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 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 가지 방법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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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상을 너그럽고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 덕분에 삶의 아름다움을 절절하게 느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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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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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의 대표작이자 걸작 스릴러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영문 소설 100에 선정된 작품.

나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스파이 소설이라고 칭찬한다.

존 르 카레의 작품 중에서는 이 작품만 읽어도 되고,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작품을 읽었으면 스파이 소설은 읽지 않아도 된다. 영원히.

미리 말해 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눈에 눈물이 고이고, 가슴속엔 분노와 응어리가 들어차게 된다.
이 책의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영원히 머릿속에 박힌다. 1~2년에 한 번씩 꼭 읽고 싶어진다. 

책 말미의 <부록 : 1989년의 후기>은 정말 훌륭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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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잠 안 오는 밤에 딱
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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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심플 플랜>을 마치고 바로 다음으로 잡은 책은 <심플 플랜>과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눈
2. 데뷔작
3. 무섭다

1. 온통 눈밭이다. <심플 플랜>에 나오는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차일드 44>에 나오는 눈은 삶에 대한 갈구와 굶주림과 추위와 진흙에 섞여 더러워진 눈 등 여러 가지 이미지로 떠오른다.
겨울이라는 배경, 눈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여 내는 노련한 기술을 감상하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2. 둘 다 데뷔작이라... 할 말이 없다. 작가가 아니라 사기꾼이다.

3. <심플 플랜>은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쯤 생각했을 법한 작고 은밀한 욕망을 드러내고 보여준다. 사람이 왜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지, 그것이 얼마나 평범하고 일상적인지 눈부신 눈밭에 확 드러난다. 그런데 그래서오히려 무섭다. 사람이 무섭다는 말은 이 이야기에 100% 들어맞는다.

 

<차일드 44>는 1950년대 소비에트 사회를 배경으로 삼는데, 국가가 국민을 지배하는 시스템을 작품 전반에 묘사된다. 1950년대 소비에트라고? 2009년 대한민국 서울이다. 그 생각의 연결이, 그 힌트가 전혀 허황하지 않은 점이라는 생각이 든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 영화 제작 중
-맨 부커 상 후보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상 수상(영국추리작가협회)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해외 부문 1위
-주간문춘 해외미스터리 2위
-2009년 국제스릴러작가협회 신인상 수상
-2008년 스트랜드 매거진 비평가상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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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워서 잠 안 오는 밤에 딱
    from 철썩이는파도같은책 2010-07-29 11:01 
    1. 440만달러를 실은 채 추락한 비행기. 2. 조종사는 죽었고 그 돈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3. 돈을 챙겨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4. 잠잠해질 때, 우리가 갖는다.   1993년에 쓴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거대한 플랜. 누구는 책 읽다가 밤 샜다고 하던데, 나도 그런 거 한번 해봤으면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단 읽어라. 올 여름 딱 한 권만 읽을 시간밖에 없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
 
 
 
눈밭을 달리는 시원하고 오싹한 작품
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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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40만달러를 실은 채 추락한 비행기.
2. 조종사는 죽었고 그 돈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3. 돈을 챙겨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4. 잠잠해질 때, 우리가 갖는다.
 
1993년에 쓴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거대한 플랜.
누구는 책 읽다가 밤 샜다고 하던데, 나도 그런 거 한번 해봤으면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단 읽어라.

올 여름 딱 한 권만 읽을 시간밖에 없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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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밭을 달리는 시원하고 오싹한 작품
    from 철썩이는파도같은책 2010-07-29 11:04 
    <심플 플랜>을 마치고 바로 다음으로 잡은 책은 <심플 플랜>과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눈 2. 데뷔작 3. 무섭다 1. 온통 눈밭이다. <심플 플랜>에 나오는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차일드 44>에 나오는 눈은 삶에 대한 갈구와 굶주림과 추위와 진흙에 섞여 더러워진 눈 등 여러 가지 이미지로 떠오른다. 겨울이라는 배경, 눈이라는 소재를
 
 
 
냉장고에 서늘한 공포와 유머를 담아
반전의 묘미를 퍼붓는 서늘한 유머의 달인
시소게임 작가의 발견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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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다 다카시는 최근에 소개된 작가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아래 소개하는 세 권의 책이 1978년, 1979년에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지만, 이 세 권의 책에 실린 작품들은 너무나 뛰어나다.

아토다 다카시는 단편 '방문자'로 1978년 추리작가협회상을, 단편집 <나폴레옹광>으로 1979년 상반기 나오키상을 받았다.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단편의 명수이며 '기묘한 맛'을 내는 작품을 쓰는 독창적인 탐구자다. '기묘한 맛'이라는 말을 일본에서 처음 사용한 에도가와 란포는 이것을 "천진난만하며 사랑스럽고, 더불어 은백색의 서늘한 잔혹미, 엉뚱하고 유들유들한 유머가 있는 천진난만한 잔학성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정의한다.

단편소설의 참맛은 치밀하고 압축적인 구성과, 결말에서 통쾌할 정도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에 있다고 하겠는데 아토다 다카시는 재치 있는 반전을 구사하는 차원을 넘어 '기묘한 맛'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뛰어난 작가다.

그의 작품에 나오는 이야기는 말하자면 요즘에도 여름에 자주 등장하는 도시괴담과 비슷한 것인데 논리에 맞지 않게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도시괴담과 비교해서 훨씬 개연성이 높고 품격이 있으면서도 도시괴담보다 상쾌한(?) 뒷맛을 남긴다. 피가 낭자하는 영화를 볼 때 느끼는 속 울렁거리는 역함이 아니라 등골이 서늘하고 오싹한 느낌.

흔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상투어를 많이 쓰는데 아토다 다카시의 작품은 분량이 적은 단편인데도 반전이 두 번, 세 번, 여러 번 나온다. 그것이 참으로 놀라운 점이다. 한두 쪽을 남겨놓고 반전이 나와서 "오오! 그랬단 말이야?" 하고 놀라게 되는데 방심하고 있다가 마지막 두 줄에서 또 반전이 나온다.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러니 귀신이 나오고 피가 철철 흘러넘치는 공포 영화는 비교할 수가 없지.

아토다 다카시의 작품은 확실히 재미있다. 읽고 나서 실망하지 않는다. 무더운 여름 밤에 친구들과 바닷가에 둘러앉아 있을 때 한 친구가 "내가 무서운 얘기 하나 해줄까?" 하면서 말을 꺼내는 그런 이야기다. 오오, 정말 기대가 된다.

<나폴레옹광> 뒤표지에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쓴 서평에 이런 말이 있다.

"조금씩 슬금슬금 몽롱하게 만들면서 예기치 않게 그렇게만은 결말을 맺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엔딩이 매번 기다릴 때, 그러면서 그 엔딩이 점점 더 꿈을 꾸는 것처럼 허우적거릴 때, 나는 고개를 들 용기를 잃어버렸다. ... 아아, 제발 끝나면 안돼, 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책. 반드시 순서대로 읽으실 것."

그렇다. 읽으시라.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을 뛰어난 작품으로 가득찬 알찬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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