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1 - 모네 마을에 가다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1
존 맥페일 나이트 지음, 멜리사 스위트 그림, 오숙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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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래전 TV도 없고, 핸드폰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그림으로 사물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시대적 배경이나 그림의 표현 방법에 따라 오래전부터 이어지는 화풍이 있는데요. 어렵게만 느껴지는 화풍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풀이를 해서 흥미롭게 미술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책이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시리즈 입니다.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 1권 모네 마을에 가다>에서는 19세기 후반, 주로 1860~189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회화의 유행을 인상주의라고 합니다.

인상주의 미술은 자연을 하나의 색채 현상으로 보고,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미묘한 변화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는 표현법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체의 변화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기 때문에 색채나 색조의 순간적 효과를 이용해서 눈에 보이는 세계를 정화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하려고 했었습니다.

인상주의의 대표적 화가로는 모네, 마네, 피사로, 르누아르, 드가, 세잔, 고갱, 고흐 등이 있습니다.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 1권 모네 마을에 가다>에서는 주인공 샬롯이 시대적 배경인 1890년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화가인 아빠와 엄마랑 함께 프랑스에 도착을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아빠가 인상주의를 더욱 배우고 싶어 온 가족이 프랑스로 옮기는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샬롯의 아빠가 화가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림에 대한 세세한 부분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샬롯의 생활중에 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아빠가 배안에서 만난 화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인상주의'가 파리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림 방법이라는 것과 인상주의 화가들이 화실이 아닌 바깥에 나가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 1권 모네 마을에 가다>에서는 인상주의 그림들이 마치 샬롯의 생활속 이야기처럼 그려지고 있습니다.

시어도어 로빈슨의 '결혼 행렬'이라는 작품은 모네 할아버지의 딸 쉬잔 언니의 결혼식으로 설명되고, 칼 앤더슨의 작품 '보디 호텔의 테니스 코트'라는 작품은 샬롯 가족을 초대한 영국인 화가 아저씨와의 하루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한 샬롯 가족이 이주하게 된 마을 지베르니는 인상파 화가 모네가 43년동안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했던 실제 장소입니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을 하는 곳이죠.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 1권 모네 마을에 가다>는 그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소녀를 통해 인상주의라는 미술 화풍에 대해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재미있는 동화입니다.

인상파라던가 낭만파 등의 화풍이나 화가들은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 1권 모네 마을에 가다>를 읽어보면서 좀 더 사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고, 샬롯의 시선이 어린이 독자들의 시선과 같기 때문에 미술사에 대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인상파 화가와 그림들을 정리해놓고 있어서 미술 상식을 더욱 깔끔하게 정리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그동안 화가나 화풍에 대해 어렵다고 했다면 이번에 <명화와 만나는 세계 미술 여행 - 1권 모네 마을에 가다>를 통해서 재미있는 미술 상식을 키워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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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올 에이지 클래식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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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처음 만나는 책이었습니다.

책소개를 살펴보니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어릴 적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꼽았구요. '곰돌이 푸우'의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 역시 이 책의 열렬한 팬임을 공언한 바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극찬을 하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궁금해집니다.

 

이 작품은 1908년에 출간되어 100년간의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번역을 하고 출간을 하지 않은다음에는 오랜 시간 인기를 얻는 작품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어릴적 명작전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읽어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궁금함이 더해집니다.

 

호기심 많은 두더지는 영리한 물쥐와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두더지와 물쥐 주변에 있는 두꺼비, 오소리 아저씨. 수달등과 함께 동물의 세계, 자연의 세계속에서 하루하루 변화무쌍한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동물들을 의인화 시킨 동화는 무척 많습니다. 그들이 사람처럼 행동하고 생활하는 것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역시 그런 의인화된 동화입니다.

 

사실 100년전의 작품을 현대의 시각을 가지고 읽기란 좀 느린감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빠른 전개의 이야기에 익숙한 현대의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을때 느릿함, 또는 지루함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한 상황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현대 독자들이 고전을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는 지금처럼 정보의 홍수를 알지도 못하던 시대라 오로지 책을 통해, 또는 지면을 통해 전해지기 마련이었거든요. 오락거리가 별로 없던 시대에 책을 통해 아름다움을 더 아름답게 표현을 하고,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못하는 동물의 세계를 꼼꼼하게 표현하던 작가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읽어가면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고전을 읽는 맛이 어떤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들에게 작가는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호기심 많고 순수한 두더지를 통해서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영리하고 사교적인 물쥐를 통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부자이지만 사고뭉치인 두꺼비를 통해서 모험심을 들려주고 싶고. 마음 따뜻하고 현명한 오소리 아저씨를 통해 지혜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책이 출간되게 된 사연을 알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읽으니 초반의 지루함이 조근조근 들려주는 부모님의 목소리처럼 여겨집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하는 약한 아들에게 세상의 두려움도 가르쳐주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용기와 모험심도 일러주는 동화가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해리포터'의 모험심이 어른의 마음까지 동요하게 만드는 것처럼 이 책은 조앤 롤링의 마음을 움직여 더욱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로 성장하게 한 것 아닐까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들의 이야기와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혹여 지나칠 수 있는 행복과 사랑, 그리고 자연의 풍부함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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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올 에이지 클래식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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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은 어릴 적 늘 접하던, 상상력의 풍부함을 더욱 불러일으켜주던 동화입니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행복한 한스, 브레맨 음악대 등, 오히려 그림 형제의 동화가 전래 동화보다 더 재미있게 읽혔던 어린 시절이 있습니다.

 

<그림 형제 동화집>에는 시대와 나이를 초월해 전 세계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19편의 동화를 재구성하였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줄거리만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에 <그림 형제 동화집>을 읽으면서 그림 형제가 결코 감추려고 하지 않았던 동화의 실체, 그림 형제가 전하려던 독일의 옛이야기를 제대로 읽게 되었습니다.

 

<그림 형제 동화집>을 어른의 시선으로 읽으면서 그림 형제에 대해 꼼꼼하게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잇습니다.

그림 형제들이 발표한 동화는 독일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독일의 전래동화입니다. 그림 형제는 그 이야기들 중에서 몇몇을 골라 자신들의 관점에서 개작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그림 형제 동화집>은 구전된 전래 동화라기 보다는 '그림 형제가 들려주는 독일의 옛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이런 <그림 형제 동화집>은 전세계를 아울러, 그리고 시대를 아울러 꾸준히 읽히는 200년의 시간을 가진 동화입니다. 독일 민족의 신화와 세계관 그리고 문학의 정신이 담긴 <그림 형제 동화집>은 10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2005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그림 형제 동화집>은 어릴적 읽었던 그 내용보다 때론 잔혹하기도 하고, 때론 냉정하기도 한 내용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위해 각색을 하였기 때문이죠. 이번에 원작에 가까운 내용을 살펴보니 또다른 재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가지만 살펴본다면은요.

 

 

결혼식장에 들어선 왕비는 한눈에 백설공주를 알아보았어요, 왕비는 너무나 두렵고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 우뚝 멈추어 서서 꼼짝도 할 수 없었어요. 누군가가 숲불 위에 놓여 있던, 쇠로 만든 슬리퍼를 부집게로 집어 왕비 앞에 가져다 놓았어요. 왕비는 시뻘겋게 달아오늘 그 신발을 신고, 죽어서 땅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춰야 했지요.(p26)

 

백설공주가 왕자를 만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기억되는 장면에서는 못된 왕비가 벌을 받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첫째, 아무리 스스로 품위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보잘것 없는 사람을 놀려 댈 생각은 꿈에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에요. 설사 고슴도치라 해도 말이죠. 그리고 둘째, 결혼을 할 때는 자신과 신분이 같은 여자들 중에서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는 게 가장 좋아요, 고슴도치라면 아내도 역시 고슴도치이도록 주의해야 하지요.(p52)

 

또 다른 동화 토끼와 고슴도치라는 동화에는 현실적인 조언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당시 독일에서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나왔을때 이야기에 담겨진 잔혹성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동화라고 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는 잔인한 장면이 있었지만 그림 형제는 당시의 현실에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어떤 수정없이 그대로 전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런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때문에 착한 사람은 행복을 당연히 가져야 하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게 된다는 결말을 더 잘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신데렐라라고 알려진 동화의 원제는 재투성이 아가씨 아센푸텔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도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왕자가 신발의 주인을 찾는 장면에서 아센푸텔의 새엄마와 자매들의 이야기입니다.

 

슬리퍼는 큰딸에게는 너무 작았어요. 그러자 새엄마가 칼을 주며 말했어요.

"발가락을 잘라 버려. 왕비님이 되면, 걸어다닐 필요가 없으니까."

큰딸은 엄지 발가락을 싹둑 잘라 내 뒤, 슬리퍼 속에 발을 억지로 집어넣었어요.(p224)

 

 

여기에서 왕자는 두 딸이 모두 슬리퍼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또 다른 딸을 찾습니다. 이때 아셴푸텔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없습니다. 죽은 아내가 낳은 아셴푸텔이 있기는 합니다. 그 애는 어린 데다 별로 쓸모도 없는 아이입니다. 그 애는 왕자님의 신부가

될 수 없습니다."(P226)

 

친딸의 행복을 위해 당연히 편을 들어줘야 하는 아버지의 반응. 독자로써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처럼 <그림 형제 동화집>은 동화속에서 보여지는 당연해야만 하는 착한 행동이라던가, 마음이라던가 등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또다른 동화의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때론 행복함을 느끼는 동화를 기대하곤 하지만, 때론 아름다운 동화속에서 잔인한 현실을 깨우치기도 하게 합니다.

<그림 형제 동화집>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많은 독자들이 찾는 그런 이야기가 되는 것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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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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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그 아름다움을 베풀 줄 알아야 하는 청소년들이 병들고 있습니다.

요즘 들려오는 청소년에 관한 소식은 어른으로써, 부모로써, 참 가슴아프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외국의 경우, 폭력 이상의 청소년 문제가 많습니다. 자해, 약물중독등 아주 심각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들의 비행을 색안경으로만 보려 하지말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들여다 보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컷>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올해의 책’, 어린이도서연구회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책입니다.

<컷>에는 섬세한 십대 소녀들의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캘리는 자해를 습관적으로 합니다. 결국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 치료하는 시설에 입원하게 됩니다.

시설의 다른 소녀들은 이런 저런 표현으로 자신의 아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만, 캘리는 묵묵무답으로 일관합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컷>에서 말하는 청소년의 문제는 결국 가족간의 깊은 사랑이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주변인들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부모로써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아이들이 아동기를 치나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사춘기를 맞게 됩니다. 때론 새침스럽게, 때론 공격적인 표현을 합니다만, 완전한 성인이 될때까지 그들은 여전히 상처받기 쉬운 여린 감성들, 여린 영혼들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장만으로 그들이 다 자랐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몸이 자라는 성장기를 거쳤다면 마음이 자라고 정신이 자라는 사춘기에도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역할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어두움을 먼저 알기 전에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 또는 마음을 닫은 그들과 어떻게 시선을 함께 할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컷>을 통해서 다시 계획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회색빛의 감정터널을 벗어나는 캘리의 마음을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캘리의 용기와 그 전진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던 사건이 캘리의 상처가 되고, 그것을 차마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커가는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도 늘 배우고 성장하리라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때론 세상의 악을 먼저 알아버린 청소년들의 뉴스를 접하면서 세상을 탓하기도 합니다만, 결국 부모,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잔혹함에 아이들을 맡길것이 아니라 작은 사랑으로도 큰 마음을 가지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어른들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컷>아이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청소년 소설이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주변의 아이들을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위해서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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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 - 답답하고 어수선한 마음 달래주는 점의 위로
이지형 지음 / 예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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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때는 날을 잡아 점(占)집으로 가던 때가 있다.

생각지도 않던 큰일을 겪으면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으로 가는 날도 있고, 앞으로의 할 일에 응원을 얻고자 가는 날도 있다.

주변에서 혹시 응원을 받지 못할까, 위로를 받지 못할까라는 막연한 바램을 점집에서 한바탕 풀어내고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을 가득 안고 어깨의 짐을 덜어낸 홀가분함을 안고 나설 때도 있다.

 

<바람 부는 날이면 점 보러 간다>

아직도 종교처럼 추앙을 받지 못하고 약간은 무시 받는 占.

이 점에 대한 책이어서 상당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직도 궁금한 나의 인생에 대해 이 책은 어떤 풀이를 해줄까?

인생이란 고달픔에서 얼마나 많은 위안을 풀어줄까?

한 권의 책 속에서 점에 대한 이야기와 이 점 이야기를 시작으로 심리 치유에 관한 이야기까지 풀어보게 된다.

 

오래전부터 아줌마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던, 미신으로만 여기던 점이 조금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연말연시에 보게 되는 토정비결이나 인터넷 사주풀이며 젊은이들이 재미삼아 즐겨 찾는 사주 카페, 그리고 타로점 등 점에 대한 생각들이 개방적인 모습으로, 젊은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감지해서 독자들에게 내놓는 책인가라는 첫번째 호기심이 발동하고, 두번째는 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듯한 저자의 이력이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미학을 공부했다. 占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인물 같다. 모 신문사에서 8년간 기자 생활을 하고, 모기업체에서 근무하고 지금은 종합편성채널에서 담당 데스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이런 이력과 동시에 명리 연구가로도 활동했다.

 

사람은 정말 나약한 존재이다.

사람들이 종교에 매달리는 이유는 나란 존재가 정말 약하고 미약한 존재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알기 때문에 어디엔가(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의미한다) 매달리고,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위안을 주고 싶은 무의식의 표현이 아닐까 한다.

점 역시 또 다른 의미의 종교가 아닐까.

뭐 굳이 종교까지 운운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나약한 이면이 기댈 수 있는 하나의 기둥, 또는 믿음을 주고 싶은 때론 믿음을 얻고 싶은 하나의 위안이 점이다.

 

점집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인생 때문이다.

고달픈 인생은 잘 펴진 인생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램,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은 평탄하게 변화시키고 싶다는 바램, 그리고 지금의 평안한 인생을 더 견고하게 다지고 싶은 마음을 빌기 위해 점집을 찾는다.

 

인생이 무엇일까?

이 인생에 대해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에서 명쾌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다

"인생을 한 글자로 정리하면 무엇입니까?"
인류가 낳은 대표적인 성인의 한 사람이라는 공자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까. 어떤 일에 있어서든 섣부른 대응을 경계했던 공자는 이번에도 곰곰이 오랫동안 생각한 뒤 조용하게 대답했다. 요구받은 대로 단 한 글자였다.

"난難!"

'어려운 난難'이 그가 선택한 한 글자였다.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인생에 대해 깊이 숙고했을 성인의 인생에 대한 입장은 단 한 마디 "인생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성인에게도 어려운 것이 삶이요, 인생이다. 어렵지 않은 인생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인생의 굴곡을 주역, 사주, 오행에 곁들여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더구나 점집이라고 차려놓고 당사자와의 대화만이 아닌 저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인생의 모습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어쩌면 독자들의 마음을 콕 짚어보는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주역을 기본으로 하지만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주를 기본으로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로 시작하는 천간天干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로 시작하는 지지地支를 조합한 60갑자를 사주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보이는 사주 풀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주=삶의 굴곡"이라는 단순한 이치를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사주四株는 말 그대로 4개의 기둥이다. 태어난 연, 월, 일, 시를 것은 역시 굴곡이다. 굴곡이 있어야만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말한다. 그리고 물, 불, 나무, 쇠, 흙의 오행의 한줄기에 내가 태어난다. 즉 내가 태어난 인생의 첫 순간을 말한다. 그 날짜에 그 시간에 태어난 나의 운명은 그 순간부터 정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역시 굴곡이다. 굴곡이 있어야만 인생을 배우게 되고 인생의 달인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단순한 공식을 기본으로 한다.

사주는 삶의 굴곡을 말한다. 삶의 굴곡이란 즉 인생을 말한다.

이렇듯 간단하지만 깊은 의미가 있는 사주와 오행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혼운, 재물운, 관직운, 내가 가진 사주의 숨은 비밀을 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을 어려울 難이라고 공자도 말했다.

그 어려움을 한번 헤쳐나가고 또 한 번 견뎌내는 것이 인생이고 그 과정에서 답답함도 겪을 테고, 어수선함도 겪을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이런 마음을 위로받고자 기댈 수 있는 것이 점이고 사주일 때가 있다. 사람의 사주를 바탕으로 점괘를 뽑긴 하지만 결국 모든 인생의 집합소처럼 이런 경험도 이야기하고, 저런 경험도 들여다보게 된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날, 마음마저 스산함을 느낄 때 점 보러 간다.

인생의 스산함을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보러 간다>에서 함께 이야기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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