 개운하였다면 이런 기본 좋은 감각을 뇌가 기억하게 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말처럼 "생활에 무언가를 더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빼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버릴 것은 버려가면서 '릴렉싱'을 할 필요가 있다.

  자, 그러면 <요가 소녀경>에 나온 48수 요가를 시작해보자. 우선 의욕이 생기는 복장을 입어본다. 운동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운동을 위해 입는 갈아입는 옷만으로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렇게나 대충이 아니라 나의 몸을 잘 보여줄 수 있고, 의욕이 생기는 옷을 입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48수 요가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반복을 해본다. 48수 요가를 모두 따라 하면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건이 되고, 몸의 컨디션이 좋다면 반복도 좋다. 요가의 한 동작으로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시원하다면 그것을 반복해도 좋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나의 릴렉싱을 위해 요가를 하기 때문에 미간의 주름을 펴본다. 찡그리지 말라는 것이다. 미간을 넓히고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온몸의 힘을 뺀 후 요가를 해보면 정말 몸의 이완을 느낄 것이다.

  요가를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48수 요가의 동작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하나 동작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있어서 요가를 처음 하는 독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각 수마다 요가의 명칭과 어느 부분에 효과적인가를 적어놓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요가를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고,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요가에 효과도 색으로 표시를 해놓아서 골라가면서 하는 재미도 있다. 부수적으로 요가의 모티브가 되는 '오에도 48수'가 책 하단에 그림과 설명이 되어있다. 와우... 요 부분은 일종의 즐거운 팁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운동이던, 독서던 재미가 있고 흥미가 있는 것이어야 모든 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요가 소녀경>은 재미도 있고, 야살스러운 재미도 있고, 요가의 장점을 같이 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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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間의 복수 - 평균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가?
홍석기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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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속의 묵직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청계천 뒷골목 철공소, 소하리 자동차 공장,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구조조정, 명예퇴직.... 이것은 저자의 한 세상이다.

청계천 공고, 공장, 과외, 노조, 라스베이거스, 벤처 사업, 총리... 이것은 한세상의 한 세상이다.

삶은 생각과 다르게 흘러간다는 명제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 삶이 흘러가는 것을 우리는 참.. 징그럽게 반항한다.

내 인생을 왜 이럴까, 내 삶은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기회를 놓칠까... 수많은 불만과 슬픔과 좌절이 삶의 대부분을 이루면서 지나간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은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면서도 어떤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미련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역할을 했음을 떠올린다.


한세상의 세상은 참.. 거지 같다. 그런데 한세상도 살려도 바득바득 악착같이 하는 것도 아니다. 그 상황에서 가슴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아마도 이 가슴이 원하는 대로... 이것이 한세상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도전정신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누구나 다 삶에 대해 도전하는 마음은 있다. 그것을 모르고 넘어갈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 가장 먼저 선택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무의식이 갖고 있는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한세상이라는 이름보다 '미친놈의 새끼'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지는 한세상의 삶을 쫓아가다 보면 갑갑한 마음뿐이다. 그런데 이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먹고살기 때문에 하는 일이 대부분이고,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도 나의 생활여건은 나아지는 게 없다. 못 배워서, 기술이 없어서, 눈치가 없어서. 인맥이 없어서.. 여러 상황이 나를 주저앉게 만든다. 그래도 어째.. 살아가야지. 왜냐고?? 그냥 살아야지..

가장이어서 살아간다는 것도, 엄마라서 살아간다는 것도 어쩌면 나를 위로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살아가야 하니까 살아가는 거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가는 대로 적응하고 살아가는 게 삶이다.


한세상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삶을 들여다본다. 농사를 짓고 지지리 가난하게 살아가는 아버지를 벗어나서 한세상은 세상 속으로 발을 디딘다. 가진 게 없는 놈이 참 열심히 살았다. 때론 공장 뒤편에서 두들겨 맞아가면서 때론 나이 들어 쭈글 대는 여인들과 시시덕거리면서 또 때론 배워서 써먹기 위해 독한 마음으로 한 세상을 살아간다.


소설 속의 한 세상은 우여곡절도 겪고, 노력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가장 밑바닥의 인생부터 가장 위의 인생까지 경험한다. 돈이 없어 부모 땅을 팔아먹었던 한세상이 한 나라의 총리까지 올라가 보고, 주변인들에게 찬사를 받는 그러한 위치까지 올라간다.

소설 속에서의 에피소드는 참 허황스럽다. 어이없음도 있다. 이 전개는 뭐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상황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독백처럼 내뱉는 인물의 모습은 예전 구닥다리 시절의 사람들 같다.

뭐..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찾아낸다면 독자들은 저자의 의도를 잘 파악한 것이겠지만, 뭔가 어울리지 않는듯한.. 읽으면서 거북한 점은 여전히 남는다. 이것도 저자의 의도일까???


저자의 전공이 5가지나 된다는 소개 글이 없었다면 좋았겠다. 전공이 5개나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을까... 그것을 한정된 글 속에 녹여내려니 버겁다.

그래도 한세상이 한 세상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은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공감한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사람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 네가 판단 받을 지니라."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그들을 대접하라"


웃기는 개소리.

새빨간 거짓말.

와우... 이런 통쾌함..


...오늘만 잘 살기로 했어. 매일매일, 오늘만 잘 살기로 했지. 내일은 없어. 내일은 몰라. 내일은 생각하지 않는 거야. 이 얼마나 단순하고 명쾌한 논리인가? 논리인가 감정인가, 생각인가 마음인가?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오늘만 살면 되는데. 그리 생각하고 결심하니 모든 게 쉬워졌어. 간단해졌어. 글을 쓰든, 사람들 만나든, 밥을 먹든 오늘만 충실하면 되고, 지금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 그게 인생이지. 무엇을 하든 그래. Carpe Diem~!!...

억지로 하지 말자. 한세상의 삶은 억지로 하는 것이 없었다. 때론 부당하고 억울해 죽을 지경이라도 억지로 하지 않았다. 삶이라는 것이 그래야 하지 않을까? 억지로 하지 않고 내가, 내 가슴이 동하는 대로 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비록 후회할지언정 그 후회가 또 다른 나의 삶의 하나로 남는 게 아닐까?

한세상이 말하고자 한 한 세상의 의미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한세상이 이렇게 말했다.

"너무 열심히 살았다. 이제부터 적당히 살자.자유롭게 천천히..."

얼마 후 나도 이런 말을 하면서 모든 악바리 근성을 내려놓겠지?? 그런 나는 참 잘 살았다고 나를 토닥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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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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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생존자예요"

600페이지가 넘은 두꺼운 이 소설의 정점을 이루는 문장이다.


옛날 영화 속에 나올법한 작은 마을. 마을 사람들은 똘똘 뭉치고, 어느 가정의 비밀이 비밀이 될 수 없는 그런 마을.

하키라는 중심체가 없었다면 이 마을은 무언가조차 일어나지 않는 깊은 침묵과 고요 속에서 존재조차 희미한 마을...

베어타운의 모습이다.


마을 전 주민의 무조건적인, 그리고 그냥 당연한 듯한 하키 구단을 중심으로 마을의 모든 이야기가 일어난다.

<우리와 당신들>은 베어타운에서 일어났던 사건 이후의 마을 모습이다.

어느 날 한 여자아이가 성폭행을 당한다. 그것도 온 마을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열광하는 하키단의, 하물며 그들의 영웅이라는 남자아이에게 말이다.


마을은 침묵을 선택했다. 무관심을 선택했다.

전적으로 나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그런 침묵으로 도피를 했을까?

나의 식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때로는 그저 이웃이기 때문에 그냥이라는 이유로, 또는 내가 살아가는 것이 먼저라는 이유로, 범죄는 표면 속에 묻힌다.

그 속에 남아있는 모든 것을 그냥 그렇게 덮어버린다.


하지만 그 속에 치열하게 살아남는 이는 분명히 있다.

남아있는 자들과 떠난 자들. 방관하는 자들과 부딪히는 자들, 마을 사람들은 늘 치열하게 싸운다

나와 너. 나와 그들. 그리고 나와 조직들은 늘 치열하다.


무너지는 마을에서 하키 구단의 존재는 마을 그 자체이다.

베어타운과 헤드. 그들의 맞섬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이고 진실과 이익의 이야기이다.

베어타운에 나타난 새로운 코치와 하키 단장. 그리고 베어타운 하키팀의 선수들은 치열하게 맞선다.

사람들의 어긋난 시선과 불편한 시선들과 치열하게 맞선다.


베어타운의 사람들은 어찌 보면, 잘난 사람들이 정해놓은 룰에서 본다면 루저들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했지만 내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단장. 성범죄 피해자이면서 오히려 더 따가운 시선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마야,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부끄러운 아나, 하키 주장을 맡을 자질을 가졌지만 타인과 다른 성 정체성 때문에 공격을 받는 벤이. 그리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최고의 말썽꾼 비다르.


이들의  모습은 잔잔하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

그들을 이해하지만 그들이 부딪히는 일상이 아프다.

루저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이들은 결코 루저가 아니다.

이들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악착같고, 지독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이들은 여전히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누군가의 피해로 또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우리는 나와 당신들을 기억하게 된다.

비록 이어지지 못한 사랑이라고 해도, 비록 거머쥐지 못한 우승이라고 해도 나는, 그리고 당신들은 그 시간, 그장소의 사람들과 그 느낌을 그대로 기억할 것이다.

결코 잊지 않고 그들이 말하고 싶어 했던, 하고 싶어 했던 것을 묵묵히 같이 지니고 같이 기억하게 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그 분주한 소란과 이기심이 참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피하고 싶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더러워도 걸어가야 하고, 지긋지긋해도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현실 말이다.


사랑이 아름답게 남아줬으면 좋으련만. 어디 내 맘처럼 그렇게 되나.

사람 일은 전혀 모르는 것이다. 어느 일이 어느 때에 기쁨으로 나타날지 슬픔으로 나타날지..


때론 너희들은 왜 그렇게 당하고만 있냐고 묻고 싶다. 왜 그렇게 멍청하게 당하냐고..

아니. 이들은 당하는 게 아니다. 이들 나름의 방법으로 버티고 헤치고 나간다.

불편하고 아픈 마음을 가진 독자는 이들의 여정을 내내 쫓아가게 된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깊은 한숨 속에서, 그리고 갈등 속에서 이들이 가슴속에 간직하는 그 단단함을 보게 되면서 독자는 비로소 웃게 된다.

울면서 웃는.. 딱.. 그 모습으로 소설 속의 인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느 곳을 가던지 이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세상에서 배척을 받게 된다고 해도 이들은 다시 꿋꿋하게 생존해 나갈 것이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생존자예요"


독자들은 이 말의 여운을 오래 느낄 수밖에 없다.

생존... 그 지독한 악랄함 속에서 생존했다.

그래서 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따뜻함을 보낼 수밖에 없다. 아무 말도 필요 없이. 그저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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