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알렉산더 조지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가끔은 엉뚱한 질문이 떠오른다.

그것이 엉뚱하다고 말하는 정의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우리가 상식적인 선이라고 여기는 보편적인 일상에서 경험된, 학습된 결론을 정답이라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적으로 본다면 수많은 경우를 보건대 과연 내가 정답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진짜 맞는 답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정답이냐 아니냐를 고민한다면, 그런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면 입으로는 정답이라고 하면서도 마음 한 편에서는 그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이 남아있는, 말하자면 해결되지 못한 어떤 찜찜함이 남아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 이런 생각의 꼬리를 물게 만든다. 

무심히 지나쳤지만, 해답을 찾지 못해 늘 찜찜하게 남아있던 그런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콕콕 짚어보는 책이라고 할까?

 

이 책의 시작은 에스크필로소퍼즈(www.AskPhilosophers.org)라는 사이트에서 시작된다. 이 사이트는 2005년 철학의 대중화를 위한 교육적인 목적을 바탕으로 개설된 웹사이트인데요, 전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감정, 행복, 지식, 논리, 철학, 과학, 자살, 양심, 환경, 언어, 사랑, 윤리, 철학자 등 거의 모든 주체의 철학적 질문을 올리고 있고, 철학자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들이 이에 대한 답을 올리고 있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은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문제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문제들, 일상적으로 우리가 늘 마주치는 문제들, 그리고 올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라는 4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물론 우리는 살면서 늘 궁금한 것이 많다. 오늘의 주가는 어떨까? 내가 투자한 사업체의 비전은 어떨까부터 시작해서 가장 빨리 성공하는 방법이 무얼까? 지금의 직장에서 나의 위치를 탄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의 아주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느라 시간이 빠듯하다.

하지만 이런 일상적인 질문 외에 궁금한 것이 있다.

 

 

게임 속 가상 세계에서 폭력을 즐기는 것은 잘못된 일일까?

소프트웨어를 불법 다운로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까?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동을 법으로 금지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왜 위안이 될까?

상대방의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고 바람을 피운다면 괜찮지 않을까?

도덕은 착한 일을 했을 때 그냥 기분 좋으라고 만든 단어인가?

 

어렵지만, 정말 궁금한 질문들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것이 정답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저 질문의 직접 관련된 행위자가 된다면 어떤 결론을 내리려고 할까?

다시 말한다면 질문의 원인이 되어 다시 물어본다면 과연 내가 주장하던 답이 100% 정답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정답이 완전한, 100%의 주관적 관점이라는 것, 즉, 옳고 그름의 판단만 앞섰지 그 속에 있는 또 다른 관점을 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에서는 우선 모든 가능성과 방향성을 두고 철학적 깊이로 질문과 그 속에 있는 상황을 분석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해라..라고 주장을 한다면 이 책이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은 결론을 내리는 글이 아니라. 질문자의 의도와 그것을 풀어가는 철학의 순서를 하나하나 짚어보게 된다는 점에 중점을 두면서 읽어보길 바란다.

 

Q: 대학 스포츠는 거대한 사업이며 엄청난 수익을 냅니다. 대학 운동선수들은 그 돈에서 일부를 받아야 할까요?

Q: 제가 좋아하는 랩 가수는 마약 판매상인 동시에 포주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종종 그 사실을 자랑하고 다닙니다. 제가 그 앨범을 사면, 저는 마약 거래와 매춘 알선을 지지하는 건가요?

 

Q: 열한 살짜리 아이가 사고를 당해 수술대 위에 누워 있습니다. 아이는 의사에게 자신이 죽는 건 아닌지 묻습니다. 아이가 죽어가는 상황이라면, 의사는 아이에게 그렇다고 말해야 할까요?

 

Q: 최근에 로마 가톨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는 사제들이 저지른 성범죄의 피해자들에게 6억 6,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돈으로 그런 끔찍한 범죄행위를 속죄할 수는 없는데, 피해자들에게 그 많은 돈을 주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성적 학대와 돈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Q: 어떤 이유로 도덕에 대한 인간의 이해력이 200년 전보다 그냥 달라진 게 아니라, 더 좋아졌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 도덕의 발전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습니까?

 

위의 질문은 책 속에 실린 것이다. 궁금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질문이 있다. 그리고 한 번쯤은 진지하게 토론하고 싶은 주제도 있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 철학적인 시선에서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학문적으로만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물론 철학적이라고 해서 우리가 늘 경험하고 있는 상식적인 선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를 하되,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그 사건과 질문자의 상황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현대인들은 여러 이유로 남들의 상황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의 주장이 옳고, 나의 결론이 우선이라는 점이 항상 먼저 작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과 시선을 분명 보고 있는 또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짚어보게 된다.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상황에 대해 시선을 좀 더 넓혀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우리가 정답이라고 알고 있는 도덕적인, 윤리적인 결론은 분명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 그 원칙을 고수하면서 돌아가고 있지 않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공정하지 않지만, 정당하지도 않지만, 때론 말도 안 되는 결론이 진행되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현실의 상황을 보고 살고 있지만, 우리는 잠시 질문을 통해서 시선의 깊이를 다지고 생각의 깊이를 다질 필요가 분명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질문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닌, 상당히 무게가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 번쯤 짚어보고 싶었던 문제를 철학적 답변을 들을 수도 있고, 때론 실질적인 현실 상황에 맞는 답을 들을 수도 있다.

<살면서 한 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의 중요한 것은 나만의 고유한 관점과 타인의 관점을 비교해서 상황을 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엉뚱하면서 솔직한 질문과 결론.

우리는 이 속에서 또 다른 철학을 세워나가고 있는 것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이 무슨 획기적인 말인가 싶다.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절대 없다는 진리가 당연시되었다. 어떤 이는 좀 더 나은 위치로 승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또 어떤 이는 나의 연봉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가지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한다.

일에서의 노력도 있지만, 좋은 사람, 좋은 아빠 엄마, 좋은 자녀라는 말을 들으면 그동안의 내 노력에 참 많은 위안을 받기도 하는 뿌듯함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듯 '노력'이라는 것은 늘, 끝없이 해야 하는 하나의 행동으로 무의식중에 당연히 인식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잣대로 볼 때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적은 결론을 얻거나 또는 사람 관계에서 미흡하거나 하면 현대인들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나의 '노력'이 부족했는가부터 따지는, 자신이 해왔던 노력을 다독거리기보다는 결과부터 보고 부족한 부분을 먼저 체크하기 바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늘 본받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압에 젖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현대인들이 참 피곤하게 살고 있구나. 참 많은 중압감을 느끼고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독자들에게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라고 말하는 책이 있다.

 

이 말 한마디로 나의 강박감을 참 많이 덜어주는 그런 느낌을 준다.

일본의 심리 카운셀러인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독자들에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이제껏 노력하는 것만 나를 더 성장시킨다고 여기고 열심히 달렸는데 이제 그만하라고 한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그리고 너무 쫓긴다.

모든 일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일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다.

남들보다 조금 더 가지고 있어도 늘 부족함이 느껴져서 또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을 재촉한다.

그러다 보니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해야 인정받을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남들보다 뒤처지지도 않았는데 나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고 또 노력을 하고 있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노력이라는 것이 나에 대한 성장의 발판이라는 확신에 열심히 뛰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들여다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모든 것을 이미 내가 가지고 있다.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을 내가 가지고 있지만. 나의 끝없은 욕구 때문에 결핍을 느끼게 되고, 나 스스로 만족하기 못하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어떤 일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나에게 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나의 실력, 배경 등등의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아주 기본적인 기본... 바로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을 하던 나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내가 가지고 있는 스펙으로만 정하려는 나의 우둔함에 있다는 것이다.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세상은 어차피 움직이고 있다. 내가 가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나의 미래의 모습은 어차피 가공의 인물이고, 가공의 미래이다.

물론 나의 계획대로 된다면 그 가공의 삶이 나의 것이 되겠지만, 그 시간이 지난 후에도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내가 시작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모든 것임을 늘 생각했으면 한다.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의 저자는 독자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보낸다.

근거가 없다고 해도 나는 이미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알 수 없는 세상, 긍정을 선택하자라고 한다.

하루하루 나에게 '어쨌든 나는 대단해'라는 주문을 걸어보기를 권한다.

소리 내어 말하면 이루어지는 긍정의 언어를 체험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진정한 자신감이란 있는 그대로의 나는 고유한 존재이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될 때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빠른 변화를 실감하면서 열심히 적응해가는 현대인들은 그 상황을 당연시 여기지만 그만큼 좌절을 많이 겪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좌절을 채 다독이기도 전에 또 다른 출발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안 그런척하면서 속으로는 지치고 아픈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는 그런 독자들에게 살며시 말한다.

이제껏 해왔던 대로 더 격렬하게 안 해도 괜찮습니다..라고 말이다.

 

어느 누구의 위로보다 내가 나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나를 위로하는 방법임을 알았으면 한다.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를 감추려 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한다.

나를 감추고 있던 가면과 나를 보호하려고 꽁꽁 싸매고 있던 갑옷을 과감하게 벗어보자. 진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진심으로 사람을 바라본다면 수많은 변수에 맞추려 노력하는 나를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이 느슨하게 만들지 않을까?

나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사람이 세상의 여유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힐링을 위해 좋은 음식을 찾고, 좋은 장소를 찾아 쉼을 갖는 것도 좋지만, 어느 누구보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 가장 큰 힐링이 될 듯싶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나.. 수고했다. 그리고 너는 참 멋진 존재야.. 대단한 사람이야..

이 한마디를 나에게 건네보자.

누구의 칭찬보다 더 값진 것임을, 나 스스로 우쭐해짐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가을은 순식간에 다가오는 듯합니다.

덥다고 연신 부채질만 하는 날이었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이 참 좋습니다.

가을을 연상시키는.. 익어가는 벼를 연상시키는 샘터 10월호를 읽어봅니다.

 

 

샘터는 이웃의 수수한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 많은 사연 중에서 유독 책에 관한 소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책을 읽고 글을 끄적이게 되는 독서인들의 꿈은 내 책을 펴내는 것일 텐데요... 막상 작가의 길로 입문하기도 어렵지만, 나의 책을 출판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세상은 세분화되고 이에 맞춰 출판계도 세분화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 책을 펴내는 독립출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기존 서점에서 찾을 수 없는 책을 볼 수 있는 오디너리북샵에 대한 소식이 신선합니다.

 

 

 

10월 호의 특집 주제는 <때 아닌 방황>입니다.

늘 제자리를 지켜주던 어머니가 친구들과 만나고 술 한잔 드시고 오신 모습에서 늘 강인하고 그 자리에 있을 주만 알았던 어머니의 '뜻밖의 휴가'를 들어봅니다.

다니던 회사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나, 후에 마음을 비우고 정말 나만의 일을 찾아갈 때 그리고 누군가의 아쉬움을 받으면서 떠날 때의 다짐을 들어보게 됩니다.

직장인의 애환 중에는 자의반 타의 반으로 사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글쓴이는 퇴직금을 몽땅 털어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을 1년 동안 다녀왔다는 글쓴이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이리저리 눈치를 보면서 일을 배우는 모습을 미어캣이라고 표현한 글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방황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말로 더 나은 목표를 갖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고, 반대의 의미로는 내 능력 밖의 일들이 나아게 주어지기 때문에 방황을 하게 됩니다.

<때 아닌 방황>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얼마 전까지 겪었던 일이기에 글쓴이들과의 마음이 통하는 듯합니다.

그때는 그 방황이 어쩜 그렇게도 원망스러웠는지...

하지만, 그런 방황이 있기 때문에 노하우 하나를 배우게 되었고, 배짱 하나를 배우게 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끝이 나는 <때 아닌 방황>이라는 결론을 내려주고 싶습니다.

 

 

얼마 전 <행복을 인터뷰하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김진세 박사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인터뷰 중에서 '행복'에 관한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었죠.

아이들과의 이야기, 부모와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의 이야기 등등.. 뻔히 아는 듯하면서도 똑 부러지게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나의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책이었는데요.. 그 책의 주인공 김진세 박사와의 대화 코너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점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면서 나의 행복을 비교하지 말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지요.

나에게는 없는데 저 사람은 있네 하며 부러워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고, 아이들이 커가고, 그리고 또 다른 어른들을 보면서 나의 삶은 자신 있게 살아왔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샘터의 이야기를 늘 느끼는 것이지만, 타인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가진 행복의 진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큰 이슈가 없어도 좋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충분히 보듬고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 마일 클로저
제임스 후퍼 지음, 이정민.박세훈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겨 보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비정상회담>이다.

각국의 외국 청년들이 나와서 한국말로 토론을 하는 콘셉트도 재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의 생각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프로에 나왔던 영국 대표 제임스 후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올해의 모험가'로 선정된 사람이다.

젊은 청년이라는 것도 의외이지만, 그 나이에 올해의 모험가로 선정되었다는 것도 참 의외라는 생각을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TV에서 그의 모험가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올해의 모험가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어느 정도의 의미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가 <원 마일 클로저>란 책으로 모험의 이야기를, 그리고 도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임스는 어릴 적부터 모험심이 조금 더 많은 평범한 아이였다고 한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넉넉한 지원금을 받는 것도 아니었지만, 친구와 모험을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즐기는 그런 평범한 소년이었다.

TV를 통해 보게 된 제임스 후퍼 역시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그저 한국이라는 나라에 남들보다 조금 더 관심을 두었고, 그래서 한국을 알고 싶어 공부하러 온 평범한 교환학생쯤으로 보였다. 

 

그런 평범한 그가 <원 마일 클로저>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둘도 없는 친구의 이야기를 얘기하고, 지금의 아내를 만났던 설렘도 고백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그가 오랫동안 가슴에 묻었던 아픔도 덤덤하게 말한다.

 

제임스 후퍼가 <원 마일 클로저>캠페인을 시작하는 이유는 그의 둘도없는 친구 롭 건틀렛 때문이다.

제임스 후퍼에게는 친형제와도 같은 친구 롭 건틀렛은 어릴 적 모험의 세계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늘 함께하는 존재였다. 산악, 사이클링, 마라톤에 이르는 모험을 함께 하고, 그것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친구이다. 뜨거운 사막에서도, 추운 산속에서도 둘은 투닥거리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하면서 진정한 모험의 매력에 빠져든다.

영국 최연소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했을 때도, 세계 최초 남극-북극 무동력 종단에 성공했을 때도 제임스와 롭은 늘 함께했던 친구였다.

그런 롭이 몽블랑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롭을 떠나보낸 제임스의 아픔이 얼마나 처절했을까.

 

하지만 모험가라는 이름답게 그는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사이클링을 좋아했던 롭을 생각하면서 원 마일 클로저 캠페인을 진행하고  모금을 통해서 도전을 알리고, 제임스와 롭에 했던 진정한 도전 정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리운 친구 롭의 이름으로 나그랑에 기부를 여전히 하고 있다.

 

모험을 즐기는 이들을 볼 때면 어떤 생각으로 저런 위험을 감수할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가족도 있는 사람이 저렇게 위험한 모험을 굳이 해야 하는 노파심이 우선 떠오르기 때문이다.

<원 마일 클로저>를 읽으면서 그들은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 소홀히 하는 것 없이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체크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험과 가족, 그리고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어릴때부터 훈련으로 준비된 모험가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모험에 대해서 아주 장황한 자랑을 늘어놓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젊은 청년의 패기로만 여겨졌던 모험의 삶이 또 다른 인생을 만나고, 또 다른 인연을 만나고, 그리고 그가 조용하면서도 꾸준히 진행하는 일이 더욱 의미 있는 일로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을 향한 젊음에게 진한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은 한번뿐이라는 것.

이것을 일찍 배운 제임스는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이것을 <원 마일 클로저>를 통해 청년들에게, 독자들에게 말한다.

 

젊음의 시간을 지내본 나의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했던 것에 대한 결과가 어떠한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제임스 후퍼처럼 모험가의 젊음을 사는 이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억할 것은 늘 도전하는 그 힘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사실 세상의 잣대로 본다면 청춘들에게 모험심을 가지라는 말을, 그리고 도전 정신을 잊어서는 안되다는 말을 하기가 참 미안하다. 세상을 경쟁 속으로 만들어 놓고, 그 속으로 청춘들을 밀어 넣는 기성세대들이 그 소리를 할 자격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고,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날 수도 있고, 더 어렵고 치열한 세상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도전이라는 힘이 아닐까.

어떤 상황이 오던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고,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의 경험담이 아닌, 내가 확인하고 준비하는 과정만이 이 모험의 세계를 찬찬히 밟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틀에 박힌 소리인 줄은 안다.

하지만 청춘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그 틀에 박힌 소리의 한개라도 해보라고 하고 싶다.

그 성취감은, 그리고 그 성취감으로 얻는 나의 자신감은 누구 못지않음을 분명 느끼게 될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한시 -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내 마음에 닿는 한시
장유승 외 지음 / 샘터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시는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먼저여서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문학으로 여기게 된다.

더구나 한시는 특유의 형식과 표현 때문에 시 속의 의미를 이해하기는커녕 원문의 뜻조차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또한 어쩌다 접하는 한시는 군주를 향한 신하의 충성심이거나, 그리운 사람을 에둘러 표현하는, 또는 자연의 여유로움을 읊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터라 어쩌면 그 시대의 있는 자들의 여유만을 표현한 것 아닐까라는 엄한 선입견도 한시를 멀리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시라는 것이 결코 음풍농월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란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인 한시는 고상한 문학작품이라는 생각을 달리하게 하는 책이 <하루 한시>이다.

한시 학자 6인이 마음에 닿은 한시를 뽑아 독자들에게 한시의 깊음을 전한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전하고 인생의 낭만을 전하는 것도 있지만.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기도 하고, 불우한 삶을 하소연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들은 <하루 한시>에서 얻게 되는 것은 인생의 깨달음이다.

 

<하루 한시>는 한시 학자 6인이 모여 고상한 문학작품과 이것을 외면하는 대중 사이를 좁혀보고자 학문의 영역에서 벗어나 일상의 영역이란 시선으로 독자들에게 한시를 전하고 있다.

이런 취지이기 때문에 원문에서 가장 와 닿은 부분만을 읊기 때문에 원문이 전하고자 하는 느낌과는 다소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한시는 시대의 일상을 읊던 문학이었다.

일상 자체였다.

<하루 한시>를 과거와 현재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삶의 이야기를 읊어보게 된다.

 

한 떨기 연꽃 머리엔 비취 장식 꽂고

꾀꼬리, 제비가 모두 무색하구나

석류꽃 수놓은 치마 밑 비단 버선발을 드니

초승달 모양 귀밑머리에 귀고리가 흔들리네

 

19세기의 중인층 시인 김진수의 작품이다. 청나라로 가는 조선 사신단을 따라갔다가 북경의 저잣거리에서 배우들의 공연을 본다. 다른 여행기에서는 조선에서 볼 수 없던 잡기에 관한 기록이 흥미진진하게 기록이 된다. 물론 배우들의 겉모습에 대해서만 기록이 남긴다. 하지만 김진수를 이 글을 남기면서 소년 배우에 대한 글을 남긴다. 외모가 예쁜 사내아이가 팔려와서 춤과 노래를 가르쳐서 공연을 하고, 때론 왕공귀인의 노리개가 되었다가 2차 성징이 나타나면 버려지는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내면.. 그것을 김진수는 한시로 남긴다.

 

모르겠네, 옛사람은 무슨 운수였기에

내 나이에 벌써 명성과 사업을 이루었나

 

그 예전에도 자신의 성공 여부에 대해 한탄함이 있었는가 보다. 이 시를 지은 김낙행은 31세 되던 해에 제주로도 유배된 부친을 따라 머물고 있었다. 김낙행이 그리던 영웅들은 이십 대에 천하를 호령하던 이들을 보고 있으니 제주도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대인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나보다 먼저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나보다 먼저 결론에 도달하는 이들을 나와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김낙행도 이 시를 지었던 당시에 몰랐던 것이 있었다. 시대의 영웅 중에는 대기만성으로 나이가 지긋해서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남보다 늦는다고 안타까워하지 말자. 인생은 길다.

 

<하루 한시>는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들의 성공과 나의 현시점을 비교하는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전지는 오롯이 나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짐을 담담하게 적어가는 한 시도 있다.

아침이든 낮이든 잊지 말고

언제나 그 길에 몰두하자

라는 시어로 나를 다시 다잡는 마음을 일컬어보기도 한다.

 

어렵게만 느끼던 한시의 매력이 시대를 벗어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임을 <하루 한시>를 읽으면서 알게 된다.

모든 일은 자신의 결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현대인들은 이런 점에서 나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올바른 계획과 목표를 이끌어가기 위해 자기 계발서를 끝없이 읽는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독자라면 <하루 한시>를 읽어봄이 어떨까?

 

나태하고 나약해지는 자신을 채근하는 한시도 있고, 세상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근심을 하소연하는 한시도 있다. 때론 녹록지 않는 현실 속에서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시도 있다.

시대가 변했어도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읽게 될 것이다. 원인과 결과로 분석하는 자기 계발서도 좋겠지만, 한시에서 말하는 삶의 이야기를 자기 계발서로 써봄은 어떨까? 한시가 전하는 여유가. 삶을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봄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