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등속, 할머니 말씀대로 한과 하는 이야기 반찬등속 시리즈
강신혜 지음 / 청주부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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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반찬등속, 할머니 말씀대로 한과 하는 이야기

 

오래된 기억속에는 할머니가 방한쪽에서 손녀인 나에게 전해주시던 달콤한 것이 있었다. 그때는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나 그게 정과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 달달했던 것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들지만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산자나 옥고시라는 이름으로 우리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한과들이 그리웠다. [반찬등속. 할머니 말씀대로 한과하는 이야기]는 내 추억속의 한 장면들을 나에게 다시 바라보게 해 주는 기회가 되었다.

 

[반찬등속, 할머니 말씀대로 한과 하는 이야기]의 작가 강신혜님은 [반찬등속]에 관련된 무슨일이든 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그냥 넘길 수 없어 이에 관련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단 [반찬등속]1913년 편찬된 충북 지역 유일의 필사본 조리서로, 전체 32장이며 조리서와 문자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서는 [반찬등속]에 나오는 한과를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에 대한 해설과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옛 조리서에 나온 전통식으로 만들어진 과정들이 시기와 문헌, 그리고 시대에 불렸던 이름, 만들어 가는 과정들을 다시한번 정리 해 준다.

 

밀가루로 만들어도 산자다. 한과라는 것이 우리 전통방식 그대로 찹쌀을 찌고 말리고 하는 과정이 전부인줄 알았으나 시대가 바뀌면서 밀가루로 대체가 가능하고 전통적인 복잡한 과정의 일부를 줄일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전통 한과에 비해 맛과 식감이 다름을 알게 한다.

 

한과를 만들면서 색을 입히기 위한 다양한 방법, 한과별로 주 재료를 만들어 가는 과정등을 보여주는데 우리 한과는 정성이 한몫을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엿기름을 만드는 과정, 그 과정 끝에 조청이 탄생하고, 조청에 여러 가지 접목을 하면 새로운 향과 달콤함이 함께 하는 조청이 만들어진다,

 

도서는 고조할머니로부터 전해진 전통 한과 레시피를 우리 전통을 존중하는 것을 기본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전통에 현대적인 맛고 스타일을 가미하여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변화를 모색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현대적인 면만을 추구하고 변화하는 것에 민감한 요즘시대에 우리전통음식 문화를 계승하려고 하는 측면이 보여 반갑다.

2024년 현대에 우리전통 한과를 지켜가면서 시대에 맞게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필요하고, 조금 번거롭고 복잡한 과정이 있음에도 우리의 한과가 가진 매력을 다시한번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책 사이즈가 조금 큰 편이나 한과에 대한 많은 것을 담아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엿보이고, 한과에 관심을 가져보고 있는 나에게 유익하게 다가온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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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가 - 선을 지키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관계 처방전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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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무엇이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가/선을 지키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관계 처방전

 

인간관계에서 선을 지킨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매번 부딪힐 때마다 깨닫는다. 또 나는 얼마나 인간관계에서 지혜로운지에 대한 고민을 종종하게 된다.

 

[무엇이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가]는 베테랑 언론인이지 베스트셀러 작가로 중국, 홍콩, 마카오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장샤오헝이 인간관계에서 선을 지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수많은 관계에서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종종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어떤 사안에 대해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을 관용이라고 표현하며 관용역시 원칙과 선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무시하게 된다면 결국 나에 대한 평판에 대한 신뢰마져 잃게 된다. 나아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아닌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인간관계에서는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이 안전거리를 지키는 방법들에 대해 우리가 평소 놓치고 있거나 혹은 무시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준다.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이나 사람을 상대할 때의 상황에 대한 말이 가진 힘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할 거리를 준다.

 

사랑하는 관계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인정해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 실험하지 말라는 말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는 종종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확인을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에 대해서도 짚어보게 한다. 연인관계나 다른 인간관계에서 존중이라는 감정은 무엇보다 중요함을 놓치면 안된다.

 

직장생활을 할 때 나와 마주하게 되는 상사와 선후배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상대가 변하도록 힘쓰기보다는 상대의 장점과 강점에 대해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가 변할 거라는 기대자체를 하지 말라고 한다.

 

[무엇이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가]를 읽어나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상황들을 풀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에 꽤 공감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인간관계에서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알게 되고, 조금 더 선을 지킬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도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장면, 유명인의 일화, 일반인들이 겪는 사례들을 통해 이해도를 높여준다. 사람마다 말하는 스타일이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들이 다르다 보니 어떤 정답을 말하기는 어렵다. 도서 [무엇이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가]는 어쩌면 정답이라고 전달하는 듯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는다. 나는 나스스로 나다운 인간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서내용 중>

 

p41. 첫만남에서부터 자신의 선이 어디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완곡하게 상대방에게 불편하다는 것을 알려주어라, 만약 상대방이 불합리한 요구를 할때는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p103. 친구를 대할 때 최소한의 존중과 공손함은 꼭 필요하다. 당신은 결코 친구에게 명령조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선을 끊임없이 넘으려고 도전한다. 마치 친밀한 관계일수록 횡포를 부리고 무례해도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p122.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당신이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158. 한 사람의 성공은 당신이 무언가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에 달려 있지 않고, 도대체 무엇을 했거, 어떠게 했느냐에 달려있다.

 

p195. 항상 상사를 바꿀 생각을 하거나 상사가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기를 고집스럽게 기대하지 마라. 분수를 아는 사람은 상사의 장점에 공을 들인다. 상사의 장점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당신에게 맡겨진 일도 아주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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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입기 좋은 옷
나카야마 유이 지음, 황선영 옮김, 문수연 감수 / 이아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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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금 입기 좋은 옷/취미/실물 대형 컬러 옷본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조금 넉넉함을 담고 조금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인기 브랜드 helium의 디자이너 나카야마 유이님의 [지금 입기 좋은 옷]에는 편안함을 담은 디자인들이 가득하다.

 

[지금 입기 좋은 옷]에는 원피스부터 블라우스, 스커트, 바지, 앞치마, 코트까지 22가지 디자인이 들어있다. 디자인 자체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스타일로 편안함을 장착하고 있어 도전해 보기에 부담이 적다. 같은 패턴을 두가지 스타일로 변형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제공되어 있다. 초보자들에는 변형보다는 정석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알려주니 적용하기 더 좋다.

 

나는 일단 가장 초보코스로 보이는 가르송 에이프런부터 집중한다.

도서에 등장하는 모델의 표정도 귀엽고, 왠지 할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추후에 스커트로 변형시켜도 좋을 듯 하다.

 

[지금 입기 좋은 옷]은 앞쪽에 완성된 옷을 착용한 모델사진과 디자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고 뒷부분에는 각 디자인에 대한 만드는 순서를 친절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마지막에는 직접 원단에 옮겨 만들 수 있도록 실물대형 옷본을 넣어주었다. 옷본은 훼손되기 쉬운 종이재질이어 오래사용하려면 별도의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금 입기 좋은 옷] 앞쪽에 완성된 옷들의 사진이 목차형태로 실려있어 도전해 보고 싶은 디자인을 찾기에도 용이하다. 도서에 담긴 스타일이 편안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편안하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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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의 들꽃 - 삶이 그러하여도 잠시 아늑하여라
김태석 지음 / 좋은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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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발밑의 들꽃 /김태석

 

작년과 달리 유난히 하늘색이 예쁘다. 나만 그런가 하고 물어보면 다른 이들도 오랜만에 마주하게 되는 말그대로 쾌청한 하늘색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예쁜 하늘을 마주한게 얼마만이가 싶기도 하고, 어쩐지 반가운 마음한켠에는 조심스러움도 함께 한다. 햇살의 따가움. 그 강도가 매년 심해진다. 햇빛 알러지 있는 나에게는 조금씩 더 치명적이니. 맨살로 햇빛 아래 서있는 사람이 부러울 따름이다. 아주 사소한 일상을 우린 그저 흘려보낸다.

 

김태석 작가의 [발밑의 들꽃]을 받아 들면서 책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책표지의 그림이 내 예전의 한 장면이 떠올라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종종 아주 사소하다 생각하는 것들에서 멀어지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들에 또다시 생각이 머물게 된다. [발밑의 들꽃]의 시집을 펼치고 작가의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의 시선은 밝고 맑은 하늘을 향했으면 좋겠습니다의 말에서 하늘을 한번 바라보게 된다. 종종 하늘보다 땅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발밑의 들꽃]은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사진과 시에 담아냈다. 하늘, 들판, 개표소, 이끼, 지렁이 등등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얼마나 바쁘게 삶을 살아가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발밑의 들꽃]에 중간중간 사진에서 우리 일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 사진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나만그런가? 내가 여유가 필요한가 싶어지는 순간이다.

 

[발밑의 들꽃]에는 길지도 어렵지도 않다. 그러나 나의 시선을, 나의 마음을 머물게 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겨지는 시간이 오래걸린다. 내 감수성을 건드리기도 하고, 고개를 갸윳거리게 만들기도 하고, 내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하고. 많은 감정들을 경험하게 하고, 그 경험들을 거쳐가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게 된다.

 

지금 나에게는 내 발밑에서 나를 보며 말을 거는 것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여유가 필요하다.

 

<도서내용 중>

 

p38. 고산병이겠지. 그래서 잘하던 것도 안 되고 숨이 가쁜 걸 거야.

 

p114. 하루빨리 이 시간이 흘러갔으면 하고 버티고 있을 사람아 부디 그대의 꽃다운 나이마저 떠나보내지 말기를

 

p154. 계절이 바뀌고 떠나갈 때는 다시 올 것처럼 그러니 안녕히라고 말하며 정든 것들에 헤어짐을 고하는 꽃처럼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네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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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민박집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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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묘한 민박집/요괴 판타지 소설

 

사람과 요괴를 연결하는 세상이 있다. 허름하고 낡은 외관,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가이토 구로스케의 [기묘한 민박집]은 저주의 눈을 가진 소년 슈가 마주하게 되는 기묘한 세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야시 장이라는 민박집은 요괴들이 머무는 곳이다. 무섭고 불편한 존재가 아닌 다정하고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요괴들이 있다.

 

다른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노려보는 것 만으로도 상대에게 고통을 안겨주게 되는 저주의 눈을 가진 탓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년, 그런 소년에게 요괴를 탐구하는 동아리에 함께하자고 먼저다가오는 선배. 그리고 그들이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우리의 다름에 대한 시선을 생각하게 된다. [기묘한 민박집]은 무겁지 않은 소재들을 선택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은 슈라는 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성장과정은 코믹함과 따뜻함마저 담고 있다. 요괴와 인간세계라는 두 존재가 공존하는 공간, 그리고 그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이 편안하다.

 

요괴라는 존재에서 다름을 찾을 수 있고, 요괴세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 역시 인간세상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다르지 않다. 자신이 저주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요괴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강점임을 깨닫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의 관점의 변화, 자신이 마주한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한 변화, 소년 슈가 아야시 장에서 인간과 요괴와의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등에서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살피게 된다.

 

[기묘한 민박집]에 등장하는 인간, 요괴등의 캐릭터들에 대한 조합이 절묘하다. 영상화가 되어도 좋을 만큼 재미있다. 편안함과 기분좋은 이야기를 만났다. [기묘한 민박집]에서 주인공 슈는 이후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느끼게 되는 소설이다.

 

<줄거리 일부>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먼 친척 부부의 집에서 살던 슈. 친할머니와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던 중 슈가 중학교 2학년 겨울 쯤 아야시 장 민박집을 경영하는 할머니로부터 함께 살자는 권유를 받는다. 할머니에게 가기로 한 슈가 찾아간 곳은 슈의 상상과는 달리 너무도 낡았다. 아야시 장에 온 후 슈의 눈에 이상한 것들이 자꾸 보인다. 학교에서 귀가한 어느날 관계자와 요괴외 출입금지라고 적힌 곳의 문이 살짝 열려 있다. 호기심에 들어가게 된 슈는 결국 길을 잃고 자신이 바라본 상대에게 저주를 내리는 눈을 가리기 위해 항상 쓰고 있는 선글라스마저 잃어버린다. 이곳에서 말하는 햄스터요괴를 만나 미로에서 탈출한 슈앞에 나타난 할머니. 할머니는 슈에게 자신의 집안은 대대로 밤을 지키는 일족이었다고 말하며 슈안에 있는 74마리의 요괴들 때문에 저주를 내리는 눈을 가졌다는 말을 하는데.

 

<도서내용 중>

 

p46. 자기 눈을 무서워하지 마세요. 슈님이 선글라스를 벗은 덕분에 이렇제 저를 제대로 보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된거니까요. , 눈을 뜨세요.

 

p149. 울 필요는 없다. 요타의 모습은 가족에게 보이지 않을 테고 나이를 먹을 수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요타는 자기가 원해서 그곳에 있다는 걸. 그렇다면 분명 쓸쓸하진 않을 것이다.

 

p157. 사람들과 친해지는 건 자신이 생각했던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이쪽에서 먼저 호의적으로 말을 걸면 상태방도 호의적으로 대답해 주는 법이다. 요괴 손님을 상대하며 그걸 배웠고 사람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았다.

 

p200. 1초든 60년이든 지나간 시간은 전부 과거잖어. 니가 해야 할 일은 영원한 시간을 살아가는 요괴 손님들의 방대한 기억 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여. 아야시 장에 머물렀던 기억을 문득 떠올리고 그때 참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만한 접객을 해야 하는 겨. 그러면 틀림없이 손님들은 다음에 또 와줄 테니께. 그게 곧 미래를 이어나가는 일 아니겄어? 물론 그때까지 내가 살아 있을지는 모르겄지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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