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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평점 :
종교적인 색채를 지우고 읽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모태신앙이며 개신교 교인으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으니, 신랑마저도 《소설 무소유》를 읽고있는 내모습에 의아해했으니..~;
얼마전 인스타 이웃님의 피드에 길상사가 올라온적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알고있던 이야기중 길상사는 법정스님의 무소유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시주해서 1997년 창건한 절이었던게 생각이 나서였을까?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먼저 읽는게 순서인듯 하지만 절판되어 구하기 힘듦에, 왜 미리구입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에 제자가 쓴 스승의 이야기를 읽는것도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법정으로부터 무염이라는 법명을 받고,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정찬주 작가가 다시쓰는 법정스님이야기에 조용히 생각을 정리해본다.
무소유라는 단어에 이리도 집중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을까?
드러나지 않았던 이면들의 모습을 소설속에 담아내면서 법정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해하기를 원했다는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이 된 듯 하다.
24살 고향을 떠나는 순간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법정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에 구애없이 성직자로서 몸담을 수있다는것에 대한 경외감이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떠나지를 않는다.
스승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소설 무소유》로 법정의 옛그림자를 좇아가는 여정속에서 나역시 세상에서 놓지못하고있는 욕심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듯했다.
이즈음에서 행복과 소박이라는 가치가 주는 또 다른 의미를 보여주는 듯 하다.
법정은 소로의 일어판 <숲속의 생生>을 보고 한국어판 출간을 권유했다고 한다. 어쩌면 월든호숫가의 소로처럼 자연속에서 홀로사는 삶을 택한게 아닐까? 작가의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조차 '세상에서 살되 물들지 말라'라는 뜻을 안겨준건 법정의 삶과 사고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깊숙히 살아야하는 현실이지만, 세상이 인정하는 것에 대한 욕심을 조금이나마 내려놔야겠다고 다시한번 마음의 여백을 남기고자 다짐하게 된다.
종교를 떠나 무소유를 실천했던 법정스님의 이야기에 잔잔한 주말을 보낸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삶을 따라가며 쓴 동일작가의 에세이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도 곧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