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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안의 아이가 정말 괜찮냐고 물었다 - 내면 아이를 외면하며 어른인 척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자기 치유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홍지희.오지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주인공 '라일리'의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는 불안이로 인해 '나는 좋은 사람이야'였던 자아가 '나는 부족해'로 바뀌게 된다. 이번에 읽은 슈테파니 슈탈의 《어느 날 내 안의 아이가 정말 괜찮냐고 물었다》에 따르면 이는 그림자 아이의 생각이다.
그림자 아이는 부정적 신념과 그로 인한 슬픔, 불안, 무력감, 분노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구성된다. 라일리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기 위해 지나치게 연습을 많이 하고(완벽주의), 선배들의 눈에 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조화 추구), 친했던 친구들과는 멀어진다(공격).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속삭이는 그림자 아이는 위로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외치는 태양 아이를 꺼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선 그림자 아이를 탐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맨 앞쪽에 직접 그려보면서 나에게 어떤 그림자 아이가 있는지 찾아볼 수 있다.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읽지 않는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의 그림자 아이를 찾는 동안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오랫동안 묻혀있던 나의 상처가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낸 기분이었다. 모든 부모가 완벽할 수 없듯 나에게도 상처인 부분이 있었고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얼마 전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를 처음으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상처는 그림자 아이가 받았고 지금의 나는 어른인 것이다. 이제 나는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새롭게 깨달은 것은 우리반 아이들에게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열등감에만 분노하는 게 아니라 우월한 위치에서도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분노가 솟구치는 순간 그냥 내버려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내일부터 실천해볼 계획이다. 두고 두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어느 날 내 안의 아이가 정말 괜찮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