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책에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을 써두었더니 누군가 나에게 알려주었다.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여행‘이라고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27page


나는 인간으로서 내가 맡은 일을 다 했다. 내가 종일토록기쁨을 누렸다는 사실이 유별난 성공으로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어떤 경우에는 행복해진다는 것만을 하나의 의무로 삼는 인간 조건의 감동적인 완수라고 여겨지는 것이었다.
‘알베르 카뮈‘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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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학자는 행복이 의무로 강제되는 사회에선 불행이 권리가 될수 있다고 말한다.규범과 불화하는 불행의 감각은 불쾌감 이상의 정치적 감정으로 급진화될 수 있다. 무엇도 될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이 책에 그려진 많은 감정들을 그저 미워하고 사랑하며 느껴보기를 바란다. 이것들이 무엇을 일으키는지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다. 실수를 답습하고, 약속을 미루고, 결심을 번복하는 우리 취약한 신체들과 함께.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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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는 유럽의 강도에 대해 말해주었다. 유럽에서 강도를 만나 골목으로 끌려가서, 노머니, 노 머니. 라고 말했더니 강도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종이를 꺼냈는데 거기에 ‘복대 내놔‘라고 쓰여 있었다는 얘기였다.
이모는 웃긴지 한참을 복대 내놔,복대 내놔 하면서 웃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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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다는 말은 정말 나빴다. 완벽히 나쁘지도 못하기때문에 더 나빴다. 언젠가 P가 했던 말을 알리스는 떠올렸다.
그때 P의 목소리에 담긴 슬픔과 분노에 대해서, 어떤 촌스러운 슬픔은 분노로 표현된다는 것을 알리스는 이해하고 싶지않았으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이 P를 지나 윤정을 거쳐 구해영에게 이르는 과정에 대해 생각했다. 나쁘지 않은 건 아주 나빠, 정말이지 아주아주 나쁘다고, 일상적인 가학은 친절과 배려의 옷을 입고 온다고 알리스는 생각했다. 농담으로 위장한 상냥한 폭력에 대해 알리스는 알고 있었다. 알고 싶지 않은데 알게 된 것들이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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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우리를영원히 멈추지 않게 도와준다면 우리는 더 비겁해지고 더 다정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고독사 워크숍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적이란 밍기적뿐이라는 말도 있지않습니까. 잠시 멈추고 증발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건 대체 불가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대체 가능한 인간이란 걸 공유된 고립의 훈련을 통해체득해야 한다 이겁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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