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하고 냉소적인 말투에 묘한 설렘으로 마주한 두 사람의 시작은 손에 꼽히는 가독성으로 어느덧 종장으로 이끌고 있었네요. 벼려진 현의 섬세함과 날카로움에 깊은 상처를 입은 유안을 치유하고 다독인 건 한 음마다 진심을 담아 꽁꽁 잠궈버린 유안의 마음을 노크하듯 두드린 은건의 건반이었음을 알게 된 과정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따스했어요. 온기를 발산하는 은건이 곁으로 파고든 북부대공같은 냉미남 유안의 치유기를 넘어 그저 꿀단지에 빠져 밀어를 속삭이느라 본업에 조금은 소홀하게 될 지도 모를 후일담을 기쁘게 기다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