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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두런두런
신평 지음 / 새빛 / 2024년 9월
평점 :
예전에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신평 변호사의
실제 이야기를 극으로 옮긴 작품인데 이 작품은 우리나라 사법권력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죠.
이 책을 통해 법조인 신평이 아닌 농업인 신평으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을 우리는 만날수 있었는데요. 30년 전에 경주에 지은 집에 아내분과 함께 기거하면서 논농사, 밭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이 주는 선물들을 누리고 있는 그의 이야기는 그의 시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계절의 순환을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 그가 사는 집 근처에는 경주 고분이
있고 강이 있어 한가한 때를 이용하여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때론 소설도 읽으면서 농업인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수확을 하고 꽃을 즐기고 새들의 방문과
떠남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가난한 집의 열째로 태어나서 어린 시절에는 그 누구보다 배고픈 삶을 살았더라구요. 그리고 판사로 재직하면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외침을 강하게 전달하기도 했고. 그의 시나 에세이 구절을 통해 그가 살아온 삶 그리고 지금 그가 살고 있는 삶을 조금은 들여다볼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인간이면 피해갈수 없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구요.
봄이면 수많은 꽃이 피고 여름이며 자두, 옥수수를 수확하고 늦은 가을이면
황량한 들판을 관조하기도 하고 눈 내리는 겨울에는 겨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가고 있는 그가 전하는 시골생활의 이야기는 법조인 신평의 모습과는
또 다른 그의 모습을 만날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