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를 켜요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해야 할 일에 정신없이 치여서
보낸 하루는 아니었나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 채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가 끝나가는 지금.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쭉,
기지개를 켜보세요.
힘들었던 오늘은 훌훌 날려 보내고
내일 다시 힘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말이에요..
- P106

가을의 틈새

붉고 노랗게 빛났던 가을은
조금 더 짙고 그윽해졌습니다.

떨어져 내리는 낙엽들 사이로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반짝이며 빛나던 계절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지나갑니다.

짧기에 더욱 아쉬운 계절.
가을, 하고 더 불러볼 겨를도 없이
성큼 우리 곁을 달아나기에
이 계절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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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살기 힘들어도
절망하지 말아야지
밥을 뜸 들이는 기다림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희망으로
내일의 식탁을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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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독 좋아하는 이야기책이 있어요.
가만히 글에 집중하며 책장을 넘기면
머릿속 가득 멋진 장면들이 떠올라요.

그러면 나는 어느새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있죠
어떤 장면들은 내 머릿속에 액자처럼 남아
때로는 가만히 떠올리며 즐거워하고
때로는 꿈속에 나오길 기대하곤 해요.

까마귀의 보물

별 하나 없는 밤처럼 검은 깃털을 가진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냇가의 황금빛 조약돌도
둥그런 은쟁반과 금박이 입혀진 찻잔도
모두 까마귀가 좋아하는 것이에요.

당신은 까마귀의 보물창고에 가본 적이 있나요?
의외로 그곳은 오래된 책으로 가득하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반짝이는 건 다름 아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는 책이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여기 이 부분 어때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예요.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글귀나
사랑스러운 그림을 만나면
가장 먼저 당신이 생각나요.
내 가슴속 두근거림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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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늦은 시간에 손님을 태우게 됐는데,
그 손님의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거의 걸인의 행색에 가까울 정도여서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슬며시 후회를 하게 됐단다.
「어쩌면 택시비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근데 택시에서 내릴 때가 됐는데
두 배가 훨씬 넘는 택시비를 내더란다.
집에 들어가다가 맥주라도 사 마시라며......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남한테 좀 베풀고 싶은 거니까 받으라고.....…

택시 기사는 등에 차가운 것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향해 큰 소리로 강조한다.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이라잖아요」

상대를 일방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완전히 이해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됐다면
아무리 늦었다 해도,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건 분명 사랑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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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떠나는 순간이 되면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뒤를 돌아보게 된다. 
뒤를 돌아보면서 거꾸로 매달려 
있던 자신과, 가능하다면 한동안 품고 
살았던 정신의 부산함을 그 자리에 걸어두고 
떠나려 한다. 
그래서 돌아본다는것은 씁쓸한 일이 되고 
수심 깊디깊은 강을 건너는 일처럼 시작하지 
말아야 했을 일이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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