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recipes for small groups are for five or sixpeople unless otherwise noted.  - P105

If you‘re grilling, we recommend using a char-coal chimney (cost $10-$15) instead of petrochemi-cal "lighter" fluid. Charcoal chimneys pay for them-selves quickly, are environmentally friendly, anddon‘t give your grilled food a nasty chemical taste. - P105

Home Fries

6 to 8 potatoes, in strips or cubes
1 tablespoon sea salt

In a large pot, bring water to a boil. Carefully addpotatoes so there is no splashing and bring to a second boil. - P105

Granola

Makes about 3 pound of granola

Preheat oven to 300 degrees


1 pound rolled oats
1 pound barley flakes
1/4 cup almonds
1/4 cup shredded coconut
1/4 cup sunflower seeds
1/8 cup sesame seeds
1/4 cup cooking oil (optional)
1/4 cup maple syrup, molasses or dark agavenectar, bananas, raisins or apple cider
1 tablespoon vanilla
1 cup raisins or apple pieces
3/4 teaspoon salt (optional)
Alternatives-wheat flakes or rye flakes


Mix dry ingredients together in a large bowl. Ina saucepan, heat oil, if using it, maple syrup andvanilla only until warm enough to soak into the dryingredients. Pour this mixture over the dry ingredients and mix thoroughly, then spread into severalflat baking trays. The layer of granola should be nomore than one-inch thick. Toast in oven for 15 to 20 minutes, stirring every few minutes. Granola isdone when golden brown. Mix in raisins at this point.
When cool, serve granola with soy milk or fruit juiceand sliced fresh fruit. - P106

Scrambled To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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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에 우에마쓰 가즈미와 만났다. 그리고 엄청난 계획, 어쩌면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도박을 제안받은 것이다.
나나에의 이야기를 들은 우에마쓰 가즈미는 말했다.
"그 심정을 알 것도 같아요. 부모에게 버림받는 것도힘들지만, 속박당하는 것도 힘들군요." - P115

우에마쓰 가즈미가 택한 건 음독자살이었다. 나나에의 집에서 그녀의 옷을 입고 지문을 실컷 남긴 뒤 음독했다. 시신 옆에는 ‘사는 데 지쳤어요. 죄송합니다. 스에나가나나에‘라고 적은 유서를 남겼다. 나나에가 직접 쓴유서니 필적감정을 해도 의심을 사지는 않을 것이다. - P118

8

(전략).
"다케우치가 찾아올 거란 건 예상하고 계셨습니까?"
다케시가 물었다.
"가즈미 씨는 언젠가 그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하지만 몇십 년 동안 안 보고 살았으니 가짜인 줄은 절대 모를 거라고도 했죠. (후략)." - P119

"아까 본인에게도 말했지만 반년 전의 빈집털이는그 남자 짓이었을 겁니다. 그때 진단서를 봤겠죠. 그걸로 중병에 걸린 걸 알고 계획을 변경한 게 아닐까요." - P120

"맞아. 하지만 가즈미 씨는 죽지 않았지. 죽기는커녕쌩쌩하게 부활했어. 그래서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나타나 협박한 거죠."
"이제 안 오겠지?"
"그건 모르지만 손쓸 방도가 없겠지. 스에나가 씨가사실을 고백하지 않는 한은." - P121

"어머님 일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스에나가 씨의 어머님이잖아요. 딸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계실 텐데. 그건 어머님에게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그래도 팬찮으세요?"
스에나가 나나에는 불편한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역시 피하고 싶은 부분이었나.
"어리석은 질문이군." - P122

"물론 어머니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온화한 목소리였다. "말씀대로 잔인한 짓이죠. 하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전 어머니에게서 멀어져야 했어요. 저를 위해서도, 어머니를 위해서도요. 앞으로 어머니는 고생이많겠죠. 하지만 도움을 드릴 수는 있을 거예요. 딸로서는 아닐지라도." - P123

위기의 여자

하와이의 별장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기요카와가 말을 꺼낸 건, 택시를 타고 2차 자리로 향하던 길이었다. - P127

"마음은 그러고 싶죠. 하지만 별장이란 가만히 둬도이게 들거든요." 기요카와는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었다. "고민이 되죠." - P128

"술을 정하기 위해 아까 하던 얘기를 마저 해도 되겠습니까?" 기요카와가 나미를 보며 물었다. "별장 말입니다."
"네, 듣고 싶어요. 하지만 그 얘기랑 술이 무슨 상관이있다는 거죠?" - P130

"별장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들었어요. 콘도미니엄과 단독주택요. 기요카와씨 별장은 어느 쪽인가요?"
"단독주택입니다. (후략)." - P130

"대충 찍은 거라 별로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이런느낌입니다."
도로에 인접한 건물을 대각선 방향에서 찍은 사진이화면에 떴다. 직사각형의 하얀 이층집이었는데 길에서현관까지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 건물을 둘러싼 화단이 푸르렀다. - P131

"이런 질문,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별장은 얼마쯤 하나요?"
나미의 물음에 기요카와는 겸연쩍게 웃었다.
"하하, 직설적인 질문이네요." - P132

200만엔일 리는 없었다. 그러면 200만 달러인가. 일본 엔으로 얼마인지 계산하자 심장이 뛰었다. 2억 엔 이상이다.
달칵. 작은 소리가 났다. 앞을 보니 카운터에 칵테일잔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잘게 부순 얼음에 투명한 파란액체가 담겨 있다. 거기에 파인애플을 올리고 얇은 빨대두 개를 꽂았다. - P133

"몰라요 술에 빨대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커플이 동시에 마시라고 꽂아놓은 건가요?"
기요카와는 웃음을 터뜨렸다.
"가끔 그런 사람도 있죠. 아쉽게도 아닙니다. 이건 스터링(Stirring) 스트로라고 크러시드 아이스를 섞는 데 씁니다. 그러면 얼음이 녹아도 맛이 항상 균등해지죠." - P134

"말씀 나누시는 중에 죄송합니다. 안주가 필요하실것 같아서."
마스터는 메뉴를 들고 물었다.
(중략).
 마스터는 메뉴를 기요카와 앞으로 옮겼다. "희귀한 견과류나 치즈도 준비돼 있습니다만." - P135

"히로오(広尾)에 사신다고 하셨죠? 맨션인가요?"
"네."
"자가인가요?"
기요카와는 고개를 저었다.
"월세입니다. 같은 곳에 오래 사는게 성미에 안 맞아서 몇 년 살다 집을 옮기거든요. 그러니 월세가 더 편하죠 매매하면 팔리지 않을 경우에 귀찮아지잖아요. 그렇다고 가격을 내려서 내놓기도 싫고." - P136

"괜찮으시다면 오늘 밤 권해드리고 싶은 칵테일이 있는데요."
마스터의 말에 기요카와가 손가락을 딱 튕겼다.
"그렇게 하죠. 추천 메뉴가 있으면 그걸 마시는 게 제일좋죠."
"알겠습니다." - P137

갈색 빛깔의 액체를 바라본 뒤 나미는 한 모금 마셨다. 산뜻한 오렌지 향이 코를 간질였다.
"맛있다."
나미의 감상에 기요카와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아한 맛이네요." - P138

"이것저것 다 합니다. 그중 하나는 유행을 예측하는일이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조합해 다음에 어떤붐이 어떤 타이밍에 일어날지 찾는 거죠. 패션업계만이 아니라 생활용품 회사도 저희 고객입니다...." - P139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 어디까지 얘기했죠?"
"유행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신다고. 그밖에는 어떤 사업을 하십니까?" - P139

기요카와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심호흡을 반복했다. "이상하네. 마스터・・・・・・ 화장실이 어디죠?"
"안내해드리죠."
마스터가 카운터에서 나와 기요카와를 화장실로 안내했다. 화장실은 출입문 바로 옆에 있었지만 문이 잘보이지 않았다. - P140

"결혼 앱입니까? 아니면 결혼 사이트?"
(중략).
"손님은 꽤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신 여성분인것 같군요. 상대의 재산 상태를 세세하게 파악하고 계셨죠. 그것도 에둘러 물어보는 게 아니라 대담하게요.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좋은 자세라 칭찬하는 겁니다.
평생이 달린 문제니 점잔 뺄 필요는 없죠." - P141

그러자 마스터는 어느샌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그리고 나미에게 화면을 내밀었다. 화면 속사진을 보고 헉 숨을 삼켰다. 아까 기요카와가 보여준 하와이 별장이었다.
"어떻게 그 사진을 갖고 있죠...?"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알아챘다. "그 스마트폰, 마스터 게 아니죠? 그 사람 스마트폰이죠? 화장실에 안내해주는 척하면서 슬쩍한 거예요?" - P142

"자세히 보십시오.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광각으로 찍는 기능이 없어요. (중략). 제 추리는 이렇습니다. 이 사진은 그분이 찍은게 아니라 어느 부동산 회사가 올린 매물 정보를 따로저장한 거겠죠. 부동산업자들은 보통 매물을 광각렌즈 카메라로 촬영하니까." - P143

"그렇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다른 곳이 아니라 하와이에 별장이 있다고 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 겁니다." - P143

"저 남성분은 지난주에 처음 저희 가게를 찾으셨습니다. 주문은 블루하와이 한 잔만 하셨고요. 다 마신 뒤 바로 일어나셨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오늘, 여성과 함께 찾아와 블루 하와이를 주문했습니다. 그러니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분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더니 역시 예상대로더군요." - P144

"그분이 스터링 스트로 얘기를 했죠. 목적은 잡다한지식을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빨대를 건드리며 손님칵테일에 뭔가를 넣는 것이었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하얀가루를 넣는게 보이더군요." - P144

"비열한 남자들이 성범죄에 악용하는 걸 방지하기위해 요즘 수면 유도제는 물에 녹으면 파랗게 변색되도록 개량됐습니다. 하지만 원래 파란 빛깔을 띤 음료라면 섞어도 알아채기 어렵죠. (후략)." - P145

나라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곯아떨어진 기요카와를 노려왔다. 수면제를 먹여 쓰러뜨린 뒤에는 어떡할작정이었을까. 근처 호텔 같은데 데려가 옷을 벗기고,
그다음은? 당연히 나체 사진만 찍고 끝내지는 않았을것이다. - P146

나미는 마스터의 얼굴을 바라봤다. 이 사람은 대체정체가뭐지?
"손님도 다 드시면 그만 가보십시오. 도쿄도에서 영업시간 단축 요청이 내려왔습니다. 오늘 밤은 여기서마감해야겠군요 계산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일행분께받을 테니까요. 그럼 편안한 밤을. 다음에는 멋진 남성과 함께 찾아주시기를 빌겠습니다." - P148

환상의 여자


1

(전략).
도모야는 지금 색소폰 주자의 뒤에서 우드 베이스를연주하고 있었다. 곡에 취한 듯 몸을 흔들며, 이따금 유즈키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 P151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유즈키는 택시에서 내려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갔다. 발밑에 ‘TRAPHAND‘라고새겨진 블록이 놓여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검은 문이 보였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문이었다. - P152

"주문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카토 씨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시겠습니까?"
가미오가 물었다.
"뭐 하나 마실게요. 뒷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테고,
일단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온다고 했으니까." - P154

둥근 안경의 남자는 미안하다는 듯 말없이 유즈키에게 고개를 숙였다.
카드 결제를 마친 가미오가 영수증을 남자에게 건넸다. 영수증을 받으며 남자가 말했다.
"아까 그 얘기 말인데, 역시 기일에는 안 올거냐?" - P155

가미오가 부른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유즈키는 두 손을 꼭 모으고 도모야가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침대에서 눈을 뜨고 있기를 신에게 빌었다. - P160

"악기를 차로 운반하다 오토바이에 치였다고 합니다. 머리를 다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는군요. 데이토 대학 병원입니다."
가미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제대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형님입니다. 서로 생활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따금 시골에서 올라오죠. 동생이 고독사라도 하면 귀찮아진다 생각하는 건지 드시죠."
가미오는 그렇게 말하며 잔을 내려놓았다. 옅은 붉은빛 액체에 체리와 레몬이 올라가 있었다. 한 모금 마시자새콤달콤한 맛과 적절한 쓴맛이 혀 위로 번졌다.

"재즈클럽 연락처는 아십니까?"
가미오가 물었다.
"오늘 티켓에 적혀 있을 것 같아요."
유즈키는 가방에서 티켓을 꺼냈다.
"잠깐 보겠습니다."

유즈키는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좀 늦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도모야는 금방 답장을 줄 터였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 메시지는 ‘읽음‘으로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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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포학한 주왕을 탄핵하는 신하들이 끝이 없었다. 그러나 주왕과 달기는 새로운 유희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미 짐승이 되어버린 그들이었다.
"폐하, 저들을 새로운 형벌로 다스리소서." - P52

‘포락의 형‘이란 구리로 된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아래 숯불을 달궈놓고 그 위로 죄인들을 걸어가게 하는형벌이었다. - P52

문왕은 무왕과 주공周公 두 형제를 두고 있었는데,
그 형제들은 아버지에게 궐기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아버지 문왕은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600년이나 이어져 온 왕조다. 한 사람의 천자가 덕이없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 법이다."
"주왕이 저토록 포학한데도 말씀입니까?"
"저 정도의 포학은 600년 쌓은 덕이 지탱해 줄 것이다." - P54

(전략).
그 무렵 백성들은 은밀하게 ‘하늘은 왜 빨리 은 왕조를 멸망시키지 않는 것일까? 천명은 어째서 이렇게 늦는 것일까? 백성들이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되는 것일까?‘ 하고 수근거렸다. - P55

형제는 은나라를 지나쳐 서쪽으로 향했다. 그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 당시 서백, 문왕은 죽고 무왕이 그자리를 이어받아 주나라 천하를 만들고자 은 왕조 주왕을 토벌하기 위해 군사를 내고 있었다.
‘더 이상 황음무도하고 포학한 주왕紂王을 살려둘 수는 없다. 새로운 하늘 명을 받들자. 이제부터는 주의 세상이 될 것이다.‘
이렇게 궐기하여 제후들의 힘을 모아 출전하고 있었다. - P56

주왕의 포학성은 날로 더해갔다. 주왕의 숙부 되는 비간比干이 목숨을 걸고 충간忠諫하러 왔다. 그때 달기가 주왕에게 속삭였다.
"저 사람을 성인이라고 합니까?"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들 말한다만......"
주왕은 싸늘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 P58

시간이 갈수록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다. 무왕은 드디어때가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제후들에게 널리 선포하였다.
"천하의 민심은 이제 우리에게 있다. 천도天道를 거스른 주왕을 토멸하라! (후략)." - P58

주왕은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옷을 입고 달기와 함께 즐기던 녹대鹿臺에 올라 시뻘건 불바다로 변하는 궁전을바라보았다. 무왕의 군사들은 황궁으로 몰려들어와 닥치는 대로 도륙하고 있었다. 군사들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여기저기서 들렸다.
"주왕이 저기 있다!" - P59

그때 주왕이 불길 속에서 늑대 아래로 뛰어내렸다. 녹대 아래는 흰색의 대리석이 깔려 있었다. 주왕이 뛰어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혼군昏君이 죽었다!" - P60

웃지않는 여자 포사褒姒와 봉화물

태공망 여상이 낚시로 세월을 낚을 때 부인 마馬씨는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 P61

. 어느 날 서백 희창(주나라 문왕)이 사냥을 나가기 위해 점을 치니 위수북쪽에서 큰 인물을 얻으리라는 길조가 나왔다. - P61

"낚시질에는 세 가지 권도權道가 있습니다. 미끼로 고기를 낚는 것은 녹綠을 주어 사람을 얻는 것과 같고, 좋은 미끼를 주면 큰 고기가 물리는 것은 후한 녹을 주는 것과같습니다. 낚은 고기를 크기에 따라 요리를 하는 것은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와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낚시질에서도 천하의 대사를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희창은 여상의 인품과 박식함에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 P62

희창은 여상의 말을 들을수록 고개가 숙여졌다.
「육도」는 중국 역사에 최초로 등장하는 병서로 후일 「무경」이라고까지 불렸다.
"저의 조부께서는 일찍이 ‘언젠가 성인 한 분이 주나라에 오실 것이니, 주나라는 그를 스승으로 삼아야 번창할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이야말로 성인이분명하니 삼가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 P63

무왕이 왕을 몰아내고 천자가 되자 강태공 여상은주나라의 제후가 되어 금의환향錦衣還鄕하게 되었다. 그의 화려한 행차가 위수 근처에 이를 무렵, 여인 한 사람이 길에 엎드려 슬피 울며 행차를 막았다. - P63

"웬 노파가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수하들이 대답했다. 여상이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여인을 데려오라고 하여 살피자, 그녀는 자기를 버리고 달아났던 부인 마씨였다.
(중략).
"첩은 다시 부군을 모시고자 하오니 옛정을 생각해서 첩의 뜻을 헤아려주소서."
여상은 측은한 듯이 여인을 내려다보다가 수하에게 물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오라 일렀다. - P64

"이제 쏟아진 물을 다시 주워 담아 보시오. 그 물을 담을 수 있다면 내가 그대를 다시 부인으로 삼겠소."
마씨는 망연한 눈길로 여상을 쳐다보았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듯이 한 번 끊어진 인연은 다시 이을 수가 없소." - P64

어느 날 유왕은 후궁 처소에서 포사褒姒라는 궁녀를 보았다. 포사는 불과 열여섯 살이었으나 연약한 듯하면서도 기이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 P65

유왕은 그제야 눈을 게슴츠레 뜨고 신후를 노려보았다.
포사는 신후를 쳐다보지도 않고 하던 행위를 계속 하고있었다. 신후가 포사에게 발칵 화를 냈다.
"네년이 궁에 들어온 뒤로 폐하께서는 정사를 돌보지않는다. 요망한 년이 감히 천자의 나라를 어지럽히느냐?
앙큼한년 같으니! 폐하의 심기를 어지럽히면 네년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 P66

포사는 유왕의 사랑을 받고 아들을 낳았다. 유왕은 포사를 더욱 총애하여,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일념에서 태자를 폐하고 포사가 낳은 아들 백복伯服을 태자로세웠다. - P67

얼마간 세월이 흐른 후 포나라 영주가 주나라에 죄를얻었다. 그래서 제일 예쁜 미녀를 뽑아 주나라 왕실에 보내기로 하여 활장수 부부의 양녀가 뽑힌 것이었다. 그때이름을 포사라고 지어 바쳤다. - P70

유왕에게 있어 가장 큰 삶의 보람은 포사를 웃게 하는것이었다.
‘포사가 웃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만 해도 몸이 떨리며 오금이 저리는 유왕이었다. - P70

유왕은 백성들과 제후들의 비단까지 착취하여 그들의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제 포사는 비단 찢는 소리에도 싫증이 났는지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 P71

이상으로 중국 고대 국가인 하 · 은주의 세 나라가멸망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나라가 망하는데는 몇 가지 공통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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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로 어제까지 로비를 아름답게 장식했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 새롭게 등장할 차례를 기다리는것이 설날 소나무 장식과 현수막, 거대한 연 등이었다. 올해 마지막 날 밤부터 설날 새벽까지 시설부 스태프들이 밤샘 작업으로 다시 로비를 꾸밀 것이다. - P5

유니폼 호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부르르 진동했다. 직장용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호텔 유니폼으로 갈아입는것과 동시에 탈의실 로커에 넣어둔다.
착신 표시를 확인해보니 신입 프런트 클러크 요시오카 가즈타카였다.  - P6

"조금 전에 여성 고객님이 체크인을 하셨는데 방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십니다. 예약 때의 조건과 맞지 않는다고요."
나오미는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을 꾹 참았다.
"그렇다면 다른 방으로 옮겨드리면 되잖아요. 이 시간이면 아직 빈방이 있죠? 그런 일로 나한테 전화하지 말아요." - P6

 나오미가 주목한 것은 예약 때의 희망 사항이었다.
‘도쿄 타워가 보이는 곳‘, 그리고 ‘실내 벽에 초상화나 인물 사진이 없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 이것인가. - P7

스탠더드 더블, 넓이는 약 25제곱미터다. 창가에 소파가 배치되었고 그 창문 너머로 도쿄 타워가 내다보이는 것이 홍보 포인트다. 호텔 공식 사이트에는 ‘타워 뷰‘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있다.
투숙객, 즉 아키야마 구미코는 더블베드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 나이는 50세 전후일까. 회색 스웨터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다. - P8

아키야마는 여전히 벽 쪽을 향한 채 턱을 치켜들었다.
"예약할 때 내가 초상화나 사람 얼굴 사진 등이 눈에 띄지 않는 방으로 해달라고 분명히 말했어요. 그런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잖아요."
나오미는 당혹스러워하면서 다시금 실내를 둘러보았다.
"이방 어딘가에 방금 말씀하신 그런 것이 있습니까?" - P9

"저기예요. 갈색 빌딩 앞에 은빛이 나는 건물이 보이지요?"
그의 집게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던지던 나오미는 흠칫했다. 그 건물 벽면에 유럽인인 듯한 남자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거대한 포스터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남자는 예리한 눈빛으로 정면을 보고 있었다. - P9

"대단히 죄송합니다." 나오미는 두 손을 몸 앞에 맞대고 허리를 45도 각도로 꺾었다. "저희 호텔의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죠? 계속 커튼을 닫아둬야 하나요? 모처럼 도쿄 타워가 보이는 방을 예약했는데 야경을 즐기지 말라는 건가요?" - P10

"결국 찾지 못하면 어쩌지요?"
"그럴 경우에는 포스터를 어떻게든 없애는 수밖에 없어요."
"그쪽 빌딩에 연락해 포스터를 철거해달라고 하자고요? 그건 안 됩니다. 오케이해줄 리가 없어요."
나오미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요시오카를 쏘아보았다.
"방금 뭐라고 했죠? 안 됩니다. 라니. 요시오카씨, 신입사원연수에서 대체 뭘 배웠어요?" - P11

"시도해보기도 전에 포기하지 말 것. 아니, 시도해서 안 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 것. (후략)." - P12

(전략). 포스터를 설치한 주체는 빌딩의 홍보부지만 그걸 발주한 곳은 빌딩 관리회사였다. 그곳 광고 담당자에게 연락해 사정을 설명하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포스터를 내려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해보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면 곤란하죠, 라고 담당자가 딱 잘라거절했다. - P12

"제 눈으로 모두 다 확인했습니다. 아깝다, 하는 방은 있었어요. 바로 앞 건물이 10미터만 높았으면 그 포스터가 완벽히 가려지는 위치였어요. 옥상에 대형 칸막이라도 세울 수 있으면 좋을텐데."
지금 그런 걸 세우는 건 불가능하다. 과연 허락해줄지 어떨지도 알 수 없다. 애초에 어디서 그런 비용을 마련할 것인가. - P13

아키야마가 미심쩍은 얼굴로 다가왔다. 머뭇머뭇하는 느낌으로 포스터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음 순간, 깜짝 놀란듯 입이 헤벌어졌다. "저건…………."
(중략).
정체는 풍선이었다. 어제 행사에서 쓰고 남은 흰색 풍선에 헬륨가스를 주입해 포스터 바로 앞에 자리한 건물 옥상에 띄운 것이다. 그 숫자는 300개 정도였다. 물론 건물 관리회사에 허가를 얻었다. - P14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는 금지. 호텔리어는 입이 찢어져도 ‘안 됩니다‘라는 말을 해서는 안 돼요."
"새삼 몸에 스미도록 배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 P15

나오미가 아는 인물이었다. 너무 잘 알아서 순간 현기증이 날것 같았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후지키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다시 소개하지. 경시청 수사 1과의 이나가키 경감님이셔." - P16

2

(전략).
닛타의 스마트폰이 울린 것은 스튜디오 구석에 놓인 의자에앉아 타월로 땀을 닦고 있을 때였다. 스포츠백에서 꺼낸 스마트폰의 착신 표시를 보고 저절로 입가가 삐뚜름해졌다. 일순 무시해버릴까 생각했지만 뒷일이 귀찮아질 것 같아서 받기로 했다. - P18

‘공식 재청‘이란 사쿠라다몬의 경시청에 출근해 사건 발생대비해서 대기하는 팀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다음 대기 팀은 ‘비공식 재청‘이라고 하지만, 닛타 팀은 그것조차도 아니었다. 연달아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호출이 걸릴 리 없는 것이다. - P19

닛타는 타월을 목에 건 채 스포츠백을 손에 들고 그녀에게 한쪽 눈을 찡긋한 뒤에 출구로 향했다.
약 40분 뒤, 양복으로 갈아입은 닛타는 경시청 안의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모토미야가 지시한 회의실로 가보니 길쭉한 책상 몇 개가 줄줄이 놓였고 남자 30여 명이 단상 쪽을 향해 자리에 앉아 있었다. - P20

"한 시간 안에 오라고 하셨잖아요." 닛타는 손목시계를 선배형사에게 내보였다. "아직 15분 전이에요." - P21

모토미야는 혀를 끌끌 차면서 얼굴을 홱 돌렸다. "흥, 좋겠다, 독신으로 사는 녀석은 돈도 펑펑 쓰고. 나는 황금 같은 휴가에도 가족 서비스를 하느라 녹초가 되는데." - P21

"야구치 씨 팀이야. 우리는 저 친구들이 맡은 사건을 지원하게될 테니까 자네도 그렇게 알고 있어."
(중략).
"목소리 좀 낮춰." 모토미야가 얼굴을 찌푸렸다. "이유가 있어. 우리한테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이유가 있다고 하긴 뭐, 그 대부분이 자네와 관련된 것이지." - P22

옆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더니 그 시선을 깨달았는지 노세가 닛타 쪽을 돌아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희미한 웃음을 띠며 인사를 건네왔다. 닛타도 잠깐 고개를 숙여 응했다. - P23

오자키가 한가운데 서서 회의실을 둘러보았다. 단숨에 분위기가 팽팽히 긴장했다.
"이렇게 급하게 소집해서 미안하다. 특히 이나가키 팀은 돌연한 호출에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네들을 부른 데는 이유가 있다. 지극히 특수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잠시 뒤에 양쪽 팀장이 설명하겠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야구치팀이 담당한 사건에 특이한 동향이 있었고 그에 따라 범인을 체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단 이번 기회를 살리는 데는 반드시 이나가키 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내가 직접 판단했다. 양해해주기 바란다." - P24

"그러면 현재 우리가 담당한 사건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야구치는 등 뒤의 액정 모니터로 다가가 리모컨을 손에 들고 전원을 켰다.
(중략).
그 사건이구나, 라고 닛타는 금세 생각이 났다. 이달 초순에 일어난 살인 사건이다. 네리마구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던 젊은여성의 타살 사체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 P25

"가장 가까운 파출소에서 경찰관 두 명이 해당 원룸에 출동해인터폰을 눌렀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관리실에 사정을 말하고 그 원룸에 사는 사람에 대해 문의해본바, 거주자는 이즈미 하루나라는 여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중략). 경찰관은 지역 담당 상사와 협의한 다음, 관리실의 허락을 얻어 비상열쇠로 해당 원룸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좁은 원룸이라서 경찰관들에 의하면 문을 연 순간에 변사사건인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 P26

침대는 창가에 놓여 있었다. 사체는 그 위에 누워 있는 것이었다.
"보시는 대로 누군가와 다툰 듯한 흔적도 없고 어딘가를 뒤진것도 아닌 걸로 보입니다. 즉시 관할서 형사과에서 출동해 현장보존 작업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사체는 도쿄도 감찰의무원*으로이송되었습니다."


*도쿄도 내의 모든 변사체에 대해 부검을 시행하는 행정시설. - P27

새로 표시된 화면을 보고 닛타는 헉 숨을 삼켰다. 한가운데 여성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다. 그 가슴과 등 양쪽에서 두 줄로 길게 나온 선이 합쳐져 전기 콘센트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두 갈래로 가른 전기 코드의 한쪽을 가슴에, 다른 한 쪽을 등에 부착하고 심장에 전기를 통하게 해서 감전사시켰다. 라는 것입니다. (후략)." - P28

"아까 사망 원인에 대해 얘기했지만 또 한 가지, 부검에 의해 중요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피해자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4주째로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뒷받침하듯이 양성을 나타내는 임신 테스트 시약이 원룸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남자가 있었던 것인가. 하지만 닛타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어떻든 대단한 미모의 여성이다 - P30

밀고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경시청 여러분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네오룸 네리마 원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래와 같은 날짜와 장소에 나타날 것입니다. 반드시 체포해주십시오.
*12월 31일 오후 11시
*호텔 코르테시아도쿄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장

밀고자 드림 - P31

3

기나긴 회의를 마치고 닛타가 경시청 문을 나설 무렵에는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사쿠라다몬에서 지하철을 타고 유라쿠초에서 내렸다. - P31

닛타가 잔을 들자 노세는 쑥스러운 듯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관할서에서 그저 나 편한 대로 조용히 움직이는 게 더 성격에맞는데 말이야. 본청 쪽은 나하고 영 안 어울리지만 명령이 떨어졌으니 어쩔 수가 없더라고."
"무슨 말씀이세요, 노세 씨의 능력을 관할서에만 묶어두는 건너무 아까운 일이죠."
"아이쿠, 그러지 좀 마. 비행기 태우는 건 질색이야."  - P33

몇 년 전, 도쿄 시내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현장에 남겨진 기묘한 메시지를 해독한 결과, 다음에 사건이 일어날 장소는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그러자 오자키 관리관이 생각해낸 것이 몇몇 수사원을 호텔 직원으로 위장해 잠입시킨다는 작전이었다. - P34

문제의 밀고장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이미 각오는 했었지만, 각 팀으로 나뉘어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이나가키가 우선 꺼낸 말은 호텔 코르테시아도쿄에 잠입 수사를 한다는 것이었다. - P35

"맞아,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범인의 정체는 모르지만 호텔에 나타난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라는 상황은 생각하기 어려우니까 말이야." - P36

피해자가 교제하는 남자와 함께 있던 사진을 갖고 있다. 당연히 남자 쪽의 정체도 파악했다…………. 밀고자는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애초에 이번 사건의 발단 자체도 밀고에 의한 것이었어." - P36

"신고자와 밀고자, 나아가 범인이 동일 인물이라는 추리는 어떨까요?"
노세는 가느다란 눈을 둥그렇게 떴다. "호오, 대담한 의견이네." - P37

"이번에 노세 씨는 어떤 일을 맡으셨습니까?"
"주변을 훑어보는 탐문 수사를 맡았어. 특히 피해자의 교우 관계 등을 파고 있어. 근데 솔직히 말해서 전혀 걸리는 게 없어. 성과는 제로야. 월급 도둑이라는 말을 들어도 대꾸할 말이 없다니까." - P38

닛타는 풋콩을 입에 툭 던져 넣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임신 상대가 누구냐는 것이겠지요?"
"물론이지. 근데 어디를 어떻게 들여다봐도 남자와 교제한 흔적이 눈에 띄지를 않아. 스마트폰에도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전혀 없더라니까. 펫숍 관계자 쪽에도 알아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그녀에게서 사귀는 남자 얘기 같은 건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거야, (후략)." - P39

"그렇게 깊은 관계였으면서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는 건 비밀로 해야만 하는 상대였다는 얘기일까요?"
"응, 나는 그럴 거라고 생각해."
"상대 남자에게 가정이 있었다든가?"
그렇지, 라고 노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 P40

"조금 전에 성과는 제로라고 했지만, 실은 딱 한 가지 마음에걸리는게 있었어." 노세가 은근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중략). 노세는 다시 수첩을 꺼내 펼쳤다. "아, 그렇지, 워드로브였어." - P41

닛타가 머릿속에 그린 것은 아키하바라에서 이따금 볼 수 있는 젊은 여자의 특이한 옷차림이나 코스튬 의상이었다.
취향이 특이했다는 얘기인가요? 그 친구는 본인에게 이유를 물어보지 않았답니까?"
"그건 물어보지 못한 모양이야. 아마 본인 모르게 슬쩍 옷장안을 들여다봤던 것 같아." - P42

"패션에 관한 얘기는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야. 실은 여기서부터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가 이어지거든."
"그건 무슨 말씀이시죠?"
"증거 수집팀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이즈미 하루나 씨는 올가을부터 인터넷으로 자주 의류를 구매했다는 거야. 겉옷뿐만아니라 속옷이며 액세서리 등도 사들였어. 스마트폰에 기록이남아 있었던 모양이야." - P43

"옷의 취향이 다시 달라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응, 그 말도 맞는데 문제는 왜 달라졌느냐는 거야. 방금도 말했지만 남자는 연인에게 이미지 변신 같은 건 원하지 않아. 이미지를 바꾸는 건 여성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야." - P44

"최면술?" - P44

"아까 스마트폰에 남자 흔적은 없다고 하셨지요? 그러면 두사람은 어떻게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을까요?"
(중략).
"스마트폰을 하나 더 갖고 있었다는 것." 노세는 검지를 번쩍세웠다. "그 남자와 연락할 때만 쓰는 스마트폰. 그걸 남자가 빌려줬고 이즈미 하루나 씨를 살해한 뒤에 가져갔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딱 맞아떨어져." - P45

4

젊은 벨보이가 컨시어지 데스크로 뛰어왔다.
"조지 화이트 고객님이 방금 도착하신 것 같아요." 그는 귀에 인터컴을 꽂고 있었다. 도어맨에게서 연락이 들어온 것이리라. - P47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저도 반갑습니다."
"지난번에 왔던 게 두 달 전이지요? 그때는 나오미 씨에게 크게 신세를 졌어요. 이래저래 정말 도움이 되어줬죠."
"감사합니다. 만족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조지 화이트 님, 곧바로 체크인하시도록 할까요?"
"웅, 그렇게 해줘요."
"조지 화이트 님의 객실은 이번에도 이그제큐티브 플로어입니다. 보통 카운터에서도 체크인이 가능합니다만 전용 카운터에서 수속하시겠습니까?" - P48

두 달 전에 방문했을 때, 나오미는 그에게서 미국에 화지의 뛰어남을 다시 소개하고 싶은데 뭔가 좋은 아이디어는 없겠느냐, 라는 상담을 받았다. - P49

어떻게 해야 할지 나오미는 고민에 빠졌다. 조지 화이트의 의견을 다시 물어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전에 다시 한번 그와의 대화를 되짚어보았다. 컨시어지는 그저 고객이 하라는 것만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그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P50

그날 밤, 나오미가 조지 화이트에게 제안한 것은 지의로 만든 스노보드웨어였다. 그것이라면 만들어줄 수 있다는 업자를 찾아낸 것이다.
프로 스노보더 선수에게 그 옷을 입히고 실제로 눈 위에서 달리게 하면 그 실용성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해보았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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