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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대전은
‘노잼도시‘였나


대전은 세종특별자치시와 충남 공주시, 충북 청주시 등과 접해 있고, 서울까지는 167.3킬로미터, 부산까지 238.2킬로미터, 광주까지는 169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대전에서 출발하면 어디든 웬만하면 3시간 이내 도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남한의 중심이라 해서 ‘중도‘라고도 불린다.⁵⁹ - P68

59 대전광역시 홈페이지. (https://www.daejeon.go.kr/drh/DrhContents HtmlView.
do?menuSeq=2033) - P158

대한민국의 딱 중간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 외에대전이 가진 장점은 ‘살기 괜찮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2019년 조사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조사 결과에서 대전은 서울과 부산, 제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 P68

2023년 7월 현재 144만4000여 명의 시민이 대전에 살고 있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수를 ‘순이동‘이라 한다. (그러니까 전국 순이동은 0이다.) 대전을 전입지로 한 순이동은 계속 ‘마이너스‘다.⁶³ - P69

63_통계청이 제공하는 <국내인구 이동통계>를 보면, 전입지 대전의 2018년 순이동자는 -1만 4753명이었고, 2021년엔 - 8931명, 2022년 - 2996명이다. - P159

지인이 대전에 온다는데, 어떡하지?
시작은 알고리즘이었다. "지인이 ‘노잼의 도시‘ 대전에 온다!
어쩌면 조아?"라는 질문에 한 소셜 미디어 유저는 귀여운 손글씨로 그린 알고리즘 순서도로 해결 방안을 찾았다. 64

64_금상진, <알고리즘으로 풀어본 지인이 대전에 온다면 ・・・ 기승전성심당?>, <중도일E), 2017. 4. 10. - P159

 대전광역시장은 2019년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노잼‘ 이미지를 벗어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누가 정해준 것도 아닌데, 대전이 ‘노잼의 도시‘
이미지를 가지게 된 건 골칫거리 같았고, 2022년 봄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대전의 노잼도시 이미지 탈출‘은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중요한 정책 어젠다가 됐다. - P70

소셜 미디어 밈meme으로 시작했으니 소셜 미디어를 파봐야 했다. ‘노잼의 도시 대전‘이란 말은 대전에 대한 일종의지식이자 인식이다. 그 지식과 인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알아야 했다. 이런 연구 질문을 던졌다. ‘소셜 미디어 텍스트에 언급된 ‘노잼도시‘는 무엇일까?‘ ‘대전과 ‘노잼도시‘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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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 없는 아산병원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시절, 의학과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한국인 연구자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한 사람씩 돌아가며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1년간의 연수를 받기 위해 대학교를 방문한, 아산병원의 정석훈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 P147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충청남도 ‘아산‘의 작은 병원에서 몇몇 의사를 대상으로 열리는 작은 세미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웬걸, 대구에서 나고 자란 저는 아산병원이 서울에 있는 매우 큰 병원이란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P149

처음에는 조금 긴장되었지만, 다행히도 의학적인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는 방식에 많은 관심이 쏠리며 세미나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이것이 첫 단추가 되어 수면 학회에도 초청을 받게 되었고, 수면 학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수학이 의학과 생명과학 연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소개할수 있었습니다. - P148

많이 자면 덜 졸릴까?

기업이나 조직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직원이 24시간을 나누어 근무하는 방식을 ‘교대 근무‘라고 합니다. - P149

(전략). 이러한 주간 근무 졸림증을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뾰족한 해법은 아직 묘연한 상태입니다. - P149

평균 수면 시간이 길어지거나 수면 효율과 같은 여러 수면 지표가 좋아지면 당연히 교대 근무 중의 졸림도 사라질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 5.1 와 같이 삼성서울병원의 교대 근무 간호사들의 평균 수면 시간과 주간 졸림 정도를 그려보았더니,
평균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졸림 정도가 감소한다고 말할수 없었습니다. - P150

같은 시간을 자도 덜 졸린 이유

이 문제에 수학적으로 접근하려면 먼저 수면을 묘사하는 수리 모델이 필요합니다. ㅣ - P150

수면 역치를 보면 낮에는 높고 밤에는 낮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따라서 낮에는 어느 정도 수면 압력이 올라가도 졸리지 않은 반면 밤에는 졸음이 찾아와 쉽게 잠이 듭니다. 이처럼 수면 압력과 일주기 리듬을 알면 우리 몸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 압력과 일주기 리듬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매시간 혈액을 채취해 호르몬 변화를 추적해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이를 알기란 불가능합니다. - P152

 잠깐! 스마트폰은 우리의 수면 패턴을 어떻게 아는 것일까요? 어제 잠자기 전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오늘 눈을 떴을 때 무엇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 P153

스마트 워치로 측정한 어느 간호사의 수면 패턴 데이터를수리 모델에 입력해 미분방정식을 풀면, 그림 5.3과 같이 수면 압력(검은색 실선)과 수면 역치 일주기 리듬(노란색 실선)을 역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깨어남 역치도 추정할 수 있지만 이 그래프에서는 생략했습니다.) - P153

이렇게 수면 압력과 일주기 리듬을 추정하면, 수면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매일 충분한수면을 취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 5.3에서 첫번째 수면 시간을 보면 수면 압력이 일주기 리듬에 도달하기 전에 기상했는데, 이는 몸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기상이 아닙니다.  - P155

 그림 5.4는 약 2주에 해당하는, 어느 간호사의 실제 수면을 수리 모델을 이용해 평가한 것입니다.
첫 번째 수면은 실제 수면 시간(검은색 막대)이 수리 모델이 예측한 필요 수면 시간(회색 막대)보다 길기에 충분 수면(파란색 박스)입니다. 반면 두 번째 수면은 실제 수면 시간이필요 수면시간보다 짧기에 불충분 수면(빨간색 박스)입니다. - P155

이를 바탕으로 저는 수리 모델이 예측한 필요 수면 시간과 실제 수면 시간을 비교해 수면의 충분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수면 충분 정도Sleep Sufficiency 를 개발했습니다.¹² 전체수면 중 몇 퍼센트가 충분한 수면인지, 즉 전체 박스들 가운데 파란색 박스가 얼마나 많은지를 계산한 것입니다 - P157

12. Hong, J., Choi, S. J., Park, S. H., Hong, H., Booth, V., Joo, E. Y., & Kim, J.
K. (2021). "Personalized sleep-wake patterns aligned with circadianrhythm relieve daytime sleepiness." Iscience 24(10). - P239

그림 5.5를 보면, 이 간호사들의 평균 수면 시간TST은 6.65~6.98시간으로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수면 충분 정도는 서로 매우 다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파란색 박스가 줄어드는 것이 보이지요? 즉, 평균 수면 시간은 서로 비슷하지만 왼쪽 간호사는 필요 수면에 맞게 수면을 잘 분배한 것이고, 오른쪽 간호사는 몸이 필요로 하는 필요 수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 P157

연구에 협조한 전체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그래프를 그려보면 이러한 패턴은 더 명확해집니다(그림 5.6). 수리 모델이예측하는 수면 패턴에 맞추어 잠을 잘수록(즉, 수면 충분 정도가 증가할수록) 주간 졸림 정도가 감소합니다. - P158

그러면 수면 충분 정도는 실제로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요? 바로 취침 시간에 따라 수면 시간의 길이를 자연스럽게 조정하는 것입니다. - P158

한편 길게 자기 어려운 오전 수면은 짧게 하고 긴 잠을자기 쉬운 밤 수면은 길게 하면 수면 충분 정도가 늘어날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 수리 모델의 예측이었습니다. - P159

모델이 예측한 대로, 높은 주간 졸림증 그룹은 취침 시간에 관계없이 늘 유사한 수면 시간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낮은 주간 졸림증 그룹은 밤잠은 길고 아침잠은 짧은 자연스러운 수면 패턴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 P160

 이 연구를 학계에만 소개하다가, 2023년에는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소개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 P161

이는 하루빨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겠다는 강한 동기를 심어주었고, 연구실 송윤민 학생과 함께 1년간 노력한끝에 ‘SLEEPWAKE‘라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삼성서울병원 주은연 교수님이 마지막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요. 책이 출간될 즈음에는 출시되리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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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라고 할까 캐릭터 소개라고 할까
분위기 띄우기 같은 것

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환각이다. - P11

하지만 처음에 말한 대로 이건 환각이다.


"...배. 제정신으로 돌아와 주세요, 선배. ...에잇."
파지지직!!
"~~~~?!"
전신에 전기가 흐르고 몽롱했던 의식이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왔다.
덧붙이자면 전기가 흘렀다는 건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전기가흘러 들어왔다는 얘기다.
의식회복용 스턴 건으로 내 몸에 전기를 흘려보낸 범인은 옆에 앉아 있었다. - P13

"...즐거운 환각을 봤어...."
나는 먼눈을 하고 말했다.
"어떤 환각이었나요?"
"요조라와 세나가 둘이서 사이좋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
"어."
"비과학적인 풍경이네요."
"비과학적씩이나...." - P15

・・・현실의 우리들이 있는 곳은 지옥이었다.

이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깔끔했던 실내.
총 일곱 명의 인간이 방 중앙에 놓인 둥근 테이블을 둘러싸고있다.
테이블 가운데에는 불을 안 지폈는데도 새카만 내용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커다란 냄비.
내 오른쪽 옆에는 리카가 앉아 있고, 왼쪽에는 수녀의 모습을한 은발의 소녀와 고스로리 차림의 금발 소녀가 겹쳐진 채 쓰러져있다. - P16

유키무라의 눈은 초점을 잃고 완전히 죽은 상태였다.
"...유키무라・・・ 너까지 갔구나...."
난 침통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자, 코다카. 너도 먹어...."
"후후후.... 빨리 먹어. 승부는 이제부터니까...."
요조라와 세나가 동시에 눈에 광기를 띤 채 내게 말했다.
"우우...."
난 울상을 한 채 손에 쥔 젓가락을 펄펄 끓는 냄비로 가져간다. - P17

"...어이, 이거 정말로 독 안 든 거냐...."
"그럴 거예요, 코다카 선배. 리카의 포이즌 체커는 모든 독극물을 완벽하게 검출하니까요. 완벽할, 테니까...." - P17

자신 없다는 듯 리카가 대답했다.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면... 암흑 냄비*였다.
일의 발단은 며칠 전.

※암흑 냄비: 각자가 가지고 온 재료를 어둠 속에서 한 냄비에 넣고 끓여,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먹으며 즐기는 놀이. - P18

그걸 듣고 우리는 어리석게도 "꽤 즐거울지도…."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암흑 냄비로 결정된 후, 국물은 부원 중에서 유일하게 요리를할 줄 아는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주말에 나는 암흑 냄비용 검은 국물의 개발에 착수.
암흑 냄비라는 건 냄비에서 음식을 집을 때 방 안을 어둡게 할뿐 딱히 국물 자체가 검을 필요는 없지만 착각하고 있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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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이후 지금까지 마켓컬리의 경영 실적은 놀랍다. 2015년 5월 21일첫 서비스를 시작해 그해에만 5만 명의 회원과 29억 원의 매출을 만들어냈고, 이후 4년 만인 2019년에 389만 명의 회원과 4289억 원의 매출이라는 성장을 기록했다.
(중략). 불과 5년 만에 150배의 성장이다. - P19

스타트업 천국인 미국에서는 밀키트 Meal Kit (손질된 식재료 · 양념·조리법 세트)의 바람을 몰고 온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이 추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미국 유통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아마존마저도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사업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 P20

다수는 마켓컬리의 시그니처이자 이제는 다른 대형 유통사에서도 모두 따라 하는 ‘새벽 배송‘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켓컬리의 성장사를 찬찬히 분석해보면 단지 새벽 배송 하나로 소위 ‘대박‘을 낸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 P20

우선 마켓컬리는 유통 회사다. 유통사는 고객과 공급사를 연결하는일을 한다. 그러니 당연히 ① 고객과 ② 공급사가 가장 중요한 축이 된다. 이어지는 문제는 이 두 당사자를 ‘어떻게‘ 이어주느냐다. - P22

고객·공급사 · 운영 프로세스 · 라스트핏 · 조직문화. 이 다섯 가지가 비대면 유통사를 분석하는 5대 축이며, 이 책을 구성하는 주된 얼개다. - P22

① 고객:
Keeping Customer Values(고객 가치를 향한 집념)

마켓컬리는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집착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였다. 유명한 새벽 배송 시스템인 ‘샛별배송‘도 심야의 인건비와 물류 비용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유통사에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고객이 가장 확실하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시간대는 언제일까?‘ 하는 질문을 고객의 입장에서 던지자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되었다. - P23

② 공급사:
Utmost Suppliers‘ Interests(공급사와의 지속가능한 협력)

마켓컬리는 서비스에 유통 플랫폼의 이윤보다는 공급사의 입장을 반영하고자 했다. ‘상생‘을 추구한 것이다. - P23

③ 운영 프로세스:
Realizing Detail Management(디테일 경영 실현)

결국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이다. 앞서 말한 고객 가치와 공급사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유통 기업을경영하는 데 핵심이다. (중략). 즉, 규모보다는 속도를 중시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발맞추고, 경험과 감(感)에 의존했던 소싱Sourcing을 시스템과 데이터로 해결한 것이다. 고객 트렌드를 이해하는 디테일한 역량이 결국오늘의 마켓컬리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 P24

④ 라스트핏:
Last Fit Maximization(고객의 마지막 경험 극대화)

라스트핏은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제안한 개념이다. 구매의 마지막 순간, 고객 만족을 즉각적으로 최적화하는 근거리 경제를 의미한다. 이 말은 곧 고객 만족을 결정하는 순간이 상품과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소비자와 직접,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지점으로 변한다는 의미다. - P24

라스트마일 대신 라스트핏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마켓컬리가 단지 ‘빠른 배송‘만을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고객 접점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고민해 고객의 마지막 경험을 총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했다. - P25

5ㆍ조직문화:
Yield to Autonomous Synergy (자율적 시너지 조직)

작은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최근 많은 조직에서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략). 물론 이런 제도의 변화가 전혀 무용(無用)하다는것은 아니지만,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비단 호칭이나 자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직원 각자가 얼마나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할 수있는지, 권한과 책임의 위임이 잘 이뤄져 있는지가 핵심이다.  - P25

이러한 다섯 영역에서 고민을 해결하려는 마켓컬리의 해법을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문으로 정리했다. 또한 그 첫 글자를 모으면 ‘KURLY‘가 나타나도록 두운을 맞췄다. ‘KURLY‘로 요약되는 그들의 문제 해결 방식은 실로 ‘컬리 웨이 Kurly Way‘라고 이름을 붙일 만하다. - P26

마켓컬리는 급변하는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고, 나아가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는 ‘성장의 새로운 공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하나의대박 상품이나 아이디어로 단번에 도약하지 않았다. 매일매일 쌓이는고객의 소리를 해결하면서 그 나름의 시스템을 매우 모범적으로 진화시켜 왔다. - P26

요컨대 마켓컬리는 ‘규모의 경제‘에서 ‘속도의 경제‘로 이행하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Paradigm Shift‘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는 회사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구체적인 시장 상황과 고객 가치와만나면 다양한 트렌드를 창출하는데, 마켓컬리가 이 중 가장 크고 힘센 회사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새로운 트렌드를 적용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는 가장 날쌘 회사라는 점은 분명하다. - P29

지금 이 순간에도 마켓컬리는 모든 고객의 소리를 읽으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고치고 있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 그들이 이 학습의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지는 아주 분명하다.

고객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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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파티를 주최한 하나야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보석 체인점이다. 도쿄를 본거지로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 등 전국이 지점을 개설했다. 이 호텔에 오기 전 쿄코가 홀린 듯 쇼윈도를 들여다본 곳도 하나야의 긴자점이었다. - P14

파티 초대장이 일종의 상류층 자격처럼 여겨져서 참석하는 여자들은 온몸에 하나의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나온다. - P14

오늘도 아내즐은 눈에 핏발을 세우며 남의 보석 가곡을 가늠해보고 남편들은 그 모습에 씁쓸하게 바라보는 광경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 P15

그녀에게는 원대한 계획이 있는 것이다.
쿄코는 서서히 한 테이블 쪽으로 접근해갔다. 그곳이 점찍어둔 인물이 있었다. 그녀의 꿈을 이루게 해줄지도 모르는 인물이다. - P15

"아, 우리 지난번에도 여기서 봤었죠?"
드디어 알아본 모양이다. 내심 안도하면서도 교코는 웃는얼굴로 시치미를 뗐다.
"그랬나요?"
평소 같으면 진짜로 시치미를 떼며 무시해버릴 상황이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다.
"맞아요. 지난번 이 파티였어요. 내가 실수로 위스키인지뭔지 쏟았을 때 재빨리 닦아줬잖아요."
"아, 그러고 보니."
그제야 처음으로 생각난 척했다. - P16

그 작전이 효과가 있어서 오늘은 이렇게 그가 먼저 말을건네주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다음부터 잘 풀어나가기가 어렵다. 컴패니언은특정 고객만 지나치게 접대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각 컴패니언의 근무 태도는 팀장이 정확히 체크한다. 팀장은 에자키 요코라는 베테랑이다. - P17

"이봐, 여기 스카치 한 잔 갖다줄래?"
교코가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벽 같은남자가 나타났다. 얼굴이 큰 편치고는 눈이며 코가 지극히오목조목하다. 흰색 정장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하나야 사장 니시하라 마사오의 셋째 아들 겐조였다. 망나니 아들이라고 지난번에 어떤 손님이 숙덕숙덕 험담을했었지만 사실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 P18

하나야의 셋째 아들도 물론 그리 나쁘지는 않다. 다카미슌스케와 나이도 비슷하고 재벌급인 데다가 무엇보다 보석이 쉽게 손에 들어올 것이다.
다만 생리적으로 도저히 좋아질 만한 타입이 아니었다.
이따금 ‘섹스하고 싶지 않은 탤런트 워스트 10‘ 이라는 앙케트가 여성지에 실리곤 하는데, 바로 그런 느낌이다. 부자와 결혼하는 게 교코의 원대한 계획이지만 이건 아무래도좀. - P19

"있잖아. 그 하나야 셋째 아들이라는 사람, 진짜 웃겨."
‘야카이(夜櫂)‘라고들 하는 컴패니언 특유의 헤어스타일을풀고 긴 머리를 빗질하면서 아사오카 아야코가 옆에서 말했다. 아야코는 약간 통통한 편에 오지랖 넓은 언니 타입이다.
"젊은 여자만 봤다 하면 말을 걸더라고. 근데 아무도 상대를 안 해주니까 결국 우리한테까지 슬슬 수작을 부리는 거야." - P20

"글쎄 그렇다니까. 머지않아 간사이 쪽을 전담할 거래, 남의 일이지만 저런 사람을 위에 앉혀도 되는지 걱정스럽던데, 다행히 두뇌 명석한 충신을 붙여준 모양이야. 짙은 감색양복을 입은 호리호리한 남자가 계속 그 망나니 아들 옆에붙어있었잖아."
"아, 그렇구나."
그 남자의 날카로운 눈매를 교코는 떠올렸다.
"일종의 뒤처리 담당이야, 그 사타케라는 사람이 뭐, 그사람 덕분에 그럭저럭 잘될 거라나 봐." - P21

에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교코는 라운지로 향했다.
그리고 일부러 다카미와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다.
커피를 주문한 다음에야 무심코 고개를 드는 척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장 다카미와 눈이 마주쳤다. 뜻밖이라는 표정이었지만그래도 빙긋이 웃음을 건넸다. 교코도 가볍게 인사했다.
"자주 마주치는군요." 그가 먼저 말을 건넸다. "무슨 약속있어요?" - P23

다카미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9시 15분 약속이니까 아직 40분이나 남았군요. 괜찮으면 합석할까요?"
기회다, 라고 교코는 생각했다.
"그래도 될까요?"
"물론이죠. 이런 미인이라면 언제든 괜찮죠."
다카미가 자기 앞의 자리를 손바닥으로 가리켰다.
"그러시다면." - P24

(전략).
"조예가 깊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요."
그가 수줍어하며 말했다.
"하지만 네, 좋아해요. 회사 일로 피곤할 때는 클래식이좋거든요. 이따금 콘서트도 보러 갑니다. 얼마 전에도 N교향악단의 연주회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그는 클래식의 장점을 열심히 늘어놓았다. 교코는잘 알지 못하는 얘기였지만 적당히 맞장구를 쳤다. 컴패니언 업무상, 뭐가 뭔지 모르는 얘기를 들어주는 데도 능숙한것이다. - P25

예상보다 재미있게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그와 약속한 사람이 오는 것도 예상보다 빨랐다. 9시를 막 지났을 때, 다카미가 건너편을 보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교코가 돌아보니작은 너구리 같은 남자가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참이었다.
"호텔 앞 맞은편에 ‘위드‘라는 카페 있죠? 괜찮으시면 거기서 기다려줄래요? 30분쯤이면 얘기가 끝날 테니까." - P26

"뭔가 심상치 않아요. 호텔방에서 누군가 사망했답니다.
지금 여기는 발칵 뒤집혔어요. 교코 씨에게 연락한 건 사망자가 아무래도 교코 씨가 아는 사람인 것 같아서..."
심장이 꿈틀 뛰었다.
"제가 아는 사람이라고요?"
"네, 분명 아는 사람이에요. 오늘 파티의 컴패니언이라고하니까요. 마키무라라는 사람이라던데." - P28

3

호텔로 달려가자 경찰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돌아다니고있었다. 직원들의 움직임에서는 침착성이 사라졌고 호텔을찾은 투숙객들은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었다. - P29

"방은 몇 호실이에요?"
"내가 듣기로는 203호실이라던데."
"203호실?"
"예, 경찰이 분명 그런 얘기를 주고받았어요."
203호실이라고?
이상하다, 라고 교코는 생각했다. 그곳은 오늘 컴패니언대기실로 사용했던 방이 아닌가. 어째서 에리가 그 방에 다시 돌아갔고 게다가 거기서 죽었다는 것인가. - P30

"본청 수사1과의 시바타입니다." 젊은 남자는 이름을 밝히면서 코를 실룩거렸다. "화장품 냄새가 나는데요? 그것도 상당한 숫자의."
"사건 현장과 이 방을 컴패니언들이 대기실로 사용했어.
얘기 못 들었어?"
"아, 그래서..." - P31

"사인은 독극물입니다." 가토는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목소리를 냈다.
"일단 청산화합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최근에는이걸 많이 쓰더라니까. 텔레비전 드라마나 책 때문에 많이알려져서 그런지." - P32

"오늘은 하나야 보석점의 감사파티여서 에리도 크게 기대했거든요."
"오호, 어떤 기대를?"
"그야 보석점이 주최하는 파티니까 고객들도 상당히 값비싼 보석을 달고 나오고, 그런 걸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잖아
"여자들은 그런 시답잖은 것에 빠져든다니까." - P33

"헤어진 뒤에 교코 씨는 어디로?"
66
"저는......." 교코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라운지에서 차를 마셨어요. 좀 피곤해서 잠깐 쉬다 가려고그리고 거기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눴고요." - P33

"교코 씨와 헤어질 때, 에리 씨가 어디로 간다든가 하는얘기는 없었어요?"
"그런 얘기는 안 했어요. 곧장 집에 갈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평소에는 그렇게 했었군요?"
"네, 대개는 그렇죠."
"따로 남자를 만난다든가 하는 일은 없었어요?"
시바타가 배려 없는 질문을 던졌다. - P34

"이건 다른 얘기지만, 밤비 뱅큇 사장이 마루모토 히사오씨라던데 어떤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 나이는 아직 마흔 전이고 얼굴이 길고 안경을 썼어요. 항상 얼굴이 번들거린다고 할까…………."
"여자관계는 어땠죠?"
옆에서 시바타가 답답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건 좀 안 좋은 편이긴 했던 것 같아요." 교코는 머뭇머뭇 대답했다. - P35

"실은 마루모토 사장이 사체 발견자예요."
"사장님이요? 왜 사장님이 이 호텔에 와있었죠?"
교코는 큰 눈으로 두 형사를 번갈아 보았다. 다른 때는 사장이 파티장에 나오는 일은 없었다.
"이래저래 속사정이 있더라고요." 가토가 진정시키려는듯한 투로 말했다. "아무튼 마루모토 사장과 호텔 직원이최초 발견자예요." - P36

"우리 입으로 밝히기 어려운 것뿐이니까. 일단 그렇게만 알고 있으면 돼요."
그의 말에 가토는 씁쓸한 얼굴을 보였다. 아무래도 그게본심인 모양이다.
"그럼 하나만 더 알려주세요. 에리는 자살이에요? 아니면누군가에게 살해됐어요?" - P37

"에리 씨는 술은 어땠어요?"
"술? 글쎄요......." 교코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그리 센 편은 아니었어요. 맥주 한 잔 정도?"
"그렇군." 시바타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토를 보았다. "저는 오늘은 이 정도면 됐습니다. 앞으로 몇 번 더 만나야 할거고." - P38

"조사받는다는 컴패니언이 너였어? 아하, 그렇구나."
하나야의 망나니 아들 니시하라 겐조였다. 머리꼭지에서나는 듯한 목소리였다. 교코는 본능적으로 웃는 얼굴을 만들었다가 금세 거둬들였다. - P38

"응, 그랬지. 최상층 바에서 거래처와 한잔했거든. 2차를가려고 했더니만 이 소동이 났지 뭐야, 신분증을 내라느니뭐니, 귀찮게시리."
그러고 보니 어딘지 소란스러웠다. 손님 전원의 신분을확인 중인지도 모른다. - P39

"큰일을 겪는군요. 놀란 건 좀 진정됐습니까?"
"네, 이제 좀."
차가 출발할 때, 교코는 무심코 호텔 쪽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밤비 뱅큇 사장 마루모토 히사오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약간 구부정한 어깨에 몹시 초췌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 P40

ㆍ2장 삼류 소설 같은 죽음

1

(전략).
"아, 네, 옆집에 이사 온 사람인데요, 전화선이 아직 연결이 안 돼서요. 잠깐 전화 좀 쓸 수 있을까요?"
젊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전화요?" - P44

"당신은...... 어제 그 컴패니언?"
"아, 어제 그 형사님? 이름이 뭐였더라, 까먹었네."
"시바타에요. 근데 왜 이런 곳에 있어요?"
"왜냐면," 교코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했다. "여기가 집이니까요." - P45

시바타가 전화한 곳은 경찰서인 것 같았다. 1시간쯤 늦는것에 대한 변명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게요, 제가 어제도 오늘도 휴가였잖습니까. 이사를 했다고요. 어제 이사하던 중에 호출이 떨어진 거예요. 예에, 가구고 뭐고 뒤죽박죽이에요. 당연히 저도 가구 한두 개쯤은 있죠. 1시간입니다. 30분으로는 아무것도 못 해요. 누울 자리도 없다니까요, 지금?" - P46

"그렇게 바쁜 건 어제 그 사건이 났기 때문이에요?"
"그렇죠. 하지만 그리 길게 끌 것 같진 않아요. 자살로 처리될 모양이니까."
"자살이에요?"
"그야 모르죠. 하지만 정황으로만 보자면 자살 말고는 생각하기 어려워요." - P47

"아니, 나는 굳이 감출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뭘 알고싶은데요?"
"전부 다 알고 싶죠." "
"좋아요. 커피도 얻어 마셨으니."
그렇게 말하며 시바타는 커피를 후루룩 마셨다. - P47

물건을 깜빡 잊었다는 건 아마 거짓말일 거라고 교코는생각했다. 그때 자신이 마지막으로 방 안을 찬찬히 살펴봤던 것이다. 잊고 나온 물건 따위는 없을 터였다.
"그러고는 20분쯤 지나서 이번에는 한 남자가 프런트에와서 마키무라 에리라는 여자가 203호실 열쇠를 가져가지않았느냐고 물었어요. 그 남자가 누군가 하면 바로 교코 씨회사 사장 마루모토예요." - P48

"그리고 방 안에 들어갔더니 에리가 죽어있었다는 건가요?"
"맞아요. 그렇긴 한데 203호실 방문이 쉽게 열리지는 않았어요." - P48

교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컵에 물을 받아다 건넸다. 그것을 맛있게 비워버리고 시바타는 입가를 훔친 뒤에 말했다.
"아까 교코 씨가 현관문을 열어줬을 때와 똑같아요. 마스터키로 문을 열었는데 안쪽에서 도어체인이 걸려있었어요." - P49

2

시바타가 말을 이어갔다.
"체인이 걸렸다는 건 안에 사람이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마루모토가 문 틈새로 에리 씨를 불렀다. 하지만 아무반응도 없었다. 그런데 좁은 틈새로 어렵게 안을 들여다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티테이블 앞에 에리 씨가 엎드려 있는게 살짝 보였으니까. 마루모토는 어떻게든 도어체인을 풀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어요. 당연하죠. 그래서 호텔 직원이지배인까지 데리고 왔어요. 지배인은 펜치를 들고 왔죠. 그리고 마루모토가 그 펜치로 도어체인을 끊고 문을 열었어요. 그렇게 마침내 에리 씨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된 거예요." - P50

"이건 교코 씨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담배는 얼른 끊는 게좋아요. 젊은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심리를 통 모르겠더라고, 노화를 앞당기는 것밖에 아무 메리트도 없잖아요."
교코는 천장을 향해 담배 연기를 토해내면서 그를 보았다.
"시바타 씨는 혐연파?"
"협연 운동 같은 것엔 관심 없고요. 단지 교코 씨처럼 아름다운 여성이 굳이 담배 추녀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 P51

"에리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연락했어요. 쓰키지 경찰서에서 수사원이 즉각 출동했고, 그다음에 본청의 우리가 호출됐죠."
한창 이사하던 중에?"
"그렇다니까요. 옷이 든 박스도 아직 못 열었어요." - P52

깜빡 묻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
"마루모토 사장에 대한 얘기를 못 들었네요. 왜 사장이 에리를 찾아왔어요?"
"서로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죠."
시바타가 딱 잘라 말했다.
"관계가 있었다니, 무슨 관계요?"
"마루모토는 에리 씨와 사귀는 사이였어요. 어젯밤에도둘이 만나기로 약속했던 모양이에요." - P53

"둘이 사귀었다니, 언제부터요?"
"바로 최근이라던데? 한 달 전쯤부터라고 했어요. 마루모토 쪽에서 먼저 고백했다고 실토했어요."
"아, 진짜 말도 안 돼. 믿을 수가 없네." - P54

"아까도 말했지만 그 방은 안쪽에서 도어체인이 걸려있었어요. 그게 결정타예요."
"동기는?"
"아직은 모르지만..... 아마 치정으로 나올걸요?" - P55

시바타는 현관으로 향했지만, 도중에 문득 멈춰 서더니
"그런데 말이죠"라며 교코 쪽을 돌아보았다.
"나는 아직 완전히 자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예?"
"다음에 다시 찬찬히 얘기하죠."
시바타는 문을 열고 방을 나갔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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