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 싸울 수밖에 없다면 이겨야 한다
이진우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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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날 우리의 현시점은 마치 전쟁터와 똑같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무기를 들고 전쟁을 치렀던 중세 시대를 벗어나 지금은 정보의 전쟁, 경제의 전쟁이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 경쟁과 전쟁 속에서 '나'란 존재를 지켜내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자기계발, 처세, 전략에 관한 책을 섭렵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는데요..

우리가 흔히 전략에 관한 책을 꼽자면 손자병법을 우선적으로 예를 들곤 합니다.

 

그러나 전략에 관한 병법서를 찾아보게 되면 동양에서는 '손자병법'을 꼽게 되지만, 서양에서는 '전쟁론'을 꼽게 되는, 이를테면 아주 대표적인 저서들이죠.

사실 이 두 책은 전문성에 관해서 (저술된 시대를 생각하더라도) 상당히 깊이가 있는 책이긴 하지만, 많이 읽히지 않는, 아무래도 읽기를 어려워해서 피하게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전쟁'이라는 공통점에 '손자병법'과 '전쟁론'을 비교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두 주장은 2천년이라는 시간의 간극도 있지만, 서술 방법 등에서도 상당히 다른 점이 보입니다.

두 주장이 같은 선상에 두고 보는 것은 '전략'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책을 읽으면 좋을 듯합니다.

 

<싸울 수밖에 없다면 이겨야 한다>

이 책에 주는 가장 집약적인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작게는 감정의 불일치도 전쟁의 하나라고 볼 수 있고, 크게 본다면 국가간의 역사적 갈등이나 경제적 경쟁 역시 전쟁이지요. 그나마 무기를 들고 싸우는 전쟁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할까요?

이렇듯 세상을 전쟁을 피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내가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지요.

그렇다면 답은 하나입니다. 이왕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 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전쟁이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겠지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무엇보다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쟁론'은 상당히 어렵고 방대한 책입니다. 저자는 이런 점을 고려해서 원문을 직접 새로 번역함과 동시에 현대에 필요한 전략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과 유사한 주제를 '손자병법'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비교를 하기 때문에 손자와 클라우제비츠가 펼치는 전쟁론에 관한 독자들이 접근이 기존의 논리보다 조금 더 쉽게 읽힐 듯합니다.

 

섣부른 독서로 전쟁론에 대한 주제를 정리하기는 솔직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각 장에서 전쟁론에 대한 논제를 언급하고 나서 손자병법과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쟁론에 대해 읽기 어려운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각 장의 끝 부분에 키포인트를 간략하게 언급하기 때문에 전쟁론에 대한 추론이 어렵게 읽힌다면 이 요점부터 읽고 해설을 읽고 원문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는 전쟁의 시대입니다. 특히 경영면에서 본다면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죠. 크던 작던 하나의 조직을 이끌어간다는 것은 전쟁터에서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관과 똑같습니다. 어떤 전략으로 어떤 전술을 펼쳐야 하는가에 따라 조직의 흥망이 결정되고, 무엇보다 이익 추구에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휘관은 한정된 시간과 자원, 그리고 인력을 가지고 가장 최상의 승리를(즉 결과를)이 끌어 내야 하는 것이죠. 물론 그에 대한 책임은 가장 위에서 이끄는 사람이고요.

 

이런 점에서 생각을 한다면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상당히 조목조목 전쟁의 원리를 짚어보고 있기 때문에 현실의 전쟁터에서 고전적인(불변에 가까운?) 전략을 배울 수 있는 병법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왕 시작한 전쟁이라면 이겨야 합니다.

어차피 시작이 되었다면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기 마련이지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독해 면에서 어려운 점도 분명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언급되는 점은 분명히 책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좀 더 천천히 정독을 해보고 또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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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이지형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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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 불혹

여기까지 참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간혹 미련이 남는 과거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인생의 무게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또 다른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이 앞서다가도. 그동안의 내 노력이 결실을 보는 듯하다가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음을 내 눈으로 확인할 때면 흔들립니다.

아직도 열심히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현실에서 알게 모르게 뒷전으로 물러서는 스스로를 보게 될 때도 흔들립니다.

나이가 있는 만큼 나름의 처세도, 나름의 위치도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빠른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고 있는 듯한 소심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청년 시절의 패기와 열정보다는 안정됨과, 정적임을 먼저 선택할 때는 나도 모르게 나이가 들어감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매사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삶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할 때도 있고, 나름의 정형화에 발 들여놓지 않은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될 때는 나만 뒤처진 것 같고. 나만 모르는 것 같고, 나의 하루는 무의미하게 보내는 듯한 느낌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생각을 하면서도 꾸준히 노력을 합니다. 아직도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읽고 듣곤 합니다.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저자도 똑같은 인생의 흔들림을 있었답니다. 그의 흔들림을 잡아 준 것이 선()과 화두()인데요. 그 몇 개의 화두를 잡고 풍파를 헤쳐 나왔고, 가까스로 살았다고 합니다.

인생의 풍파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될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은 하면서도 나에게 폭풍우가 밀려오면 중심도 못 잡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눈앞이 안 보이고, 세상이 어지럽고, 온몸에 기운이 빠지게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화두'의 사전적 의미는 <선원에서 참선 수행을 위한 실마리를 이르는 말, 조사(祖師)들의 말에서 이루어진 공안(公案)의 1절이나 고칙(古則)의 1칙이다>라고 합니다만, 우리가 떠올리는 '화두'의 뜻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첫머리, 어떤 중요한 문제를 탐구하기 위한 실마리>라는 뜻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이지요.

선불교에서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마음에 품고 깊이 고민하는 키워드이지만, 이것은 꼭 불교에만, 종교생활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서도 '화두'를 꺼내보게 합니다.

종교의 영역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속을 닦아주고 함께 수행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볼 때도 평범한 이들의, 불교에서 말하는 속세의 사람들이 번뇌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찾아가는 수행을 하는 것처럼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에서도 수행을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선불교는 불교의 한 종파입니다. 불교는 사실 '말'의 종교라고 말합니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뒤 수십 년에 걸쳐 설법을 하고, 제자들은 그 많은 말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런데 붓다가 죽고 천 년이 지나 그 말들이 쓸모없다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나타났지요. 메시지는 메시지라는 겁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말로써는 전해지지 않는다. 직접 체험해야 한다. 말을 버려라"

 

 

그래서 나온 방법이 바로 선()이고, 경전 없이 스승과 제자들이 벌였던 대화의 기록이 선문답(答)입니다.

그런데 선문답을 종교만의 것으로 본다면 너무나 숭고해서 마구 다룰 수 없다고 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겁니다만,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에서는 속세로 끌고 내려옵니다. 누구도 범접 못하는 종교만의 것이 아닌, 늘 곁에 두고 마음껏 활용해서 복잡한 마음을 다스려가는 수행의 도구로 사용하도록 말이죠.

그래서 이 책의 첫 장을 읽자마자 '이렇게 통쾌한~!!' 이란 감탄부터 하게 됩니다.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를 읽으면서 아직도 가끔은 흔들리고 있는 나의 불혹을 잡아줄 수 있는 간단한 수행, 깊은 수행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말이죠.

 

세상은 참 모질죠.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모질기도 하지만,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에 휘말릴 때도 있습니다. 어제는 말을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부모의 속을 다 태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사업이 어쭙잖은 작은 일로 곤두박질치는 경우도 있고요, 나의 속은 그렇지도 않은데 숱한 오해를 받는 억울한 경우도 있습니다. 때론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하지만 때려치우고 싶다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절대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수는 없다. 앞서 말한 대로, 그냥 수학문제 같은 게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일상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풀고 싶으면 풀고, 싫으면 말고 할 그런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p39)

 

이 말을 삶에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나의 인생이나 타인의 인생이나 비슷하게 돌아간다는 겁니다. 물론 강약의 정도야 있겠지만, 사람 때문에 겪는 좌절과, 돈 때문에 겪게되는 좌절, 반대로 세상 때문에 웃게 되는 경우가 비슷비슷합니다.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는 인생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주체는 '나'입니다. 불교에서는 '나를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모든 것은 '나'로 인해 생겼고, 바라게 되고 욕심이 되고, 그러다가 번뇌가 쌓인다는 말을 언뜻 들었던 것 같습니다.

불자가 아니라서 불교에 대한 얘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지만, '나를 내려놓다'라는 말이 참 깊이 각인이 되어있습니다만,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기에 이것을 실행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한 제자가 조주에게 물었다. "붓다는 누구십니까?"

조주가 되물었다. "너는 누구냐?

혜초가 법안에게 물었다. "무엇이 붓다입니까?"

법안이 혜초에게 말했다. "그대는 혜초다."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에서는 나를 내려놓는 법, 나를 위로하는 법, 나에게 용기를 주는 법. 그리고 나의 마음을 다지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은 내가 보는 것대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교과서적인 이야기이겠지만, 내가 좋다고 하면 좋은 세상으로 보이고, 나쁘다 하면 나쁜 것만 먼저 눈에 띕니다.

 

보적이 번잡한 시장을 거닐다가, 푸줏간 옆을 지나게 됐다. 마침 돼지고기를 사려는 손님과 푸줏간 주인 사이에 흥정이 시작됐다. 손님이 진열대 위에 올려놓은 고기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말했다.

"최상등품으로 한 근만 주시오."

푸줏간 주인이 칼 하나 달랑 든 채, 천진하게 웃으며 말했다.

"손님, 어디인들 최상품이 아니겠습니까?"

 

삶이라는 것이 이렇습니다. 우리가 늘 찾고자 사는 삶의 지혜와 진리는 어느 구석에 귀하게 숨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삶,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도 결코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에서 고기를 파는 푸줏간 주인의 말처럼 어디인들 최상이 아니겠습니까.

 

삶의 지혜와 진리가 어디 후미진 산속, 어두운 곳에 따로 감추어져 있던 적이 있던가?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발붙이고 서있는 바로 이곳이 진리의 장소일진대, 우리는 애써 먼 곳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다. --- 어디인들 최상의 장소가 아니겠는가? 무엇인들 최상품이 아니겠는가?(p68)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화두에 대해,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렵습니다. 이 책 역시 톡톡 튀는 선문답과 느낄 수 있는 뜻에 재미도 있고, 이해도 쉽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왜 이런 선문답이 남겨졌는지. 그 선문답으로 중생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주고 싶은지에 대한 글을 읽으면 나름 또 어렵게 느껴집니다.

"세상에 취하지도, 힘들어하지도 마라"

책 속의 한 줄입니다.

나를 찾는 것, 흔들림 속에서 나를 찾아 기둥을 세워주는 것.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답을 얻으면 다행이고, 설사 답을 아직 찾는 중이라고 해도 다행입니다.

아무런 느낌 없이 사는 것보다는 나를 찾기 위해 무엇이라도 움직였다는 것에 저는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이 책을 그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나를 찾기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책으로 말입니다.

지금 당신의 화두는 무엇입니까?

한적한 산사에서 들리는 풍경 같은 맑은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에서 나의 화두를 찾아보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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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 나는 어떻게 1등 프랜차이즈를 만드는가
강훈 지음 / 다산3.0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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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출신, 할리스커피 창업자,

카페베네 전 사장 강훈이 연 매출 1,000억 대 커피 브랜드를 버리고 '망고'를 선택한 이유!'

 

단돈 1,500만 원으로 할리스커피를 창업하고, 인지도도 미미했던 카페베네를 '스타벅스를 이긴 토종 카페'로 성장시킨 이가 바로 강 훈 사장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의 그의 저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테이크아웃한 원두커피를 손에 들고 다니는 모습이 지금이야 일상의 하나처럼 되었지만, 사실 그렇게 된 기간은 얼마 되질 않습니다.

커피전문점=카페베네라는 단어가 당연히 떠오르지만, 그것에 대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관련된 사업자들이 들였던 노력에 대해서는 직접 관련자 빼고는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이는 탄탄한 사업을 과감하게 뒤로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망고식스와 그의 창업자 강훈 사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강훈 사장은 소액으로 창업을 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꿈꿔온 목표 두 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이기겠다는 목표는 카페베네의 성공으로 이루었고, 하나는 해외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랍니다. 이것을 위해 그는 과감하게 카페베네와 작별을 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망고식스'지요.

 

이 책에서는 늘 소비자의 기호에 눈을 돌리고, 발로 뛰고, 트렌드의 흐름을 찾아가는 움직이는 사업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업의 아이템과 구상은 절대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목표를 세웠다면 그때부터 준비를 하는 겁니다. 그것이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를 살펴보면서 가장 적절한 때를 찾아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고, 그리고 꾸준히 그에 대해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을 늦추면 안 되는 것이죠.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에서 강훈 사장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창업을 하는 시선, 사업을 하고 있는 시선이 어떠해야 하는가 짚어보게 됩니다.

물론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한다의 조목조목에 대해서 이론으로 똘똘 뭉쳐진 지식을 가진 이들도 있겠습니다만, 강훈 사장이 보았던 시선을 함께 공유한다면 혹시나 지금 진행하려는 창업과 사업에 아주 실질적인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저자는 할리스커피를 매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때 '망고'를 아이템으로 찾게 되지요. 물론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일단 투자자의 입맛은 안정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강훈 사장이 선택한 '망고'라는 과일도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물론  CF로도 나왔습니다만, 관심도는 무척 적었지요?)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커피 전문점이 어지간히 자리를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새로운 디저트 카페라는 것이 무척 생소했을 겁니다.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는 '망고식스'라는 아이템을 시작으로 아이템에 대한 정보부터 브랜드 론칭, PPL을 통한 마케팅, 꽌시를 빼놓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던 중국으로의 진출, 잘 되리라 생각했던 미국 진출의 실패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담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사업'이라는 것은 묘한 매력이 있어서 한 번쯤은 들여다보는 미래의 희망이자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쉽게 달려들 수 없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지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저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굵직한 선을 긋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사업성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요?

 

저자가 가장 성공할 수 있던 부분은 너무 미미해서 간과하고 지나친 것을 바라보았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한물간 아이템도 참신한 콘셉트를 더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그런 계획 말이죠.

기존의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외에도 과일 주스나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판매했지만, 저자는 특정한 콘셉트, 즉 '망고'에 주력을 두고 판매를 하자는 전략 같은 것 말입니다.

 

'망고 식스'라는 이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커피점이 수두룩하게 있는 장소에서 한 곳을 오픈하기 위해서 주변의 다른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를 두는 방법은 바로 이름이었습니다. 스무디 브랜드 같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이 역시 색다른 차별성에 역점을 두고자 하는 저자의 의견으로 주변을 설득합니다.

 

'브랜드 인지도'는 이름이 먼저일까요? 브랜드의 규모일까요?

그랜드 인지도라는 것은 전국적으로 매장이 많이 생겼을 때 하는 얘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이름을 잘 지어서 브랜드가 커지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크면 이름도 좋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책의 제목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특히 쉽게 말해서 먹는 장사는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없어지고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만큼 사업을 시작하기도 쉽지만 유지하지는 정말 어려운 것이 먹는 장사입니다.

특히 '망고 식스'처럼 디저트 카페의 경우는 트래드를 읽지 못하면 안 되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업종입니다.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선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트렌드를 이끌며 선점할 자신이 없으면, 트렌드를 제대로 따라가기라도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최소 2등은 할 수 있다.(P52)

 

세계적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경우를 보면 저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했을 당시 국내의 커피 문화는 거의 전무했지요. 종이컵을 이용한 테이크아웃, 딱딱한 의자를 고수하는 인테리어는 국내와 맞지 않는다는 그래서 국내에서 실패할 것이라고 추측을 했지만 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국내의 커피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지요. 물론 스타벅스의 방식이 아니라고 반대 전략을 했던 타 브랜드는 모두 실패를 했고요.

 

그리고 저자는 무엇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서 트렌드를 만들었습니다. 드라마의 제작에 참여해서 얻게 되는 마케팅의 효과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작품을 선택하고 관련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등에 대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으면 합니다.

정말 생생한 현장을 보는 듯하거든요.

 

'더 큰 세상을 향한 도전에 포기란 없다'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는 '망고식스'와 관련된 강훈 사장의 사업 분투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더 큰 세상을 향해 모든 사람들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것이 외국으로의 사업 진출이 되었던, 한 단계 높은 학교의 진학으로 되었던, 또는 새로운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도 지금보다는 더 큰 세상을 향한 도약이라고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실패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P102)

 

실패를 한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시작을 했기 때문에 실패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시작했는데 내가 실패하는 일은 절대로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몰라서 실패 한 것이고, 준비가 미흡해서 실패한 것입니다. 그것만 보충해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그렇게 극복을 하는 것이지요.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는 '망고식스'와 강훈 사장, 그리고 요즘 시대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프랜차이즈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딱 이것만으로 울타리를 만들자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강훈 사장이 움직였던 도전은 또 다른 사업, 또 다른 목표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저자도 큰 돈을 잃었습니다. 철저한 준비를 했겠지만 분명 저자도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부분을 충분히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체크해야 하는가 나 자신의 역량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늘 도전이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처음 하는 것이면 그것이 작은 계획일지라도 나에게는 중요하고, 강한 도전이 되는 겁니다.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를 통해서 그 도전에 열정, 그리고 도약을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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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공부법 - 한 문제를 이해하면 백 문제가 ‘와르르’ 풀리는 가장 단순한 공부 원리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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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아닐까?

이 방법을 다른 이보다 좀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습득하고 싶어서 수많은 정보를 뒤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의 한 면이기도 하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 맞춰 <도미노 공부법>이란 책을 소개한다.

도미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하나의 도미노를 쓰러뜨림으로 수백, 수천, 수만 가지 도미노가 연쇄적으로 쓰러지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가 교육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공부법을 '도미노'에 비유한 공부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올바른 공부법을 익혀가는 것이 마치 도미노가 쓰러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한다. 도미노의 제일 처음에 자리를 잡은 것이 쓰러지며 뒤이어 그 많은 도미노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것처럼 올바른 공부법을 통해 공부 잘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물론 이것은 공부하는 본인이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고,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도미노 공부법>의 1부에서는 올바른 공부 습관의 형성과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깊은 공부'에 대해 독자들에게 각인을 시킨다. 이어 2부와 3부에서는 '얕은 공부'와 '깊은 공부'가 무엇인가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주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다시 판단할 수 있기도 하고, 나의 공부 계획을 나에게 맞게, 그리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게끔 수정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깊은 공부'의 구체적인 지침을 언급한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공부 잘하는 방법' 즉 <도미노 공부법>을 잘 이용한다면 짧으면 2주, 길면 한 달 안에 학생 스스로 나의 공부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도미노 공부법>에서 말하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성적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그것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하지만, 표면화된 것부터 보자면 시험을 보고 성적이 오를 것인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거나, 지난번 시험은 잘 봤는데 이번에 나오는 결과는 어떤지 모르겠다는 등의 성적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없다.

그런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가장 첫 번째 기준은 바로 이 예측 가능성에 있다.

<도미노 공부법>에서는 네 가지 유형의 공부하는 학생을 예시하고 있다. 이 네 가지의 경계 기준은 '올바른 공부 습관의 형성'유무에 따라 변화한다.

즉, '올바른 공부 습관' 제대로 자리 잡아두면 성적에 대해 예측이 가능하게 되고, 이것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는 것이다.

이 '올바른 공부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깊은 공부'이다.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와서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프린트를 암기만 하면 중학교의 성적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고등학교의 공부는 그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순간부터 학생들은 내신 전쟁과 맞닥뜨리게 된다. 매 시험 하나하나가 대학 입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입 전형이 세분화되고, 수시 전형의 경우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최종 목표는 수능 시험일 수밖에 없다.

국, 영, 수를 비롯해서 과탐, 사탐, 한국사 모두 단순한 암기로만 대응할 수준이 아니다. 더 많이 공부를 하면 된다가 아닌, 공부의 질 자체를 바꾸어야 하는 공부 습관을 맛 들여놔야 한다는 점이다.

 

<도미노 공부법>에서 짚어가게 되는 점은 바로 이 '공부 습관'이다.

중학교에서 '올바른 공부습관'을 형성하는 시기라고 하면, 고등학교는 그것을 '적용하는 시기'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올바른 공부 습관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 본인의 다짐이 어떤 부분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독자들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공부에 대해 상당한 오해를 하고 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그 내용을 묻는 문제에 올바른 답을 하면 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해력응용력이 제대로 작동하면 되는 것이다. 이해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응용력이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에 가장 큰 변수는 학생의 심적 상태. 즉, 집중력의 발휘 능력이라는 점이다.

 

간단하다.

공부하는 학생 스스로 집중력을 발휘해서 공부하는 과목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에 이해한 내용을 잘 대입하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 이 기본을 무시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내신 전쟁, 입시 전쟁의 울타리 안에서 전혀 엉뚱한 트루시니스(thuthiness : 객관적인 증거나 논리에 따른 진실이 아니라 직감이나 결단, 용기에 근거해 진실이기를 믿고 싶어 하는 개념이나 사실)에 둘러싸여 있다.

이를테면 공부는 실용적이어야 하고(결과가 바로바로 눈에 보여야 한다), 영어 수학은 일찍부터 대비해야 하고, 반복학습이 실력을 키우고, 학교 수업보다 학원 수업이 더 효율적이고, 학원은 학생들을 관리해준다는 등의 모순에 끌려다니고 있다.

 

공부라는 폭풍에서 가장 변화무쌍하고 감을 잡을 수 없는 고등학교의 공부 과정을 폭풍의 눈이라고 하고 싶다. 조용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폭풍의 눈과 현재 고등학교 공부하는 상황이 엇비슷할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올바른 공부습관'을 이젠 제대로 적용을 해야 한다. 이때부터의 공부가 진짜로 하게 되는 '깊은 공부'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해력'의 단계를 살펴보게 된다. 독자들도 이미 간파를 했겠지만, 모든 것은 연관관계가 있다. 어떤 점이 좋다고 해서 그것만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깊은 공부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해력을 통해서 '응용력'을 키우게 된다는 점이 한 가지이다.

 

그리고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공부를 하고 있는 실제적인 행동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고, 공부할 장소에서 본인이 실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간단한 정보만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닌 정보 간의 연관관계를 파악하는 생각의 흐름을 얻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공부의 최종 목표라는 점을 공부하는 사람이 스스로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한다.

 

공부에 관해서는, 특히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의외로 간단한 결론에 도달한다. 문제는 그 결론을 모른척하고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시간을 허비하고, 노력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틀린 문제를 두려워하기보다는 틀린 문제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룰 수 없는 '큰'성공에 기대하기보다는 '작은'성공을 쌓아가면서 공부에 대한 성취감을 높여간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나,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나, 또는 당장 입시 전쟁에 들어선 모두가 원하는 것이 바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일 것이다. 수없이 소개되는 많은 공부법 중에서 가장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공부법을 소개하는 <도미노 공부법>을 추천한다.

<도미노 공부법>을 통해서 공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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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위인전 - 위인전에 속은 어른들을 위한
함현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어릴 적 의무적으로 위인전을 섭렵한다.

위인들의 행적을 조금이라도 본받아 본다면 마치 그들처럼 역사의 한 점에 발을 디딜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위인'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그들은 평범한 우리네와는 다른 무엇이 있겠거니, 있다 카드라의 특별함을 부여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은 삶을 살았다.

그건 분명한 사실인데도 '위인=특별함'이라는 공식을 먼저 보고 그 뒤에 있는 '똑같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스스로 안 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찌찔한 위인전>은 '위인'이라 일컫는 이들의 또 다른 면,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일상적이, 그리고 지극인 인간 본성의 모습을 지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하다'라는 '지질하다'의 의미를 왜 붙이는지 궁금하다.

 

<찌질한 위인전>에서는 모두 11명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문학, 예술, 산업, 인권, IT 계에서 한 획을 굵직하게 그었던 인물들이다.

사실 '위인'에 대한 책들은 청소년기까지 거의 의무적으로 읽게 된다. 대상이 청소년기 학생들이다 보니 그들이 세웠던 업적이나 덕만 또는 그들이 이루기까지의 심성과 근성에 대해 거의 100% 긍정적인 표현을 읽을 수밖에 없다.

머리가 크고 나서 그들에 대한 '평전'등의 전문서를 읽지 않은 다음에야 그들이 가지고 있던 '찌질함'에 대해 생각조차 안 하게 된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이 책에서 그들의 삶과 여정을 살펴보는 것은 그동안에 읽었던 위인전과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한국 문학계에서 '자유를 노래한 시인' '모더니스트' ' 참여 시인'으로 일컫어지는, 상당히 직설적인 표현을 서슴없이 했던(이 부분은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김수영 시인.

'자유'가 속박되었던 시대에 앞장서서 '자유'를 불렀던 시인이었던 김수영 시인. 하지만 그의 단면에는 폭력 가장이라는 모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길 한복판에서 아내를 구타하는 사람이었고, 아내를 때렸다는 창피함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봤을까 창피함이 먼저이고, 우산을 그곳에 버리고 온 것이 먼저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 말 그대로 찌질한 사람이었다.

살아있는 평생 동안 동생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도 있다. 자신의 그림을 팔 줄도 모르고, 자신의 그림도구도 자기 손으로 사지 못하는, 오로지 동생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졸아야 하는 그런 찌질한 형으로 남았다.

이중섭 화가는 또 어떤가? 천재적 예술가의 이름을 남겼지만,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한 적이 없다.(마음이야 가족을 위해 그 누구보다 간절한 가장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들은 조직에서 한 위치를 담당했던 인물들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였던 마하트마 간디 등.. 그들의 업적은 분명 세계의 한 획을 그었고, 역사의 한 면을 굵직하게 남긴 것은 사실이다.

 

<찌질한 위인전>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느 한쪽으로 너무나 치우쳐버린 감정이라고 할까? 고집이라고 해야 할까? 때론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이는 그들의 이런 면은 한편으론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칭송을 받는 인물로 남아있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단독으로 살아갈 수 없는 점,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가족과 지인들의 관계를 끊고 살 수 없는 삶에서 그들의 행동이나 그들의 결론은 상당히 독단적이고. 때론 비겁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말했던 왜 '지질하다'라는 의미를 붙이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책을 읽을수록 '지질하다'라는 의미를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위대한 인물이기에 그들이 보인 보통의 모습(솔직히 보통보다 더 못한 모습이 정확하겠지만,) 은 위인의 시선으로 보면 분명 지질한 것이다.

위인이면 위인답게, 때론 남자면 남자답게, 때론 지도자 면 지도자답게 그들의 삶도 그렇게 이어졌어야 한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기대감 아닐까.

하지만 그들은 분명 보통의 사람이었고, 그 인생을 그대로 살았다.

자신이 버림을 받을 사람이던, 괴팍한 성질머리로 주변 사람을 괴롭힌 사람이던, 때론 권위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정작 그 앞에서는 함께 동조하는 모습이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는 부분이겠다.

 

'찌질함'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그들의 업적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대단한 결과물에 가려진 그들의 찌질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좀 더 깊이를 알게 되는 느낌이다.

왜 그런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왜 그들을 향한 호불호가 강하게 대립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되는 시간이 된다.

 

여기에 소개된 인물은 전적으로 저자의 견해가 우선인 점을 말하고 싶다. 저 사람이 위인축에 속하나?라는 질문을 잠시 접어둘 필요도 있겠다. 위인이라는 것이 호불호가 강한 부분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찌질한 위인전>을 통해서 등장한 인물에 대해 그 당시, 그 사건에 공감하는 시간만 할애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소개된 인물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게 된 독서이다. 때론 상처 때문에 평생을 자신 속에 가두고 살았던 이들도 있고, 정신병적인 이력으로 자신을 주체 못 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생각으로 본다면 업적은커녕 자신의 단도리도 제대로 못하고 이름도 남김없이 삶을 겨우 살아갔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후세에 회자되는 이유는 자신의 치졸한 밑바닥을 마주하고서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집중을 했다는 점이다.

인간적인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사람들을 읽고, 그리고 현실의 삶에 대해 위로받지 않을까.

한 획을 그은 그들이 역사에 남아있는 이유를 짚어보는 깊이있는 독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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