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베이징에서는 공산당에 의해 국부(國父)로 칭송되던 쑨원의 저서들까지 선반에서 사라졌으며 1954년에는 프랑스인을 위한 베이징 여행 안내서들이 1톤 가까이 파지로 재활용되었다.한편 중고책 시장도 급속히 위축되었는데 상인들에게 지급되는 통상적인 가격은 킬로그램당 4~5위안이었다.때로는 학생들이 스스로의심스러운 책을 수거해 와서 교사에게 파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관심있는 시민들이 금서를 그 지역 당 사무실에 제출하기도 했다.무협 소설이나 통속적인 소설을 계속 판매하던 거리의 행상인들은 경찰의 급습을 받아 한 번에 십여 명씩 체포되었고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내졌다.

1952년 9월 이후로 모든 편집자와 발행인은 정부에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중국의 위대한 문학적 유산인 고전 가운데 인쇄된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십삼경 중에서 그나마 구할 수 있는 것으로는 고대 민요를 포함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시경(詩經)』이 유일했다.기원전 3세기에 살았던 굴원(屈原)같은 몇몇 시인들의 작품도 살아남았는데 그들이 <대중>을 위해서 글을 썼다고 알려진 덕분이었다. 해방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언론사와 출판사를 완전히 장악한 중앙 정부가 그 모든 검열을 감독했다."P.298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인 <<발자크와 바느질 하는 중국 소녀>>은 <<해방의 비극>>에서 다루어진 사상개조 정책 시행 이후 문화대혁명기를 겪은 어린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 국민의 사상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시도들은 비단 마오쩌뚱 시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쩌면 무고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많이 희생되는 경우 중 사상통제가 가장 강력할 수 있다. 우리 역시도 엄혹한 시절을 겪으며 낯설지 않게 겪은 일들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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