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너무 싫은 날이다.

『사회계약론』은 게다가 하나의 시민종교의 묘사로 끝맺고 있고 또 거기서 루소는 반대뿐만 아니라 중립까지도 용납하지 않는 현대 사회의 선구자가 된다. 사실루소는 현대에 있어 시민적 신앙을 선언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리고 루소는 가장 먼저 시민사회에서의 사형을 정당화하고 주권자의 왕권에 대한 신민의 복종을 정당화한다.  - P208

 이 신비로운 개념은 생쥐스트가 체포되는순간부터 단두대에 오르기까지 지킨 침묵을 정당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개념을 제대로 전개한다면 스탈린식 재판에 희생된 피고들의 열광 또한 설명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 P208

1789년 혁명이 "성스러운 인류"¹⁰⁸와 "우리 주이신 인류¹⁰⁹가집권하는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실격된 주권자가 사라져야 한다. 사제-왕을 살해함으로써 새로운 시대가 인정받게 된다. 그 새로운 시대는 지금껏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108) 베르니오의 말 (원주) 피에르 빅튀르니 베르니오(Pierre VicturnienVernigaud, 1755-1793), 지롱드 당원들의 지도자들 중 하나로 간주되어 처칭되었다. 다음과 같이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혁명은 사투르누스와 같은것이다. 그것은 그의 자식들을 잡아먹는다."
109) 아나카르시스 클로츠의 말(원주) - P209

그러나 누가 이 일반 의지를 해설하고 누가 판결을 내릴 것인가? 그것은 국민의회다. 국민의회는 그 기원으로 보아 이 일반 의지를 대표하고 있으며, 계시받은 공의회¹¹²로서 이 새로운 신성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회의 판결은뒤이어 인민의 비준을 받아야 할 것인가? 국민의회 내 왕당파의 노력은 결국 이 점을 겨냥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왕의 생명은 이처럼 부르주아-법관들의 논고에서 벗어나 적어도 인민의 자발적 감정과 동정에 맡겨질 수도 있었다.


112) 가톨릭교에서 교리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하는 주교들의 회의.
- P212

 만인이 용서한다 할지라도 일반 의지는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민들도 전제 군주의 범죄는 지워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희생자가 법에 따라 자신의 제소를 철회할 수 없단 말인가? 이렇게 되면 이것은 법학이 아니라 신학이다. 왕의 범죄는 동시에 지고한 질서에 반하는 죄가 된다. - P212

생쥐스트의 연설은 단두대로 통하는 출구만 남겨 놓고 왕에게 모든 출구를 하나씩 닫아 버리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
『사회 계약론』의 전제들을 받아들인 이상 과연 이러한 본보기는 논리적으로 필연적인 것이었다. 이 본보기를 보여 주어야만 비로소 "왕들은 사막으로 달아나고 자연은 권리를 되찾으리라. 국민의회가 보류 투표를 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었고, 루이 16세를 재판에 회부할 것인지 아니면 그의 안전에 대한 보장령을 내릴 것인지 아직 예심하지 않았다고 말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었다. - P213

1793년 1월 21일, 사제-왕이 살해됨으로써 의미심장하게도루이 16세의 수난이라고 불렸던 사건은 종결된다. 분명 약하고 선량한 한 인간의 공공연한 살해를 프랑스 역사의 위대한한순간으로 내세웠던 일은 혐오할 만한 추문이다. 그렇다고이 단두대가 절정을 이루는 것도 아니다. 어림도 없다. 그러나적어도 왕의 심판이 그 원인과 결과로 보아 프랑스 현대사로넘어오는 전환점이 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것은 프랑스 역사의 신성 상실과 강생한 기독교 신의 사멸을 상징한다. - P214

혁명가들은 복음서를 내세울 수 있다. 사실 그들이 기독교에 무서운 타격을 가해 기독교는 아직도 그 타격으로부터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숱한 자살과 광란의 경련하는 상황들이 뒤따른 왕의 처형은 가담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의식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다. - P214

덕의 종교

그러나 이렇게 옛 주권자를 처형하는 종교는 이제 새 주권자의 권력을 확립해야한다. 그 종교는 교회를 폐쇄한다. 따라서 다른 하나의 사원을 세우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루이 16세라는 사제에게 한순간 끼얹어졌던 신들의 피는 새로운 세례를 예고한다. 조제프 드 메스트르는 대혁명을 일컬어 악마적이라고 했다. 우리는 그 말의 이유와 의미를 안다. 그렇지만 대혁명을 연옥이라고 부른 미슐레의 말이 한층 진실에가깝다. - P216

만약 인민이 자유롭다면 인민은 오류를 범할 리 없다. 왕이 죽고 낡은 전제주의의 사슬이 풀린 이상 인민은 그러므로언제 어디서든 진리이고 진리였고 진리일 것만을 표현하게 되리라 인민은 세계의 영원한 질서가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알기 위하여 자문을 구해야 할 신탁인 것이다. "인민의 소리는곧 자연의 소리다.(Vox populi, vox naturae.)" 영원한 원리들은우리의 행동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니 그것은 곧 ‘진리‘요 ‘정의‘요 ‘이성‘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신이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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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읽었던 책과 동일한 책, 이제 1년 갓 넘겼지만 겹친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한때는 완전히 심장이 정지하고 뇌까지 소실되었습니다. 사망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였어요. 간호사가 나를 데리러 왔을 때 의학적 기적이 일어나 소생한 겁니다. 아, 노제 간호사, 채혈을 부탁해." - P264

내 팔에 바늘이 박힌다. 혈관에서 벗어났는지 아프다.
"노제 간호사, 또야?"
의자에 앉아 있는 의사도 어이없는 얼굴이었다.
"혹시나 신참?"
"네, 네・・・ 노제라고 합니다." - P264

노제라는 여자 간호사가 채혈에 재도전.
"실은 어제부터 갑자기 배속되어서..…."
"상부도 왜 이 애를 배속시킨건지. 일손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건.…."
의사는 그래도 노제한테 맡겼다. 풋풋해서 좋네. 그런 감상을 나는 삼켜버렸다. 주사는 또 빗나갔다. 초보자에 가깝다. - P265

"수치도 정상. 죽었다고 볼 수 있는 상태에서 6일 만에 건강한 몸이 되다니, 역시 기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군요."
"기적이라 경제적인 기적이 일어난 적은 없는데 되살아나다니."
시선을 노제에게 향했다.
"사랑의 기적은 일어날까?"
내 쓸데없는 말에 여자 간호사가 미소 지었다. - P265

"당신 파트너 기기나 씨에게 고맙다고 하세요. 왼쪽 팔과 오른쪽다리를 연결하는 주식은 근사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잘한 처치를 했을 뿐입니다."
의사가 감탄의 말을 해서 왼손을 바라보았다. - P265

"칼날을 맞부딪치며 싸우는 검사이면서 치유도 할 수 있는 생체계 주식사는 칼과 주식에 의한 부상 치료에 관해서는 주식 의사에 필적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지요." - P266

손이 움직여 간호사의 손을 잡았다.
"우오. 큰일이다. 기기나의 치료는 실패야. 내 의지와는 반대로멋대로 간호사 씨를 만지네?!"
"두뇌 이외에 이상은 없는 것 같군요."
간호사는 웃는 얼굴로 내 얼굴을 뿌리쳤다. - P266

나는 베개로 머리를 되돌리다가 문득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혼수상태 때 옛날 꿈을 꿨어. 마지막에 검은 손톱이나를 이쪽으로 끌어당긴 것 같았는데…."
병실 문 근처에서 의사가 멈춰 섰다.
"글쎄요? 붕괴한 정신을 스스로 복귀시키기 위해 과거에서부터재구성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한순간 생각하고 아무런 설명도 안 된다는 걸 의사 본인도 깨달은 모양이다. "몸조리 잘 하세요" 하고 틀에 박힌 말을 하고 병실에서 나갔다. - P267

"팔이나 발은 주식 치료겠지만 죽지는 않았다고 해도 죽음 근사치 상태에서 소생한 건 역시 설명할 수 없어" 라고 중얼거리며,
의사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 노제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 P267

"참 시끄러운 여자 기자는 경비원이 막았는데 아는 분이세요?"
말투는 나를 꾸짖는 것 같았다.
"기자, 아-아젤말이로군. 여기를 찾아내다니 대단한 후각이야."
"교복을 입은 아가씨도 왔었어요."
"내가 바람피우는 상대 중에 학생이 있던 적은 없는데."
금방 생각났다.
"그렇군. 학원 학생이야." - P268

"내 여자친구는 지브냐라고 하는데, 정말로 대단한 여자야. 전에 바람피운 일이 들통나서 내 목을 십자 굳히기로 공격하며 현장이 어디냐고 다그치기에, 그래서 못 견디고 소파에서 해선 안 될 일을 했다고 자백했어." - P268

"지브는 나와 함께 의자로 가서 지금 곧 그 의자를 태워버려 라고 부드러운 얼굴로 말했어. 정말로 태웠어. 지브는 타오르는 의자를 보면서 "아까우니까 의자를 태우는 건 이번만으로 끝냅시다 라고 말을 이었어. 진짜 무서웠어."
노제가 참지 못하고 웃었다. - P269

"그러고 보니 소렐 씨는 공성주식사지요? 사무소도 있고."
선반을 밀던 손과 걸어가야 할 발이 멈췄다.
"그런데?"
내가 물어보자 노제가 호흡을 반복했다. 몇 번인가 두 어깨가 오르내린 뒤에 돌아본다. 입가에는 약한 미소가 있었다.
"아뇨. 제 주위에서 좀 난처한 일이 있어서요." - P270

"마침 교대인 모양이군."
반지를 낀 손가락, 검은 사제복을 입은 소매에 이어 중년 남자의옆얼굴이 보였다.
몰딘 추기경장이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물건을 잡아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노제가 나갔다. 교대하듯 몰딘 추기경장과 비서관 헤로델이 들어온다. - P271

"흔해 빠진 거지만 병문안선물이야."
헤로델이 왼팔에 들고 있던 바구니를 병실 선반 위에 놓았다. 과일과 장미와 안개꽃 꽃다발이었다. 꽃다발은 병실에 어울리지 않게 화사했다. 몰딘은 살짝 웃고 있었다.
헤로델은 내 손과 발을 만졌다. - P271

"기기나 씨의 응급처치로 거의 완치된 데다가 최고급 주식 의사에게 치료도 받아서 오히려 전보다 더 상태가 좋을 정도야."
거기에서 여유 있는 웃음.
"산재 처리가 안 되었다면 청구서를 볼 수가 없었겠지만."
"그렇군."
나는 오른손 손가락을 구부려 헤로델의 배를 주먹으로 쳤다. 헤로델이 몸을 꺾고 콜록댔다. 놀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 P272

몰딘 추기경장과 아즈 의원 암살 미수 사건은 공개되었다. 저격수 브레난테의 시체와 주탄의 입수 경로로부터 배후 관계가 신속하게 수사되었다. 수사 결과, 계시파 교회의 최강경파 올켄티우스장로가 증인 심문에 불려갔고 추궁을 당했다.
증거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기소도, 실형도 피했지만 장로의 정치적 실각은 확실해졌고 강경파는 우두머리를 잃었다. - P272

사건 뒤에 국민 여론에서도 전쟁 지지론은 대폭으로 후퇴했다.
몰딘 추기경장과 아즈 의원 두 명 주도에 의한, 성지 할양에 관한 두 나라의 잠정 회담이 새롭게 열리게 되었다. 봄이나 여름에는 정식 조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정보통이 신문에서 밝혔다. - P273

"언젠가 이 빚을 갚아."
내 가벼운 말에 헤로델은 입을 다물었다.
"그 점을 포함해서 나는 가스 군과 둘이서 이야기하고 싶네."
몰딘 추기경장이 헤로델에게 시선을 향했다.
"병원 앞에 차를 세워뒀으니 환자들에게 폐가 될 거야. 먼저 차를움직여주지 않겠나? 사람 없는 병원 주차장 쪽이 좋겠지."
헤로델이 끄덕이고 나에게서 떨어졌다. - P273

"이번에 가유스 군과 기기나 군의 활약 덕분에 나, 몰딘 추기경장과 아즈비터 하원의원이 목숨을 건졌어. 그리고 무엇보다 회담이성사되어 무고한 백성들을 구할 수 있었다."
은테 안경 안쪽에서 지적인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거듭 고맙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은데."
"일이니까요." - P274

그래, 여기부터가 진짜 싸움이었다.
"그럼 그때 약속대로 두 가지 정도 물어보겠습니다."
진실을 알 기회는 지금을 제외하면 없다. 크게 숨을 들이켜고 배에서부터 토해낸다. 말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배열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영광스런의 피를 이은 몰딘 추기경 회의의장 예하." - P275

"내가 아는 몰딘 추기경장은 만났을 때부터 암살 미수 사건의 종결까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분명 제논 칼 다리우스라는 변장 명인 12억장이 연기한 것이겠죠."
몰딘 추기경장이 처음으로 진심으로 감탄하는 얼굴을 보였다.
"정답."
간단하게 긍정한다. 곤란한 적이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 P275

"우선, 대역을 여섯 명이나 준비해야 할 정도로 위기를 느끼고,
또 편집증적으로 주의 깊은 예하가 아무리 중요하다고는 해도 카이쿠요우 본인도 아닌 상대를 위해 암살 위기가 있는 장소에 가는것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내 취미로서 불가능한 범위는 아니야."
"저도 그 시점에서는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단 머리 한구석에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 P276

"심리학으로 말하면 오른손잡이가 본 적 있는 장소를 떠올릴 때에 안구는 왼쪽 위로 움직입니다."
오른손으로 내가 봤을 때 왼쪽 위를 가리켰다.
"마찬가지로 덥고 추운 감촉 같은 체감에 관련된 일을 떠올릴 때는 오른쪽 아래로. 음이나 소리에 관련된 걸 떠올릴 때는 왼쪽 아래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른손으로 각각의 방향을 가리켰다. - P276

"그때의 예하에게 누군가가 ‘목소리‘로 연기를 위한 사실을 가르쳐준 것이 아닐까, 그런 의심이 생겼습니다. 기억을 완벽하게 외우더라도 사고나 반응까지는 연기할 수 없습니다."
몰딘 추기경장은 긴 손가락을 무릎 위에서 깍지 끼었다.
"그럼 눈앞의 내가 진짜라는 증거는? 이 자리에 있는 내가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 P277

"굳이 말하자면 장난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몰딘 추기경장은 본인이 스스로 폐막을 고하지 않으면 극으로서 마무리가 안 된다고 생각할 터. 그리고 나와 대역인 제논이 진실을 말한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자기였던 인간의 말을 당신이 배신하면 극의 각본이 통하지않게 됩니다."
의자에 앉은 추기경장은 파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낀 손으로 작게 박수를 쳤다. - P277

"그리고 자신의 연기에 목숨을 건 긍지를 갖는 제논 군이 들었다면 아마 재도전을 하고 싶어하겠지." - P277

"몰딘 예하, 어째서 당신은 스스로를 암살하려고 한 것입니까?"
나와 몰딘, 두 사람 사이에는 빙하처럼 차가운 고요함이 달라붙었다.
추기경장의 우아한 미소는 전혀 변함없었다.
단 희미한 기쁨의 목소리를 혀에 싣는다.
"잘도 눈치 챘군. 이건 내 예상 이상이야." - P278

"그렇게 생각한 논리가 궁금한데, 어떻게 된 걸까?"
그냥 두려움이 아닌 공포감이었다.
나는 오그라들 것 같은 내 마음을 격려하고 말을 계속했다.
"암살자들은 예하의 행동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7중 대역을 세우고 혼란시킨 기밀회담의 일시와 장소까지 파악했습니다.
이건 내통자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 P278

"그러나 그런 것치고는 축제 때나 호텔 체재 시가 아니라 가장 호위가 단단한 나와 기기나, 동맹 측 공성주식사가 있을 때 행해졌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암살은 실패하고 당신이 바라듯이 정적과 용황국에 해를 끼치는 자들을 소탕했습니다."
조건에서 나오는 예상은 하나.
"즉 당신 자신이 일부러 정보를 흘리고 암살을 실패시키기 위해 날짜를 조정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 P279

"내통자는 내가 아니야."
효과를 시험하듯이 천천히 고했다.
"내통자는 가스 군의 오랜 친구 헤로델 군이다."
굉음.
열어놓은 창문 쪽에 있던 내 몸에 열풍이 닥쳐왔다. 한 발짝 내밀어 몸을 지탱했다. 병원 전체에 울리는 것 같은 폭음이었다. - P279

"말도 안 돼, 헤로델이 죽고, 헤로델이 배신했다고?!"
나는 느닷없는 친구의 죽음에 혼란스러웠다. 의미를 모르겠다.
"지금 폭발은 헤로델 군이 가스 군에게 주려던 과일과 꽃다발이 폭발한 거겠지."
창에서 떨어지지 않는 나를 보며 몰딘 추기경장이 말을 던졌다.
돌아보니 중년의 성직자는 헤로델이 들고 온 것과 교환한 듯한 사과를 깨물고 있었다. - P280

"역시 고성능 폭약이 들어간 과일을 받는 취미는 나한테도 없어서 말이야. 도중에 보통 과일과 교환했어. 헤로델 군의 선물은 본인에게 맛보게 했다. 아마 자극적인 맛이었겠지."
사람들의 혼란을 배경 음악으로 들으며 몰딘의 말이 울렸다. 나는 아직 사고가 정리되지 않는다.
"어・・・ 째서지? 헤로델이 당신을, 나를 배신할 이유 같은 건 없어?!" - P280

몰딘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통자였던 그에게 속아 신용하는 연기를 하며 반대로 이쪽 정보를 강경파에게 흘려 유도했다. 적을 통제하기 위해서 키운 건데 피에로가 등장할 장면이 끝난 이상 신속하게 무대에서 퇴장시킨것뿐이다."
"죽일, 죽일 필요는 없었어."
나는 비통한 소리를 냈다.
"법의 심판을 받게 했어야 해!" - P281

"지금이라면 헤로델 군은 죽은 호위들과 함께 암살이라는 비극의희생자가 되고 유족 연금도 나와. 그리고 더욱 강경파 배척을 위한추궁 재료가 돼준다. 그 자신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죽어야만 했다."
몰딘 추기경장이 진상을 계속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유스 군이 말한 진상은 조금 빗나갔어. 헤로델 군을 조종하는 것만으로는 너무 위험했다." - P281

"그래, 암살자인 닌자, 코우가도 내수하다. 큐라소 오프트 코우가라는 12익장 중 한 사람인데 신분을 위장하여 강경파에 일부러 접근시켰다. 닌자의 각유파가 대륙에 건너와 있다면 의심하는 건어려워. 또한 암살자 그 자체를 통제하지 않으면 이런 거친 일은통제할 수 없어." - P282

"남은 건 소심하고 입만 살았을 뿐, 실제로는 행동하지 않는 강경파를, 내가 큐라소 군을 사용하여 부추기는 거다. 주식 저격수 브레난테 군은 큐라소 군 하나로는 내 냄새를 맡을지도 몰라서 그걸 지우기 위해, 긴박감과 진실미를 내기 위한 덤이다."
몰딘의 웃음이 짙어졌다.
"나를 죽이려는 암살계획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 자신이 세우고 완전히 실패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나는 압도당했다. 말로 표현하자면 무시무시하다. - P282

나는 물어봐야만 한다.
"일부러 우리를 이용한 이유는 뭡니까? 아즈비터 의원이 말한것처럼 7 도시 동맹이 다에프 선까지 물러난다면 황국은 무엇을 지불하는 겁니까?"
몰딘 추기경장이 오른손을 들었다.
"너희를 이용한 것은 첫째로는 배신자인 헤로델 군에게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계회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다. 헤로델 군 측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생각하게 할 장기말이 필요했다." - P283

"두 번째는 가유스 군과 기기나 군이라는 외부 인간을 넣음으로써 사건에 제3자의 증언이 더해진다. 정말로 놀라는 인간이 있으면 진실미는 늘어나"
가운뎃손가락이 올라간다.
"세 번째는 헤로델 군에게 들은 바로는 가유스 군은 국가 권력에거역할 정도로 어리석지도 않고 용자도 아니야."
네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올라갔다. - P284

"그리고 마지막 이유와 황국이 지불할 대가는 비밀이다. 훗날을 위한 즐거움으로 남겨두지."
"쓸모없이 복잡하고 무의미한 책략이군요."
"내 취미다. 사람이 짜내는 배신과 음모, 투쟁과 죽음. 그리고 사랑 너무나 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내 등골에 오한이 지나갔다. - P284

내가 고발하면 나라는 혼란에 빠진다. 나한테, 그리고 지브한테도 고난이 닥칠 것이다.
"나는 츠에베른 용황국뿐만이 아니라 우코우토 대륙, 이별까지시야에 넣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 이 남자는, 몰딘은 위험했다. - P285

무서웠던 것이다. 나 혼자만의 판단으로 뭔가를, 역사를 좌우해도 좋을지 몰랐던 것이다. 쥐고 있던 주먹이 펴졌다.
칼자루가 울리는 소리.
올려다보니 어느 틈엔가 병실 문이 열려 있었다. 문 그늘에 마장도 손잡이를 쥔 오른손만이 보였다.
칼 소리는 그늘에 숨어 있던 공성주식사가 칼을 칼집에 넣는 소리였던 것이다. - P285

"단 한 가지 오산이 있다고 하면 가스 군과 기기나 군이 예상이상으로 강했던 것이라고 할까."
몰딘이 숨을 토해냈다.
"예정으로는 어느 쪽 한 사람이 죽고, 감정적으로 강경파를 탓하는 일반인이 한 명나와야했다. 닌자들도 전멸 직전까지 될 예정은 아니었다."
몰딘 추기경장이 나를 바라보았다.  - P286

내 말은 몰딘에게 생채기조차 입힐 수 없다.
"그럼, 내 쪽에서도 하나만 의미를 가르쳐주지 자네가 기기나 군옆에 있는 이유를."
예상도 하지 않았던 화제가 나왔다.
"그것은 자네가 스스로의 결함을 그로 보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주위 인간 모두에 대해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결함이고 단절이기도 하다는 걸 이해 못 하고 말이야."
몰딘의 말이 병실의 공기를 메웠다. - P287

단 한 사람의 예리한 두뇌가 만든 자리 앞에 패배했다.
머리가 창틀에 닿았다. 창 밖에서는 아직 헤로델이 차 안에서 화장되고 있었다.
그제야 소방차와 경찰차량의 경보가 가까이 왔다. - P288

"주군,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하시다니,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낮고 내리깐 듯한 목소리였다.
"큐라소 군은 즐기는 마음이 좀 결여된 면이 있어. 내 말에 가유스군이 고뇌할 거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유쾌하지?"
"닌자에게 유희를 이해하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봅니다. 특히 이번엔 우리 부대도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 P289

기기나는 걸어 나갔다. 마음속에 동요 같은 건 없고 몰딘은 열린차문 너머로 기기나가 걷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우리를 잘도 이용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내가 여기 올 것을 간파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과연. 의외야. 의외. 안경 군보다 날카로운지도 몰라."
몰딘은 감탄한 것처럼 옆에 있는 큐라소에게 설명했다. 기기의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저 얼빠진 가유스는 그 얼빠진 놈은 도중에서 어렴풋이 눈치챘으면서도 네놈의 계획을 무시했다."
기기나의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 P290

"그 남자는 자기가 생각하는 정도로는 머리가 좋지 않아. 축제와 과자에 기뻐하는 소녀의 미소를 긍정한다는 말을 대역에게 대신시킨 네놈의 신념을 단순히 믿고 싶어했다."
몰딘 추기경장은 겁내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열린 차 문 너머로 전사에게 대꾸한다.
"그 배려에는 감사하고 있어."
"그것만으로는 엄청나게 요금이 부족해." - P290

"내 직감인데 네놈은 위험해. 그 목의 반 정도 받아야겠다."
길 위를 압도할 정도의 살기가 부풀어 오른다. 길을 가로질러 가던 들고양이가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
큐라소는 순식간에 반응. 허리에 차고 있던 마장도에 손을 대며 주군 앞으로 날아갔다.
기기나의 오른손이 사라졌다. 다음 순간에는 손잡이와 칼날이 연결되고 도롱도가 탄생. 돌진하고 있었다. 응답하는 것처럼 들이대는 닌자의 칼. - P291

아스팔트에 모서리부터 떨어져 무거운 소리를 내며 차문이 쓰러졌다.
장갑차에 버금가는 차를 가볍게 절단한 도룡도 날은 몰딘 추기경장의 목 앞에서 정지했다.
기기가 자기 의지로 멈춘 것은 아니었다. 기기나의 어깨에서부터 팔, 온몸에는 혼신의 힘이 담겨 있다. 거대한 칼날 끝은 몰딘의목 앞에서 섬세하게 떨렸다.
칼끝은 목에 닿았고 피부를 눌러 빨갛게 만들었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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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프다.


그리스인들이 좋아했던 아름다운 도형 중에 ‘궁형‘ 또는
‘활꼴‘ 또는 ‘초승달‘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리스 수학에서 최초로 초생달 구적법을 조사한 사람은 치오스의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이다. - P67

암을 뜻하는 영어 ‘캔서‘(cancer)의 어원이 바로 카르키노스이다. 후세 사람들은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암을 카르키노스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암세포가 게의 걸음걸이처럼 옆으로 잘퍼지고, 암세퍼의 표면이 게의 껍질처럼 단단해서라고 해석하고 있다. - P67

두 번째 업적은 앞에서 말한 ‘초승달 구적법‘이다. 이것은 초승달 모양의 도형과 넓이가 같은 직각 이등변 삼각형을 눈금없는 자와 컴퍼스로 작도하는 것인데 이것을 계기로 그리스인들은 원의 구적에도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기 시작했다. - P69

사실 구석에 관한 문제는 그리스인들에게 수학 이상의 것으로 의미가 있었다. 예를 들면, 토지문제에서 실제로 불규칙적인 토지의 경계 때문에 자기 토지의 정확한 넓이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그러나 구적을 구할 수 있다면 이 문제를 아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구적접을 알면 비대칭이거나 불완전하게 보이는 것을 대칭 또난 완전하고 아름다운 형태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 P71

엘레아 학파의 철학자 제논(Zenon)은 기원전 490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약 430년까지 활약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철학적 사상을 방어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역설을 전개하였는데 이 역설들은 수학에, 특히 미적분학의 발달에 대단한 영향을 미쳤다. 그 역설의 주된 내용은 유한인 구간을 무한히 나누는데서 비롯된다.  - P72

제과는 수학적 관점이 달랐던 피타고라스 학파들은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점은 위치만 있고 크기는 없다. 또 시간도 크기가 없는 무한한 시각의 모임이다."
그러자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기 위하여 제논은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경주‘라는 또 다른 역설을 주장했다. - P73

그리스 시대에 달리기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아킬레스(Achilles)라는 사람이 있었다. 아킬레스와 거북이가 달리기를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 경기의 규칙은 거북이가 먼저 출발하고 난 얼마 뒤에 아킬레스가 출발하는 것이다.  - P73

아킬레스가 거북이의 처음 출발점에 도착했다면 거북이는그 사이에 느린 속도이지만 앞으로 나아갔으므로 아직도 거북이가 아킬레스보다 앞에 있다. 다시 아킬레스가 거북이가 있는그 다음 위치까지 갔을 때, 거북이는 계속해서 움직이므로 아킬레스보다 거북이가 앞서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하면아무리 발이 빠른 아킬레스라고 해도 절대로 느림보 거북이를따라잡을 수 없다. - P73

피타고라스 학파의 시간은 크기가 없는 무한한 시각의 모임‘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제논은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 라는 역설로 반박하였다. - P74

활시위를 떠나 공중을 나는 화살을 생각해보자. 이 화살은나는 시간내의 각 시각에서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각의 시각마다에서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고, 결국 그때마다 정지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정지 상태가 무한히 많다 하여도 운동은 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므로 시간이 무한히 많은 시각으로 되어 있다는 주장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 P74

제논의 역설 중 또 다른 하나는 ‘어떤 시간과 그 시간의 반은 같다‘라는 것이다. 이 역설에 의하면 1시간과 30분은 같다는 뜻이다?!?!?!? - P74

정지 상태에 있는 원소 A,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원소 B,
왼쪽으로 움직이는 원소 C가 다음 그림과 같이 있다. 여기서두 원소 B와 C는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일정한 시간이지난 후에 A, B, C 는 그림과 같이 나란히 서게 된다. 이렇게되기 위하여 B 의 원소는 다섯 개의 A 의 원소를 스쳐 지나가고, 동시에 C의 원소 열 개를 스쳐 지나간다. 스쳐 지나가는각 시간은 스치는 원소의 개수에 비례하므로 B가 A 를 스쳐지나가는 시간은 B가 C를 스쳐 지나가는 시간의 반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일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B가 A 와 C를 각각 스쳐 지나가는 시간은 같다. - P76

모두 열세 권(I-XIII)으로 이루어져 있는 <원론>은 1482년에 초판이 인쇄되었고, 그 후 지금까지 1천 판이 넘을 정도로인쇄되었으며 2,000년 이상 기하학의 교과서로 군림해 왔다.
사실 우리가 배운 중학교, 고등학교의 수학 교과서의 내용은주로 <원론>의 I, III, IV, VI, XI, XII권의 내용 중에서 발췌한것이다. 그러니까 비록 <성서>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중학교 이상의 수학교육을 받았다면 이미 유클리드의<원론>을 부분적이긴 하지만 읽어본 셈이다. - P82

제 1 권은 48개의 명제로 되어 있으며 처음 26개의 명제는주로 삼각형의 성질과 세 개의 합동 정리를 다루고 있다. 또여섯 개의 명제는 평행에 관한 명제와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180° 라는 것이 증명되어 있으며, 그 이외의 명제들은 평행사변형, 삼각형, 정사각형 등의 넓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 P83

제 II 권은 넓이의 변환과 피타고라스 학파의 기하적 대수를 다루는데 모두 14개의 명제로 되어 있다.
제III권은 39개의 명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 현, 선, 접선과 각의 측정에 관한 정리가 수록되어 있다. - P83

제IV권은 16개의 명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3, 4, 5, 6, 15변을 갖는 정다각형을 주어진 원에 자와 컴퍼스를 가지고 내접또는 외접시키는 작도 문제를 다루고 있다. - P83

제V권은 에우독소스의 비율이론에 관한 것인데 이 책은수학적인 문헌 중에서 가장 훌륭한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 P84

제VII권은 정수론 중에서 두 정수의 최대공약수를 구하는호제법‘(Euclidean algorithm)을 다루고 있다. - P84

제IX권에는 ‘산술의 기본 정리‘ (fundamental theorem ofarithmetic)로 불리는 다음의 명제가 수록되어 있다.

"1보다 큰 임의의 정수는 반드시 소수의 곱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그 방법은 근본적으로 한 가지이다."

또한 ‘소수의 개수는 무한하다‘는 사실에 대한 세련된 증명이있고, 등비수열의 첫 n 개 항의 합에 대한 공식을 기하학적으로 유도했으며 짝수인 완전수를 만드는 공식이 증명되어 있다. - P84

제X권은 무리수에 관한 것이다. - P84

제XII권은 입체의 부피를 다루고 있고, 제XIII권은 <원론>의 마지막 권으로 한 구에 다섯 개의 정다면체를 내접시키는 작도 문제를 다루고 있다. - P85

이렇게 훌륭한 저작물을 남긴 유클리드의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기원전 323 년에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이집트를 통치하게 된 프톨레마이오스 왕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중략) - P85

수학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아르키메데스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수학의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수학자이다. 그는 기원전 287년경 시실리아의 옛 그리스 도시국가 시라쿠사에서 천문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르키메데스는 시라쿠사의 왕 히에론(Hieron)의 총애를 받았고 몇 년 동안 알렉산드리아 대학교에서 수학한 것으로 보고 있다. - P90

 그의 발명품 중에는 사정거리를 조정할 수 있는 노포, 도시 성벽의 어느 곳이라도 신속하게 이동하여 가까이 접근한 적의 배에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릴 수 있는 발사 장대, 적의 배를 들어 올려서 심하게 흔들어 부숴뜨리는 거대한 이동식 기중기 등이 있다. 거대한 유리거울을 사용하여 밖에 있는 적의 배에 불을 질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것은 로마와 시라쿠사의전쟁 후에 퍼진 소문이었지만 사실일 가능성도 있다. - P91

아르키메데스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 하나.
(중략)
 어느 날 왕은 금 세공인에게 명령하여 순금으로 왕관을 만들게 하였다. 이윽고 금 세공인이 왕관을 가져왔는데 왕은 그 속에 은이 많이 섞여 있다는 소문을 듣게되었다.
(중략)
욕조의 물이 넘치자 아르키메데스는 자기 몸의 부피만큼 물이 넘쳤다는것을 새삼 깨달았다. 밀도와 무게가 같은 두 물체는 모양에 관계없이 부피가 같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너무나도 기뻐서 발가 벗었다는 것도 잊은 채 큰 소리로 외치며 거리를 달렸다.

"Eureka, Eureka" - P92

. 여기에서 바로 아르키메데스의 부력에 관한 법칙‘이 탄생한 것이다. Eureka, Eureka!는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표어이기도 하다. - P93

아르키메데스는 1, 2, 3으로 된 비를 발견하고 이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도 우주는 수학적으로 조화롭게 짜여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1, 2, 3, …의 정수는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믿었던 그리스의 ‘철학자‘였기 때문이다. - P95

고대 그리스의 대수 문제에 관하여 가장 훌륭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팔라틴 선집>(Palatine Anthology) 또는 <그리스 선집>(Greek Anthology)이라고 불리는 책이다. 이 책에는 46개의 문제가 수사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서기 500년경에 문법학자인 메트로도루스(Metrodorus)가 편집하였는데,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훨씬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문제들은 플라톤이 기분 전환을 위하여 생각했던 문제들이고, 린드 파피루스(Rhind Papyrus)에 있는 문제와 매우 유사한 것들이란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 P99

다음은 데모카레스(Demochares)의 나이를 묻는 문제이다.
"데모카레스는 일생의 1/4을 어린이로, 1/5을 젊은이로 살았고,
1/3을 어른으로 살았으며, 13년을 늙은이로 살았다."

그럼 데모카레스는 몇 년을 살았을까? - P100

한 가지 더, 사과의 개수를 묻는 문제가 있다.
"여섯 사람 중 네 사람에게는 각각 전체 사과의 1/3, 1/8, 1/4, 1/5을 주고 다섯 번째 사람에게는 10개, 여섯 번째 사람에게는 1개의 사과를 주었다."

사과는 모두 몇 개일까? - P100

<산학>에 나와 있는 재미있는 문제 몇 가지를 보자.

Des제 II 권 문제 28 : 두 개의 제곱수로 그깃들의 곱을 각각에 더하면 다시 제곱수가 되는 두 개의 제곱수를 찾아라.

디오판투스의 답 : (3/4)²,  (7/24)².
- P102

제 III 권 문제 6 : 세수의 합이 제곱수이고 임의의 두 수의합도 제곱수가 되는 세 수를 찾아라.

디오판투스의 답 : 80,320, 41 - P103

제III권 문제 13 : 세수에 대하여, 임의의 두 수의 곱을 나머지수에 더했을 때 제곱수가 되는 세수를 찾아라. 현재 이 문제에 대한 디오판투스의 답을 찾을 수 없다. - P103

제IV권 문제 10 : 두수의 합이 그 두수의 세제곱의 합과 같은 두 수를 찾아라.
디오판투스의 답: 5/7, 8/7


제VI권 문제 1 : 빗변에서 다른 한 변을 뺀 값이 각각 세:제곱인 피타고라스 삼각형을 찾아라.
디오판투스의 답 : 40, 96, 104.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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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뭔가 먹어야 된다 생각을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내용은 안 들어오고 배는 고프다.

그래도 이 쳅터의 제목은 기억이 난다, ‘나도 할아버지처럼 죽을래요‘인 것이. 영화 ‘돈 룩 업‘에 인용된 인용구가 생각난다.

국민연금이 생각난다.






어린 아기가 울고 있는 사진 아래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왜 내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 두지 않은 거죠?" 이 생명보험 광고는 대상이 명확하고, 감정에 호소하며, 효과적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이 포스터를 보고 생명보험에 들어야 할지 한번쯤 고민해 볼 것이다. - P152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 광고는 매우 효과적이다. 이런 광고는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므로 분명 많은 사람이 자극을 받아 가족에게 안정을보장해 줄 생명보험에 가입했을 것이다. 만약 이 광고에 효과는 훨씬 떨어지지만 더 솔직한 문구가 쓰였다면 이런 식이지 않았을까? "엄마, 아빠가 내일 당장 동아가시더라도 내가 재정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으려면 엄마, 아빠의 생명 가치는 얼마여야 할까요?" - P152

첫째, 생명보험의 생명 가격표는 소비자가 결정한다. 경제학자, 기업의 재무 분석가, 규제 기관처럼 타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더 큰 보장 범위의 보험에 가입해야겠다고생각하고, 그럴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그건 그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 P153

둘째, 생명보험은 경쟁 시장이 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가격표의 추산치를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 P153

셋째, 생명보험의 값은 사망 위험을 기준으로 한다. 한 사람의 사망위험을 계산하는 산출법은 수백 년 전부터 잘 알려진 단순 명료한 개념인 생명표를 기준으로 한다. - P153

마지막으로,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공정성에 대한 우려에따라 움직이지 않고, 자신들의 상품이 공정하게 판매되도록 해야 할 의무도 없다. - P153

2017년 한 해에 개인 생명보험 액면가의 총액은 12조 달러였는데, 이는 그해미국 국내 총생산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였다.² ³  2017년에 미국 보험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유효 계약 건은 약 2억 8900만 건이었으며, 이는 대략 전체 미국 인구의 1인당 1건에 해당하는 수치다.⁴ ⁵ - P154

생명보험에 공정성 문제가 전혀 고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곧 논의하겠지만 공정성 문제는 보험사들이 위험 또는 사망률을 결정하는데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또는 활용하기로 선택하는) 요소들과 관련하여 제기된다. - P154

성, 인종과 같은 요소에 따른 임금격차가 개인의 생명보험 구매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공정성은 간접적인 역할을 한다고도 할 수 있다. - P154

생명보험의 가격표는 민사재판의 배심원단과 같은 제3자가 정하는 가격표도 아니고, 경제 전문가가 어떤 산출공식에 근거하여 추산해 낸 가격표도 아니다. - P155

생명보험이 정말 필요한가에 답을 하려면 부양가족이 있는가 있다면 그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얼마인가, 그러한 돈을 마련하는 데 쉽게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은 얼마나 있는가 등과 같은 핵심 사항을 따져보아야 한다. - P155

대개 보험 수익자는 배우자나 피부양 자녀와 같은 보험 계약자의 직계 가족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익자에 대한 제한은 없어서 보험 계약자는 자신이 아끼는 모교나 남겨질반려동물을 수익자로 설정할 수 있다. 수익자를 누구로 할지 떠오르는사람이 없다면, 그건 생명보험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 P155

마지막으로 얼마짜리 보험에 가입할지를 결정해야한다.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은 필요한 돈과 대체 가치뿐만 아니라 보험료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하게 ‘적당히 많아 보이는‘ 대략적인 금액, 예를 들어 100만달러를 정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목표를 유념하여 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 P156

대체 소득 필요분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9.11 희생자들의 보상금을 계산할 때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던 방법과 유사하다. 대체소득 필요분을 추산하기 위해서는 급여, 수당, 퇴직 적금뿐만 아니라 보험 계약자가 죽으면 보험 수익자들이 그 일을 대신할 다른 사람에게 지불할 돈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 - P156

 다소 우울한 가정이 수반되는 과정이지만 대체 소득 필요분을 추산하는 데서 매우 중요하고, 이 단계에서 육아, 가사, 요리, 운전 등이 고려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죽으면 자기 자신에게 드는 돈이 없으니 옷이나 여가, 여행, 음식과 같은 개인 소비는 제외된다. - P156

이 대체 소득 필요분을 계산하는 데 가장 중요한 투입 변수도 소득이기에 앞서 논의했던 소득과 관련된 모든 불공정성(인종, 성 관련 소득 불평등)이 이 계산 과정에서 더 악화된다. 소득이 없지만 무보수로 육아나 요리, 청소? 운전 등과 같은 일을 하는 집에 있는 부모 역시 대체 소득필요분을 지닌다. - P156

대체 소득 필요분을 계산한 결과는 꽤나 명확하다. 돈을 적게 버는사람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대체 소득 필요분이 높으므로 더많은 보장금액이 필요하다. - P157

지금까지 생명보험을 둘러싼 여러 가지 결정들을 살펴보았다. 이제 보험 계약 지체를 들여다보자 보장액이 100만 달러인 20년 정기보험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보험 계약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투명한 간단명료한 상거래다. - P161

보험 업계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기대 여명 모델을 정확하게 구축한 회사가 가장 성공한다. 특히 생명보험회사들은 A라는 개인이 지금부터 1년, 2년,
3년, 20년을 더 살 확률을 아주 정확하게 예측하는 생존 곡선을 고안하려고 한다. 이 확률에 보험료와 보험금을 곱하면 A와 유사한 사람이가입하는 보험의 표준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 P161

보험회사들은 순 현재 가치가 매우높은 보험을 원한다. 쉽게 설명하면 돈을 최대한 많이 벌기를 원한다는말이다. 보험 계약자가 보험료를 많이 내고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낮을수록 보험사의 이윤은 커진다. - P161

장기 보험일수록 보험료가 더 비싼데, 가입자가 오래 살수록 나이가 들어 죽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P162

생명보험회사는 카지노에 비유할 수 있다.
(중략)
 일부 손님이 돈을 따기도 하지만, 카지노가 승률이 조금 더 높으므로 꾸준한 이윤이 창출된다. 마찬가지로 보험회사는 생존확률에 대한 추정치를 매기고 평균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보험료를 책정한다. 때로는 사람들이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하여 손실을 입기도 하지만, 보험에 드는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르기에 보험회사는 보험료의 할인 가치와 총 보험금 지급액의 할인 가치 사이의 가격차이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 - P162

보험회사들은 보험 신청자와 보험 계약자에 관한 다양한 영역의정보(성, 연령, 키, 몸무게, 가족 병력, 직업, 흡연·음주 여부, 의료 기록, 건강 진단으로 확인된 현재 건강상태)를 수집한다. 인종, 약물 사용, 운전 기록, 신용기록, 취미 등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도 한다. 조기 사망을 예측하는 요인이 발견되면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 P163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 여성의 평균 기대 여명은 남성보다 5년 정도 더 길다.¹² 80세 여성이 1년 후에 죽을 확률은 4.3퍼센트인데 비해, 남성은 5.8퍼센트이다. 따라서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여성의 보험료가 남성보다 낮다. - P164

실제로 80세 흑인 남성이 1년 후 사망할 확률은 7퍼센트인 데 반해, 백인 남성은 5.8퍼센트이고 히스패닉계 남성은 4.7퍼센트이다.¹³ - P164

 한 사람이 생명보험에 가입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정말 우리 할아버지처럼 평화롭게 자다가 죽고 싶어요. 할아버지 차에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처럼 고통스럽게 죽는 게 아니고요." - P164

가족 병력과 의료 기록을 제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험회사는 종종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보험 신청자에게 건강검진을 받아오라고 요구한다. 심혈관 질환, 고혈압, 흡연, 음주, 약물 남용, 비만 등의의료 기록이 있는 사람들은 보험료가 더 높은 편이다.  - P164

운전 기록도 생명보험회사에 중요한 자료다. 2016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가장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은 15~24세의 젊은 층과 75세 이상 노년층에서 나타났다.¹⁵ - P165

어떤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사실이겠지만 보험회사들이 보험 신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 스카이다이빙, 행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암벽등반, 서핑, 익스트림 스포츠, 모터 스포츠,
자동차 경주, 개인 비행과 같은 위험한 라이프스타일이나 취미가 있으면 보험료가 높아진다. - P165

어떤 사람이 조기 사망 확률이 높은 희귀한 유전병과 같은 통제 불가능한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보자. 보험회사는 이런 높은 조기 사망 확률의 대가로 그 사람에게 매우 높은 보험료를 청구하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보험료를 매겨 보험을들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 P166

 그러나 생명보험의 목적은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지, 어떻게 살라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통제 가능한 변수와 통제 불가능한 변수 중에 어떤 것이 위험을 평가하는 데 공정하고 적절한가?‘라고 묻는다면, 자유 시장 옹호자들은 경쟁 시장에서 보험회사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사용해도 된다고 대답할것이다. - P166

(전략) 즉 공익을 위해존재해야 할 규제 기관이 반대로 규제 대상의 이익을 증대시키려고 하지는 않는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¹⁷
미국에는 보험회사들이 인종, 종교, 출신 국가, 성을 고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연방법이 없다" 따라서 보험회사에 대한 규제는 주 정부의 소관이며, 이 문제에 대한 규제도 각 주 정부가 정한다. - P166

나이를 예로 들어 보자. 생명보험의 보험료를 계산하는 데 나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주는 어디에도 없다. 만약 그런 주가 있다면모든 연령층이 동일한 보험에 동일한 보험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는 모든 요인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청년층이 노년층의 생명보험을보조해 주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사망 위험을 통해 도출된 수준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 P167

다른 종류의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도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평균적으로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실제로 18세부터 90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1년 후 사망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 여성의 생존율 우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한다. - P167

몬태나주는 성에 기초한 보험료 책정이 불법이어서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생명표를 사용한다. 몬태나주의여성들이 남성들의 생명보험을 보조해 주는 셈인 것이다. - P168

많은 주에서 생명보험의 보험료를 책정할 때 인종을 고려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지만, 캘리포니아, 조지아, 뉴저지,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워싱턴, 위스콘신주에서는 불법으로 규정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루이지애나주는 보험회사가 보험료 책정에 인종을 고려하는 것을 법으로 허용하고 있다.²⁰ 인종을 고려하는 것을 명확하게 법으로 금지하지 않는 주들 중에는 인종이라는 요소가 변수로 사용되지 않아 규제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들도 있을 것이다. - P168

히스패닉계와 백인이 평균적으로 흑인보다 기대 여명이 길기에 보험회사들이 통합 생명표를 사용하면 결과적으로 히스패닉계와 백인들이 흑인의 생명보험을 보조하게 된다. 일종의 교차 보조다.²² - P168

어떤 보험에도 들지 않았다거나 더 높은 보장액의 보험에 들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보험료 때문이라고 대답한 히스패닉은 66퍼센트였던 데 반해, 같은 대답을 한 흑인은 55퍼센트였다는 사실도 이런 점을 뒷받침해 준다. 다음 해에 생명보험에 가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비율도 흑인은 22퍼센트였으나, 히스패닉계는 14퍼센트에 불과했다.²⁴ - P169

 이렇게 직원들 앞으로 생명보험에 들어 둔 기업의 의도는 아마도유능한 직원을 잃는 데 대한 대비이거나 보험을 ‘좋은 투자‘라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고용주의 관점에서 보면 보험금은 직원을 잃음으로써회사의 재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의미할 수 있으나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 P170

 간단히 말해 생명보험에서 우리는 내 생명을 대체하는 데 필요한돈이 얼마인지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매우 높은 가격을 매기는 영예를 누리려면 매우 높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생명보험은 개인이 보장 금액을 직접 결정하고 자신을 대체하는데 필요한 돈의 액수를 스스로 감정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생명보험이 사망 시에 지급되는 돈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다음 장에서 다룰 건강보험은 환자가 더 높은 삶의 질을 제공 받기 위해 약물, 수술 등의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급되는 금액에 초점을 맞춘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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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 다무르 (Thibault Damour)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
앨버트 아인슈타인 메달
파웰 메달 - P57

화자(話)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은 기쁨을 맛본 것은 게르망트 호텔 마당의 울퉁불퉁한 포석을밟는 순간이었다. 나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1989년 어느 화창한 가을날, 이제 막 전임교수가 된 나는 샤르트르가 35번지의 포석을 밟았다. 건물 입구 대리석에는 ‘고등과학연구소‘라는금색 글자가 번쩍이고 있었다. - P57

 나는 존 A. 휠러 (JohnArchibald Wheeler)의 세미나에 참석하려던 참이었다. 세미나가 열렸던 음악관의 유리벽 너머로 봄날의 정원이 다시 펼쳐진다. 휠러가 커다란 종이를한 장씩 넘기는 소리도 들린다. 그 종이에는 그가여러 색깔의 사인펜을 사용해 정성껏 쓰고 그려 준비한 발표 내용이 들어 있었다. - P57

 스물셋 청년이었던내게 그 세미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했다. 우선 위대한 물리학자의 생각과 그 인물 자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 P57

마지막 이유는 프랑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의 제인 엘리자록터 박사후과정 장학금을 받게 된 내가 휠러에게 1974~1975학년도에 중력과 상대성이론을 연구하는 그의 연구팀에 받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 P58

두 번째 오버랩. 다시 15년 앞으로 전임교수로 임용된 뒤 고등과학연구소 구내식당에서 하는 첫 점심식사. 그렇지 않아도 수학에 문외한인데, 내로라하는 학자들 사이에 앉아 있으려니 영 생뚱맞다. - P58

‘존스다항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고백해야 할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모난 데라곤 없는 본 존스는 나를 편안하게 대해주며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해줄까 물었다.  - P59

그때 내가 깨달은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으며, 차를 마시며, 그림을 감상하며 등등) 교류를 나누게 하는 고등과학연구소의 매우 독특한 구조는 글을 통해 매우 북편하고 비효울적인 - P59

폴 올리비에 드에 (Paul-Olivier Dehaye)
옥스퍼드 머튼 대학 - P46

"연구 주제가 뭡니까?"
"어떻게 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
"그걸 어디에 써먹죠?"
"그 러시아 사람은 왜 상을 거부했답니까?" - P46

수학자라면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이런 질문에 자주 부딪힐 것이다. 그것은 일반 사람들이 수학자의 연구에 보이는 호기심 반 존경심 반의 증거라고할 수 있다. - P46

어쩌면 독특한 수학자들이 많아서 그러는지도모른다. 아니면 수학자들이 쓰는 이국적 언어 때문일지도, 혹은 수학을 학문의 최고봉에 앉히는 시각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P46

수학은 두 사람이 하는 게임이다. 한 사람은 열광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주저한다. 열광적인 사람이 흥분하는 이유는 그가 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주저하는 사람은 이의를 제기할 방법을 모두 동원할 때까지 망설일 것이다. - P50

그러나 수학은 두 사람의 대결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목표를 향한 공동의 노력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흠잡을 데 없는 철저함이 있어야만 그곳에 닿을 수 있다. - P51

알리 샴세딘(Ali Chamseddine)
베이루트아메리칸 대학 - P115

빈곤과 보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개발도상국정부는 연구를 할 여유도 없고 투자를 해야겠다는생각도 없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천재들이 얼마나 많으며, 그로 인한손실은 또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 P115

연구소를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은 고대 사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것은 수학과 그 밖에 다른 과학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P115

수학자들은 그리스 수학을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대수학과 같이 그들이 발견한 것도 첨가했다. - P115

또 재능이란 키워주지 않으면 꽃필 수 없는 것이라는 점도 충분히 증명되었다. 따라서 풍요를 누리는 사회는 개발도상국을 도와 재능 있는 인재를가려내고 양성하며 그들에게 문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 P116

정부가 기초연구에 투자하고 거둬들이는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는 것은 간단한 계산으로도 알 수있다. 과학적 발견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에서 아주 적은 부분이라도 투자를 한다면 오랜 기간 동안수학자들과 그 밖에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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