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서 말한 대로 어떤 사건은 돌발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않지만 그렇게 시작되기까지는 상당한 과정이 숨겨져 있게 마련이다.시작을 '남상觴'이라고 한다.사전에는 '술잔이 넘칠 정도의 적은 물'이라고 설명돼 있다.'적다'는 데도 뜻이 있지만 '넘친다'는 데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조금씩 쌓이다가 드디어 잔의 경계를 넘어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것,그것이 시작이니까." -김범,<<사람과 그의 글>>

 

위 책을 읽다가 재밌는 어휘를 하나 알게되어 그 유래를 더 알아보았다. '남상 '이라는 말은 원래 순자 <子道편>수록된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자로가 성장(盛裝,화려하게 몸을 꾸민 것)하고 공자에게 인사를 하니 공자가 그에게 가르침을 주는 내용에서 나온 말이었다.

공자가 "유야,이렇게 성장을 한 것은 어째서냐?본디 장강은 민산에서 흘러나오는 것인데,처음 흘러나올 때 그 근원은 술잔을 띄울 수 있는 정도의 강물에 불과하다.그러나 그 강물이 나루터가 있는 곳에 이르면,뗏목이나 배를 띄우지 않고 바람을 피하지 않으면 건널 수가 없게 된다.어찌 하류로 오면서 물이 많아진 때문이 아니겠느냐? 지금 너는 의복을 성장하고 얼굴빛은 자신이 넘치는데,천하에서 또 누가 너에게 바른 말을 해주려 하겠느냐? 由, 是据据, 何也?昔者,江出於㟭山,其始出也,其源可以觴,及其至江之津也,不放舟,不避風,則不可涉也,非維不流水多邪?" -김학주 역.

 

"양자강()()의 근원은 겨우 술잔에 넘칠 정도의 적은 양의 물이지만, 하류로 내려오면 그 수량()이 엄청나고 흐름도 빨라서 배를 타지 않고는 강을 건널 수 없고, 바람 부는 날에는 배조차 띄울 수 없는데, 이는 다 물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니라."고 '한자사전'에는 번역되어 있다.

 

나는 한문에 과문하나 어찌 됐든 , 2021년의 시작을 이렇게 말 하나를 붙잡아보는 것으로 한다. 언어는 늘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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