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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선생님의 글과 인생. 그리고 성장문학에 대한 열혈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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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수요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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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 성장 소설류 전체, 하드보일드 소설류, 유럽 블랙 코미디 소설류.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우 씨리즈. <빅슬립>부터 <롱 굿바이>까지.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 좋아하는 작가는 커트 보네커트, 가네즈로 가즈키, 레이먼드 카버. 최근에 눈에 가장 띄는 작가는 코맥 맥카시, 리자 러츠.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  <완득이>의 완득이. 최근에 본 가장 유쾌하고 상쾌했던 캐릭터.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 비슷하다고 느낀 캐릭터는 없고, 이상형은 <GO>의 주인공.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 코맥 맥카시의 '로드'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 이명박씨. <내가 배워야 할건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  최근작에서는 리자러츠 <네 가족을 믿지 마라>와 김려령의 <완득이>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 <로드> 중. '' 나중은 없다. 지금이 나중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든것들,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워 마음에 꼭 간직하고 있는 것들은 고통에서 나온것들이기도 하다"'
- 이유 : 매일 살면서 지금이 최악의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후에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더라.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 커트 보네거트의 <제 5도살장> 어린 빌리가 참전했다가 외계로 갔다가 사형을 당했다가

시공간을 오가는 이 소설을 읽고,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었다.

인간의 삶은 멸하지만 그는 과거속에, 현재속에, 미래속에 항상 존재하는 거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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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점

빠글빠글한 빡빡머리의 사내들이 먹이를 기다리는 어린새들처럼 매점누나에게 손을 내민다.
매점누나가 향긋한 샴푸냄새를 날리며 머리채를 휙하고 돌리자 빡빡머리들 심하게 짹짹거린다.
컵라면을 건네 받으며 누나의 터치를 느낀 빡빡머리 하나가 코피를 쏟으며 쓰러진다.
갑자기 일순간 짹짹 거리는 소리 일순 사라진다.

(os) 남자 : 거기 니케, 레비스 빨리 내려와 !

매점 계산대에 대롱대롱 매달려 매점누나를 멍하니 바라보던 두 빡빡머리가 머리채가 잡혀 끌려 나온다.
하키스틱을 들고 비열한 웃음을 짓는 저놈은 그 악명높은 가가멜 교련선생이다.
가가멜은 매점누나에게 씨익 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궁둥이를 탁하고 치곤 나이키와 리바이스 자켓을 걸친 두 빡빡머리를 질질 끌고 나간다.

#. 2. 교실

바글바글한 빡빡머리들이 도시락을 까먹으며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난장을 핀다.
아까 끌려갔던 니케와 레비스는 머리에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린채 밥을 먹으며 재잘 거린다.
순간 앞문이 버럭 열린다.

가가멜 : 조용해 이 쉐끼들! 자습시간에 왜 이렇게 시끄러워! 이 쒜끼들. 이네 이따 선도부실로 와!

가가멜이 나가자 교실은 진공상태가 된 듯 멍해 진다. 다시 뒷문이 버럭 열린다.

가가멜 : (젠체하며) 흠. 이쪽반은 조용하군. 옆반은 지랄하던데.

입안에 밥을 잔뜩 채워넣고 참던 뚱빠빡이 뒤돌아 본다
뚱빠박 얼굴이 씨뻘개지며 참아보지만 이내 폭탄을 터드린다. '푸하!'

#. 3. 화장실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화장실 내부.
아무것도 모른채 거울을 보며 얼굴에 묻은 파편을 닦아 내는 가가멜.

가가멜 : 하! 이 좀만한 쒜끼들. 하여간 시시때때로 밟아줘야 한다니깐.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대변기 문을 바라본다.
뚜벅뚜벅 걸어가는 교련선생.
대변기 위에 쪼그려 앉아 입에 하나가득 연기를 참고 있는 안경빠박과 홀쭉빠박.
첫번째 문을 연다.
아무도 없다.
두번째 문을 연다.
아무도 없다.
세번째 문을 열다 바닥으로 기어서 옆칸으로 가고 있는 두 놈의 머리통을 발견한다.
모른척 하고 들어서서 두 놈의 발에 시원한 물줄기를 갈기는 가가멜.

빠박들 : 흐흑. 차라리 밟아 주세요. 흐흑.

가가멜 : 일어나 ! 이 쉐끼들.

빠박들 얼굴에 물이 뚝뚝 떨어지며 죽을상을 하고 있다.

가가멜 : 훅 하고 불어봐 이 쉐끼들.

안경빠박이 훅 하고 분다. 
가가멜 머리통을 내려치며 '국산펴라!' 이번엔 홀쭉빠박이 흡 하며 빨아들인다.
가가멜 고개를 저으며 생각한다. 
홀쭉빠박 이젠 죽었구나 하며 머리통을 움켜잡고 방어자세를 취한다.

가가멜 : 흠. 넌 괜찮군. 들어가봐!

홀로남은 안경빠박의 억울한 표정.

#. 4. 교실

칠판 한가운데 분필하나가 와서 탁 하고 꽂힌다.
학생들이 교실 중앙에서 줄줄이 줄을 서서 칠판에 둥그렇게 그려진 표적에 하나씩 분필을 던지고 있다.
엎드려 쏴! 하면서 누워 던지고, 쪼르려 쏴! 하면서 앉아 던지며 무슨 사격하듯 던지는 빠빡들.
가분수빠박이 울상을 지으며 교실 앞으로 다가간다.

가가멜 : (흠) 넌 만원 이군. 자고로 사내새끼들은 밤이고 낮이고 조준을 잘해야 한다니까.
             난 새꺄들아. 낮엔 베트콩들 한 발로 수십명씩 조지고, 밤엔 언니들 다 까무라쳤어.

똘똘빠박이 심호흡을 하며 조준을 하자 교련선생이 눈짓을 보내더니 탁자를 탁하고 내리친다.

가가멜 : 오늘 사격수업 이걸로 끝!

#. 5. 선도부실

레비스와 니케, 뚱 빠박, 안경빠박이 원산폭격을 하며 연신 땀을 비흘리듯 흘리고 있다.
뚱빠박이 에이 씨발! 하며 벌떡 일어난다.

뚱빠박 : (헉헉대며) 못해먹겠다.

눈치보던 레비스와 니케도 살며시 일어난다.

레비스 :  내년에 교련도 없어진다던데.
니케 : 1학년들은 아예 교련수업이 없데.
뚱빠박 : (헉헉대며) 씨발. 빽으로 들어와서 좆도 갈구기만 하고... (이상한 느낌에 뒤돌아 본다)

가가멜이 창밖으로 고개를 쏙하고 내밀고 실실 웃으며 바라본다.

#. 6. 운동장

안경남의 억울한 표정. 낮은 포복을 하며 기어가고 있다.
교련복을 입은 뚱빠박이 뒤이어 고무총을 어깨에 수십정 둘러메고 쪼그려 뛰기를 하고 있다.
뒤에 레비스와 니케가 쓰러졌다 일어났다를 거듭하며 따라온다.

레비스 : 씨발. 내가 졸업하면 이쪽으로 오줌도 안싼다.

뚱빠박이 한마디도 투덜거리지 않고 묵묵히 앞에서 쪼그려 뛰고 있다.

뚱빠박 : (혼잣말로) 두고봐 씨발.

#. 7. 복도

복도에 일류대 합격자 명단이 삐까번쩍하게 걸려있다.
가가멜이 저 구석에서 어깨를 축 늘어뜨린 똘똘빠박의 어깨를 두드리며 방긋 웃고 있다.

#. 8. 교실

입시결과가 발표되 싱숭생숭한 빠박들이 무늬만 자습중이다.
가가멜은 교단 앞에서 만화책을 보며 희희덕 대며 빠박들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레비스 : 씨발. 무슨 학원 경쟁률이 대학보다 쎄냐.
니케 : 난 그냥 지방대라도 갈란다.
안경남 : (성적표를 보며 부들부들 떨며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씨발 밀렸다.

창가쪽 구석 자리가 비어있다.

똘똘빠박 : (옆 자리를 보며) 하. 이 새끼 사고 치는거 아냐.

순간 앞문이 버럭 열린다.

뚱빠박이 얼큰하게 취했는지 얼굴이 벌개서 횡설수설한다.

뚱빠박 : 왜 이렇게 조용해 ! 새끼들. 좀 즐겨라 즐겨.

가가멜이 힐끗 쳐다보더니 그냥 다시 고개를 돌린다.
문을 쾅하고 닫고 나가는 뚱빠박.
쾅쾅쾅쾅 소리가 난다.
뒷문이 버럭 열린다.

뚱빠박 : 흠. 이쪽반은 좀 즐기는군. 옆반은 졸라 쫄아있던데.

아이들 뭐가 생각났는지 킥킥대며 웃는다.
그때까지 가만있던 가가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웃는 아이에게 다가간다.

가가멜 : (쫄아있는 웃는빠박에게) 다음권 !

웃는빠박 가방에서 만화책을 꺼내 가가멜에게 건넨다.

가가멜 : 아니다. 그냥 가방채로 줘. 내가 낼 줄께.

웃는빠박 순간 가방을 보물 다루듯 움켜쥐며 멈칫하며 긴장한다.

가가멜 : (가방을 뺏으며) 내가 뭐 가져가냐. 잠깐 빌려달라구.

뒤돌아 실실거리며 돌아가는 가가멜의 뒷머리를 무언가 팍 친다.
가방이 바닥에 툭하고 떨어진다.

가가멜 : (표정이 굳으며 돌아선다) 수능끝났다고 완전 돌았구나.

웃는빠박은 그자리에 긴장해 앉아있다.
뚱빠박이 씩씩대며 가방을 주워 웃는빠박에게 건네준다.

가가멜 : (기도 안차하며) 이 쉐끼가. 선생을 때려?
뚱빠박 : (빠릿빠릿하게 똑바로 쳐다보며) 선생이 선생같아야지. 씨발.

가가멜이 하키스틱을 휘두르지만 뚱빠박이 스틱을 손으로 탁하고 잡아챈다.
 
가가멜 : 이 새끼가. (뚱빠박을 노려보다 기에 살짝 눌린다) ...

가가멜이 뚱빠박의 힘에 밀려 손이 꺽여 내려가며 아아~ 하며 아파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가가멜 : 이 ... 쉐끼... 너 퇴학이야.... 쉐끼.... 아니,. 깜빵이야....어서 경찰불러! 씨발.

아무도 뚱빠박의 기세의 밀려 멍하니 움직이지 못한다.
뚱빠박이 가가멜의 손에 힘을 탁하고 주자 가가멜이 피식 쓰러지며 이젠 아예 비명을 지른다.

가가멜 : 씨발. 어서 경찰불러! 이 빨갱이 쉐끼...

다양한 빠박들 통쾌함 반, 불안함 반의 눈으로 바라만 보는데 순간 점심시간 종이 울린다. '딩동뎅동'

교내방송 : 안녕하세요. GBS 입니다. 오늘의 신청곡 보내드립니다. 'TO SIR WITH LOVE'

노래 : A Those school girl days ~~~ of Telling tales and biting nails Are gone ~~~

 #. 9. TV 화면

앞의 노래 잔잔하게 깔리며 TV화면이 커다랗게 보인다.

앵커 : 아홉시 뉴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승과 제자사이에 벌어진 희대의 사건입니다.

자료촬영 화면 펼쳐진다.

고개를 푹숙인 똘뚤빠박 : (음성변조) 제가요. 원래 그럴려고 그런게 아니구요. 집안이 워낙어려워서요...
고개를 발딱 든 가가멜 : (얼굴만 빼고 나머지 모자이크) 아니. 내가 제자를 아껴서 좀 도와준거라니까. 그게 뭐가 문제야...

기자 : (하교하는 학생들을 배경으로) 국내 희대의 명문고 G고에서 벌어진 이 입시부정 사건은 전국을 큰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우수한 제자들을 장학금의 명목으로 대리시험을 권유해 응시케한 이번 사건은 입시위주의 우리 사회의 맹점을 보여주는 사건으로서....

화면 뒤에서 안경빠박이 연신 V자를 그리며 뛰어보지만 포커스 아웃되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10. 매점

매점누나가 컴컴한 어둠속에서 TV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손에 낀 반지를 꺼내 서랍에 집어 넣는 매점누나.
불이 탁하고 켜진다.

레비스와 니케가 뚱빠박을 데리고 들어선다.

레비스, 니케 : 누나! 우리 라면쫌!!!

매점누나는 촉촉한 눈에서 이내 씨익 그 특유의 환상미소를 날리며 찰랑이는 샴푸냄새를 풍기며 머리를 다시한번 휘날린다.

레비스 : 와. 그거 니가 꼬발른거 아냐? 이 새끼 간 졸라 큰데?

뚱빠박 : (웃으며) 아냐. 하여간. 씨발 그거 아니었으면 나 좆될뻔 했다.

니케 : (갑자기 일어서며) 나 추가합격했다. 흐흐.

레비스 : (니케의 어깨를 주무르며) 씨발 나중에 짭새되면 나 딱지 쫌 없애주라.

뚱빠박 : (레비스에게 기도하며) 넌 신부되면 나중에 나 주례나 봐주라.

니케 : (뚱빠박에게 손가락으로 프레임 만들어 바라보며) 넌 난중에 영화찍으면 나 엑스트라 꼭 시켜줘. 흐흐.

매점누나가 라면을 들고 가져다 놓자 빠박들이 휘몰아쳐 들어온다.
계산대에 대롱대롱 매달린 빠박들의 짹짹소리.
조용히 흘렀던 TO SIR WHTH LOVE 짹짹소리와 섞이며 점점 노랫소리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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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광대 2008-07-22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은
정정당당함 보다는 비굴함을,
사랑과 애정보다는 정글의 법칙을
가르쳤다.
하지만
남들과 다르게 사는 법도 있다는 것을
배웠던 시간들이었다.
아프고 상처가 나 딱지가 졌지만,
이내 새 살이 돋았다.
언제 그랬었냐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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