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레코더블 시즌 1 : 괴뢰사
한혁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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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제껏 읽었던 미스터리 추리 소설과 결을 달리하는 책을 만났다. 상상력이 무한대로 확장되면서, 시공간적 인식이 무질서하게 펼쳐지는 무척 다크한 작품이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은 빌런 그 존재 자체의 의지와 상관없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신비한 능력이 발휘된다는 설정이 많은데 이 작품은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서사가 있고, 인과관계까지 뚜렷해서 빌런에게조차 감정이입이 된다는 점이 함정이다. 그래서 인간이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지를 기록한, 하지만 절망으로부터 빠져나오는 방법이 이렇게도 비뚤어질 수 있구나 느끼게 한 안타까운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분노가 만들어낸 상처와 그림자의 이야기들. 괴물이 되어버린 어느 한 남자의 기록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입부부터 강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집안으로 침입한 강도가 소년의 부모를 죽이고 소년만 살아남게 된다. 그 이후로 2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이상하게도 은성구에서만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범행 수법이나 증거가 될 만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주변 CCTV는 물론이고, 범행 도구에는 지문 하나 묻어 있지 않다. 형기대 3팀 소속 한재우 경위와 신입 경찰 한울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서로 차차 알아가게 된다. 어딘가 괴짜 형사처럼 보이지만 사건 해결에 있어 유능함을 보이는 한재우 경위. 누구보다 달리기와 행동이 특출나게 빨라서 두루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한울.

어느 날, 한울이 길가에서 칼에 찔리게 되지만 이번에도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칼에는 지문 하나 묻어 있지 않다. 한재우 경위는 한울에게 언레코더블 케이스 수사팀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며 한울이 당한 사건 역시 언레코더블 사건이라며 같이 범인을 찾자고 한다. 둘은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세미라는 사회부 기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세미 기자 역시 흔적 없는 살인사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조사하고 다니고 있었다. 범인에 대한 힌트는 별로 없다. 피해자들이 주로 부패 경찰이라는 점, 그리고 신체 일부를 훼손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괴뢰사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은가? 괴뢰사는 꼭두각시를 놀리는 사람을 지칭한다. 작품의 범인은 인형이나 흉기등을 마음대로 부리고 조종해서 증거를 남기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쓴 것인데, 그가 어떻게 해서 이러한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가 슬프면서도 암담하다. 후반부에는 한재우 경위의 깊은 죄책감이 경찰 본연의 사명감과 대립되어, 그의 깊은 고뇌가 느껴졌다. 범인의 비뚤어진 욕망과 잔혹함으로부터 그가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도 느껴진다.

범인을 잡고 사건이 해결되어 한 경위와 한울은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했으나... 언레코더블 메신저로부터 이상한 문자를 받게 된다. 한 달 전에 사망한 사람이 살인 사건 용의자로 확정되었다는 것. 이렇게 시즌 2의 떡밥과 함께 작품은 마무리된다. 아마 시즌 2는 좀비물, 아니면 죽은 시체를 조종하는 초능력자 이야기려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영화 시나리오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낸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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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황홀한 순간
강지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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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들끼리만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음 좋겠다. 그들의 손이 뻗치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낙원이고 천국이겠지. 지옥같은 삶을 견뎌낸 무영의 등을 가만히 보듬고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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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바라기
오윤희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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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접하면 항상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일까, 악한 것일까. 굳이 성선설과 성악설을 따지면서 깊이 생각하면 머리만 아플 뿐이라 그냥 세상에는 이런 악마 같은 자식도 있구나 하고 넘기고 싶지만,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뭐, 알아채더라도 어쩌겠는가. 얽히지 않도록 멀리 피할 수밖에.

이 책은 사람의 마음에 드리워진 어두운 감정과 고통을 사회 심리 스릴러 장르로 탁월하게 그린 작품이다. 사건이 일어난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단 등장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화자의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차식 화자 서술 방식 덕분에 인물들의 내밀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더욱 깊이 느껴진다.

첫 번째 화자인 태연은 고등학생 딸을 둔 재희의 엄마이자 변호사이다. 태연과 서영은 30년 지기 친구로서 서영에게는 해준이라는 아들이 있다. 재희가 해준의 아이를 임신하여 갑작스럽게 계류 유산을 하고, 태연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재희를 추궁한 결과, 해준이 억지로 관계를 맺은 거라는 걸 알아내고 태연은 서영을 찾아가 대화를 하려고 하지만 서영은 오히려 재희 탓을 하며 돈으로 무마하려고 한다. 집으로 찾아와 진심으로 사과하는 해준이를 보며 태연은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지만, 딸이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것과 서영이 보여준 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어쩔 수가 없다.


page.157 ˝죄책감과 미안함은 사랑과는 또 다른 감정이었다. 미안하다고 해서 그 감정이 사랑으로 바뀌진 않았다. 그림자가 짙어진다고 해서 빛이 될 수는 없는 것처럼.˝

2장의 화자는 지완과 수완의 엄마이다. 지완은 똑똑하고 공부도 잘 하고 성격까지 좋은 집안의 자랑거리이자 장남이다. 반면에 수완은 운동을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아들이다. 어렸을때부터 형에게 비교당하면서 성장한 수완은 어딘가 그늘이 져 있고 위축되어 있다. 수완이 여자화장실에서 몰카를 찍다 검거당해서 수완의 변호를 수임하게 된 태연은 그 날의 진실을 알게 되고 형제들의 엄마를 설득하기에 이르르지만 엄마는 진실을 드러내기를 완강히 거부한다.

인물들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는 지완은 어쩌다 악마처럼 변하게 된 것일까? 동생을 도구처럼 이용하고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내면에 공허함이 가득한 아이. 지완 같은 인물이 나중에 사회에서 범죄를 일으키고 다닐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완을 향한 엄마의 무모한 사랑은 결국 인간이 어떻게 파괴적으로 이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셈이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뉘우친 해준이와 극명하게 대립을 이루고 있는 지완의 범죄자적인 성향이 섬뜩하면서도 슬프다.

작품 후반에 재희가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고 집에 데려오는 장면이 참 인상 깊다. 비록 철없는 행동으로 임신을 하고 유산을 했지만 죄책감을 느끼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재희의 마음이 느껴졌다. 재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곁에서 꿋꿋이 재희를 기다려 주고 믿어 주었던 엄마, 태연의 역할이 크다. 이 소설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가장 유대가 강해야 할 가족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가족끼리 벌어지는 그 내밀한 이야기들과 지완의 섬뜩한 행동과 발언들이 그 자체로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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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혼자 살지 않는다 - 고양이 행동심리컨설턴트가 전하는
정효민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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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외동묘를 키우는 가정이든, 다묘 가정이든 보호자와 함께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가정이 있을까 싶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가정이든 조금씩의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를 그냥 방치하고 넘길 것인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것인지는 보호자의 의지에 달린 것 같다. 고양이 두 마리 집사인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꽤나 괜찮은 보호자임과 동시에 이제 어느 정도 아이들을 케어 잘하는 집사라고 여겨왔는데, 이것이 큰 착각임을 알고 조금의 충격을 받고 잠시 의기소침해졌다. 하지만 다행히 이 상태는 금방 지나갔고, 정신을 차리자 좀 더 이 사실을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와 자책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 책은 고양이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길잡이이자 초보 집사가 자주 겪는 실수를 바로 잡아주는 실용서라고 말하고 싶다.

고양이는 감정을 숨기는 데 능한 동물이다. 함께 살면서 보호자와의 관계는 물론, 다른 고양이와의 관계에서 불화가 발생한다면 같이 사는 동안 아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도 동거인과의 관계가 불편하면 갈등을 빚는 것처럼 말이다. 고양이가 내면의 불안과 스트레스, 긴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문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데, 책에서는 이 문제 행동의 종류를 나열하고, 이런 문제 행동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하며 솔루션을 제시한다. 고양이가 갑자기 물거나 하악질을 하는 것이 그냥 예민한 고양이라서라고 생각하는가? 고양이의 이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책이 정말 도움이 된다고 느꼈던 것은, 외동묘 가정과 다묘 가정의 고양이를 상황별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고양이 한 마리만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당연히 고양이와 보호자와의 유대감이 중요하며, 다묘 가정에서는 보호자뿐만 아니라 다른 고양이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이러한 두 가지 상황에 대하여 비교, 분석하고 예시를 들어 설명하니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합사를 고민하고 있는 보호자라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외동묘 보호자는 혼자 있는 고양이가 안쓰러워서 입양을 생각하고, 다묘 가정 역시 길냥이나 지인들의 고양이를 임보 차원에서 한 마리 더 데려오는 것에 크게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고양이 입장에서 합사는 정말 신중히 결단 내려야 할 문제이다.

의외였던 점은, 학대당한 고양이 못지않게 잦은 파양과 임보처를 전전한 고양이 역시 큰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양이는 사람과의 관계에 기대하지 않으려는 방어 기제를 갖게 된다. 아, 이건 너무 슬픈 이야기다. 우리도 사랑하는 사람이 배신하고 떠나는 것이 반복되면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느니, 정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이러한 마인드를 고양이도 갖고 있는 것이다. 신뢰하는 대상으로부터 또 상처를 받을까 봐 쉽게 마음을 열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이해가 간다.

​이 밖에도 저자는 오버그루밍이나 지각과민증후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개선 방법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또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금쪽이 고양이에 대해서도 말해주는데, 내가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배려한 행동이 과잉 케어였고, 예민한 고양이에 맞춘 사소한 습관이 고양이를 더욱 예민하게 만드는 결과였던 것이다. 고양이 산책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는데, 예상대로 고양이 산책은 변수나 위험 요소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집 안에 너무 많은 숨숨집은 오히려 고양이를 위축하게 만들며, 배변 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고양이의 행동이라는 것 또한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고양이에 대해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결점 없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문제 행동이 없는 고양이는 없다. 다만 보호자는 이 문제를 단순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이 행동을 고양이가 왜 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한다. 갈수록 고양이 양육이 참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낀다. 성묘가 되면 더 나아지는 것은 맞지만, 성묘 나름대로의 고집과 드센 기질을 인정하고 계속 맞추어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을 넘어서 가족 같은 존재이기에 나는 오늘도 이들을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보듬으며 평온하고 안락한 동거를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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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예찬
스테파니 오셰 지음, 이소영 옮김 / 마음의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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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단언컨대 내 삶은, 고양이와 같이 살기 전과 후로 나뉜다. 고양이 두 마리를 모시고 사는 집사이지만 한 번도 이들을 내 영역에 들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이들이 내 삶에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퍽퍽했을 것인가. 나름 가족같이 지내고 있지만 나는 우리 고양이들에 대해 다 알고 있는가? 애석하게도 이 책을 다 읽어도 고양이에 대해서는 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고양이를 대상으로 쓴 작가나 문학에 대해서는 조금은 깊게 발을 들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고양이를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에게 미리 권고한다. 이 책을 다 읽으면 고양이라는 대상은 더욱더 모호하며 신비한 존재로 각인될 것이다.

오묘한 매력으로 인간들의 혼을 쏙 빼놓는 고양이라는 녀석. 독립적이며 애정을 갈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앙큼하고 도도한 여성을 지칭할 때는 고양이가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밀당의 달인 아니, 달묘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인간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아주 갖고 논다. 애묘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너도나도 냥이 집사를 자처하고 있는 현상을 보아 하건대, 이제 고양이의 매력은 알려질 대로 다 알려져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 것이 아닐까. 고양이의 빠질 수 없는 매력, 그 중 하나는 그루밍일 것이다. 식사 후에, 본격적으로 자기 전에, 사냥놀이 후에도 그들은 어김없이 그루밍을 한다. 이렇게 몸단장에 정성을 들이는 동물을 본 적이 없다. 햇빛이 쨍쨍한 날에 햇빛으로 몸을 소독하며 갸르릉거리는 소리가 나에게도 행복을 선사해 준다.

<뚱보>라는 챕터에서는 일명 뚱냥이들에 대한 예찬이 나온다. 인간은 뚱뚱하면 게을러 보이고 둔해 보이지만 고양이들은 덩치가 크고 뚱뚱할수록 세도가 같은 카리스마가 흘러나온다. 야생동물이기도 한 고양이는 뚱뚱하거나 덩치가 큰 것이 힘의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뚱뚱한 고양이들은 옛날 문학이나 만화 캐릭터에 자주 등장하여, 귀여움과 유유자적함을 넘어서 오만방자해 보이는 특유의 마력을 겸비한다. 다시 원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뚱뚱한 고양이는 왜 살이 쪘을까? 인간이나 동물이나 아무 근심 없이 속이 편하면 살이 찌고 비대해지기 마련이다. 즉, 더할 나위 없이 편하고 두려울 것이 없는 행복한 상태인 것이다. 이는 인간이 꿈꾸는 삶과 닮아 있지 않은가? 항상 걱정과 고민에 쌓인 인간의 입장에서 보자면 여유롭고 뚱뚱한 고양이가 부러울 따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양이에 대한 매력을 쏟아내고 있는 이 책은 마치 저자가 고양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래도 고양이를 사랑하지 않을 텐가 회유하고 설득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집사의 시선이 아니라 제3자의 시선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읽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인정해버렸다. 고양이는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 멀어져버리는 존재라는 것. 그냥 지금처럼 사랑해주고 건강히 돌보아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것. 고양이 역시 나에게 위안과 행복을 주는 존재로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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