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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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름달..

봄을 시작하는 3월의 우리말입니다.

뫼(산)과 들에 물 오르는 달이라는 뜻입니다.


어김없이 다가온 꽃샘추위지만, 그 속에 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어릴적에는 잘 몰랐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봄의 향기를 물씬 느낍니다.

쌀쌀하지만 가슴이 시원해지는, 매캐한 먼지향보다는 시원한 향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말이죠.


어김없이 샘터 3월호와 함께 합니다.

발행인 김성구님의 글에 공감을 합니다. '후회 없는 삶'이란 제목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요.

후회되는 삶이란 고마운 마음이 없는 삶이고, 반대로 후회 없는 삶이란 매사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사는 삶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합니다.

나의 경우에도 완전히 후회하는 삶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후회 안 하는 삶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삶이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 시간, 그 상황에서의 나의 삶은 최선이었다고 늘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과거의 그 시간에 조금 후회스럽더라도 당시에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택했음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봄이 시작됩니다.

지난겨울까지 어쩌면 후회되는 결론을 내렸던 적도 분명 있을 겁니다만, 그만큼의 후회스러움을 지금 시작하는 봄에는 안 하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이 매 계절마다 생각하게 되고, 바뀌게 될지도 모르지만, 삶이라는 것이 이런 반복 속에서 점점 더 다져지는 것 아닐까라고 스스로 위안을 주면서 말이죠.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 김정운 교수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한동안 TV에서 열띤 강의를 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안 보인다 싶었더니 4년간을 일본에서 혼자 지내고 왔다고 합니다. 자발적으로 고독을 선택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혼자서 4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사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내 삶에서 하고 싶은 일을 슬그머니 미뤄놓을 때가 많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인정받는 자리를 얻어내기 위해서, 그리고 남들보다 더 근사하게 보이기 위해서 우리는 간혹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모른척할 때가 있습니다.


김정운 교수가 하는 말이 남습니다.

"물론 사람이 어떻게 내켜서 하는 일만 하겠어요. 그러나 마음이라도 내켜서 하는 일을 한다는 태도를 취해야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거라는 말이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험을 한 번도 안 하면 평생 그렇게 남의 돈이나 따 먹다가 가는 겁니다."

참 시원한 일갈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돈이나 따먹는 구질한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하죠. 물론 지금의 행색은 그렇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나의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때가 올 테니까 말입니다.


봄의 소식지에는 훈훈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가난한 삶이지만 그것을 당당하게 이해하고 살아가는 한 가족, 특히 아들의 이야기도 눈물이 나지만 그것은 참 고마운 마음, 기특한 마음에 흘리게 됩니다. 몇 번의 암 투병에도 사랑을 져버리지 않았던 멋진 남자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고, 나이 들어 뭔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엄마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딸의 이야기도 고맙기만 합니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이야기도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저 노래만 하고, 과거에 사고를 쳤던(^^;;) 기억만 있었다면, TV에서 보여주던 또 다른 모습에 어쩌면 평범하지 않으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가장의 모습, 아빠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서 친근하게도 느껴집니다. 물론 부활의 노래를 엄청 많이 따라불렀던 기억도 함께 떠올리면서 말이죠.


특집의 주제가 <처음 그 느낌처럼>입니다.

아마도 삶이라는 것은 매번, 매 순간 처음이고, 그 느낌은 전혀 잊히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일지는 몰라도 매월 만나게 되는 샘터이지만,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보이고, 다른 느낌을 떠올리게 되는 것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중요한 몇 가지 업무를 끝내고 잠시 머리를 식히는 와중에 샘터를 읽게 됩니다.

아마도 현 상황에서 내가 지금 이렇게 일을 하고 있지만, 그리고 나도 모르게 지쳐있었겠지만, 샘터의 이웃 이야기를 읽으면서 삶은 그래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는 후회했겠지만, 오늘은 그 후회를 바탕으로 조금 더 발전된 나를 보게 되니까요.

샘터가 그런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를 뿌리는 이 3월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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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서영남 지음, 이강훈 사진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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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돌아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약자들이 참 많습니다.

부모를 대신해서 어른처럼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고, 자식들에게조차 대접을 못받는 노인들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의외로 약자들이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움을 펼치지만 그 도움조차 만져보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탓에 남루한 행색을 한 노숙인들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약자들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만, 이들중에 가장 약하고, 기댈 곳 없는 이들, 냄새나고 지저분하다고 타박을 받는 이들, 그들의 행색에 무섭다고 다가감조차 없는 노숙인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는 분이 있습니다.

인천에서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는 서영남 대표입니다.(TV에서도 잠깐 나왔다고 기억하는 독자들도 있을 겁니다.)

천주교 수사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셨고, 지금은 아내와 딸과 함께 이들의 등대가 되어주시는 분입니다.


더불어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이슈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보다 약한 사람, 외로운 사람,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이 참 많아졌습니다. 남을 돌아보는 계기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한 현대이지만, 그래도 남들을 돌보아주려는 이들도 함께 있어서 아직은 아주아주 메마른 사회는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 봉사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누가 하라고 등 떠민 것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의 약속이지만, 동참하고 함께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영남씨는 이 실천을 13년이 흐르는 시간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서영남씨가 어루만져 주는 이들은 대부분 노숙인들입니다. 각자 어떤 사연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몸을 기댈 따뜻한 곳도 없이, 찬 이슬을 맞아가며 노숙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국수를 대접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대접합니다.

냄새난다고, 더럽다고 여기저기에서 눈총을 받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옷을 입혀주고, 밥을 먹여줍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는 서영남씨와 사회의 약자들이 함께 있는 공간, 민들레 국수집의 이야기입니다.

이곳의 이야기는 정말 천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약자들을 안아주는 분입니다. 서영남 대표의 실천은 어떤 것이 진정하게 위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줄을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종교를 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늘 공짜라고 합니다. 그리고 배고픈 아이들에게 사람도 먹여주고 밥도 먹여주는 곳입니다.


노숙하시는 분들이나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인 약자들은 모두 세상의 줄에서 가장 맨 끝에 있는 이들입니다. 줄 서기 경쟁에서 밀려 뒤로 처진 이들입니다. 너무 착해서, 너무 욕심이 없어서 줄 서기 경쟁에서 밀려 잡 한 그릇 맘껏 드실 수 없는 손님들을 대접하는 곳에서 또다시 줄을 세워 경쟁에서 이긴 사람부터 식사하게 해드린다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감사하면서 눈물이 나는 것이 있습니다.

몇날 며칠을 굶고 겨우 국수 한 그릇을 먹는 이 사람들에게 배려의 손길을 내밀면 이들 역시 큰 기적을 보여줍니다. 더 배고픈 이들이 먼저 드시게 하고, 뒤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좀 더 빨리 드신답니다. 좀 더 맛있는 반찬도 남겨놓기도 한답니다.

폐지를 주워 겨우 몇천원을 손에 쥔 분이 계란 한 판을 사서 주고 가신다고 합니다. 어쩌면 내일의 밥값이 될지도 모르는 돈으로 박카스를 사서 주고 가신다고 합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저 남을 돕는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들을 배려한다는 것이 어떤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작은 배려만으로도 기적을 이루는 하루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회에 밀려, 사람들에게 밀려 악만 남고 화만 남은 이들에게 사회에 적응만 하라고 하는 것은 틀을 정해놓고 억지로 맞춰 살아야만 한다는 강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들에게 가르치기보다는 그들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배려해주는 작은 모습만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에 드나들던 한 분은 그 배려심에 얼굴이 뽀얗게 변했답니다. 전에는 무엇을 해도 짜증만 나고 화만 났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고맙다고 한답니다.


먹고사는 것 걱정 없이, 직장 걱정 없이 사는 보통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과연 얼마나 할까요?

물론 내 노력으로 얻어낸 나만의 혜택이고, 여유입니다만 과연 그것이 나만의 노력으로 얻어졌을까요?

거창한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회적인 약자보다 더 나은 것을 쥐고 있는 우리는 그들보다 조금 더 가진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서영남씨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생활은 신앙인이었던 때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에 따라 산다는 것,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 이것을 기억한다면 매일같이 들려오는 미움으로 인한 사람을 해하는 그런 무서운 뉴스는 덜할것이라고 봅니다.

 

아무런 관계도 아닌 이들을 대신해서 대답을 해주고, 한 번쯤은 남을 위해서 한 켠을 비워주는 마음..

서영남씨가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기적이 아닐까요?

서영남씨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힘없는 이들에게서 기적을 본다고 합니다. 독자들은 서영남씨의 가장 따뜻하고 가감 없는 마음에서 기적을 보게 됩니다.

그들에게 하는 '먹어'가 아닌 '드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큰 기적을 보게 됩니다.

'드세요'를 먼저 할 수 있도록 저 자신의 마음의 빗장을 풀어야겠습니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꼿꼿하게 세우던 날카로움을 누그러뜨려봐야겠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작은 기적이 아마도 나에게도 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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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명화 하루 명언 - 하루를 위로하는 그림, 하루를 다독이는 명언
이현주 지음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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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명언...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명화나 명언이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그림 한 폭, 짧은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묘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떤 작가라는 것을 모르고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몰라도 좋다. 또는 누가 남긴 글인지 몰라도 좋다.

눈앞에 있는 캔버스에 담긴 명화를 보는 것으로도 마음의 울림을 얻게 될 때가 있다.

짧은 글귀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좋고, 나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주는 것 같아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 없다 해도 그림 자체로 풍족함을 느꼈을 때가 있다. 어느 글귀에서 나온 것인지 몰라도 짧은 문구 하나에 또 한번 나를 다독이게 한 경험이 있다.

그러한 경험을 한 권의 책에서 다시 느껴보게 된다.


이런 위로를 한권에 담았다.

글이던 그림이던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여유를 제공하는 책이 있다.

샘터에서 나온 <하루 명화 하루 명언>이다.


국문학과 음악이론 예술학을 공부한 저자의 이력 때문에 좋은 명언과 좋은 그림. 그리고 그림 속의 숨어있는 이야기까지 참 재미있게 읽히게 된다.

하나의 명화 속에 남겨진 작가의 이야기와 시대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하게 들을 수 있다.

그림으로 표현된 사람의 이야기가 모두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또는 자연의 풍요로움 등등... 삶이라는 시간 위에서 빠르게 스쳐간 우리의 일상이 명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타인의 눈으로 삶을 바라본다는 것,

아마 이런 느낌 때문에 명화를 보게 되면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있게 되는지도 모른다.


바쁠 것 없는 일상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매일 아침 눈 뜨는 시간부터 잠을 청하는 시간까지 늘 달리기만 한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내 미래를 위해 내 발로 뛰어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수많은 시간과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다 보면 어느날 문득 모든 일에 지친 나를 발견한다.

부랴부랴 쉬어가자고 하지만, 쉼 자체가 쉼이 아닐 때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놔버릴 수도 없고, 아직도 삶은 진행형이고,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쳐가는 나를 발견할 때 사람은 어디엔가 전혀 다른 모습의 나를 찾고 싶어 한다.

아마도 <하루 명화 하루 명언>이 쉽게 현 시간을 피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여유를 주지 않을까 싶다.


미술관에 가서 느긋하게 관람하지 않더라도, 마음의 위로를 찾고자 한 권의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나에게 가장 필요한 여유의 틈을 이 책에서 찾아봄도 좋을 것 같다.

그림의 이야기와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명화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바쁜 삶 중에서 잠깐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

미래와 일과 목표라는 짐을 잠시 내려놔도 좋은 그런 명화와 명언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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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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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중년이다.

하지만 이 '중년'이라는 단어는 참 어색하다. 단어 자체가 나이가 들었음을(생각보다 더 많게) 인정하라는 느낌이기 때문에 그다지 반갑지 않은 단어이기도 하다.

여성의 대부분은 아름다움과 나이 듦에 대한 고민이 많다.

좀 더 어려 보이고, 좀 더 생동감이 있어보고 싶고, 때론 더 섹시하고 우아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에 끝없이 노력을 한다.


하지만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라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흐를수록 변하는 모습에 좌절하기도 한다.

팽팽하던 살결은 윤기를 잃어가고, 풍성하던 머릿결은 부스스 함을 연출한다. 언제나 자신 있던 몸매는 점점 쳐지고 구부정해지고, 걸음걸이의 생동감마저

없어짐을 느낀다.


그렇다고 여기서 나이가 들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짓기에는 너무 이르다.

수많은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지만,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시크한 매력을 가진, 우아함의 대표격인 프랑스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책의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는 파리지엔의 대표격인 사람이다. 루이뷔통 계열사의 CEO를 지낸 만큼 유행의 첨단을 경험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자신의

내면과 외적인 면을 가꾸어야 했던 사람이다.

저자는 프랑스 여인들은 주제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에포트리스 시크 Effortless Chic. ‘힘을 들이지 않은, 무심한 듯 시크하게’, 예쁘게 보이려고 꾸미지 않아서 멋스러움의 대표격인 프랑스 여인들이 뿜어내는

매력을 볼 수 있다.

프랑스~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멋과 예술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오랜 시간동안 이 멋과 예술을 대표하게 된 것은 예술인들만의 노력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의 멋을 추구하는 점도 바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프랑스 여인이라는 이미지는 섹시함보다는 우아함과 고상함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한결같이 뿜어내는 원숙미의 아우라까지 떠오른다.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를 통해서 프랑스 여인들이 멋을 가꾸는 애튜튜드를 알 수 있다.


늙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입는 것, 그리고 살아가는 방법은 누구나 다 섭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부분에서도 우리가 많이 접한 정보가 있다. 미에 대한 소식지가 워낙 많다 보니 아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점도 있기는 하다.

피부관리나 헤어 관리 메이크업과 네일 스타일링에 관한 내용은 너무도 흔히 접하는 내용이라 식상한 면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미를 추구하는 분야의

최고의 자리에 있던 이의 식견이라 읽어서 나쁠 것은 없다.

프랑스 출신의 여성이, 그것도 사업체를 운영했던 활동적인 여성이 언급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구체적인 것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멋에 대해 생각하는 독자라면 내가 원하는 정보만 쏙쏙 받아들이는 것도 현명할 테니까.. 그것은 독자님들이 알아서 찾아내시도록..


그래도 몇 가지를 꼽아 보자면...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 먹기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이 책의 주제를 꼽아볼 수 있다.

세계는 고령화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성형의 의술이 점점 더 발전하는 현대에서 프랑스 여인들이 우아함과 치명적 매력을 갖춘 인물로 제일 우선시 되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외모와 분위기 추구에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고 탄력이 점점 줄어드는 내 피부.. 나이가 들어가는 내 피부를 받아들여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나이가 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나이에 맞는 가장 적절한 외모 가꾸기와 스타일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도 알겠지만. 이런 스타일 추구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늘 생각하고 나를 가꾸는 연습과 노하우에서 나온다는 점...

흔한 성형으로 흔한 외모가 되려고 한다면 나이 들어서 우아하다는 말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음식이나 스타일링에 대한 이야기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이고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곳에서나 공통된 이야기는 자신을 즐겁게 하면, 자신을 사랑하면 나에게 뿜어 나오는 매력은 어느 누구와도 똑같지 않은 나만의 고유한 향기일 테니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를 가꾸는 방법도 필요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열정적인 섹스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정상적인 것을 꼭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숨어서 하는 관계는 결코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지 못하니까..)


아무튼 프랑스 여인이라고 하면 섹시함, 뜨거움이라는 단어보다는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나이가 어린 여인보다는 원숙미를 가진 여인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서도 늘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여성.. 생각만 해도 멋지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결코 대접받기만을 원해야 하는 그런 훈장이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핑계로 빈자리에 낑겨 앉는다거나 괜스레 다리가 아픈척하면서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하기를 종용하는 그런 위치가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걸을 수 있고, 우아하게 미들힐을 신고 카디건을 걸친 그런 여인이 돼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창피함도 모르는 노인네가 아니라 적당하게 미소를 짓고, 적당하게 카리스마를 뿜을 수 있는 그런 여인이 될 수 있다.


결론은 나왔다.

앉아서도 꼿꼿하게, 걸어갈 때도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그럼 당신은 정말 멋진 여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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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2016-06-08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 하세요? 멋진엄마
축하드려요. 공감합니다.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 -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나를 만드는 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소영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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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미래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남들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가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스스로를 달구면서 늘 진행형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전진, 열정만 가지고는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 불안감을 갖게 된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나의 주관으로 나의 계획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자부를 하고 있지만 여럿이 어울려가는 사회 속에서 부대끼다보면 남보다 조금 더 나은 무엇을 기대하는 나를

보게 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어느틈엔가 의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물론 여럿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남을 전혀 의식 안하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남들로 인해 내가 흔들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좀더 잘해보겠다는 경쟁속에서 고민과 갈등은 나를 흔들수 밖에 없다. 

흔들리고 싶지야 않지만 이것 역시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렇게 무조건 휘둘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흔들림이 많은 세상에서 나를 단단하게 잡고 나를 성장해야 할 필요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스피드한 시대에 예전의 사람들보다는 많은 기회와 혜택을 누리고 살고 있지만, 더불어 수많은 시간과 사건속에서 내가 흔들릴 수 밖에 없고, 그런 나를 늘

다잡아가면서 전진해야 한다는 것은 현대인의 또 다른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일본의 인문학 교수 사이토 다카시는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는 이런 현대인들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세상을 딛고 있는 나의 존재가 흔들림없이 꿋꿋하게

다잡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 단지 그것이 흔들림이었는지, 나를 달구는 당근이었는지 간혹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다.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는 나를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삶이라는 것, 죽음이라는 것, 그리고 일과 스트레스라는 것의 연계를 통해서 우리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질문을 독자들에게 한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를 하면서도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걱정과 불안앞에서 과연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역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주제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을 가장 크게 지배하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무게인 걱정과 불안을 여러 방면(동물, 우주. 인류사, 신화. 자연 신앙, 자연. 자의식 등등)을 통해서

되짚어보는 시간을 준다.


행복하고 싶다.

이것은 인간 누구 나의 소망이다.

누구의 행복도 아닌 나의 행복을 늘 추구하고 싶어 하는 것은 본능이다.

이런 주제를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에서는 종교와 철학을 통해서 본질을 언급한다.

행복은 나이고, 내가 행복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한다.

인간은 철학과 종교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한계점이 분명 있다. 그것을 향해 가는 동안의 여정은 나만의 주관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종교마다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모든 시작과

끝은 나에게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의 끝은 죽음이라는 종착지까지 끊임없이 진행된다.


인간의 능력은 끝이 없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끝이 있다.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나를 단단히 잡아 최대의 값어치를 이끌어낼 것인가. 정해진 테두리라고 모든 흔들림에 내맡기면서 위태롭게 살아갈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들은 벌써 내렸다고 본다.


많은 정보와 지식 속에서 나만의 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에서 언급하는 단단하게 살기 위한 방법은 또 한번

짚어봄도 좋을 듯하다.

저자가 제시한 스무 가지 방법은 너무도 흔히 들었고, 많이 들었고, 모든 독자들이 한 번쯤은 해봤을만한 주제이기도 하다.

알고 있는 것을 왜 언급하냐는 질문도 나오겠지만, 굳이 결론을 내려보자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철저하고 가장 단단하다는 말 아닐까.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것에서 가장 깊은 답을 찾아보는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된다.

과거도, 미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지금 이 시간의 행복을 가장 우선해야 함을 기억해야한다.

그리고 현재의 이 시간을 행복하게 느끼고 있다면 무엇보다 가장 가치있는 삶을 내 손에 쥐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더 깊은 행복을 다지기 위한 독자라면 세상의 흔들림에도 끄떡없이 존재하는 나를 찾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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