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보다 작화가 더 수려해져서 보기 좋네요. 보는 맛이 있어요.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던 친구가 이사를 계기로 고백을 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보통은 1.거절한다 2. 받아들인다 3. 애매한 관계로 지내다 흐지부지 된다 이렇게 정리될텐요, 여기서의 공(일지도 모르는)은 어떤 입장을 가져야할 지 꽤 심사숙고 합니다. 이부분이 좋았어요. 이사람과 나는 어떤 관계로 남고 싶은가..를 단순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다만 성적지향성인 부분에서는 그냥 너니까 다 좋아 라고 넘어가고 주위에서도 은근슬쩍 인정하는 분위기라 그런쪽에서의 갈등과 고민이 좀 없는게 현실성은 없어보였어요.근데 청게잖아요. 우리는 이쁘고 귀여운 애들이 사랑하고 싶은걸 보고 싶은 것 뿐이니까요.
표지의 커플 이야기와 그 커플의 친구이야기가 단편으로 연작처럼그려져 있습니다. 두 커플 다 한쪽이 상대방을 짝사랑 오지게 하는데 오해와 편견 때문에 거하게 삽질하다가 이뤄지는 이야기예요. 단편이다보니 그런 과정들이 미루어 짐작하게끔 한다던가 뭔가 숭덩숭덩 빠진 느낌이라 불친절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단편은 이런 맛으로 읽는거라 생각해 저는 괜찮지만 취향에 안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작화가 가늘고 깔끔한 편인데 그에 비해 인물들은 거칠고 사나워보여서 조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