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의 수입을
아이에게 알려 줘야 할까?


한 달에 천만 원 번다는 유튜버, 십억대 빚을 불과 1년 만에 전부 갚았다는 연예인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은 부모도 그만큼 벌 거라고상상하게 됩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부모님 월급이 어느 정도일 것같으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백만 원,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천만 원이라고 대답해요. - P128

(전략). 제 큰아이 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이렇게 힘들게 버는 돈인데 학원비가 너무 아깝다며 최대한 빠르게 코스를 마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얼마나 힘들게 번 돈인데, 너는 그렇게밖에 하지 못하니" 같은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었죠.
다시 말하면, 아이에게 수입을 알려 주는 것은 단순히 숫자를 가르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수입에 따른 분배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부모의 노력과 헌신을 깨닫게 됩니다. - P129

앞서 말했듯, 초등 아이에게 너무 세세한 월급 내역까지 알려 줘서아이가 또래 사이에서 부모 월급으로 비교당할 일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부분을 늘 유념해서 경제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 P130

만약 아이에게 수입을 정확하게 공개하기 어렵다면, 몇몇 기업의 평균 연봉을 보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021년 4월 기준, 수도권 주요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의 평균 연봉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P130

요즘 초등학생들의 로망인 판교 IT 기업들을 볼까요?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한화테크윈, 삼성중공업, LIG넥스원 등 R&D(연구·개발) 센터가 들어서면서 제조업체와 IT 기업의 조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광화문 일대 대기업들보다는 연봉이 낮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살고 있는 안양에 있는 기업들을 보면 전 국민이 아는오뚜기의 평균 연봉은 4,300만 원이고, 조금 생소한 이오테크닉스의 평균 연봉은 5,980만 원입니다. - P131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연봉을 물으면, 이제부터는 얼버무리지 말고 명확히 알려 주길 바랍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이트등을 참고하여 다양한 직업과 직장 연봉도 보여 주세요. - P132

아울러 돈 많이 버는 직업, 그리고 비싼 집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점도 꼭 알려 주세요. 아이들이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얻고 비싼 동네에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게 곁에서 지켜보세요. 이를테면 동영상 조회수를 높이고자 어떠한 방법도 불사하며, 심지어 불법까지 저지르는 방송은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경계의 대상임을 가르쳐 주고요.  - P132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이 더욱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2030년에 다가올 미래를 앞당겨서 경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추세라면 현재의 미래 촉망직업‘이 우리 아이들이 직업을 선택할 시점에는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P133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차세대산업혁명을 말합니다. 이 혁명의 핵심은 빅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D프린터, 나노 기술과 같은 7대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기술 혁신입니다.² - P134

Chapter 4

1. http://dart,fss.or.kr/ 
2. https://www.4th-ir.go.kr/ - P226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이를 보면 우리가 직업을 선택했던20년 전의 눈으로 아이들에게 직업을 권할 수 없다는 게 실감납니다. 직업의 수가 다양할뿐더러, 생각하지 못한 전문직들이 많아지고있습니다. - P134

4. https://www.career.go.kr/cnet/front/search/searchResultListNew.do?
text=%EB%AF%B8%EB%9E%98%EC%A7%81%EC%97%85&tab=jobSjt&sub-guidebook&order=%24relevance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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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설 연휴가 끝나고 오랜만에 아이들이 모이는 날, 교실이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몰라요. 너는 얼마 받았냐. 나는 얼마 받았다며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역시 세뱃돈을 가장 많이 받은 아이가 으쓱하는데요. - P72

지난 2021년 설 연휴 전에 초등학생과 성인 1,164명을 대상으로 세뱃돈은 얼마가 적당한지를 묻는 설문 조사가 있었습니다. 스쿨잼에서 진행한 [하루설문]초등학생 저학년(1학년~3학년)~대학생의 세뱃돈은 얼마가 적당할까요?‘라는 이 설문에서 성인 응답자의 55.2%가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적정 세뱃돈으로 1만 원을 택했습니다. 반면 적정 세뱃돈으로 1만 원을 택한 10대 응답자는 28.9%에 불과합니다. - P73

3. "[하루설문]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받는 초등학생 vs 주는 어른", 스쿨잼, 2021. 2. 10. http://naver.me/59jPMZ9A - P226

용돈 개념이 없었던 과거에는 1년에 한 번, 설빔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설날이 아이들이 용돈을 얻을 몇 안 되는 기회였습니다. - P74

다만, 여전히 아이들에게 천 원을 주는 어른들께도 안내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천원이면 과자 한봉지도 못 사 먹잖아요. - P74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돈에는 세뱃돈뿐만 아니라 때때로 어른들에게서 받는 비정기적인 용돈도 포함됩니다. 자신이 그동안 계획하고 저축했던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든요. 따라서 비정기적인 용돈은 철저하게 다른 통장으로 입금해야 합니다. - P75

다행히 부모가 되니 달라졌습니다. 저처럼 내 아이들이 돈을 날리는 경험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명절에 용돈을 받으면 제게 돈을 가지고 옵니다. 저는 이 돈을 받아서 아이들 청약 통장에 입금합니다. 이때 ‘2020 큰고모 세뱃돈‘, ‘2020 외할머니 용돈‘처럼 추억할 수 있도록 기록을 남겨 둡니다.
이 돈들을 CMA cash Management Accounts!
nts(자금종합계좌)에 넣고 은행에서 약간의 이자를 받거나 아이 명의로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합니다. - P76

아이들이 받은 명절 용돈은 부모가 마음대로 써도 되는 보너스가아닙니다. 아이의 조부모가 그 누구보다 아끼는 손주에게 전하는 사랑입니다. 더 자주 보고 싶어도 혹여 부담될까 참고 참다가 전하는마음이에요. - P77

심화학습

해외 경제교육사례1. 유대인


세계 곳곳에서 금융, IT, 영화, 언론, 의료, 법률, 컨설팅업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민족이 있습니다. 바로 유대인입니다. - P86

탈무드에는 ‘어린 자녀에게 장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녀를 도둑으로 키우는 것‘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만큼 어려서부터 돈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 데 애씁니다. - P86

우리나라는 평균 지능지수도, 국제성취도평가PISA도 유대인보다 더 높습니다.
교육 환경도, 교육에 대한 관심도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 우리가 단 하나 놓치고 있는 것이 바로 조기 경제교육입니다. - P86

유대인의 성년식

13세가 되면 율법의 아들, 딸이라는 바르 미츠바, 바트 미츠바로 불리는 성년의식을 치름. (중략). 성년식에서 아이들은 대개 세 가지의 선물, 즉 성경책, 손목시계, 축의금을 받음. 축의금의 경우 참석자 각각 약 20만 원 정도를 부조하며 이때 보통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의 돈이 모임. (중략). 이는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창업 등의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 P87

가족을 위해
용돈을 사용하는 법

어버이날 주간이 되면 학부모들의 프로필 사진에는 온통 아이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카네이션, 선물로 가득합니다. 이 시기 수업시간에는 모아 놓은 용돈으로 카네이션을 사고 싶다는 아이부터 부모가 좋아할 만한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하겠다는 아이까지 저마다 아이디어가 넘쳐나요. - P113

개중에는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해드리려는 생각조차 못 하는 경우예요. - P113

경제교육은 부모와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병행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경제 지식만을 가르쳐서는 아이를 바람직한 경제 시민으로 길러 내기 어렵습니다. 몇 달 전 <"몰래 빼도 엄만 몰라"... 할머니 통장은 가족의 ATM이었다>라는 서울신문 기사를 보며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후략).⁴ - P114

4.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단독] "몰래 빼도 엄만 몰라"... 할머니 통장은가족의 ATM이었다", <서울신문>, 2020. 10. 7.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008004001 - P226

주변을 돌아보면, 여행 갈 돈은 있어도 부모님 용돈 드릴 돈은 없고, 아무리 잘 살아도 형제에게 도움 주긴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 문제로 인해서 결국 척을 지고 마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항상사고만 쳐서 집안 재산 다 날리는 식구로 인한 싸움은 제외할게요).
‘나‘로 시작한 경제개념은 가족과 주변으로의 기부로 확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감사함을 배워야 해요. - P114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어릴 때부터 베푸는 것을 좋아한다면, 자기자신을 챙기면서 주변에 베푸는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만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다가 어느 순간 공허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 P115

반대로 자신이 갖고픈 것은 어떻게든 손에 쥐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도 있어요. 이 아이들에게는 자기 것을 나누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 P115

심화학습

해외 경제교육 사례 2. 독일, 프랑스

(전략). 몇 년 전 출간된 바바라 케틀 뢰머의 《초등 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에서는 돈을 바라보는 시각과 교육 방법에 대해서 독일 사회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접근하는지 보여 줍니다. 독일은 자립심과 책임감을 강조하며, 이런철학은 경제교육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⁵ - P117

5. 바바라 케틀 뢰머 저, 이상희 역, 《초등 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 카시오페아, 2014. - P226

독일에서는 아이가 4세가 되면 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뮌헨 청소년상담센터에서 발간한 용돈이라는 주제의 소책자에 따르면, 9세까지는 용돈을 일주일 단위로 제공하여 아이가 푼돈의 중요성을 알게 합니다. - P117

 한편, 독일에서는 어린이의 노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단, 아이 건강과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고 하루 최대 3시간 이내이며 학교 가는 시간과 저녁 6시부터 아침 8시 사이를 피한다면 만 13세부터는 부모 동의하에 아르바이트가 가능합니다. - P117

독일에는 흔히 ‘독일 3사‘라고 칭하는 BMW, 벤츠, 아우디뿐만 아니라 헹켈을비롯한 생활용품 회사, 유명 맥주 회사, 원목 장난감 회사 등 오랫동안 명맥을이어 온 수많은 기업이 있습니다. 기술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직업교육에 임하며, 세계적인 명품들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 P118

프랑스 국기의 청색, 백색, 적색은 각각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합니다. 자유를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아이를 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의식이 높아서 프랑스의 경우 자녀교육이 엄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 P118

 스스로 해야 하는 것, 규칙을 지켜야 하는일에서만큼은 무척 엄격하게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특이하게 아이 용돈을 계좌이체로 주고, 아이는 직불카드를 사용하는데요. 카드를 사용하면 기록이 남을 수밖에 없어서,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질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 P118

메일진 해외교육동향의 ‘프랑스의 경제(금융문해교육 현황‘에 따르면, 프랑스교육부에서 학교의 금융경제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시점은 2016년부터라고 합니다.⁶ 프랑스 국민을 위한 금융교육이 국가적 전략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면서 학교 교육과정에서 금융교육과 경제교육 관련 내용 개발을 제시한 것입니다. - P119

6. 최지선(프랑스 통신원), "프랑스의 경제(금융문해) 교육 현황",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메일진 해외교육동향), 338호(2018). - P226

고민상담소

은행을 찾아가는 게 버거운 부모라면이 맞벌이라서 그런지, 은행에 한번 가기도 어려워요.

맞아요. 가정주부라도 은행 한 번 가려면 크게 마음먹기 마련인데, 맞벌이니 얼마나 시간이 없으시겠어요. 저도 은행에 가려면 수업 끝나고 5교시인 날을 이용해서 조퇴하고 달려가야지만 은행 마감 전에 도착할 수 있으니.
여간해선 쉽지가 않아요.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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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도
저축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מונח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즉 1971년 서울신탁은행(현 하나은행) 예금금리는 25.2%였습니다. 당시 1천만 원을 저축했다면 연간 252만 원을 이자로 받은 셈입니다. 당시에는 저축만 잘해도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 P92

요즘은 어떤가요? 2021년 7월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0.5%로역대 최저입니다. 1천만 원을 저축하면 연간 5만 원을 이자로 받습니다. 2020년 초 하나은행에서 5% 적금을 출시했을 때는 오전부터 늘어선 대기 행렬이 화제를 모으며 뉴스에 등장하기까지 했습니다. - P93

그럼에도 우리가 아이들에게 저축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간단합니다. 저축이라는 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 P93

소비를 할 때도 마찬가지지요. 5천만원짜리 차를 전액 할부로 사는 사람과 3천만 원이라도 모아둔 돈을선지급한 후 나머지를 할부로 사는 사람의 삶의 질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축은 만약을 대비하고, 위험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 주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 P93

이제는 돈이 그저 ‘통장에 찍힌 숫자‘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내 손을 거치지 않아도 입출금이 되고, 출금해서 손에 쥐지 않는 한 숫자로만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우리 세대는 동전과 지폐를 만지고 거스름돈을 받아 저금통에 넣었던 경험이 있어서 돈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 P94

용돈을 가치 있게쓰는 방법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여 돈을 알맞게 쓰고, 나아가 저축과 소비를 계획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가 아이에게 용돈을 주는 목표입니다.
아마 아이가 용돈을 받는 대로 무의미하게 써 버린다면, 용돈을 주기싫어질 거예요. - P95

아이가 목구멍 끝까지 껌이 붙은 듯한 경험을 하지 않고도 용돈을가치 있게 쓰도록 하려면, "백 원만, 백원만" 하고 조르도록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즉, 정기적인 용돈이 주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대부호인 록펠러 가문에서는 아이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을주면서 그 사용 내역을 금전출납부처럼 정확하게 적도록 요구합니다. 용돈을 어디에 썼는지가 얼마를 썼는지 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P96

간식을 먹고 싶다면 돈을 모아서 좀 더 좋은 것을 사 먹도록 하고, 장난감을 사고 싶다면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는 것들을 사도록 해야합니다. 같은 돈으로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로 아이를 설득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어려서부터 소비 대상을 통제하는 능력이 생기면 성인이 되어서도걱정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훈련이 되지 않은 채로 사회 초년생이 되면, 갑자기 들어온 큰돈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 P97

아이들이 용돈으로 만 원이 적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2021년 최저시급이 8,720원인 것을 알려 주세요. 언니 오빠들이 최저시급을 받으며 생활비와 등록금, 저축까지 하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 P97

아이 스스로 용돈을
늘리는 방법 가르치기

미국에서 여름이 왔다고 느낄 때가 거리에서 ‘레모네이드 스탠드‘가보일 때라고 합니다. 레모네이드 스탠드는 아이들이 용돈 벌이를 목적으로 직접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길에서 판매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 P99

좀 더 경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아이들은 레모네이드 스탠드에서 판매 계획, 재료 구입, 적정 판매가 설정, 판매 활동을 하며생산 과정의 일반을 배웁니다. 기업의 한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지요. 물론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익률을 재설정하고, 마케팅을 펼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배웁니다. 마지막으로수익금을 기부로 의미 있게 사용하면서 돈의 선순환을 경험합니다. - P100

그에 반해 우리는 집안일의 대부분을 엄마가 일임하지요. 문제는 고된 집안일로 문득 밀려오는 피로감과 짜증이 고스란히 아이에게간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전에 아이와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P101

아이와 사전에 집안일에 대한 보상 금액을 결정하고, 집안일이 끝나면 정산해서 용돈으로 제공합니다. 이때 나중에 준다며 미루거나,
깔끔하게 못했으니 안 주겠다는 식으로 아이와 다투지 마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원하는 최소한의 수준을 아이에게 미리 제시하는 것입니다. "양말 잘 접어놔"라고 말하면 아이는 그게 어떤 수준인지 알지 못하잖아요. 양말을 접는 방법과 가족별 보관 장소까지 세세하게 알려 줘야 합니다. - P101

다음으로는 칭찬을 이용한 용돈 늘리기입니다. 간혹 아이가 학교에서 100점을 받거나 모두 ‘매우 잘함‘을 받은 경우에 용돈을 주는가정도 있어요. 상장을 받으면 상장마다 일정 금액으로 쳐서 주는 집도있습니다. 이 보상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이가 내적성장을 이루기도 전에 외적 보상에 길들어 진심으로 열심히 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 P102

따라서 저는 아이에게 맞춰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스스로 공부의 참맛을 깨우치는 아이가 몇이나 있겠어요. - P102

마지막 방법은 아이가 만든 콘텐츠를 부모가 사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악기나 피아노로 한 연주 녹음 음원을 제가 벨소리로 사용하면서 사용료로 천 원을 지불합니다. 아이들은 제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직접 작곡한 곡을 듣는 것처럼 즐거워하고, 더 열심히 연습을 해요. 생일날에도 용돈을 벌 수 있습니다. - P103

아이가 다양한 방법으로 용돈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자립심을 갖고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노력하며,
동시에 노동의 중요함과 부모님이 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을 알 수있게 됩니다. - P104

아이의 은행 계좌 개설과
관리 방법


아이의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는 법정 대리인인 부모가 서류를 챙겨야 해요. 대개 부모의 통장을 대신 쓰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드는 쪽을 추천합니다. 자기 이름이 새겨진 통장이 있으면 아이가 은행에 친근감을 느끼고 뿌듯해하거든요. - P105

만 14세 미만 자녀의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부모가 한 번쯤 시간을 내야 합니다. 자녀 계좌를 처음 개설할 때는 아이의 경험을 쌓을겸 함께하길 추천해요. 혹시 아이와 함께 못 가는 경우에는 관계를증명하는 서류를 챙겨야 합니다. 간 김에 주식 계좌, 청약 통장, 인터넷 뱅킹까지 개설하면 더더욱 좋아요. - P106

물론 인터넷 뱅킹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도 아이와 주기적으로 은행에 방문하여 통장 정리를하면 더욱 좋습니다. 통장 겉면에 목표를 적으면 통장 정리를 할 때마다 목표를 눈으로 확인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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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정의의 집행에서 주의할 점들

정의의 집행에는 따라야 할 많은 것이 있지만, 여기서는 무슨 규칙이라기보다는 주의사항 정도가 될 두 가지만 이야기해보겠다. 첫째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신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 P90

왜냐하면 법관은 법에 따라 재판을 해야 하므로, 오직 군주만이 가혹한 벌을 경감하고 공정(公正)을 감안하여 법의 엄격한 적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⁹² 그러나 아무리 군주라도 정의와 국가를 침해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결코 은전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

92) 공정(epieikeia) 개념은 특별한 경우에 보편 규칙의 엄격함을 교정하도록 하는 데 관한 고전적 명제였다(Aristoteles, Ethika Nikomacheia, V, 14, 1137 b26; Thomas Aquinas,
Summa Theologiae, Ila Ilae, q. 120), 보테로는 여기서 공정성은 법관이 행사한다는 전통에 반하여 그 권한을 군주에게 돌리고 있다. - P91

 공정함이나 공공선에 대한 고려 없이 은전을 베푸는 것은 만사를 혼란스럽게 만들며, 바로 그 이유로 국가가 몰락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왜냐하면 신은 그가 사면한 살인자나 악당의 죄를 그에게 묻기 때문이다. 사울과 아합에게서 이러한 경우를 볼 수 있다.⁹³


93) 「사무엘기」 15장 9~28절: 「열왕기상」 20장 34절. - P91

 신속히 정의를 집행하고 그러한 지연을 차단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느냐는 위대한 인물이라면 한 번 숙고해볼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대단한 용맹을 보인 인물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에 대한 숙고가 자신에게 부적절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 P92

그러나 계속해서 글을 써댈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판결은 잘하지도 못하면서 숫자만 더하는 수많은 학자는 큰 해악이며, 잘 말하는 쪽보다 더 많이 인용하는 쪽이 이긴다. 하지만 진실은 권위가 아니라 이성에 의해, 다수의 견해가 아니라 증거의 효력에 의해 판단되어야 마땅하다.¹⁰⁰ - P94

[19]

관대함에 대하여

사람은 관대함을 통해 이익을 얻게 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하나는 가난한 사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덕을 신장하는 것이다. - P94

[20]

가난한 사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에 대하여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더 훌륭하고 신성한 일은 없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신의 자비와 함께, 그가 고통받고 가난한 사람에게 내리는 배려와 보호를 다른 어떤 것보다 칭송하고 있으며 군주에게도 그와 똑같이 할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사실 인민의 마음을 달래고 그들을 영주와 결속시키기 위해 그보다 더 적절하고 효과적인 것은 생각할 수 없다. - P95

전쟁과 평화의 기예로 오랫동안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하나로 꼽혔던 코르테스¹⁰⁶는 종종 자선을 위해 돈을 빌리곤 하였다. 비록 관대함이라는 것이 언제나 군주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특히 기아, 기근, 역병, 지진, 화재, 홍수,
적의 침입, 전쟁을 비롯한 다른 모든 유사한 사건이 사람을 괴롭히고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공공 재난의 시기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결과를 통해 더 큰 효험을 보여준다.

106) 에르난 코르테스(1485~1547)는 신에스파냐의 장군으로, 쿠바 및 멕시코를 정복하고 캘리포니아를 발견하였다. - P96

사실 공공 재앙은 군주에게는 신민의 정과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재료이자 좋은 기회이다. 그러한 때에 자애로움의 씨앗을 뿌리고 신민의 마음속에 사랑을 심을 필요가 있으며, 이는 뒤에 꽃을 피워 백배의 크나큰 이자가 붙어 되돌아올 것이다. - P97

[21]

덕¹¹¹의 고취에 대하여

관대함은 빈궁한 사람을 빈궁에서 구해낼 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덕을 장려하고 고취하는 데 기여한다. (중략).
민중은 그들이 왕에게서 받는 은혜와 혜택을 그에게 빚지고 있는 것이며, 그 외의 다른 사람 모두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탁월한 왕들은 모두가 훌륭한 재능과 덕을 장려해왔다.


111) 보테로는 비르투-덕(virt)을 도덕적 혹은 효능적 합의로 사용하는데, 이 장에서는 특히후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키아벨리 역시 특히 『군주론』에서 이러한 고대적 함의를 살리고 있다. - P98

[22]

관대함에 대한 주의 사항

선물을 줄 때는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그것을 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는 주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물이라는 것을 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주면 제대로 쓰인 것이 아니라는 점은 차치하고) 그것은 가치 있는사람에게는 물론이고 덕에도 해가 되기 때문이다. - P100

두 번째 고려할 점은 터무니없이 많은 선물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군주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곳에 손을 뻗치고 강도로 돌변하여 왕이 아니라 폭군으로 변하지 않고는 오래 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00

끝으로 선물을 주고자 할 때는 그것을 한꺼번에 모두 주지 말고 조금씩 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선물을 받는 사람이 그것을 더 받으려고 주는 사람에게 매이기 때문이다. 반면 받을 것을 한 번에 모두 받은 사람은 한발 물러나 그쯤에서 만족해버릴 것이다. - P101

3권

[1]

인민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군주가 사랑과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덕성에 대해 일반적 견지에서 논의하였다. 이 두 가지는 모든 국가 통치의 토대이다. 이제 우리는 통치를 위한 몇몇 요소들에 대해 좀 더 세세히 말해보기로 하자. 그 첫 번째는 이미 앞서 논한 바 있는 식량과 평화와 정의이다. - P171

(전략). 또한 로마에서는 통치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곡물을 나눠주고 농사지을 땅 한 뙈기를 내주고 농지법을 만들고 그 외 로마 인민을 배부르게 할 만한 모든 조치를 함으로써이를 이루려 하였다. 카시우스, 마일리우스, 만리우스 그라쿠스, 카이사르를 비롯한 여러 가문이 바로 그렇게 했다.²


2) 스푸리우스 카시우스 베켈리누스(기원전 485년에 처형됨); 스푸리우스 마일리우스(기원전5세기에 킨키나투스의 독재정하에서 참수됨); 마르쿠스 만리우스 카피톨리누스(기원전 4세기에 카피톨리누스 언덕 남쪽 면의 타르페 암벽에서 떨어져 처형됨): 티베리우스 셈프로니우스 그라쿠스와 동생 가이우스 셈프로니우스 그라쿠스는 반란죄로 기원전 2세기에 처형됨):율리우스 카이사르(44년에 살해됨). 이들 모두가 일인 권력을 추구했다고 비난받았다. - P172

(전략).
앞서 말한 공연들이 좀 더 정숙하고 진중해질수록 사람을 끌고 즐겁게 만들며 그들의 관심을 바꾸도록 하는 힘은 더 커지게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오락이 목표로 삼는 행복이라는 것은 두 가지, 즉 즐거움과 정숙함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비극이 희극보다 더 칭송받는 것도, 희극적 소재가 보통 정숙함이라는 것을 별로 담고 있지 않으며 배우 역시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악당 역할에 더 쉽게 머물기 때문이다. - P175

교회 공연이 세속 공연보다 더 진지하고 경이로운데, 왜냐하면 그것은 성스럽고 신성한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군주에게 성(聖) 제물을 바치라고 조언하였다.¹⁴

14) Aristoteles, Politika, III, 14, 12~13 (1285b 11~19). - P176

[2]

명예롭고 위대한 업적에 대하여

사람에게 큰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아주 진지하면서도 거의 영웅적이기까지 한 것이 바로 군주의 명예롭고도 위엄 있는 행적과 업적이다. 여기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어떤 것은 인민을 위한 것이고 또 어떤 것은 군사적인 것이다. - P176

그러나 이러한 일을 할 때는 두 가지 문제점에 유의해야 한다. 하나는 그것이 전적으로 무용한 일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민이 그로 인해 너무 부담을 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집트 왕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리석게도 자신들의 엄청난 부를 과시하고자 수많은 건축물을 축조했기 때문이다. - P177

 인민을 만족스럽고 평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건축 혹은 그와 같은 다른 일들이 주는 공통적인 유용성과 즐거움이 더 크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주어진 일을 쉽게 하도록 만들고 어려운 일도 즐겁게 노고도 달콤하게 만드는데, 이익은 모두를 진정시키기 때문이다. 페루의 왕은 인민에게는 언제나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통치의 금언으로 삼았는데, 이를 위해 그들은 수많은 건물과 도로를 건설하였다.²²

22) Agustín de Zárate, Le historie del sig. Agostino di Zarate contatore et consiglierodell‘imperatore Carlo V dello scoprimento et conquista del Perú (Venezia, GabrieleGiolito de Ferrari, 1563), I, 14, p. 35. - P178

[3]

전쟁의 과업에 대하여

그러나 전쟁의 과업이야말로 인민과 함께 수행하는 가장 큰 공연이다.
왜냐하면 중요한 전쟁보다 사람의 마음을 더 잘 모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 P178

통상적으로 손이든 조언이든 무언가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그러한 과업에 참여하며, 사람은바로 그것을 통하여 공통의 적에 대한 자신들의 감정을 분출하게 된다. 나머지 사람은 식량 조달이나 여타 유사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군 주둔지를 따라다니거나, 집에 남아 승리하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서원을 하거나, 혹은 전쟁에 대한 기대로 전황에 초조하게 귀를 기울임으로써 신민의 마음속에는 반란의 여지가 전혀 남아 있지 않게 되며, 모든 사람이 행동에서나 생각에서나 오직 전쟁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²⁴


24) 대외 전쟁이 국내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런 유의 주장은 당시 여러 프랑스저술가들, 특히 보댕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Bodin, Les Six Livres de la République, V. 5. - P179

. 스위스인의 경우, 대부분 인민 중심으로 통치되어 분란의 소지가 많음에도 지금까지 무려 300년 동안이나 평온하게 유지되어왔는데, 이는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가장 용맹이 뛰어난 사람이 외국 군주 휘하에서 전쟁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 P180

 만약 외부의 적이 없다면 내부에서라도 그것을 찾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강인한 육체는 외부의 힘으로부터는 안전한 듯이 보이지만 자기 자신의 힘에 짓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²⁹ 간단히 말해서 즐거움을 주는 것이든 유익한 것이든 집에서든 바깥에서든 인민을 어떤 일에 몰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그들을 위무하며 무도하고 사악한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해줄 것이다.

29) Livius, Ab Urbe condita libri, XXX, 44, 8. - P181

[4]

군주가 전쟁에 직접 나가는 것이 유익한가

여기서 과연 군주가 직접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논하는 것도 부적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예를 통해서나 논변을 통해서나 큰 논쟁이 있을 수 있다. - P181

이처럼 적절한 품성을 지닌 군주가 바람직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은 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과연 어떤 전쟁이 군주의 존재를 절대적으로 요구하는지 혹은 또 어떤 전쟁이 그렇지 않은지를 논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P182

그러므로 먼저 군주는 중요한 전쟁이나 전역(轉役)이 아니면 결코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이러한 전쟁은 방어나 공격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영토를 빼앗기 위해 수행된다.³³

33) 원문의
"e per acquisto dell‘altri"는 ‘e per acquisto dell‘altri;‘의 오식으로 보인다. 즉 끝에 ‘;‘이 추가되어야 한다. - P183

 더욱이 국가의 방어와 보존은 그 이익이 너무 크고 보편적이기 때문에, 군주는 결코 그것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인 양 처신해서는 안된다. - P183

 하지만 군주가 언제나 무기를 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때때로 군대와 전장을 방문하되, 결국 국가의 안녕이 전적으로 혹은 대부분 자신의 판단과 조언과 경각심과 위엄과 용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인지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를 수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P185

나는, 마키아벨리가 군주 혹은 참주에게 그가 획득한 영토로 자신의 주거를 옮길 것을 조언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⁴⁴ 왜냐하면 이는 정복지를 위해 본래의 신민을, 부수적인 것을 위해 본질적인 것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44) 마키아벨리, 『군주론』 3장 12절: "가장 유력하고 효과적인 처방 중 하나는 그것을 획득한그 자신이 그곳에 가 사는 것일 터이다. 이는 그 속지(屬地)를 더 안전하고 영속하도록 하는 것으로, 튀르크가 그리스 땅에서 했던 바와 같다. 설사 그러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아무리 많은 다른 제도를 채택한다 해도, 그가 그곳에 가 살지 않는다면 그것을 지킨다는 것이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보테로는 내전을 겁내고 있으나, 마키아벨리의 강조점은 안정된 세습군주국을 가정할 때 "말과 풍속과 제도가 다른 지방의 국가를 획득한"(11절) 경우 특히 "스스로의 법에 따라 자유롭게 사는 데 익숙한 공화국을 정복했을 때, 군주가 그곳에 가 사는 것"이 한 방도라고 말하고 있다(5장 1~2절). - P186

4권

[1]
소요와 반란을 피하는 방법에 대하여

그러므로 인민을 위무하는 기술을 지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왜냐하면 이는 사람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아가 그들이 반란을일으켜 공공의 평화와 군주의 존엄을 동요시킬 수 없도록, 적어도 그렇게해서는 안 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반란의 기회와 용이함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 P189

[2]

도시를 구성하는 세 종류의 사람에 대하여

모든 국가에는 부자와 빈민과 중산층이 있다. 이 세 종류의 사람 중 양극단 사이에 있는 중산층은 보통 가장 평온하고 통치하기 쉬우나 양극단의 사람은 통치하기 어려운데, 왜냐하면 힘 있는 자들은 자신들의 부가 가져오는 안락함으로 악행을 삼가기가 어렵고, 가난한 사람은 궁핍으로 역시 수많은 악습에 젖곤 하기 때문이다.¹


1) Aristoteles, Politika, IV, 11, 3-15 (1295a 35-1296a 21); Bodin, Les Six Livres de laRépublique, V, 2. - P190

 전자는 폭력에 물들고 난폭한 행동에 빠진다. 후자는 사악하고 기만적으로 변한다. 전자는 공공연히 이웃을 모욕하고 후자는 일을 하면서도 뒤로는 불평을 지껄인다.
부자는 자신들의 행운 덕분에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모른다.³ (그래서 플라톤은, 키레네인에게서 통치하는 법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자, 그처럼 행운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그런 법을 제정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⁴


3) 번영과 훌륭한 통치가 서로 잘 화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고전고대 정치사상의 단골 주제 중하나였다. 이 구절에 대한 보테로의 전거는 아리스토텔레스 외에도 플루타르코스인데, 특히다음을 볼 것. Plutarkos, Vioi Paralleloi, "Pericles-Favio," I.
4) Plutarkos, Ethika, 50, 1.

그러나 중산층은 자신들의 지위에 필요한 정도는 부족함이 없이 충분히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큰 과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참여할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중략).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그들은 덕을 갖추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⁶


6) Aristotels, Politika, IV, 11, 3 (1295a 35~39). - P191

[3]

대(大)신민에 대하여


권위와 권력으로 인해 군주의 의심을 받을 만한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친척 및 혈통을 이유로 왕좌를 요구하는 사람, 중요한 봉토와 전략적 위치를 점한 영주, 그리고 전쟁에서의 용맹함이나 평화를 유지하는 기략으로 사람 사이에서 명성과 신망을 얻은 인물이 바로 그들이다. - P191

[4]

혈족 군주에 대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것보다 더 질시의 원인이 되는 것은 없다. 그것은 종종 군주를 분노와 광란에 빠지게 한다. 우리가 말하는 야심과 질시는 그것의 폭정 아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그들의 인간성은 물론 거의 인간 본성까지도 빼앗는다. - P192

(전략). 하지만 통치의 달콤함이 그토록 강할 수가 있고 그것의 만족감이 그토록 클 수가 있으며 그것의 즐거움이 그렇게 충만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과연 형제의 죽음과 친척의 절멸 및 파괴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혹은 만약 자신의 옆에 이익을 나누고 번영을 함께할 혈족이 한 사람도 없다면,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만큼 풍족하고 행복한 왕국을 가진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 P195

그라티아누스는 제위를 자신의 친척이 아닌 테오도시우스와 함께 나누었는데,¹¹ 이 두 군주 사이보다 정신적 통합이 더 큰 경우는 없었다. 내가 또한 빠뜨리고 싶지 않은 것은, 친척에 대한 바로 이같은 잔혹성이야말로 장차 튀르크 제국을 파멸시킬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일 것이라는 점이다.


11) 발렌티니아누스의 아들이자 계승자인 그라티아누스(359~387)는 379년 장군인 테오도시우스(347~395)를 공동 황제의 자리에 올렸다. 그는 테오도시우스 1세가 된다. - P196

[5]

봉건 영주에 대하여

왕국의 영주 각각에게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나쁜 점은 상위의 군주에게 의심의 대상이 되는 그들의 권위와 권력인데, 왜냐하면 그것은반역과 모반을 꾀하는 자, 혹은 전쟁을 시작하거나 국가를 공격하려는 자를 위한 지지대이자 준비된 피난처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¹³


13)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4장에서 프랑스 왕국과 오스만제국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그 기원을 다루고 있다. - P197

(전략). 그래서 나는, 만약 어떤 봉건 영주가 공공의 안녕에 중요한 어떤 항구나 다른 요충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을 대신하는 다른곳을 그에게 주고 그곳을 그로부터 받아내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이는 가톨릭 왕이 시칠리아에서 아우구스타²¹의 영주들에게했던 바와 같다. 왜냐하면 공공의 안전은 언제나 개인의 안전을 앞선다는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 P199

[6]

자신의 실력으로 위대해진 신민에 대하여

자신이 지닌 권력 때문에 의심을 받을 만한 세 번째 종류는, 비록 혈통이 고명하거나 부나 휘하의 영주가 많아 힘이 커진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방법이나 평화 시든 전쟁 시든 다양한 경우에서 실력을 발휘함으로써 큰 권위를 가지게 된 사람이다. - P200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기에 군주국의 보존을 위해서는 어떤 누구도 권위에서든 부에서든 다른 사람보다 너무 높이 올라서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²³ 왜냐하면 번영하고 있을 때자신을 낮추고 순풍에 닻을 내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23) Aristoteles, Politika, IV, 11 (1295b~1296b). - P200

왜냐하면 장시간 지속되는 권력은 사람이 본분을 잊게 만들고,²⁷ 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 혹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갈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마메르쿠스 아이밀리우스는 이에 대해 정말로 옳은 말을 한 바 있다.  "주요 관직의 임기를 길게 잡지 않는 것이야말로 자유를 지키는 가장 큰 안전장치이다."²⁸

27)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4장 20절에서 ‘그란디‘, 즉 대시민 혹은 권력자에 대해 군주가 느끼게 되는 불안과 함께 장기 집권이 그러한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특히여기서 보테로는 마키아벨리가 쓴 ‘diuturnita‘ - ‘장기간‘ 혹은 ‘오랫동안‘을 뜻하는-라는 단어를 차용해 쓰고 있다.

28) Livius, Ab Urbe condita libri, IV, 24, 4. 마메르쿠스 아이밀리우스는 기원전 438년 로마집정관, 437년, 434년, 426년 세 차례 독재관을 지냈다. - P201

정의의 집행은 영속적이어야 하지만, 이 사람 저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원로원이나 의회의 더 많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져야한다. 하지만 군대의 운영은 종신토록 그리고 다수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다수에게 맡겨서는 안 되는 이유는, 장군이 많으면 전쟁 수행에 방해될 뿐아니라, 한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다수의 장군이 이끄는 군대를 언제나 이기기 때문이다. 종신직이 안 되는 이유는 군사적 권력이란 것이 사람을 무모하고도 대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P202

끝으로 관직의 영속화에는 세 가지 난점이 있다. 첫째는 이미 언급한 것이고, 둘째는 군주가 시기적절하게 더 나은 신민을 발탁하여 봉사토록 할 힘을 빼앗는 것이며, 마지막은 군주가 그러한 종신직을 부여한 사람이 병으로 무력해지거나 노령으로 무능해지거나 혹은 정념 때문에 유용하기보다는 유해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203

그러나 만사가 유동적이라 해도 그것은 결코 유동적이지 않은 어떤 원리로 되돌아가는 법이므로, 군주는 특정한 속주 총독, 군 지휘관, 요새의 수문장 및 이와 유사한경우처럼 종신직이 아닌 경우는 제외하고 자신의 자문회의는 그것에 사법권은 주지 않되 바꾸지 말고 영속도록 해야 한다. 중요 문제들과 전쟁 및 평화에 대한 심의가 여기서 이루어지게 되며, 또한 후속 사안들에 대한 지식과 인민의 통치에 대한 경험과 일반 시민이든 군대든 선정(善定)에 관한 모든 일이 여기에 보존될 것이다. - P204

[7]

빈민에 대하여


공공의 평화에 마찬가지로 위험한 것은 그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
즉 큰 고통과 빈곤 속에 사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잃을 것밖에 없으므로, 소요가 일어나면 쉽게 동요하며 타인의 몰락을 통해 자신들이 상승할 수 있다면 가능한 어떤 수단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 P204

 조국의 수장이 되기를 갈망한 카이사르는 빚 때문이든 부실한 경영 때문이든 혹은 다른 어떤 이유로든 지독한궁핍을 겪는 사람을 끌어들였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현 상태에 만족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으므로 공화국을 전복하려는 자신의 계획에 유용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205

그들을 어떤 일들, 즉 충분히 생계를 이을 만큼 수입이 보장되는 농업이나 수공업 또는 여타 활동에 참여하도록 해서 이익을 주는 방법도 있다. 이집트 왕 아흐모스는 모든 신민에게 지방 장관에게 출두하여 각자가 어떻게 무슨 방도로 살고 있는지를 직접 설명하라는 법령을 내렸으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형에 처했다.⁴⁶


46) Herodotos, Historiai, II, 177. 기원전 6세기에 이집트를 다스린 아흐모스 2세를 가리킨다. - P207

이러한 이유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는 수많은 건물을 짓고⁵³ 도시의 유력 인물들에게도 그처럼 하라고 촉구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가난한 대중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한 기술자가 베스파시아누스에게 엄청난 크기의 기둥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캄피돌리오 언덕까지 옮기는 방안을 제의하자, 그의 발상을 매우 기뻐할 만하지만(그에게 그에 대한 상도 내렸다), 자신은 대중에게 생계를 유지토록 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대답하였다.⁵⁴


53) Suetonius, De Vita Cæsarum, "Augustus," 29.
54) Suetonius, De Vita Cæsarum, "Vespasianus," 18. - P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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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일반적으로 어려운 한자어를 쓰면 문장이 무겁고 딱딱해진다.
풍부한 어휘로 다양한 표현을 해야 하지만 쉬운 단어로 표현이 가능한데도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해 글을 딱딱하게 만들필요가 없다. 읽는 사람을 위한 배려에서도 쉬운 말로 풀어 쓰는것이 바람직하다. - P167

요즘은 한자어를 변형해 만든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자를 이용해 만든 억지스러운 조어나 사자성어를 변형한 말은 신문 제목이나 광고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 P168

26

가능하면 쉬운 단어나
순우리말로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몇 %나 될까? 우리말에서 한자어는 약70%에 달한다고 한다. 한자어도 우리말의 일부분이므로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 P169

서문에서도 얘기했듯이 요즘은 어렵다 싶으면 아예 읽지 않으므로 가급적 쉬운 단어를 찾아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려운 한자어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용빈도가 높으나 낮으로 따지면된다. - P169

여러 사람이 일어서서 대동소이한 내용을 중언부언 되풀이해 정말 따분한 시간이었다.

‘대동소이‘는 큰 차이 없이 거의 같다는 뜻이고, ‘중언부언‘은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문장이 어렵고 딱딱하게느껴지므로 쉬운 말로 풀어 쓰는 게 낫다.

→여러 사람이 일어서서 거의 같은 얘기를 되풀이해 정말 따분한 시간이었다. - P170

성실성은 확고부동한 자세를 견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확고부동한 자세를 견지하고‘라는 표현이 어렵고 무거우므로 ‘확고한 자세를 가지고‘ 또는 ‘꿋꿋한 자세를 가지고‘로 쉽게 고치는것이 낫다.

→1. 성실성은 확고한 자세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2. 성실성은 꿋꿋한 자세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중요한 요소다. - P171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표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는 ‘깜짝 놀랐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등으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1.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깜짝 놀랐다. - P171

‘동방의 등불‘은 세계적인 시인인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지은 시로 우리나라를 이처럼 찬양한 시는 전무후무하다.

‘전무후무하다‘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는 뜻으로 문맥에 따라 적당히 ‘없다‘ ‘없었다‘ 등으로 고치면 된다.

→‘동방의 등불‘은 세계적인 시인인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지은 시로우리나라를 이처럼 찬양한 시는 없었다. - P172

27

한자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병기


어려운 한자어를 항상 쉬운 말로 바꿔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어려운 한자어나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한글만 가지고는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한자를 병기해 줘야 한다. - P174

어느 정당이 친노 정당이고 어느 정당이 반노 정당인지 노동자들이 분명히 구분하게 될 것이다.

‘친노‘ ‘반노‘가 ‘친노동자‘ ‘반노동자‘를 뜻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있기는 하지만 한자를 넣어 이해를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정당이 친노(親勞) 정당이고 어느 정당이 반노(反勞)정당인지 노동자들이 분명히 구분하게 될 것이다. - P175

남녘에는 벌써 훈훈한 바람이 분다. 우수(雨水)가 지났어도 아직 쌀쌀하지만 조만간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우주 만물이 기지개를켜기 시작할 것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봄의 전령(傳令) 화신(花信)은 다도해를 징검다리 삼아 남녘 땅에 발을 내디뎠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에서 이처럼 한자를 많이 사용하면 거부감을 줄 뿐 아니라 읽기 불편하다. 한자가 없어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문장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수‘와 ‘화신‘에만 한자를 넣어도 충분하다.


→남녘에는 벌써 훈훈한 바람이 분다. 우수(雨水)가 지났어도 아직 쌀쌀하지만 조만간 동면에서 깨어난 우주 만물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할것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봄의 전령 화신(花信)은 다도해를 징검다리 삼아 남녘 땅에 발을 내디뎠다. - P176

28

억지 조어를
사용하지 마라

한자는 뛰어난 조어력을 가지고 있다. 한자를 적당히 조합하면 그럭저럭 뜻이 통하는 새로운 말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 P178

한자 조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억지 조어가 문제다. 이상한말을 만들어 내다 보니 우리말 체계를 파괴할 우려가 크다. - P178

이 글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은 논외(論外)로 하고 부정적인 측면만 논내(論內)로 하겠다.

논술 시험 답안에서 ‘내‘라는 표현이 간혹 나온다. ‘논외‘가 있기 때문에 ‘논내‘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없는 말이다. 사전에 없는 말을 만들어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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