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몽키공쥬님의 서재 (몽키공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09 Apr 2026 05:55:54 +0900</lastBuildDate><image><title>몽키공쥬</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45427178456740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몽키공쥬</description></image><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 -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198127</link><pubDate>Sun, 05 Apr 2026 16: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1981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7205&TPaperId=171981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39/coveroff/k32213720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7205&TPaperId=171981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a><br/>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책은 총 10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작가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메인 PD이다. 그래서 더욱 생생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아 읽기도 전에 기대가 컸다. 작가는 어느 정도 실화를 기반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각기 다른 열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br><br>​<br><br>그냥저냥 무난한 이야기도 있는 반면, 충격적이면서 엽기적인 이야기도 있다. 나에게는 그 충격적인 이야기가 맨 마지막 작품에 해당되었다. 제목이 ‘가해자 H의 피해 일지‘인데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가해자인데 피해 일지라니! 평범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는 30대 우체부 남성은 어느 봄날에 늘 다니던 교회에서 운명의 여자와 만난다. 그녀와 깊이 사랑에 빠졌고 동거를 하기에 이르지만 그녀는 결혼만은 하지 않겠다고 한다. 뭔가 이상했지만 남성은 그녀를 사랑했으므로 덤덤히 그녀 곁을 지킨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매일 아침 우편 등기가 오고 있고, 그녀 역시 매일 누군가에게 우편 등기를 보낸다. 알고 보니 그녀는 인플루언서인 그녀에게 SNS로 악플을 남긴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날리고 협박하며 보상을 받고 있었다. 남성은 묵묵히 그녀를 도우며 어느샌가 같이 그녀와 함께 보상금을 받는 기쁨을 누리고 재산이 늘어가는 걸 즐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가 만취한 사이에 그녀의 핸드폰과 경찰서 사이트에 몰래 접속해서 그녀의 정체에 대해 알아버리고 그는 패닉에 빠진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을 속이고 뒤에서 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다면 어떨까.<br><br>​<br><br>나는 요즘 OTT로 크리미널 마인드를 시즌 1부터 보고 있다. 그래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왔을 때 무척 흥미로웠다.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은 아무나 가질 수 없기도 하고 주변 지인 중에도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이리라.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으로만 봤을 뿐. 하지만 소설 속 여주인공에게 프로파일링은 그냥 덤덤한 루틴이다. 범죄 현장 속 사진과 서류상의 기록만 보고 범인을 유추하고 브리핑하는 것인데 매번 운 좋게도 그녀가 말한 대로 용의자가 좁혀지고, 주위에서는 그녀를 치켜세운다. 비법은 따로 없다. 그냥 임기응변에 강한 것이 장점일 뿐. 그녀는 사건 해결을 하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헤어지자는 남친의 문자를 받고 분개한다.<br><br>​<br>삼십대의 인턴기자가 정규직이 되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이야기도 있다. 대학교수가 여제자를 성추행한 사실을 알고 이 일을 기사로 낼지 고심한 끝에, 피해자 가족들과 출세를 위해 기사를 내버리고 만다. 정규직이 되긴 했는데 결국 그를 기다리고 있는건 교수쪽 변호사가 제기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소송이라는 씁쓸한 결말.<br><br>​<br>소설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소설을 읽고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는 씁쓸해 할 것이며, 역시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며 위안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욕망과 어두운 내면이 고개를 들고 발현되었을 때 불행이라는 것이 어김없이 쫓아오는데 이것을 인지할 때쯤이면 이미 늦는다. 그래서 땅을 치고 후회해도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br><br>​<br>하지만 소설에서는 불행만을 논하고 있지 않다. 인생의 밑바닥을 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우연한 일을 계기로 행운을 거머쥐고 역전하는 이야기도 실려 있다. 돌이켜보면, 불행이라고 여겼던 일이 의외로 행운으로 작용해 좋은 쪽으로 흘러간 적이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나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언젠가 그 불행의 씨앗이 나에게 날아온다는 서늘한 교훈을 남겨주는, 정신이 번쩍 드는 책이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39/cover150/k32213720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3987</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194193</link><pubDate>Fri, 03 Apr 2026 13: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1941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03&TPaperId=171941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off/k0621374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03&TPaperId=171941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a><br/>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기리노 나쓰오라는 작가를 ‘아웃‘이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아주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고, 결말에 다다를 때까지의 여운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 소설 또한 ‘아웃‘에 뒤지지 않는 사회적 논쟁이 될 수 있는 소재라는 것과, 뒤통수를 치는 아찔한 결말에 역시 기리노 나쓰오구나 감탄하게 되었다. 이름을 외울 수 있을 만한 개성있는 중심 등장인물 몇 명, 사회적으로 불편한 부분을 건드려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소재, 예측할 수 없는 결말. 이 삼박자가 제대로 어우러져 가독성은 물론,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결말이 궁금해서 초조해지는 나를 발견했다.<br><br>리키는 인구가 5천 명도 안 되는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도쿄로 상경한 스물아홉 살의 여성이다. 도쿄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지만 정규직이 아니라서 언제까지 계속 일할 수 있을지 불안하고, 비싼 도쿄 물가와 생활비에 허덕이며 생활고에 시달린다. 요시코 이모가 돌아가셨지만 고향으로 갈 차비조차 없고, 매일 편의점에서 값싼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생활이 지긋지긋해져 그녀는 고심 끝에 난자 제공을 해서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리키에게 난자 제공을 넘어서 대리모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한다. 대리모의 경우, 단순히 난자 제공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과 함께.<br><br><br>리키가 대리모를 선택했다는 점이 가장 비극적이다. 외부의 강요가 아니라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로 내린 결정이지만, 이 대목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내린 선택을 과연 진정한 자유 의지라고 할 수 있는가. 이것이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때, 사회는 개인의 절박함을 거래로 정당화하며 죄책감을 덜어내는 것이 아닌가. 자본주의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끝단을 목격하니 씁쓸하기 그지없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믿고 싶지만, 소설 속 세상에서는 유전자, 자궁, 그리고 태어날 아이의 미래까지도 철저하게 계산된 비즈니스 플랜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의뢰인 부부의 남편인 모토이는 이것을 프로젝트라 지칭하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급급하다. 생명을 잉태하는 숭고해야 할 행위가 비즈니스나 프로젝트라는 차가운 경제 용어로 치환되는 순간, 인간의 존엄성은 숫자로 바뀌어 버리고 만다. <br><br>​윤리적인 시점에서 벗어나, 리키의 아이가 과연 누구의 아이인지도 너무 궁금하다. 기리노 나쓰오는 끝까지 명확한 친부 확인 검사 결과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을 아주 지독한 궁금증 속에 남겨둔다. 굳이 친부를 밝히지 않은 이유는, 누구의 아이인가보다 누구의 아이여도 상관없는 시스템의 비정함을 보여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리키는 결국 누구의 아이인지 확인하기보다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길을 택한다. 이는 아이를 누군가의 소유물로 확정 짓지 않고, 오직 자신의 아이로서 마주하겠다는 선언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통쾌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요즘은 이처럼 열린 결말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br><br>제비는 해마다 둥지를 틀 곳을 찾아 돌아오지만, 현대 사회의 가혹한 자본 논리 속에서 리키 같은 인물들에게는 돌아갈 따뜻한 집이나 안전한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단정적인 표현은 생명조차 거래의 대상이 되는 비정한 현실에서 감상적인 구원이나 해피엔딩은 없다는 작가의 냉철한 시선을 반영한 것이겠지. 어쩜, 책 제목을 이렇게 찰떡같이 지었을까. 역시 기리노 나쓰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작품 속에서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겨진 추악한 욕망이나 치졸함이 미화 없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그 날것의 서늘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과연 독보적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150/k0621374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5130</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근접한 세계 - [근접한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155828</link><pubDate>Tue, 17 Mar 2026 15: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1558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6744&TPaperId=171558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2/91/coveroff/k1721367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6744&TPaperId=171558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근접한 세계</a><br/>김연수.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br>우리들의 실패​<br><br>김연수 작가는 손동하라는 인물을 통해, 거대한 역사적 사건 뒤에 결국 상처받은 개인의 사소하고도 아픈 기억이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처음엔 정치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 싶었다. 손동하는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개입 사건에 연루되어,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가결 등이 이루어지기까지 핵심적인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다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일본으로 도망친 손동하를 인터뷰하기 위해 기자는 다급하게 일본으로 건너가고 그에게 들은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엮는다. 국내에서는 손동하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그를 책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는 죗값을 치르더라도 진실을 폭로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br><br>기자가 손동하를 인터뷰하면서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직접적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손동하의 어린 시절, 그의 부모님 이야기, 개발되기 전 서울 강남의 이미지라든가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만나게 된 정혜인이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회상하는 형식으로 언급된다. 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는 ˝서울에 남았더라면˝이라는 말은 손동하의 입장에서 결국 지금 가족이 겪는 가난과 고생이 실력 때문이 아니라 운이나 타이밍 때문이었다고 변명하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버지가 후회만 하고 있을 때, 손동하는 그 ‘지긋지긋함‘을 동력 삼아 서울로 입성하고 권력의 정점까지 올라간다. 손동하가 보기에 아버지는 이미 실패한 인생이다. 하지만 손동하 본인 역시 권력의 핵심에서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파국을 맞이하며 또 다른 방식의 실패를 겪는다. 아버지가 과거를 후회하며 보낸 시간들이나, 손동하가 권력을 휘두르며 보낸 시간들이나 결국 본질적인 허무함은 같다는 점이 이 소설의 서늘한 점이 아닐까.<br><br>결정적 순간<br><br>손동하의 딜레마가 국가적 파국이라는 역사적 무게에 짓눌려 있다면,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에서는 또 다른 결의 현대적이면서 서구적인 윤리적 갈등이 느껴진다. 주인공 가스미의 고민은 예술의 자율성 대 사회적 윤리라는 아주 날카롭고 실제적인 칼날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큐레이터인 가스미에게 사카키의 사진전은 경력의 정점이 될 기회지만, 그녀가 발견한 사진은 그 기회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시한폭탄이다. 사카키의 사진이 예술적으로 완벽하다 할지라도, 그 대상이 착취된 것이라면 그것을 예술로 여길 수 있을까? 가스미는 미학적 가치가 도덕적 결함을 덮을 수 있는가라는 고전적이고도 괴로운 질문에 직면한다. 가스미는 사진을 본 유일한 목격자로서 이를 묵인하고 성공을 쟁취할 것인가, 아니면 폭로하여 예술계를 뒤흔들 것인가를 고민한다.<br><br>크로스 인터뷰 : 전시되지 못한 것들의 자리<br><br>p.189 ˝간절히 원하던 미래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 후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br><br>윤리적 딜레마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품에서 이토록 곡진하게 표현하다니! 두 작가 모두에게 경외감이 느껴진다. 작품 해설 대신에 두 작가가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것 또한 마음에 든다. 작품 속 두 주인공 모두 성공을 눈앞에 두고 윤리적 위기를 맞이하지만, 그 태도와 시점은 사뭇 다르다. 김연수 작가의 작품은 이미 ‘실패‘라는 결론이 난 상태에서 시작하며, 손동하가 정치적 파국을 맞이하고 그 기원을 찾기 위해 유년 시절의 먼지 쌓인 기억들을 하나씩 들춰내는 방식이다. 반면 가스미의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카키의 사진을 발견한 그 ‘결정적 순간‘부터 시계 초침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br><br><br>결국 두 소설 모두, 우리는 우리를 증명해주는 소중한 무언가(정치적 신념 혹은 예술적 심미안)가 사실은 아주 추악한 바탕 위에 세워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두 작가는 독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실패)를 견디며 살겠습니까,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미래(결정적 순간) 앞에서 도박을 하겠습니까?˝ 참으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작품이다. ‘근접한 세계‘라는 제목을 생각했을 때, 단순히 시간이라는 것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미래의 어느 지점을 이미 결정짓고 있다는 감각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고 있어서 자유의지와 운명론에 대해서도 사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2/91/cover150/k1721367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29138</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니키 - [니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135813</link><pubDate>Sat, 07 Mar 2026 15: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1358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6636&TPaperId=171358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22/coveroff/k7021366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6636&TPaperId=171358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니키</a><br/>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br><br>p.137 ˝고이치는 독특해. 이런저런 소리를 듣는 이유는 주위 수준이 너무 낮아서야.˝<br><br>작품의 주인공인 고이치는 단순히 성격이 독특한 수준을 넘어, 사회적 신호를 읽지 못하거나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뚜렷한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잉 행동으로 또래들 사이에서 눈에 띄거나 몹쓸 짓을 하지는 않지만, 평소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 고이치가 원하는 것은 그저 또래처럼 생각하고 또래처럼 행동하는 것. 평범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서 타인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것이다. 고이치 엄마 역시 고이치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일찌감치 알았지만 그냥 자신의 아이가 독특한 것뿐이라는 말로 고이치를 타이른다. 이는 결과적으로 고이치가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보다 타인을 밑으로 보며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한데 그래서일까, 고이치는 어머니의 말을 믿고 위안을 얻기보다는 자신에게도 뭔가 특출난 장점이 있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br><br>고이치의 무료한 일상에서 유일하게 즐길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 서점에 나가 성인만화를 들여다보고, 몰래 훔쳐서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들여다보는 일이다. 그 성인만화의 작가는 학교 미술 선생님인 니키. 고이치는 우연찮게 니키가 소아성애자인걸 알았고, 니키가 학교 선생님이라는 본업이 있음에도 성인만화를 연재한다는 사실이 괘씸하기도 하지만 자기 혼자만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짜릿한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서점에서 성인만화를 훔친 것이 발각되어 담임선생인 니키가 서점으로 호출되고, 그 일을 계기로  그날부터 고이치와 니키의 팽팽한 대립과 신경전이 벌어진다.<br><br>서로의 약점을 하나씩 쥐고 있는 두 사람. 하지만 고이치가 니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하자, 니키는 머리를 짜내어 소설을 쓰고 고이치에게 자신의 소설이 어떠한지 평가받고자 한다. 그리고 니키는 고이치에게 정식으로 소설을 써 보라고 권한다. 소설 중반부는 고이치가 소설을 쓰는 일에 매진하며 고군분투하는데, 나는 이 부분이 좀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고이치가 니키의 비밀을 까발릴지 말지 같은 갈등으로 초점이 맞추어질 줄 알았는데 내용이 약간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br><br>왜 고이치는 니키를 혐오하면서도 동경하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소설 전체를 아우르면서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난제이다. 고이치는 사회적 규범과 타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사는 인물이다.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범주에 들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고 연기하며 살아가는 반면, 니키는 타인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논리와 세계관에만 충실한 인물이다. 이 지점에서 고이치는 자신이 갖지 못한 순수성과 확신을 니키에게서 발견하고 그에게 매료된 것이리라. 세상은 니키를 이상한 아이로 치부하지만, 고이치는 니키의 비범함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이라는 자부심 또한 한몫했을 것이다. 즉, 니키에게 인정받음으로써 고이치는 지루하고 평범한 다수에서 벗어나 니키와 같은 특별한 소수로 격상되고 싶어 한 것이다.<br><br>세상에 비밀은 없고, 어떤 식으로든 밝혀진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소설 후반부는 니키의 비밀에 초점이 맞춰지며 긴장감이 더해진다. 고이치가 소설을 집필하고 있고 응모전에 도전할 거라고 니키가 반 아이들에게 말했기 때문에 고이치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니키의 비밀도 드러날 위험에 처한다. 니키는 왜 그런 말을 해서 고이치를 곤란하게 했을까.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흥미진진한 소설이라서 결말이 날 때까지 책장을 덮을 수 없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22/cover150/k7021366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62270</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누에나방 - [누에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98851</link><pubDate>Wed, 18 Feb 2026 14: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988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5852&TPaperId=170988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3/18/coveroff/k0721358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5852&TPaperId=170988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에나방</a><br/>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이 작품은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논리적 추론보다는 한국 사회의 병폐와 인물들의 축축하고 어두운 심리 묘사에 치중한 사회파 미스터리에 가깝다. 그래서 사건의 아귀가 딱딱 맞는 쾌감보다는 읽고 난 뒤의 찝찝하고 서늘한 뒷맛을 강조하다 보니 결말의 전개가 다소 비약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내가 특히 그렇게 느꼈던 부분은 담임 선생님과 미희의 관계였다. 이 둘의 관계가 이 소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결정적인 지점이 아닐까. 충분한 복선 없이 둘 사이의 관계가 결말부에서 폭로되듯 드러나다 보니 서사가 빈약하게 느껴졌고 촘촘한 빌드업을 선호하는 독자에게는 이 지점이 개연성의 구멍으로 보일 수 있어 다소 아쉬웠다.<br><br>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영 엄마의 정체가 무엇인지, 대체 저 여자는 소영 아빠와 소영에게 왜 저러는 건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 없었고, 끝부분 반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었기에 놀라움과 허탈감을 주었다. 누에나방은 고치를 뚫고 나오지만 입이 퇴화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곧 죽고 마는 비극적인 존재이다. 소영이는 결국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났지만, 소영이 곁에서 그녀를 도우려 했던 동기가 뒤틀린 애정이었다는 점은 완전한 해방이 불가능함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안겨준다. <br><br>단순한 거짓말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재창조해버린 치밀한 가스라이팅. 소영이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의심하지 못하도록 사고 과정 전체를 통제하고, 엄마라는 이름 뒤에 숨어 소영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다루는 모습은 정말 소름 끼친다. 나는 내심 소영 아빠가 소영이를 도와주거나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소영 아빠 또한 가족 놀이를 유지하기 위한 부품처럼 취급받았고, 집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매일 눈으로 보면서도 바로잡지 못한 채 서서히 무너져 내린 또 하나의 피해자일 뿐이었다. 어쩌면 소영이보다 더 무력하고 비극적인 인물일지도.<br><br>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어 옆에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소영. 소영이를 퇴원시키고 집으로 데려왔지만 소영이의 물건과 옷가지들을 모두 내다 버리고 아빠가 있는 방에는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소영 엄마. 휠체어에 앉아 거동할 수 없는 말 없는 소영 아빠. 그리고 소영의 기억을 되찾게 도와주는 고마운 친구 민지. 한결같으면서도 입체적인 등장인물 덕분에 소설이 주는 재미가 더해졌다. 단연 이 소설의 재미는 소영 엄마의 정체일 것이다. 그녀의 정체를 알면 누구라도 탄식하지 않을까. 소영이 엄마에게 벗어나기를,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인간의 집요하면서 이기적인 집착과 서늘한 욕망을 비극적으로 잘 그려낸 소설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3/18/cover150/k0721358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531862</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인생이 가벼워지는 15가지 불교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81355</link><pubDate>Mon, 09 Feb 2026 14: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813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5332&TPaperId=170813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7/5/coveroff/k7321353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5332&TPaperId=170813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인생이 가벼워지는 15가지 불교 수업</a><br/>토니 페르난도 지음, 강정선 옮김 / 윌마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이 책은 단순히 불교 교리를 설명하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저자가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일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 가볍게 살 수 있을까를 다정하게 들려주는 에세이라서 더 울림이 크게 느껴진다. 괴로움은 곧 스트레스로 직결되는데 이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을 나 혼자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타인과의 충돌을 피할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이라도 잘 다스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리라.<br><br>p.68 ˝우리는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경험을 지닌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와 대화를 창조한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이 무익하고, 대개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한다.˝<br><br><br>저자는 이처럼 각자가 자신만의 경험이라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짚어주고 있다. 타인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급기야 상대방이 싫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저 문장을 상기한다면 조금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구나라는 통찰을 얻고, 그 과정들을 토대로 내면적으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리라. 결과적으로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동 또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였음을 깨닫게 하여, 날 선 감정 대신 연민의 마음을 갖게 한다. 내가 보는 세상과 상대가 보는 세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br><br>마음챙김 호흡 명상법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요동치는 생각에서 벗어나기에 호흡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고 한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머릿속 이야기는 진실이 아님을 깨닫는 연습이 필요하다. 숨을 내뱉을 때 내 안의 긴장과 상대에 대한 선입견을 함께 내보낸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br><br><br>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하고 와닿았던 내용은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이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독의 개념인 술이나 쇼핑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뿐만 아니라, 내 생각이 옳다는 확신조차 중독의 일종이라는 통찰이 날카로웠기 때문이다. 욕구가 갈망으로, 다시 집착으로 굳어지며 통제력을 잃는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중독에서 벗어나 평온해지는 법은 먼저 내 삶에 어떤 중독과 집착이 있는지 가만히 살펴보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물욕과 식탐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러한 욕구들을 자제하는 방법에 대해도 책에서 다루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br><br><br>책을 읽을수록 마음챙김이 왜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지키는 강력한 도구가 되는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머릿속의 모든 생각과 말을 진실이라고 믿지 않게 됨으로써, 무익한 스트레스와 불안에서 벗어나 편안해질 수 있는데, 마음챙김으로 비로소 생각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마음챙김은 심리적인 평온을 넘어 우리 몸의 시스템에도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머릿속 불안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신체는 긴장을 풀고 회복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돈도 들지 않고 건강한 신체가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마음챙김과 호흡 명상을 통해 건강하고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니 안 할 이유가 없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7/5/cover150/k7321353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370551</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60108</link><pubDate>Sat, 31 Jan 2026 15: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601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1021&TPaperId=170601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49/75/coveroff/k5120310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1021&TPaperId=170601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a><br/>구라치 준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09월<br/></td></tr></table><br/>마치 수학 문제를 풀듯 깔끔하게 사건을 종결짓기 때문에 읽고 나서 뒷맛이 아주 개운하다. 이렇게 단순명료하고 논리정연한 추리라니! 하지만 구라치 준 특유의 유머러스한 비틀기는 마지막에 나온다는 것!!]]></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49/75/cover150/k5120310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497505</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 [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52601</link><pubDate>Wed, 28 Jan 2026 16: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526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50&TPaperId=170526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6/30/coveroff/89329255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50&TPaperId=170526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a><br/>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폴 오스터의 유작인 바움가트너의 책장을 덮고는 아련하면서도 복잡한 심정으로 한동안 멍해졌다. 누군가 이 책의 줄거리를 말해 달라고 하면 선뜻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도, 사건도 명확히 잡히지 않아서 내가 독서를 잘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소설은 선형적인 줄거리를 따라가기보다, 주인공 바움가트너의 기억과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전적으로 화자인 바움가트너의 의식의 흐름에 따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마치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그의 과거와 회상 속에서 천천히 유영하게 된다.<br><br>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 애나를 잃게 된 바움가트너. 사별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바움가트너의 의식 속에는 애나가 항상 자리한다. 타버린 냄비 하나를 보다가도 자연스레 애나가 떠오르는 것처럼, 팔다리가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는 환지통 현상처럼, 애나는 더 이상 없지만 그녀의 존재가 바움가트너의 모든 생각 속에 유령처럼 머물고 있다. 이 소설은 폴 오스터가 암 투병 중에 쓴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소설은 작가 특유의 지적인 유희보다는 삶의 유한함과 기억의 연쇄에 더 집중하고 있다.<br><br>소설 속에는 애나가 쓴 시나 원고가 삽입되는 등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구조가 반복되는데, 결국 사람은 사라져도 그 사람이 남긴 텍스트와 기억은 계속 흐른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듯하다. 바움가트너가 계속 애나의 미발표 원고를 읽거나, 일상 속에서 그녀를 소환하는 과정을 통해, 그녀가 곁에 없다는 물리적 사실보다는 그녀가 기억 속에 존재한다는 심리적 사실이 더 강력하게 그를 지배할 수 있었고 결국 이것이 그가 외로운 삶을 꿋꿋이 버텨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결국 기억은 죽은 자들을 다시 불러내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우리 곁에 머물게 할 수는 있다는 주제 의식이 또렷하게 남는다.<br><br>책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이 남는다. 운전 중에 갑자기 나타난 사슴을 피하려다가 피를 흘리며 부상을 입는 바움가트너. 그는 망가진 차 밖으로 걸어 나와 그를 가두고 있던 고립된 생활에서 강제로 튕겨 나와 세상과 다시 마주한다. 낯선 집의 문을 두드리고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 이는 생존을 향한 의지이자, 타인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신호이리라. 이 장면은 소설 초반, 바움가트너가 타버린 냄비 때문에 손을 다치고 과거에 집착하다 상처 입는 노년의 정체된 모습과 상반된다. 폴 오스터는 바움가트너에게 넘어져도 괜찮으니 이제 그만 애나를 보내주고 당신의 남은 삶을 살아가라고 등을 떠민다.<br><br>마지막에 실린 김연수 작가의 글에는 폴 오스터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이 드러나 있다. 또한 독자들에게는 다정한 위로를 준다. 김연수 작가는 폴 오스터가 죽음을 앞두고 이 소설을 썼다는 점에 주목하며 바움가트너가 애나의 유고를 정리하고 자신의 기억을 기록하듯, 폴 오스터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이야기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삶을 긍정했음을 헌정 글을 통해 강조한다. 이 소설을 통하여 죽음과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6/30/cover150/89329255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363086</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라쇼몬 - [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35592</link><pubDate>Wed, 21 Jan 2026 16: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355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034441&TPaperId=17035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0/90/coveroff/k712034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034441&TPaperId=170355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a><br/>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음울하고도 기괴한 표지만큼이나 인간의 어두운 심연과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한 아쿠타가와의 단편집이 성림원북스에서 새로이 출간되었다. 작년에도 성림원북스에서 출간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마음‘을 읽었는데 그때와 동일하게 감각적인 표지가 눈길을 끌었고, 무엇보다 매끄러운 번역과 주석 덕분에 옛스러운 문체가 간간이 있었지만 읽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br><br><br>모든 단편이 각각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공통된 주제를 찾자면 바로 인간이 품은 본성이다. 특히 &lt;거미줄&gt;이라는 작품은 인간의 본성과 이기심을 가장 날카롭고도 간결하게 묘사한 걸작이다. 주인공 간다타는 생전에 살인과 방화를 일삼던 악당이었지만, 딱 한 번 거미를 밟지 않고 살려준 적이 있다. 부처님은 그 단 하나의 선행을 보고 기회를 주지만, 간다타가 지옥에서 거미줄을 잡고 올라갈 때 보여준 모습은, 그가 거미를 살려주었을 때의 마음조차 사실은 아주 얇고 깨지기 쉬운 것이었음을 증명한다. 인간의 이기심이 결국 구원의 기회조차 스스로 걷어차 버리는 비극이라는 점을 강조한 작품인데, 간다타 입장에서는 그 얇디얇은 거미줄이 끊어질까 봐 공포심이 작용한 것이리라. 아쿠타가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생존 본능과 이기심 사이의 딜레마를 아주 잔인하게 파고들었다.<br><br>​<br>마치 한 편의 전래동화를 읽은 듯한 &lt;용&gt;이라는 작품은 아쿠타가와의 다른 심오하고 어두운 소설들에 비하면 훨씬 유머러스하다. 마을 사람들을 골탕 먹이려고 용이 승천할 것이라고 거짓 소문을 퍼뜨린 스님 이야기인데, 나중에는 거짓말을 지어낸 스님 본인조차 정말 용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라며 자신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게 된다. 결국 인간은 보고 싶은 것을 믿고, 믿는 대로 보게 된다는 메시지가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다.<br><br><br>아쿠타가와의 데뷔작이자 나쓰메 소세키에게 극찬을 받은 &lt;코&gt;라는 작품은 인간의 묘한 심리를 정말 기가 막히게 포착한 것 같다. 긴 코를 가진 스님은 코가 작아지기만 한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만큼 코가 콤플렉스였다. 드디어 제자 덕분에 코가 작아졌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 사람들은 타인의 불행에는 관대하지만, 그가 노력해서 결점을 극복하고 애쓰는 모습에는 오히려 묘한 거부감을 느끼고 비웃기도 한다는 것을 작품 안에서 드러낸 것이다. 이 작품은 오늘날의 성형수술이나 외모 지상주의에 대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에서 남의 시선을 중요시 여기는 현대 사회의 폐단을 꼬집고 있다.<br><br><br>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lt;지옥변&gt;은 실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시히데의 딸이 가마 안에서 불타 죽는 장면은 이 소설의 가장 비극적이고 잔인한 설정이다. 그녀는 왜 그런 끔찍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을까? 가장 섬뜩했던 사실은 처음에 딸이 죽는 모습에 절규하던 요시히데조차 불길 속에서 딸이 타 죽는 모습이 지옥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순간 예술가로서의 황홀경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예술이라는 괴물에게 바쳐진 무고한 제물이었던 셈이다. 대신은 요시히데에게 진짜 지옥을 목격하게 만든 것이다. 그의 뒤틀린 복수심과 소유욕이 이 사건의 근원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의 잔혹한 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0/90/cover150/k712034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09011</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자작나무 숲 - [자작나무 숲]</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27176</link><pubDate>Sat, 17 Jan 2026 14: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271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034423&TPaperId=170271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1/93/coveroff/k6620344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034423&TPaperId=170271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작나무 숲</a><br/>김인숙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고딕 소설 특유의 서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도 잔상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고딕 소설은 초자연적 공포를 다루어 음산한 분위기를 내뿜고,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근원적 공포가 숨겨져 있다. 그래서 작가는 최선을 다해 공포를 발산하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 독자는 최선을 다해 공포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의 정체를 파헤쳐야 한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고딕 소설로서 성공한 작품일까. <br><br>모유리의 할머니 최무자의 죽음은 이 소설에서 가장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이다. 최무자는 평생을 타인의 시선과 과거의 비밀, 그리고 죄책감을 쓰레기라는 물성으로 치환해 집 안에 쌓아두었다. 그녀를 짓누른 것은 물리적인 쓰레기 더미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이 평생 버리지 못하고 짊어지고 온 과거의 무게가 아니었을까. 그녀는 결국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생을 마감한 것이다.<br><br>정보하는 그 집의 상태를 모유리만큼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최무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혹은 죽음 이후의 상황을 가장 먼저 인지했을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고딕 소설에는 보통 주인공의 일상을 흔드는 외부인이나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 등장한다. 정보하는 이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독자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드는 안개 같은 존재이다. 쓰레기더미 집이라는 폐쇄적인 공간(과거 모유리의 연인으로서 둘만의 친밀했던 관계)과 산1번지 외부 세계(현재 구청 직원으로서 모유리를 관찰하는 입장)를 연결하는 듯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한 이질감을 풍기기 때문이다. 마치 방관자처럼. 정보하는 한때 모유리의 남자 친구였고 모유리를 아주 좋아했다. 모유리를 도와줄 조력자처럼 보였지만 끝내 모유리의 결핍을 건드리고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 건 아닐까. 어쩌면 모유리에 대한 기괴한 집착이었을지도. 모유리가 막대한 상속을 받을 것이라는 걸 알고는 본인도 모유리에 대한 진심을 알지 못해 방황하는 인물이다.<br><br>모유리에게 할머니 최무자는 유일한 혈육인 동시에 자신을 옥죄는 굴레이기도 했다. 할머니가 쓰레기 더미 아래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은 모유리에게 해방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그런데 그 쓰레기 더미 집에서 할머니 시체뿐 아니라 생존자처럼 보이는 신원 미상의 사람과 유골이 같이 발견되다니. 고딕 호러적 공포가 정점에 달하는 대목이다. 단순히 쓰레기 집인 줄 알았는데, 그 쓰레기가 인간의 잔해와 생존자까지 집어삼키고 있었다는 사실이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준다. 이 모든 것이 쓰레기와 뒤섞여 있었다는 건, 그 집이 생명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진 무덤 그 자체였음을 보여주니 말이다. 최무자가 죽기 전까지 그 더미 속에서 산 사람과 죽은 자의 뼈를 보며 무엇을 느꼈을지 상상하면, 단순히 불결한 집을 넘어선 심연의 공포가 느껴진다.<br><br>p.209 ˝여자들은 힘이 세잖아. 살인마가  될 아들을, 살인마가 될 애인을, 그런 것도 인간이라고 살려놓으면 안 되지.˝<br><br>p.345˝너를 죽이고 그 아이를 살렸다. 너를 살리고 그 아이를 죽여야 했는데 너를 죽였다. 어쩌자고 나는 그런 짓을 했을까.˝<br><br>대체 신원 불상자는 누구이며 유골의 정체는 무엇인가? 너무 궁금해서 책장을 덮을 수 없었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진실에 다가서자 그 진실 앞에서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최무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신원 불상자는 누구인지, 유골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순간에 퍼즐이 맞추어지며 소름이 쫙 끼쳤다. 사실 나무 밑에 뼈들이 무엇인지 지금도 모르겠고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속마음과 독백들이 뒤엉켜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맥락을 놓치기 쉽다. 모호하면서도 안개 속에 파묻혀 있는 이 소설은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인가.<br><br> 끔찍하고 기괴한 결말을 마주하고 나면, 공포보다도 최무자라는 한 여성의 생애에 대한 지독한 연민이 차오른다. 그녀는 이 소설에서 가장 가해자 같은 외양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처절하게 망가진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모유리에게조차 그녀는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었다. 자작나무 숲이 겉으로는 하얗고 고결해 보여도 그 뿌리는 차갑고 습한 흙속에 있듯, 최무자는 그 숲의 가장 추악하고 아픈 뿌리 역할을 했던 셈이다. 자신이 지키려 했던 것들에 짓눌려 소리 없이 죽어갔다는 사실이 처연하게 느껴져 마음이 무겁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1/93/cover150/k6620344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219329</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호기심 미술 책방 - [호기심 미술 책방 -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첫 미술 교양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16301</link><pubDate>Mon, 12 Jan 2026 14: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163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034404&TPaperId=170163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7/63/coveroff/k6720344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034404&TPaperId=170163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기심 미술 책방 -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첫 미술 교양수업</a><br/>김유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01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단순히 지식을 전달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감각의 연결에 초점을 맞춰 독자가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미술 서적을 만났다. 일반적인 미술 서적들이 시대순 혹은 연대순으로 화가 개인의 생애에 집중하는 강의형이라면, 이 책은 독자가 미술을 어떻게 느끼고 일상으로 가져올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대화형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신박하게 느껴졌고 작가가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들 덕분에 마치 미술 에세이를 접한 기분이다.<br><br>미술관의 높은 문턱을 넘어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미술과 연결 지어, 전문 용어를 남발하기보다는 일상적인 언어로 작품을 설명하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고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듯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모자리나 그림 하나에도 많은 사연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림의 기법부터 모나리자의 정체, 도난 사건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 <br><br>이제 미술은 단순히 독립된 예술 작품을 넘어 콘텐츠 산업의 핵심 동력이 된 것 같다. 단순히 스토리가 좋은 것을 넘어 화면 속의 색감, 구도, 소품 하나하나가 작품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미술 감독의 역할이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등 현대의 핵심 콘텐츠 산업은 모두 미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이나 독창적인 세계관의 비주얼이 갖춰져야만 굿즈, 전시회, 팝업스토어 같은 2차 산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미디어 아트, VR/AR, 가상 현실 전시 등 기술과 미술이 결합하면서 콘텐츠의 경계가 더 넓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 속에 미술이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미술을 아는 것은 이제 콘텐츠를 더 풍부하게 즐기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br><br>유럽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는다면 나는 웅장한 성당 건물들을 꼽을 것이다. 웅장하고 압도적이며 화려한 건축물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본 기억이 생생하다. 313년 밀라노 칙령 이후, 박해받던 기독교 미술이 어떻게 제국의 중심 예술로 우뚝 섰을까? 기독교가 합법적인 지위를 얻으면서 미술사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수도를 로마에서 비잔티온(콘스탄티노폴리스)으로 옮기며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하 예배당의 상징적 이미지에 머물던 미술이 거대한 돔과 황금빛 모자이크를 통해 그 위엄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벽화와 모자이크는 하나의 압도적인 시각 콘텐츠였다.<br><br>샤갈이 살았던 20세기 초는 전쟁과 격변으로 가득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예술은 어둠에 갇히지 않았다. 그는 삶의 고통 속에서 오히려 사랑의 힘과 기쁨을 화폭에 담아냈고, 인간이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긍정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샤갈에게 그림은 단순히 대상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여 팍팍한 현실을 어루만져 주는 치유의 도구였던 것이다. 중세 미술이 신의 권능을 드러내기 위한 엄격한 도구였다면, 샤갈의 미술은 철저히 인간의 내면적 감정과 사랑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대비되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br><br>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책에 실린 그림들이 너무 작다는 것 정도? 좀 크게 보고 싶은 그림들이 있었는데 그림들이 다소 작다. 그래서 일부러 압도적인 실물 크기와 실제 물감의 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 미술관에 가는 것이겠지. 책을 통해 미술의 철학과 역사를 훑었으니, 나중에 미술관에서 원화를 직접 보게 된다면 훨씬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책 말미에는 미술을 감상하는 법과 함께 우리나라 미술관에 대한 정보, 관람 팁 등이 실려 있어서 미술관 방문 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독서하는 내내 유익하고도 즐거운 시간을 가져서 기쁘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7/63/cover150/k6720344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576325</link></image></item><item><author>몽키공쥬</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지금 당신의 몸이 위험합니다 - [지금 당신의 몸이 위험합니다 - 건강한 일상을 보낸다고 착각하는 당신을 위한 지식 한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13994</link><pubDate>Sun, 11 Jan 2026 14: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427178/170139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034608&TPaperId=170139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61/90/coveroff/k9520346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034608&TPaperId=170139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금 당신의 몸이 위험합니다 - 건강한 일상을 보낸다고 착각하는 당신을 위한 지식 한입</a><br/>강상욱 지음 / 네임리스북스 / 2025년 1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건강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나 운동을 다짐하고 계획할 것이다. 얼마 전, 내가 단골로 다니는 병원에서 건강검진비를 50%나 할인하는 새해맞이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얼른 신청했다. 드디어 다음 주에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나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검진 전 금식하는 것이 꽤 힘들 것 같다. 건강검진을 받고, 운동을 하고, 일상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몸을 위해 제대로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br><br>​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이 나왔다. 이유 없이 몸이 아픈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하는 습관들이 과연 안전한 행동일까? 건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떠오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페트병에 담긴 생수! 마트나 편의점에서 빈번히 구매하던, 깔끔하고 안전하다고 여겼던 생수 페트병의 배신. 미세 플라스틱은 비단 페트병뿐만 아니라 티백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이뿐인가! 커피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을까.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진 아이스커피를 무심코 마신 나날들이 스쳐 간다. 저자는 대안으로 페트병 사용을 자제하고 스테인리스 물병을 가지고 다니라고 권한다. 그래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텀블러 사용을 실천해야겠다. 종이컵 또한 안전하지 못하다.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티백을 우려냈던 지난날들이여! 정말 미련한 행동이었구나.<br><br>나무는 깨끗하지만 나무로 만든 제품은 더럽다는 내용도 실려있다. 예전에 나무 도마는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나무는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라 잘못 쓰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지만, 제대로만 쓰면 오히려 플라스틱보다 훨씬 위생적이라고 한다. 주방 세제보다는 베이킹 소다나 식초를 섞은 물로 세척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바짝 건조해야 한다. 이 과정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삶아 쓸 수 있는 실리콘 도마가 나온 것이리라.<br><br>주기적으로 네일샵에 갔었는데 앞으로는 자제해야겠다. 왜냐하면 네일을 굳힐 때 사용하는 자외선 램프가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쩌다 기분 전환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2~3주마다 주기적으로 젤 네일을 수년간 반복한다면, 자외선 노출이 누적되어 피부 노화나 피부암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나 장갑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러면서까지 네일을 받고 싶지는 않다.<br><br>향수나 디퓨저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나는 향을 좋아했었는데 고양이 집사가 되고 나서는 향수나 디퓨저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샴푸나 핸드크림, 바디워시 등을 무향으로 바꾸었다. 이러한 향이 나는 것들 역시 아무리 순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화학물질로 만든 것이라서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의 장기간 노출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많다. 시간을 정해두고 부지런히 환기를 한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말이다.<br><br>책에는 건강을 해치고 있는 소소한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소한 것들이 누적되어 우리의 건강과 몸을 해칠 수 있다. 화학 구조를 그림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화학식도 나오는데, 너무 자세히 읽으면 공부하는 느낌이라 머리가 아프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중요한 것은 팩트와 대처 방안일 것이다. 자칫 이런 걸 하나하나 신경 쓰고 어떻게 살아? 건강 염려증 아니야?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 보도록 하자.<br><br>#네임리스북스 #지금당신의몸이위험합니다 #강상욱 #건강검진전금식 #새해 #추천도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61/90/cover150/k9520346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61904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