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눈검사를 했단다.의사 말이, 독서랑 바느질도 하지 말고 눈에 무리가 가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더구나.그리고 울지 않게 조심하고 자기가 맞춰준 안경을 쓰면 눈도 더 나빠지지 않고 두통도 나아질 거래.하지만 자기 말대로 안 하면 여섯 달 안에 눈이 멀게 확실하다는구나.눈이 멀다니!앤, 생각도 하기 싫다."

 

"아주머니,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의사가 희망이 있다고는 했잖아요.조심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을 거예요.그리고 안경 덕분에 두통이 나아진다면 그것도 좋잖아요."

 

"희망이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드는구나.책도 못 읽고 바느질 같은 것도 못하면 무슨 낙으로 살겠니?그냥 눈이 멀거나 .....죽는 게 낫지.우는 것도 그래.쓸쓸하다는 생각이 들면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단다.하긴, 이런 소리가 다 무슨 소용일까, 차나 한잔 주면 고맙겠구나."

 

***** 살면서 이런 대목에서 멈칫하게 될 줄 미처 몰랐다. 이제 이 이야기속에서 앤과 길버트의 사랑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릴라와 존(길버트의 아버지)의 추억속 사랑에 더 마음이 간다. 앤에게 지나간 첫사랑에 대한 회상을 이야기하고 나서 마릴라가 "날 보면서 그런 생각은 안 들었지?"라는 말에 더 마음이 간다. 인간의 일생이 직선처럼 앞으로만 나아가는 느낌이라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아쉬워하게 되는 모양이다. 정말 인생은 앞으로만 전진하는 , 시작과 끝이 있는 직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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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9-09-2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런 대목이 있었군요. 저도 문득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어린시절 읽고 그동안 다 안다고 생각한 빨강머리 앤....사실은 모르거나 잊거나...그랬던 것

독서중 2019-09-20 12:0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
 

 

 

 

 

 

 

 

 

 

 

 

 

 

 

청이 조선에 대한 정책의 방향을 사실상 확정한 것은 1633년의 일이었다.그들은 이때 조선을 이미 '손안의 물건 [掌中之物]'으로 여겨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정복할 수 있다고 결론냈다.p.7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한반도가 처한 곤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데 선수라는 것,조선 지식인들이'오랑캐'라 멸시했던 청이지만 그들과 자주 그리고 오래 접촉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 호란 당시 끌려간 포로들이 그동안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처절한 고통을 겪었다는 것, 청으로 투항한 한족 출신 이신貳臣들이 조선에 대해 만주족보다 더 가혹하게 굴었다는 것, 명이 인조반정을 '찬탈'이라 규정한 것을 청을 상대로 변무辨誣하려고 시도하면서 조선이 청에 길들여져 갔다는 것 등을 주제로 병자호란 발생 무렵의 대외관계를 정리해 보았다.p.8

 

*** 조선과 동아시아사 관련서를 읽을 때 꼭 만나게 되는 것이 한명기교수의 책이다. 이 논문서는 2009년에 출간되었다. 임진왜란(동아시아 7년전쟁)은 1592년 발생해1598년까지 진행되었다. 정묘호란은 1627년에 1월에 발발해 3월에 종료되었다. 병자호란은 1636년 12월에 발생해 1637년 1월에 종결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사이 10여년간 이 중요한 시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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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복음서들은 나란히 놓고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공관복음서 (synoptic Gospels)라고 불린다.공관( synoptic )은 "함께 보다"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p.52

 

***예수,바울,복음에 대해 이보다 더 선명한 책을 읽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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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커피 한 잔을 생각해 보자.아메리칸 커피는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아메리칸 커피는 저렴하며 리필이 무료다.아메리칸 커피는 대체로 향기가 없지만 기호에 따라 희석해서 마실 수 있다.아메리칸 커피는 부족한 매력을 양으로 보충한다. 아메리칸 커피는 인체가 카페인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이제껏 개발된 것 중 가장 민주적이다.이제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셔보자. 에스프레소를 만들려면 값비싼 장비가 필요하다.가격 대 양의 비율은 터무니없어 소비자에세 무관심하고 시장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이 음료에서는 형태 변화가 주는 충격보다 부수하는 미학적 만족감이 더 중요하다.에스프레소는 음료가 아니라 예술품이다.

이 대조는 미국과 유럽 사이의 차이점을 나타낼 수 있다.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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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벤이 묻습니다.

 

"난 문법이 제일 싫어. 문법 같은 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바르게 말하는 법과 바른 문장 쓰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야. 그걸할 줄 알면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남에게 이해시킬 수가 있는 거란다." 가스의 아내는 엄격하고 야무지게 말했다.p.415

 

"언니가 점점 훌륭한 학자가 될것 같아서 걱정했지 뭐야."실리아는 커소번 씨의 학식을 일종의 습기처럼 생각하고 있어서, 세월이 감에 따라 그 사람 가까이 있는 사람의 몸에까지 깊숙이 배어들 거라 여겼던 것이다.p.472

 

"사람은 어리석어서 다른 사람의 바보 같은 짓은 뚜렷이 보여도 자신의 것은 가릴 수 있다고 착각을 한다. 마치 세상은 모두 램프 불빛으로 누렇개 보이지만 자기만은 장미빛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듯이 , 무슨 일에나 자기만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망상이 참으로 우스웠다.535

 

그러나 편견이라고 하는 것은 냄새를 풍기는 물체와 같아서, 촉감이 있는 단단한 것인 동시에 영묘하여 포착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한 이중성이 있는 존재이다.단단한 점에서는 피라미드와 같고, 영묘한 점에서는 사라져가는 메아리,아니면 일찍이 어둠 속에서 향기를 풍기던 히아신스의 추억과 같다.p.736

 

"그러나 형편없는 정치 선전 문구로 사회를 고칠 수 있다고 민중을 현혹하는 것만큼 지독한 부패는 없을 거야."p.788

 

"나는 지금 우리가 논하고 있는 문제, 다시 말해 함께 일하기에 족한 청정무구한 사람이 발견되기까지 아무것도 안 할 것인가 어쩔 것인가 하는 문제의 논점을 피하고 있는 게 아니야. 자네는 그렇게 할 셈인가?만약 의술의 개혁을 실행하려는 사람과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자네는 어느 편의 동기가 더 좋은지, 혹은 어느 편의 머리가 더 뛰어난지를 조사할텐가?"p.789

 

이 세상에서 선이 늘어나는 것은 , 일부는 역사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 행위때문이다.그리고 세상이 서로가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은 이유의 절반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데서 신실한 일생을 보낸 뒤, 찾아오는 이도 없는 무덤에서 잠든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p.1413

 

***** 메리 가스와 프레드 빈시 , 리드게이트와 로저먼드 , 도로시아와 윌 레이디슬로. 제임스 체텀과 실리아 ... 이 커플들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이면서  19세기 유럽 사회의 인물군상이면서, 사회제도와 그에 대응하는 각각의 여성들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이렇게 정리해두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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