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맛 좋아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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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치솟은 부동산가격이 폭락했다. 그리고 물가는 치솟아 수박한통에 100만원 인플레이션 상황! 어쩌면 우리에게 이런 미래가 오고있다는 생각을 한다.

영끌, 빚투로 갭투자까지 해서 마련한 부동산은 부동산가격이 폭락하면서 갭상환이라는 제도로 빚을 회수하는 은행을 마주하게 된다. 그안에서 폭락한 집을 팔지도 못하고, 대출에 대출이 더해져 이자상환하기에도 버거운 부모세대! 그리고 일자리의 축소로 원하는 일자리취업은 불가능하고, 오히려 청년배당금에 익숙해져있는 자녀세대의 불안안 미래가 빨강,초록의 원색의 수박과는 어울리지 않게 그려진 소설이다.

부동산가격의 폭락과 함께 부실시공된 고급아파트가 있는 도시는 고담을 연상하게 하듯 생활에너지가 전무한 우울함이 남겨져있다. 호화스러운 인테리어 이면에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아파트에는 '하우스마루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바닥의 청년들에게 집을 제공한다. 부실공사로 언제무너질지 모르는 집에 거주하며, 아파트의 입주계약성사를 위한 영업까지 제안을 받은 주인공들의 모습에 불안한 청년층들의 극한 생존기가 담겨있는 듯 하다.

청년층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 그렇기에 그들이 기대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과연 이렇게 극단적일까하는 마음에 더 없이 마음한켠이 무거워진다.

예고없이 찾아온 소나기라는 말이 가슴에 쿵 부딪히는 듯 하다. 코로나, 러시아발전쟁..또 뭐가 있을까? 피할곳 없이 온몸으로 부딪혀야하는 지금의 이 상황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예고없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책 속의 여름, 은찬, 세휘의 눈으로 바라보는 현실의 모습은 아마 지금 시대의 여름, 은찬, 세휘가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이 아닐까?

더 이상 참고, 참고 또 참고 더는 참을수 없을때가 되어서야 수면을 향해 헤엄쳐오른 주인공들처럼 이제는 수면을 향해 헤엄쳐야한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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