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길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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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업, 무점포 창업이 이젠 낯설지 않는 단어가 되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이젠 옛말이 된 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자신의 세계를 꾸려가는 방법 중의 하나가 사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결코 꿈에서 그리는 그런 멋진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 터라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읽어보질 않아도 다 알고 있는 듯, 또는 다 들여다보질 않아도 뭔가 갑갑하고 복잡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보다는 조금 더 먼저 도전을 하고, 조금 더 많은 관계를 이어가고, 유능한 사람을 쓰고, 경쟁에서 이겨나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경쟁 속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면 사장이라는 타이틀은 화려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 된다. 하지만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만끽하는 풍족함의 이면에는 온몸을 휘둘러 쳐대는 태풍을 혼자서 맞아야 하고, 이런 어려움 속에서 누구에게도 의지를 할 수가 없는, 홀로 외롭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이라는 것이 안팎의 경제 상황에 따라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바로 사람이다.

사업을 운영하고, 조직을 이끌어간다는, 즉 경영이라는 것은 사람을 쓰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문제라는 점이다. 수치나 이론만 가지고 경영을 한다고 결과에 대한 답이 정확할 수도 있지만,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은 감정이 관계된, 이해관계가 먼저인 과제이다.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큰 문제의 해결과 책임은 조직의 수장인 사장의 몫이다.


회사의 존재 이유는 최종적으로 이익이다. 이익 창출을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관계의 흐름 가운데에서 사장은 자신의 직관력과 용기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게 된다.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해야 하고, 원청의 요구에 맞는 스펙을 만들어야만 한다. 갑의 요구에 맞는 보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제품의 개발, 시장성의 확보, 또는 가격의 변동, 금융의 흐름까지 파악을 해야 한다. '갑'보다는 앞서지도 말고 뒤처지지도 말아야 하는 딱 반 발짝의 간격을 유지해야만 수많은 경쟁에서 버틸 수 있다.

이런 동시다발적인 업무 형태는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유능한 인재도 필요하고 부지런한 인재도 필요하다. 때론 과감하게 행동하는 인재도 필요하다. 그래서 결국 사장은 조직을 이끄는 가장 우선순위를 사람에게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한마음이 되어 함께 움직여야만 조직은 살아남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사장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다 아는 정답인데 이 사람을 이끄는 것이, 그들과 한마음이 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익을 올리고 조직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대가가 있다면 그래도 낫다. 경제적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업의 특성 한 매번 좋은 결과만 얻을 수는 없다. 경영악화가 되고, 사람들이 떠나고, 그렇다고 벌려놓은 사업을 마음대로 접을 수도 없다.

사장은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는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홀로 고군분투하다가 주변의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할라치면 아무도 없다. 오로지 사장 자신만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장의 길>은 그 많은 관계 속에서도 외로울 수밖에 없는 사장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직을 잘 이끌어야 하고, 그 속에 있는 인원들을 살펴야 하고, 머리로는 차가운 이성의 촉을 늘 움직여야 하는 자리가 바로 사장이다.

이 책이 이런 사장들의 희로애락을 들려준다.


<사장의 길>은 사장의 입장에서 경영을 잘하기 위한 조언은 아니다.  사업이란 내 맘대로는 아니지만 내가 꿈꾸던 것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나만의 세상이다. 하지만 그나만의 세상을 움직여주는 것은 회사라는 울타리와 그 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조직원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사람을 쓰는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장은 외롭다. 사장은 고독하다.

자신의 꿈을 좇아 시작하고 달리고 있지만. 그리고 조직원을 다독이면서 함께 가고 있지만, 최종의 목표를 만든 것은 사장이고, 그것을 향한 좌표를 찍는 것,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것, 그리고 가장 큰 책임과 결정은 오로지 사장 자신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외롭더라도 혼자 가야 하는 것이 사장이라는 위치의 무게이다.

리더는 고독을 나누는 게 아니다. 아니 나눌 수도 없다. 직원들의 회식을 주도했다가도 알아서 빠져 줘야 한다. 식사도 혼자 해야 한다.

논어가 말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어야 한다.


리더가 조직과 같이 있어야 하는 건 조직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이지, 리더가 무리 속에 있기 위해서가 아니다. 몰려다니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리더는 항상 조직과 같이 있어야 하고,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조직과 섞여서는 안 된다.(본문 중에서)

그렇다고 사업을 시작한 이상 혼자만 그 길을 갈 수는 없다. 사람을 이끌어가 가되. 사람과 가깝지 않으면서 조직원 모두에게 최대한의 만족감을 주면서 이끌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장의 길>을 읽어보면 대기업의 총수를 비롯해서 중소기업을 끌고 가는 사장뿐 아니라 소규모의 사업을 하는 모든 사장들의 고뇌와 인간적인 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회사라는 울타리의 이야기로만 여기기에는 사람의 모든 이해관계를 다시 되짚어보는 기회도 된다.


사업의 본질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사업은 곧 장사다. 물건을 잘 만들고 잘 팔고 그리고 제값을 제때 받아서 나의 이익을 남기고 내 회사를 위해 뛰어준 직원들의 이익을 남겨야 한다.

돈을 벌리는 것에서 좋은 사장, 나쁜 사장이 생기고, 좋은 회사 나쁜 회사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이익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열심히만 하면 사업이 잘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하는 것, 다시 말해 제대로 열심히 하는 것을 늘 체크해야만 성공하는 사업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이것을 고뇌하고 이끌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바로 오너의 할 일이자. 몫이다.


더 열심히 한다고 더 좋은 결과가 100%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를 강조하기보다는 어디로 가야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방향성에 대한 안목과 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사장이다.

수많은 경쟁력 속에서, 그것도 독점으로 차지할 수 없는 경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조직원을 잘 이끌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제대로 된 결정으로 인한 수익창출이 우선이 되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주는'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때로는 모든 것을 직원들에게 맡기고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불확실성 속으로도 뛰어들어야 하고,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 지루하고 속이 타는 기다림도 해야 한다.

사장의 위치는 어느 누구든, 어느 시점이든 늘 도전을 받아야 하는 자리이다. 정정당당하게 멋있게 도전을 해오는 이도 있을 것이고, 겉과 속이 다르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공격하는 이도 분명 있다.

이 모든 것의 결정은 오로지 사장 혼자만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에 따른 진행은 찬반을 논하는 인원 모두를 끌고 가야 하는 것이 사장이다.

그뿐인가. 최종의 목표를 위해 내 살을 베어내듯, 사람을 밀어내야 할 때가 있고, 흑심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을 솎아내 아 하는 것도 사장의 몫이다.


참. 어렵다.

그런데 이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몇십 년을 회사를 운영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속이 썩는 일도 분명 있겠지만. 오랜 시간 사람과 조직을 이끄는 이들에게는 분명 다른 무엇인가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사장의 길>에서 그 포인트를 읽게 된다.

사장의 노력을, 사장의 마인드를 보게 된다.


창업 중이거나 사업 중인 오너들이 참고를 할만한 책이다. 주변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도움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책을 통해서 조용히 되짚어보는 것이 오히려 단단함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도 느끼겠지만, 사장이란 외로움이 절절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의 도움이 아닌, 나만의 노력으로 내 사업과 내 사람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글맥이 수월하게 읽힌다. 딱딱한 사업 구상에서 잠시 벗어나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팁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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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지음, 김윤경 옮김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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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가 바뀔 때 대청소를 하게 됩니다.

집을 깨끗하게 하려고 시작한 청소지만, 이내 질려서 지치게 됩니다.

청소를 하기 위해 물건을 정리하는 단계부터 지치게 되죠. 이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산뜻한 책을 받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단순하고, 심플한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더군요.

저야 처음 접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지만 벌써 이 미니멀 라이프를 충족하는 이들이 많은가 봅니다.

보통은 살면서 내가 좋아서 구입하는 물건이던, 모으는 물건이던 보관을 하게 됩니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억과 손때묻은 정감을 나타낸다는 한계점을 지나서 점점 나에게 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이든, 정보든, 또는 추억과 관련된 그 무엇이든간에 말이죠.


제게 심플한 생활이란 물건을 전부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건, 그리고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물건들을 집 안 곳곳에 조금씩 놓아두는 데서 오는 만족감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사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란 건 사실 뜻밖에 그리 많지 않아요. 가령 요리할 때 볼이 없으면 큰 사발을 대신 사용해도 되고, 가전제품의 사용설명서도 필요할 때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면 그만이거든요." -22

삶은 심플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넘쳐나는 주변의 물건 때문에 심플은커녕 오히려 물건에 짓눌려사는 삶이 되었음을 한 번쯤은 느껴보게 됩니다.

물건이라는 것이 참 묘해서 내 손으로 구입하고, 내가 가꾸게 되는 모든 것에는 기억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정리한다는 의미는 기억을 버린다는 생각과 엇비슷하기도 하죠.

그래서 괜한 서운함, 아쉬움에 작은 물건도 더 보관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겟습니다.


정리의 시작은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다 -96

그러나 내 주변이 복잡하고 정리가 안되진다면 바쁘게 살지만 산뜻함보다는 무겁고 지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를 읽으면서 그러한 생각에 더 공감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내 주변의 넘쳐나는 물건을 과감하게 정리함으로써 심플하게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에서 이 책을 만들었는데요,  ‘물건을 줄이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글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서는 주부, 직장인, 작가등 여러 방면에서 각각의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는 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개된 이들의 인터뷰와 그들의 공간을 들여다보면서 독자들은 우리가 얼마나 물건에 치대고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삶 자체가 복잡해지고 있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들도 보통의 사람들처럼 차고 넘치는 물건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구석구석 쌓아놓고, 중복되는 물건을 가지고 있고, 정리를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이는 생활을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과감하게 아끼던 물건을 정리하고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게 되는 과정을 보게 됩니다. 심플한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결단을 해야하는지, 어떤것부터 정리를 해야하는지 나름의 계획도 세워보게 합니다.


물론 내가 가진 물건을 정리한다. 참 어렵고 큰 고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손때가 묻는 물건, 애착을 주는 물건을 버리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 소개된 이들 역시 이 점이 가장 힘들고 강한 결단력이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방을 치우려고 매일매일 전쟁 같은 청소를 하기보다는 방을 치울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죠.


어지럽혀진 방을 정리하는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선은 방을 어지럽히지 않는 것, 즉 '불필요한 물건을 갖지 않는'것이야말로 방을 깨끗하게 하는 본질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31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통해서 나의 신분이나 지위, 또는 경제력을 보이고 싶어 하는, 과시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물론 어렵게 사는 것보다는 여유 있고 즐길만한 위치와 생활환경을 가지면 좋습니다만. 신분이 높아진다고 더 많이 행복하거나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명품 가방을 하나 장만해본들, 그 가방에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을까 떠받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마음에 드는데, 더불어 가격까지 괜찮다고 해서 그때의 기분으로 예쁜 옷을 삽니다만, 과연 그 옷을 얼마나 입을까요? 한 계절이 지나고 다음 해 유행이 달라지면 그 옷은 옷장 어느 구석에 처박혀있는지도 가물가물할 때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이런 기호성만을 보고 있죠. 하지만 저는 그런 기호 따위에 얽매인 생활은 싫습니다. 그보다는 더 자유롭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어요. 왜 모두들 신분을 높이려고만 하는 걸까요? 전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런 것쯤은 낮아도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신분이 높고 남들 보기에 성공했다고 해서 행복하거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갖고 있는 물건으로 나의 가치를 과시하는 대신 물건이 없어도 자신과 자신의 생활을 긍정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물건이 없는 이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73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 삽입된 미니멀리스트들의 공간을 보게 됩니다. 단순하다 못해 휑한 느낌이 처음에는 당황스럽습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읽어보자면 아주 기본적인 몇 개만으로도 의식주가 충분히 해결됩니다. 가지고 있는 의식주도 넘쳐납니다만, 이 의식주를 정리하기 위해 괜한 시간도 낭비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준비한 물건들이 오히려 먹고사는 것에 불필요한 시간을 쓰게 한다는 것이죠.


덜 사용하는 물건을 분류하는 것, 과감하게 버리는 것, 다른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 중복되는 것을 버리는 것, 수납 정리는 제대로 하는 것 등등.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서는 아주 심플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게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버리지도 못하고 입지도 않는 이매 한 옷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싼 맛에 잔뜩 샀던 옷들부터 시작해서 나이에 맞지 않게 화려한 옷들, 타이트한 옷들부터 과감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의 추억이라고 보관했던 유치원 때의 그림이라던가, 학습 파일도 사진으로 남겨놓고 과감하게 정리해야겠습니다.

그동안 내 것이라고 열심히 쌓아두었던 책도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으로 정리를 해봐야겠습니다.

복잡하게 살 수밖에 없는 요즘이라면 내 주변부터 과감한 정리를 하고 아주 심플한 생각으로 봄을 맞이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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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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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름달..

봄을 시작하는 3월의 우리말입니다.

뫼(산)과 들에 물 오르는 달이라는 뜻입니다.


어김없이 다가온 꽃샘추위지만, 그 속에 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어릴적에는 잘 몰랐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봄의 향기를 물씬 느낍니다.

쌀쌀하지만 가슴이 시원해지는, 매캐한 먼지향보다는 시원한 향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말이죠.


어김없이 샘터 3월호와 함께 합니다.

발행인 김성구님의 글에 공감을 합니다. '후회 없는 삶'이란 제목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요.

후회되는 삶이란 고마운 마음이 없는 삶이고, 반대로 후회 없는 삶이란 매사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사는 삶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합니다.

나의 경우에도 완전히 후회하는 삶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후회 안 하는 삶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삶이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 시간, 그 상황에서의 나의 삶은 최선이었다고 늘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과거의 그 시간에 조금 후회스럽더라도 당시에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택했음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봄이 시작됩니다.

지난겨울까지 어쩌면 후회되는 결론을 내렸던 적도 분명 있을 겁니다만, 그만큼의 후회스러움을 지금 시작하는 봄에는 안 하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이 매 계절마다 생각하게 되고, 바뀌게 될지도 모르지만, 삶이라는 것이 이런 반복 속에서 점점 더 다져지는 것 아닐까라고 스스로 위안을 주면서 말이죠.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 김정운 교수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한동안 TV에서 열띤 강의를 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안 보인다 싶었더니 4년간을 일본에서 혼자 지내고 왔다고 합니다. 자발적으로 고독을 선택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혼자서 4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사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내 삶에서 하고 싶은 일을 슬그머니 미뤄놓을 때가 많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인정받는 자리를 얻어내기 위해서, 그리고 남들보다 더 근사하게 보이기 위해서 우리는 간혹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모른척할 때가 있습니다.


김정운 교수가 하는 말이 남습니다.

"물론 사람이 어떻게 내켜서 하는 일만 하겠어요. 그러나 마음이라도 내켜서 하는 일을 한다는 태도를 취해야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거라는 말이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험을 한 번도 안 하면 평생 그렇게 남의 돈이나 따 먹다가 가는 겁니다."

참 시원한 일갈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돈이나 따먹는 구질한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하죠. 물론 지금의 행색은 그렇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나의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때가 올 테니까 말입니다.


봄의 소식지에는 훈훈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가난한 삶이지만 그것을 당당하게 이해하고 살아가는 한 가족, 특히 아들의 이야기도 눈물이 나지만 그것은 참 고마운 마음, 기특한 마음에 흘리게 됩니다. 몇 번의 암 투병에도 사랑을 져버리지 않았던 멋진 남자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고, 나이 들어 뭔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엄마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딸의 이야기도 고맙기만 합니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이야기도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저 노래만 하고, 과거에 사고를 쳤던(^^;;) 기억만 있었다면, TV에서 보여주던 또 다른 모습에 어쩌면 평범하지 않으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가장의 모습, 아빠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서 친근하게도 느껴집니다. 물론 부활의 노래를 엄청 많이 따라불렀던 기억도 함께 떠올리면서 말이죠.


특집의 주제가 <처음 그 느낌처럼>입니다.

아마도 삶이라는 것은 매번, 매 순간 처음이고, 그 느낌은 전혀 잊히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일지는 몰라도 매월 만나게 되는 샘터이지만,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보이고, 다른 느낌을 떠올리게 되는 것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중요한 몇 가지 업무를 끝내고 잠시 머리를 식히는 와중에 샘터를 읽게 됩니다.

아마도 현 상황에서 내가 지금 이렇게 일을 하고 있지만, 그리고 나도 모르게 지쳐있었겠지만, 샘터의 이웃 이야기를 읽으면서 삶은 그래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는 후회했겠지만, 오늘은 그 후회를 바탕으로 조금 더 발전된 나를 보게 되니까요.

샘터가 그런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를 뿌리는 이 3월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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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서영남 지음, 이강훈 사진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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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돌아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약자들이 참 많습니다.

부모를 대신해서 어른처럼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고, 자식들에게조차 대접을 못받는 노인들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의외로 약자들이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움을 펼치지만 그 도움조차 만져보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탓에 남루한 행색을 한 노숙인들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약자들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만, 이들중에 가장 약하고, 기댈 곳 없는 이들, 냄새나고 지저분하다고 타박을 받는 이들, 그들의 행색에 무섭다고 다가감조차 없는 노숙인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는 분이 있습니다.

인천에서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는 서영남 대표입니다.(TV에서도 잠깐 나왔다고 기억하는 독자들도 있을 겁니다.)

천주교 수사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셨고, 지금은 아내와 딸과 함께 이들의 등대가 되어주시는 분입니다.


더불어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이슈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보다 약한 사람, 외로운 사람,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이 참 많아졌습니다. 남을 돌아보는 계기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한 현대이지만, 그래도 남들을 돌보아주려는 이들도 함께 있어서 아직은 아주아주 메마른 사회는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 봉사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누가 하라고 등 떠민 것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의 약속이지만, 동참하고 함께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영남씨는 이 실천을 13년이 흐르는 시간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서영남씨가 어루만져 주는 이들은 대부분 노숙인들입니다. 각자 어떤 사연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몸을 기댈 따뜻한 곳도 없이, 찬 이슬을 맞아가며 노숙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국수를 대접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대접합니다.

냄새난다고, 더럽다고 여기저기에서 눈총을 받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옷을 입혀주고, 밥을 먹여줍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는 서영남씨와 사회의 약자들이 함께 있는 공간, 민들레 국수집의 이야기입니다.

이곳의 이야기는 정말 천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약자들을 안아주는 분입니다. 서영남 대표의 실천은 어떤 것이 진정하게 위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줄을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종교를 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늘 공짜라고 합니다. 그리고 배고픈 아이들에게 사람도 먹여주고 밥도 먹여주는 곳입니다.


노숙하시는 분들이나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인 약자들은 모두 세상의 줄에서 가장 맨 끝에 있는 이들입니다. 줄 서기 경쟁에서 밀려 뒤로 처진 이들입니다. 너무 착해서, 너무 욕심이 없어서 줄 서기 경쟁에서 밀려 잡 한 그릇 맘껏 드실 수 없는 손님들을 대접하는 곳에서 또다시 줄을 세워 경쟁에서 이긴 사람부터 식사하게 해드린다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감사하면서 눈물이 나는 것이 있습니다.

몇날 며칠을 굶고 겨우 국수 한 그릇을 먹는 이 사람들에게 배려의 손길을 내밀면 이들 역시 큰 기적을 보여줍니다. 더 배고픈 이들이 먼저 드시게 하고, 뒤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좀 더 빨리 드신답니다. 좀 더 맛있는 반찬도 남겨놓기도 한답니다.

폐지를 주워 겨우 몇천원을 손에 쥔 분이 계란 한 판을 사서 주고 가신다고 합니다. 어쩌면 내일의 밥값이 될지도 모르는 돈으로 박카스를 사서 주고 가신다고 합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저 남을 돕는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들을 배려한다는 것이 어떤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작은 배려만으로도 기적을 이루는 하루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회에 밀려, 사람들에게 밀려 악만 남고 화만 남은 이들에게 사회에 적응만 하라고 하는 것은 틀을 정해놓고 억지로 맞춰 살아야만 한다는 강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들에게 가르치기보다는 그들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배려해주는 작은 모습만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에 드나들던 한 분은 그 배려심에 얼굴이 뽀얗게 변했답니다. 전에는 무엇을 해도 짜증만 나고 화만 났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고맙다고 한답니다.


먹고사는 것 걱정 없이, 직장 걱정 없이 사는 보통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과연 얼마나 할까요?

물론 내 노력으로 얻어낸 나만의 혜택이고, 여유입니다만 과연 그것이 나만의 노력으로 얻어졌을까요?

거창한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회적인 약자보다 더 나은 것을 쥐고 있는 우리는 그들보다 조금 더 가진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서영남씨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생활은 신앙인이었던 때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에 따라 산다는 것,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 이것을 기억한다면 매일같이 들려오는 미움으로 인한 사람을 해하는 그런 무서운 뉴스는 덜할것이라고 봅니다.

 

아무런 관계도 아닌 이들을 대신해서 대답을 해주고, 한 번쯤은 남을 위해서 한 켠을 비워주는 마음..

서영남씨가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기적이 아닐까요?

서영남씨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힘없는 이들에게서 기적을 본다고 합니다. 독자들은 서영남씨의 가장 따뜻하고 가감 없는 마음에서 기적을 보게 됩니다.

그들에게 하는 '먹어'가 아닌 '드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큰 기적을 보게 됩니다.

'드세요'를 먼저 할 수 있도록 저 자신의 마음의 빗장을 풀어야겠습니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꼿꼿하게 세우던 날카로움을 누그러뜨려봐야겠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작은 기적이 아마도 나에게도 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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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명화 하루 명언 - 하루를 위로하는 그림, 하루를 다독이는 명언
이현주 지음 / 샘터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명화와 명언...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명화나 명언이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그림 한 폭, 짧은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묘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떤 작가라는 것을 모르고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몰라도 좋다. 또는 누가 남긴 글인지 몰라도 좋다.

눈앞에 있는 캔버스에 담긴 명화를 보는 것으로도 마음의 울림을 얻게 될 때가 있다.

짧은 글귀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좋고, 나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주는 것 같아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 없다 해도 그림 자체로 풍족함을 느꼈을 때가 있다. 어느 글귀에서 나온 것인지 몰라도 짧은 문구 하나에 또 한번 나를 다독이게 한 경험이 있다.

그러한 경험을 한 권의 책에서 다시 느껴보게 된다.


이런 위로를 한권에 담았다.

글이던 그림이던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여유를 제공하는 책이 있다.

샘터에서 나온 <하루 명화 하루 명언>이다.


국문학과 음악이론 예술학을 공부한 저자의 이력 때문에 좋은 명언과 좋은 그림. 그리고 그림 속의 숨어있는 이야기까지 참 재미있게 읽히게 된다.

하나의 명화 속에 남겨진 작가의 이야기와 시대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하게 들을 수 있다.

그림으로 표현된 사람의 이야기가 모두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또는 자연의 풍요로움 등등... 삶이라는 시간 위에서 빠르게 스쳐간 우리의 일상이 명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타인의 눈으로 삶을 바라본다는 것,

아마 이런 느낌 때문에 명화를 보게 되면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있게 되는지도 모른다.


바쁠 것 없는 일상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매일 아침 눈 뜨는 시간부터 잠을 청하는 시간까지 늘 달리기만 한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내 미래를 위해 내 발로 뛰어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수많은 시간과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다 보면 어느날 문득 모든 일에 지친 나를 발견한다.

부랴부랴 쉬어가자고 하지만, 쉼 자체가 쉼이 아닐 때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놔버릴 수도 없고, 아직도 삶은 진행형이고,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쳐가는 나를 발견할 때 사람은 어디엔가 전혀 다른 모습의 나를 찾고 싶어 한다.

아마도 <하루 명화 하루 명언>이 쉽게 현 시간을 피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여유를 주지 않을까 싶다.


미술관에 가서 느긋하게 관람하지 않더라도, 마음의 위로를 찾고자 한 권의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나에게 가장 필요한 여유의 틈을 이 책에서 찾아봄도 좋을 것 같다.

그림의 이야기와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명화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바쁜 삶 중에서 잠깐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

미래와 일과 목표라는 짐을 잠시 내려놔도 좋은 그런 명화와 명언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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