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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평점 :
서평]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철학의 언어로 재해석된 3500년 성경의 말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어느날 문득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진실인가? 아니면 어떤 오류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 신앙인으로서 받게 되는 수많은 상황에서 내가 선택하고, 내가 행하는 것들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은 어떤때는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는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시라토리 하루히코 일본 작가가 성경속에서 예수의 언행을 자신만의 인문학적, 철학적 시각을 더해 재해석하여 이 책에 담았다. 도서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라,해야 할 일을 하라, 사람을 소중히 여겨라, 선하게 살아라, 조건없이 사랑하라, 세상의 가치관을 의심하라. 총 6의 파트로 구분하고 성경속에서 건네는 문구들을 찾고 그 속에 담긴 철학적인 의미를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해 놓았다.
저자는 종교는 가치 있는 것이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삶과 생명이다. 그리고 신비한 것은 종교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라는 말을 한다. 우리는 때로 종교인이기 때문에 라는 말로 율법에 나온 것들을 지켜야 한다거나 종교인이 사회적으로 무리를 일으키면 안된다라거나 종교인은 무조건 사랑이라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수많은 희생을 스스로 강요하기도 한다. 거기에서 오는 상처들로 인해 신앙이라는 틀을 벗어나게 되기도 한다. 도서에서는 평안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온다. 왜 평온한 마음으로 그런 세상에서 살려고 하지 않는가라고 한다. 종교적인 의식이나 행위들 역시 나를 사랑하는 것, 다른 이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더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한다.
구약부터 신학까지 3500년의 성경에 담긴 말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현실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성경이 없었으면 우리는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없었을 것이다는 말이 성경에 담긴 삶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한다.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는 각 장마다 연결된 성경구절을 표시하고 있다. 내가 가진 성경과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도서는 같은 종교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를 빼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것들이 옳은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아내야 하는지, 사회에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대한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 성경에 나온 내용들 모두를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성경에 담긴 의미들은 간혹 나를 매우 격하게 흔들게 되기도 한다. 성경은 그렇다. 도서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는 성경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담겨있는 철학적인 접근이 우리의 삶을 다시 정비하게 되는 기회를 준다.
<도서내용 중>
p66. 그렇다면 묻겠다. 돌을 집어 든 너희는 이제까지 어떤 죄도 저지른 적이 없는가? 너희는 언제나 사랑으로 충만하며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보듬어 왔는가?

p93. 남의 실수와 잘못,불결,나쁜 습관 등은 크게 보이는 법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잘 보이는 눈으로 자신의 행동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남을 볼때와 똑같이 수없이 많은 결점이 보일 것이다. 우리는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엄격한 잣대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p151. 비둘기처럼 솔직한 삶을 살아라. 하지만 어리석어서는 안된다. 솔직하면서도 뱀을 능가할 지혜를 익혀라.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살기 어려울 것이다.
p153.나는 존재한다. 나는 너희들 마음속에 있다. 그곳에 있는 나를 바라고 따르라. 나의 사랑과 너의 사랑이 겹치도록 말이다. 그리고 내 말을 법이나 방법으로 여기지 말라.
p213. 기도든 단식이든 뭔가 종교적인 의식이나 행위를 치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것이야말로 어떻게 해서든 그럴 듯하게 보이려고 하고 수습하려는 추잡한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