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가야한다. 그래서 밤에 읽었다.
하지만 작성은 귀찮다. 작성을 위한 시간이 매주, 매달 늘어난다.

스포츠와 단순한 볼거리의 차이는 진짜 농구와 ‘트램펄린 농구‘의 차이와 같다. 트램펄린 농구에서는 선수들이 골대 위까지 쉽게 뛰어올라 공을 집어넣을 수 있다. - P55
물론 훈련 방식과 장비에 대한 혁신이 모두 스포츠를 오염시키는것은 아니다. 예컨대 야구 글러브나 흑연 소재의 테니스 라켓은 경기의 질을 높혀준다. - P55
그 답은 스포츠의 본질이 무엇인가,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최고의 선수를 특징짓는 재능과 기술을 돋보이게 하는가, 아니면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 P56
운동화는 선수가 경기와 상관없는 뜻밖의 사고(예컨대 맨발로 달리다가 날카로운 돌멩이를 밟는 것)를 겪을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육상 경기의 질을 향상시켰다. 운동화는 최고 선수의 기량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게 해주었다. - P56
강화의 윤리에 관한 논쟁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해당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적이나 핵심, 그리고 미덕을 둘러싼 논쟁이다. 그것은 답이 비교적 명확한 사례에서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례에서든 마찬가지다. - P56
코치 활용이 경기력 강화를 위한 적법한 수단인지 여부는 대학 스포츠의 목적 및 그에 수반되는 미덕과 관련해 둘 중 어느 쪽 관점이 옳은가에 달려 있다. - P57
베타차단제는 원래 심장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지만, 아드레날린 효과를 감소시키고 심박수를 낮춰 음악가가 연주 도중 손을 떨지 않도록 해준다. 이런 관행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약물에 의지해 공연하는 것이 일종의 속임수이며, 음악가란 모름지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무대공포증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P57
때로 약물을 통한 강화보다 기계적인 강화가 공연의 본질을 더오염시킬 가능성을 제기한다. 최근 들어 많은 콘서트홀과 오페라 극장에서 음향 증폭 시스템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 P58
"초창기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아름다운 대사와 경쾌하고 멋스럽고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어우러진 문학적이고 세련된 장르였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문학적 대사가 중심이 되는 예술 형식이었다. (・・・)그러나 음향 증폭 시스템이 브로드웨이에 도입되면서 청중은 민감한 감수성으로 작품을 느끼는 일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수동적으로 변했다. 음향 기술은 가사(미묘함과 정교함이 줄어들었다)에서부터 주제, 음악 스타일(더 크고 화려하면서 저속해졌다)에 이르기까지 뮤지컬의 모든 요소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 P59
한 강화 옹호론자가 테크놀로지 잡지인 <와이어드Wired>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제안을 내놓은 적이 있다. "유전학 기술로 강화된 야구 타자들이 활동하는 리그와 자연적인 타자들이 활동하는 리그를 따로 만들자. 또 성장호르몬을 투입한 단거리 육상선수들의 대회와 자연스럽게 방목한느림보 선수들의 대회를 따로 열자." - P60
스포츠에서 핵심이 되는 본질적인 탁월성에 맞는지에 따라 경기의규칙을 평가한다는 것이 그때그때의 판단을 지나치게 요구한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 P60
다른 쪽 진영의 의견도 생각해보자. 어떤 이들은 스포츠에 주요 목적이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경기 규칙이 스포츠의 본질적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 규칙이 훌륭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도록 제정돼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한다. - P61
만일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포츠의 규칙이 칭송할 가치가 있는 특정한 재능과 미덕을 발휘시키고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임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경기의 결과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 P62
안전성 문제 이외에는 경기력강화를 위한 약물 복용이나 유전학적 개입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진다. 적어도 관중의 규모가 아니라 경기 자체의 품격과 관련된 이유는 사라져버린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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