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seras2002님의 서재 (seras2002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2 Nov 2026 19:44:26 +0900</lastBuildDate><image><title>seras2002</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seras2002</description></image><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안의 동네는 어떤 곳일까 - [너희 동네로 갈게 - 시-LIM 앤솔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605258</link><pubDate>Sat, 31 Oct 2026 2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6052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1502&TPaperId=176052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37/28/coveroff/k9121315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1502&TPaperId=176052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희 동네로 갈게 - 시-LIM 앤솔러지</a><br/>강성은 외 지음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br/> 시집 &lt;너희 동네로 갈게&gt;는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았던 책이었다. 2년 전, 교환학생을 하고 돌아온 이후로 나는 내 동네를 더욱 유심히 봤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새로웠던 타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르게 보고 싶었다. 항상 신기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더니, 분명 같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알게 모르게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시집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그것도 15명이나 되는 시인들의 시선이 담긴 동네라니 어떤 묘사들이 가득할지 궁금했다.<br/><br/>다채로운 사람들의 시선으로 쓰인 시들은 당연하게도 각자만의 개성이 있다. 이런 시인들의 개성이 한데 모이니 ‘동네’라는 단어를 보고 떠올릴 수 있는 상상이 더욱 구체화된다. 어떤 ‘동네’는 어린 시절 또는 과거 특정한 시기에 함께할 수 있었던 장소였고, 다른 ‘동네’는 옆에 있는 한 사람과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의미로 빚어진다. 갖가지 동네들의 의미에 대해 시를 읽어가다 보면 책을 읽는 독자 본인의 ‘동네’에 대한 생각으로 회귀한다. 나에게 있어 동네는 어떤 의미일까. <br/><br/>수록된 작품들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산하 시인님의 작품과 김복희 시인님의 작품이 기억이 남는다. 작가님 당 2편의 작품 뒤에 이어지는 동네 일기가 모두 수록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시와는 다른 매력의, 작가님들이 동네를 보는 시선을 가장 세밀하게 느낄 수 있는 파트다. <br/><br/>시간이 흘러갈수록 동네에 대해서 되뇔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적어진다.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고, 우리가 늘 같을 것이라 기대했던 동네는 알게 모르게 모습을 바꾸어 눈 깜짝할 새에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과거에 두고 온 ‘동네’일수록 더욱 그런 특징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br/><br/>시를 읽으면서 나는 어린 시절에 뛰어놀았던 한 동네를 계속 떠올렸다. 한 사람이 나오면 창문으로 그것을 보고 나온 다른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다니던 시절. 아파트 단지 안쪽에 난 샛길에서는 경비 아저씨 눈을 피해 분필로 낙서를 하고, 비가 올 때면 그곳에 숨어있는 달팽이를 찾는 데 열중했다. 이 앤솔로지에 참여하신 시인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이야기를 떠올리며 앞으로 내가 살아갈 동네에 대한 애정이 미리 생기는 기분이었다.<br/><br/>늘 가까이 있어 편하지만, 가까이 있기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 동네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편안함과 색다름, 내가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모두 시와 함께 읽어나가기를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37/28/cover150/k9121315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372893</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안의 동네는 어떤 곳일까 - [너희 동네로 갈게 - 시-LIM 앤솔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605257</link><pubDate>Sat, 31 Oct 2026 2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6052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1502&TPaperId=176052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37/28/coveroff/k9121315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1502&TPaperId=176052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희 동네로 갈게 - 시-LIM 앤솔러지</a><br/>강성은 외 지음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br/> 시집 &lt;너희 동네로 갈게&gt;는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았던 책이었다. 2년 전, 교환학생을 하고 돌아온 이후로 나는 내 동네를 더욱 유심히 봤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새로웠던 타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르게 보고 싶었다. 항상 신기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더니, 분명 같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알게 모르게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시집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그것도 15명이나 되는 시인들의 시선이 담긴 동네라니 어떤 묘사들이 가득할지 궁금했다.<br/><br/>다채로운 사람들의 시선으로 쓰인 시들은 당연하게도 각자만의 개성이 있다. 이런 시인들의 개성이 한데 모이니 ‘동네’라는 단어를 보고 떠올릴 수 있는 상상이 더욱 구체화된다. 어떤 ‘동네’는 어린 시절 또는 과거 특정한 시기에 함께할 수 있었던 장소였고, 다른 ‘동네’는 옆에 있는 한 사람과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의미로 빚어진다. 갖가지 동네들의 의미에 대해 시를 읽어가다 보면 책을 읽는 독자 본인의 ‘동네’에 대한 생각으로 회귀한다. 나에게 있어 동네는 어떤 의미일까. <br/><br/>수록된 작품들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산하 시인님의 작품과 김복희 시인님의 작품이 기억이 남는다. 작가님 당 2편의 작품 뒤에 이어지는 동네 일기가 모두 수록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시와는 다른 매력의, 작가님들이 동네를 보는 시선을 가장 세밀하게 느낄 수 있는 파트다. <br/><br/>시간이 흘러갈수록 동네에 대해서 되뇔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적어진다.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고, 우리가 늘 같을 것이라 기대했던 동네는 알게 모르게 모습을 바꾸어 눈 깜짝할 새에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과거에 두고 온 ‘동네’일수록 더욱 그런 특징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br/><br/>시를 읽으면서 나는 어린 시절에 뛰어놀았던 한 동네를 계속 떠올렸다. 한 사람이 나오면 창문으로 그것을 보고 나온 다른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다니던 시절. 아파트 단지 안쪽에 난 샛길에서는 경비 아저씨 눈을 피해 분필로 낙서를 하고, 비가 올 때면 그곳에 숨어있는 달팽이를 찾는 데 열중했다. 이 앤솔로지에 참여하신 시인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이야기를 떠올리며 앞으로 내가 살아갈 동네에 대한 애정이 미리 생기는 기분이었다.<br/><br/>늘 가까이 있어 편하지만, 가까이 있기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 동네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편안함과 색다름, 내가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모두 시와 함께 읽어나가기를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37/28/cover150/k9121315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372893</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죽음에 미숙할 수밖에 없다 - [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559053</link><pubDate>Wed, 07 Oct 2026 15: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5590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279&TPaperId=175590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70/coveroff/k8521312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279&TPaperId=175590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a><br/>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br/>‘죽음 이후의 남겨진 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나?’ 작년 내내 생각했던 질문이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죽음에 대해 사회에 어떤 메세지를 보내고 싶은지 고민해야 했다. 그 당시 나왔던 내 나름대로의 결론은, 죽은 사람의 삶도 산 사람의 삶도 죽음을 기점으로 하여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되든 말이다. 나만의 결론이 깊이 자리잡은 상태였기에, 『알갱이들 』의 출간 소식이 들렸을 때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다. 죽음 이후의 사람들의 모습을 말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다.<br/><br/>작품은 고등학생 현비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현비는 자신의 단짝 친구 정미를 잃어버렸다. 정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정미의 언니 유미는 끈질기게도 현비를 찾아왔다. 정미가 죽은 이후 이사간 곳에서 현비는 새 친구 소윤이를 만나는데 소윤이는 라희라는 친구에게 지독하리만치 괴롭힘을 당한다. 현비는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대신 소윤이가 들은 말을 부정해주며 곁을 지킨다. <br/><br/>그러다 라희가 전남친의 집에서 반지를 가져오라는 부탁 아닌 명령(?)에 현비도 어떨결에 소윤이를 따라 전남친 예준의 집에 간다. 그리고 그곳 소파 밑에서 만날 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고모부의 혼을 본다. 그리고 고모부를 그 집에서 꺼내기 위해, 또 고모부의 부탁을 들어주고, 유미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현비의 삶이 이곳 저곳으로 요동치기 시작한다.<br/><br/>일단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현비를 둘러싼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하다는 것이었고, 주변 인물들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고작 고등학생인 현비에게 사건의 진상을 알려달라느니, 참회하라느니, 몸을 보여주면 부탁을 들어주겠다니… 말도 안되는 것들을 보니 정말 한숨이 나왔다. 현비는 그곳에서 마구 흔들린다. 현비를 묘사하는 표현은 다소 차분할지 몰라도 내 눈에 현비는 그렇게 보였다.<br/><br/>그래서 고모부와 고모의 이야기가 등장했을 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유일하게 현비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이들이다. 사춘기 여고생에게 단짝 친구는 영혼의 한 쪽과도 같다. 영혼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한비에게 두 사람은 본인의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건내기도 하고, 본인이 생각한 삶에 대해서 넌지시 말해주기도 한다. 이들의 의견이 근시일 또는 먼 훗날에 한비의 답답함을 해소해주기를 바랐다.<br/><br/>현비는 정미가 죽은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렇게 정미가 가버린 이유를 알고 싶어하던 유미도 더 이상 현비를 추궁하지 않는다. 옥상에서의 대화는 오히려 현비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작품의 끝이 보일 때쯤 답답하고 짜증나기만 했던 유미 언니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갔다. 죽은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하여 남겨진 이들은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의 행동이 바람직하다고는 말을 못하겠으나 공감은 갔다. 그리고 현비 역시도 주변에 휩쓸리면서, 결국에는 나아가야 하는 본인만의 이유를 찾는다. <br/> <br/>죽은 사람의 의중을 남겨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때문에 우리는 죽음에 대해 입을 여는 것을 더욱 어려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죽음 이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산 사람들이 더더욱 말해야겠다는 것을 확신했던 작품이었다. 작 중 인물들은 바람직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데 오히려 이들의 태도로 하여금 더 바람직한 면을 고민할 수 있었다. 산 사람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모두가 남겨지는 삶을 살게 된다. 이 삶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70/cover150/k8521312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77029</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름다운 공포에 대하여 - [측백나무성의 라푼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507892</link><pubDate>Thu, 10 Sep 2026 19: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5078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0445&TPaperId=175078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77/coveroff/k3221304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0445&TPaperId=175078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측백나무성의 라푼젤</a><br/>배명은 지음 / 고블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아름다운 공포’라는 말은 성립될 수 있는가?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속 다양한 작품들을 읽고 나니 문득 떠오른 말이었다. 공포는 아름다움으로도, 슬픔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감각이다. 그런 다채로운 공포들로 이루어진 7개의 이야기들은 책을 덮은 이후에도 잔잔한 여운에 빠지게끔 한다. 무서워서, 무언가 찜찜해서가 아니라 이야기 속 어떤 이들을 떠올리며 겪게 되는 여운이다.<br/><br/>7가지의 이야기는 민속적 요소를 활용한 이야기, 잔혹 동화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공포로 극대화한 이야기라는 세 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br/><br/> 먼저 민속적 요소를 활용한 이야기에는 「1월 16일생」과 「매혹」이 있다. 「1월 16일생」은 정월 대보름, 귀신날, 야광귀 등 현재에도 남아 있는 민속적인 풍습들과 정겨운 우리나라의 괴물이 등장한다. 이 이야기의 경우 약간의 반전과 함께 감동을 주기도 하니 꼭 스포 없이 읽어보기를 바란다.<br/><br/>「매혹」은 서평의 초반 부분에서 제시했던 ‘아름다운 공포’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다. 수상한 신을 모시는 폐쇄적인 마을이라는, 공포 장르에서는 자칫하면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재밌게 풀어냈다. 나는 서은이가 마을의 신에게 사랑받는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신을 담은 서은이의 눈에는 신이 참 매혹적으로 보였다는 것도.<br/><br/>‘잔혹 동화’로는 「모자 장수」,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이 있다. 소재를 보면 예상이 갈 것 같은 이야기지만, 7개의 이야기 중 가장 예측이 안되었던 작품들이다. 일제강점기 설원에서 펼쳐지는 모자 장수와 아리의 이야기, 그리고 괴기스러운 모습이지만 진상을 다 알고 나면 서글프기만 한 도희와 지수의 이야기. 동화가 되기에는 너무나 각박한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내리는 선택들을 따라가다 보면 공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생각해 보게 된다.<br/><br/>마지막으로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입이 써지는 이야기, 「결계의 방」, 「벌레 대왕」,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다. 각각 부동산 사기, 묻지 마 폭행/범행, 데이트 폭력이 떠오르는 이야기들이었다.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짜인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서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공포 요소들이 어색하지 않다는 게 신기했다. 현실 속 부조리함을 멈추기 위해서는 비현실적인 사건이 필수적인가 싶기도 하다. 취준생 입장에서 「결계의 방」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등장인물 모두 열심히 살았다 그만해라….<br/><br/>배명은 작가님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어떤 작품으로 작가님을 접했든,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소설들이 한데 모여있는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다양한 공포 중에서도 읽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 민속/토속적인 요소들이 들어간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수다. <br/><br/>아름다운 공포는 존재할 수 있다. 무서운 존재가 구성되는 과정이든, 그 공포를 맞딱뜨린 인간이 행하는 선택이든 어떤 면에서는 극한 상황에서 야기되는 기적이나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이런 이유로 공포는 여름에 읽는 것이 제격이라지만,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은 서늘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읽기 좋은듯 하다. 서늘함 속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각들을 잘 포착해 보기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77/cover150/k3221304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27778</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300만 엔을 겨우 모은 유망투수는 어째서 죽었나 - [투수 살인 사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96169</link><pubDate>Sat, 05 Sep 2026 17: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961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226&TPaperId=17496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44/coveroff/k6321302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226&TPaperId=174961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투수 살인 사건</a><br/>사카구치 안고 지음, 정혜원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사카구치 안고의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를 읽고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자극적이고 괴짜같은 이야기에 정신없이 끌려가다보니 어느새 이야기가 끝나 있었다. 그 이후로 사카구치 안고는 내 안에서 다자이 오사무보다 더 이상한 일본 작가로 정해져 있었다. (알고보니 두 사람이 꽤 친한 사이라던…) 그러다 니케북스에서 ‘비명과 침묵’이라는, 미스터리와 공포 장르의 고전을 다루는 시리즈가 등장했음을 알았다. 애초에 사랑하는 장르였을 뿐더러 사카구치 안고라는 강렬한 기억을 안겨준 작가가 있어 『투수 살인 사건』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br/><br/>『투수 살인 사건』에는 총 3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 되어 있다. 표제작인 「투수 살인 사건 」, 온천의 부호가 살해당하며 시작되는 「그림자 없는 범인」, 의심과 두려움으로 시작해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는 「암호」까지 총 3편의 추리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br/><br/>「투수 살인 사건 」은 정말 깔끔함 그 자체인 추리 소설이다. 명탐정이 용의자들을 하나씩 심문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용의선상에서 제외되는 이들은 깔끔히 보내준다. 깔끔하고 꼼꼼한 복선과 회수 역시 이 이야기의 매력이지만,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등장인물과 동시대에 사는 것 같이 당시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왜 스카우트가 목숨을 걸고 유망주인 선수들을 빼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지, 교토와 도쿄를 수없이 오가며 일해야 하는 지 납득이 잘되는 편이다. 만약 일본의 지리를 모른다면 서쪽부터 교토 - 나고야 - 도쿄 순으로 지역들이 위치해 있다는 점만 알아두면 좋다.<br/><br/>「그림자 없는 범인」의 경우, 추리 소설이라기보단 만담회에 가깝다고 느꼈다. 책 초반의 ‘일러두기’에 오늘날의 인권 의식에 비추어 볼 때 부적절한 표현이 있으나 집필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였다는 문구가 있는데, 이 이야기 때문에 그 경고가 들어간 것은 아닐까…하고 감히 예측해볼 정도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당당한 성적 어필과 말도 안되는 대화, 야무지게 서로에게 행하는 츳코미까지 그냥 웃겼다. 범인은 예상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범행 동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br/><br/>「암호」는 전쟁 이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다. 공습으로 인해 두 눈을 잃은 아내와 갑작스럽게 발견한 친우의 장서 속 한 암호를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한 주인공은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하고 괴로워하며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간다. 그 주인공의 내면 묘사는 정말 불안함을 한 번이라도 겪었으면 안타까울 정도로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을 제발! 스포 없이 보기를 바란다.<br/><br/>세 편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공통적으로 허무함, 날 것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러한 특색 모두 사카구치 안고가 몸담고 있던 괴뢰파적인 특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전쟁 전후가 배경인만큼, 사람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아있고 묘하게 불안정해보인다. 인간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이 이야기들은 허무하게도 느껴지고, 한 편으로는 이해도 간다. 클래식한 고전 답게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미스터리와 공포 장르의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추리 소설 장르를 사랑한다면 꼭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44/cover150/k632130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14453</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괴물은 어째서 괴물이 되었나 - [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92666</link><pubDate>Thu, 03 Sep 2026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926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5073&TPaperId=174926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4/68/coveroff/89323250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5073&TPaperId=174926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a><br/>수레카 데이비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괴물은 누구의 손에서 태어났는가? 이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한 가지의 답이 쉽게 나온다. 바로 인간이다. 괴물이라는 것을 신이 만들었는가?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고, 인간들이 나서서 규정하고, 범주화하여 묶어둔 존재들이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br/><br/>『괴물의 탄생』 속 표현을 빌려, 생태계의 신참이나 다름없는 인간이 괴물의 인식을 만들어내고, 특정 사회 속 낯선 특징을 가진 이들에게 덧붙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괴물을 더욱 깊이 있게 살펴보고 알아갈 필요가 있다. 과거 인류가 사회 속 약한 인간들에게 자비 없이 내붙인 이 ‘괴물’이라는 이름은 기계가 발달함에 따라 많은 인간들에게 주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누구나 괴물이라는 이름을 덧붙이게 된 이 세상에서 괴물은 어떤 의미를 가졌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자칫하면 괴짜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을 수 있는 이 질문에 대해서, 『괴물의 탄생』은 지금까지 밟아본 역사들을 기반으로 해설한다.<br/><br/>지도가 만들어지기 이전, 미지의 공간에 살아가는 이들을 해괴한 모양새로 묘사한 자료들이며, 한 사회 내에서 같이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약자가 되기 쉬운 이들에게 덧붙인 ‘괴물’이라는 이름에 다시 한번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 시대, 그 사회에서 다수의 의견에 의해 쉽게 변형되고는 하는 것이 괴물의 의미라는 생각도 든다.<br/><br/>『괴물의 탄생』은 괴물과 관련된 신화, 이야기, 배경지식을 언급하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과학적인 상식들과 당시 사회상, 그리고 괴물로 낙인찍혔던 한 개인의 심정까지 골고루 헤아린다. 어떤 의미에서는 괴물이라는 영역에 있어 비전공자가 알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집대성한 느낌이다.<br/><br/>그리스 로마 신화,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마녀 등 인간이 아닌 것들을 사랑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사랑했던 존재들은, 어쩌면 수백 년 전 과거 서로에게 낙인을 찍기 바빴던 가슴 아픈 역사의 일부일지도 모르니 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4/68/cover150/89323250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46807</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계속해서 엔딩을 통과할 수밖에 - [엔딩을 통과하는 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68176</link><pubDate>Mon, 24 Aug 2026 03: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681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536&TPaperId=174681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0/78/coveroff/k3421305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536&TPaperId=174681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엔딩을 통과하는 중</a><br/>허진희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br/>후회되는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시간은 무조건 흐른다. 과거로 되돌아가기는 불가능하고 그 과거를 붙잡고 있는 시간은 무한히 흘러간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은 의미가 있는가? 물리적으로 시간이 흐른다 한들 과거에만 붙잡혀 사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긴다. <br/><br/>그렇기에 간혹 어떤 이들은 과거를 전부 묻어두고 산다. 마치 그 당시 과거의 나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가끔 애써 잊어둔 것들을 눌러 일깨우려는 사건이나 사람이 등장해도 거리를 두면 그만이다. 하지만 흐린 눈 하며 멀리하기도 힘든 상황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 잊고자 하는 과거에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왔다면 결국 그 진창같은 과거로 되돌아가고 만다.<br/><br/>&lt;엔딩을 통과하는 중&gt;는 주인공 서이의 과거에만 머물던 다울의 존재를 일깨우며 시작한다. 다울은 서이가 재수 끝에 입학한 모령대에서 마주한 인물이다. 다울을 따라 홀린 듯이 마임 동아리에 들어가고, 못마땅하기만 했던 세상에 무언가 빛이 든다. 하지만 그 빛도 잠시, 서이는 편입 준비로 모령대학교를 떠나고 연락이 끊긴다. 그리고 십여년이 지난 후에 서이는 다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br/><br/>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다 미처 보지 못했던 흔적들을 발견한다. 다울이 무대 위에 올라 마임을 마친 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라며 입모양으로만 읊조리던 것, 연인인 지강 사이에는 기묘한 분위기가 흘렀다는 것, 그리고 다울은 무언가를 붙잡고 싶어했다는 것. 그리고 서이가 애써 붙잡은 과거는 다울에게 또다른 시작이 되어 다른 엔딩으로 향해간다.<br/><br/>&lt;엔딩을 통과하는 중&gt;에서 엔딩은 다울이 죽는 시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이가 진창같던 모령에서 다울을 이끌고 나왔을 때, 다울이 자신의 옛 연인인 지강의 장례식에서 자신의 과거와 그의 흔적을 모두 묻어두고 나올 때를 의미한다고 본다. 다울에게 있어 지강은 세상의 날선 폭력으로부터 지켜주는 동시에 안락한 내부에서 또다른 폭력을 행하는 존재다. 그런 존재의 엔딩은 다울에게 어떤 분기점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br/><br/>서이와 다울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해못할 행동을 반복한다. 연락이 끊긴지 오래된 사람의 장례식에 굳이 찾아가기도 하고, 굳이 그 사람의 끝자락을 파헤치며 놓친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려 애쓴다.<br/><br/>어째서 이 책의 제목이 ‘엔딩을 바꾸는 중’이 아니라 ‘엔딩을 통과하는 중’인지 궁금했다. 타임리프의 조건들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랬다. 책을 다 읽고 한참동안 생각한 끝에, 엔딩을 통과하는 것은 우리가 덮어두고 마주하지 못한 껄끄러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라는 결론을 냈다. 묻어두고, 잊고 살라는 말은 쉽지만 생각보다 그러지 못한 일들이 가득하다. 서이에게도 그랬을 것이고, 다울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아무것도 붙잡히지 않는 허공에서 무언가가 있다고 믿으며 연기하는 마임의 특성이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한다.<br/><br/>나에게 있어 후회되는 과거를 바꾸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통과하는 법을 우리는 스스로 익힐 수 밖에. 그 과정에 있어 시간을 헤매고 있는 타인이 있다면 손을 내밀어 굳게 잡아주면 된다.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통과하는 수 밖에 없다. 무한히 반복되는 그 시간이 질린다 하더라도 서로를 이끌어 줄 사람 하나 있다면 그래도 버틸만 한 것이지 않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0/78/cover150/k3421305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07861</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네? 제가 제물이라고요? -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64566</link><pubDate>Fri, 21 Aug 2026 2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645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0823&TPaperId=174645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7/coveroff/k66213082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0823&TPaperId=174645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a><br/>사와무라 이치 지음, 강영혜 옮김 / 리드비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br/>올해 들어 유독 공포 장르의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일본 작가들의 작품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를 베이스로 더욱 섬짓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은 마치 여름날 맞이하는 장마처럼 꿉꿉하고, 현실적인 요소가 독자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어느정도 비슷한 사회 분위기를 공유하는 한국의 독자로서 이 이야기의 사회적 배경도 쉽게 이해가 갔다. 거기에 안심할 때 쯤 파고드는 불쾌한 반전도 묘미다. <br/><br/>『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는 총 7개의 괴담으로 구성된 단편 소설집이다. 창작한 괴담으로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 &lt;고속 괴담&gt;, 작가의 실화 기반으로 창작되었다는 문구부터 소름끼치는 &lt;피리 부는 집&gt;,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영화인들의 연쇄 죽음을 다룬 &lt;쿠쿠다의 다면&gt;. 어찌할 수 없는 두려움을 절로 느끼게 하는 &lt;코우와 게이&gt;, 일본의 고교 문화를 안다면 단 번에 소름 돋을 &lt;우라미 선생님&gt;, 안심하는 순간이 더 소름돋는 &lt;마른 우물의 목소리&gt;, 마지막 단편인만큼 치밀하게 설계된 미스터리 호러&lt;괴담 괴담&gt;까지. 7편이나 되는 괴담들이지만 하나같이 다 다른 매력과 전개 방식을 지니고 있던 터라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br/><br/>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편은 &lt;코우와 게이&gt;였다. 혹시 일본의 숲을 가본 적이 있는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거센 방향으로 우거진 숲을 보고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그때 본 숲의 모습이 떠올랐다. 주연보다도 이 이야기에 등장한 조연 둘이 심히 걱정된다. 그들은 잘 살아남았을까? 이 둘의 이야기만 알 수 있다면 사와무라 이치 작가의 후일담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다…<br/><br/>공포 소설 마니아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 사회상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다른 가명을 쓰는 반면, 실제 발생한 사건들도 다 본래 명칭을 쓰고 있어서 현실에 있는 이야기마냥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lt;우라미 선생님&gt;의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 학원물을 많이 봤다면…이 반전이 더욱 소름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관계, 호칭을 잘 떠올려보시기를.<br/><br/>오랜만에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재미난 호러,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여름이 다 끝나기 전에 서둘러 만나보시기를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7/cover150/k66213082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50790</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K 오컬트 로맨스를 고봉밥으로 - [칠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59651</link><pubDate>Wed, 19 Aug 2026 14: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596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339&TPaperId=174596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63/coveroff/k7421303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339&TPaperId=174596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칠보</a><br/>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절망과 좌절이 가득한 시기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존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칠보』 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제의 서슬퍼런 감시가 만연한 조선을 떠나 간도로 떠난 칠보와 소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옥희는 일본의 주수랏 부대 ‘고독’과 맞서 조선의 국운을 지키고자 한다.<br/><br/>간도에서 자신의 가족들이나 마찬가지던 칠보의 죽음을 보고, 몇몇 칠보와는 생사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된다. 그 중 자신을 도와주던 한 소년을 만나기도 하나, 전투 중에 흩어지고 만다. 궁지에 내몰리다가 어머니의 죽음까지 목격하고 만다. 어머니가 목숨걸고 탈출시킨 거거 오라버니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옥희는 홀로 견디기 슬픔을 견디고 낯선 땅 페이저우에서 홀로 살아가야만 했다. <br/><br/>페이저우의 부유한 남자가 지은 맨션에서 일하고 있는 옥희는 맨션의 경비를 위해 투입된 조선 마적단 대장 최범규와 만나게 된다. 그를 보자마자 간도에서 느낀 풀잎향, 바람을 다시금 떠올린 옥희는 기시감을 느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을 잃은 조선인 미군 아드리안 우(남현)도 만난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두 남자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정세, 그리고 칠보의 행방과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br/><br/>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영화는 파묘였다. ‘여우가 호랑이의 허리를 끊었다’는 대사도 동시에 떠올랐는데, 아마 두 작품 모두 일제강점기라는 키워드와 주술적인 요소들이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SNS를 보다보면 조선의 혈맥을 끊기 위해 산맥 곳곳에 일제가 박아넣은 철골들이 있다고 한다. 작 중인 1930년대에는 신사 참배를 강요하던 움직임이 실제로 있기도 했고. 이런 저런 요소들 덕분에 이 『칠보』 의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br/>66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전개에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간도에서부터 휘몰아치는데, 개인적으로 칠보가 고독을 피해 함께 전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눈 앞에서 유리 폭풍이 휘몰아치고, 갑자기 솟아오른 마노석 벽과 눈 날리는 허공을 가르는 금빛 탄환. 그리고 말을 타고 달리는 조선 독립군까지. 글을 보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끝내 이르러선 내가 1930년대의 간도 한복판에 있는 기분이었다.<br/><br/>옥희는 홀로 살아남아 모든 책임감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 옥희를 사랑한 범규는 그 짊어지는 무게를 이해하고 동시에 자신의 뜻을 바로세우며 함께 조선을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중간에 등장하는 아드리안 우의 정체와 그의 활약까지! 로맨스적인 요소도 가득한 것이 중간중간 보는 재미가 있다. 어떤 페이지는 그 페이지 자체가 너무 좋아서 기억날 정도다. <br/><br/>일제강점기라는 시리고 추운 시대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거센 흐름을 바꾼 이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일 수 밖에 없다. 작가님의 말과 PD님의 한 마디도 너무 좋은 문장들로 가득하니  『칠보』를 다 읽고 나면 그것들도 꼭 보기를 바란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도 이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힘까지 줄거라고 자신있게 말해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63/cover150/k7421303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06341</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무더운 여름에 전하는 상큼하고 시린 진심 -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55787</link><pubDate>Mon, 17 Aug 2026 15: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557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423404&TPaperId=174557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35/coveroff/89464234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423404&TPaperId=174557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얼음 그리고 레몬사탕</a><br/>박소을 지음 / 샘터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br/>이 세상 누군가가 나를 세심히 위해준다는 감각은 언제 느껴도 새롭다. 그리고 그 새로움 뒤에 찾아오는 것은 고마움인 동시에 나를 위해준 당신도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감각이다.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에 등장하는 시들은 빠짐없이 상대를 위한다. 어떤 시는 시 속 화자가 마음을 담았을 애정하는 사람, 그리고 어떤 시들은 이 시집을 펼치고 있는 내게 와닿는다.<br/><br/>일상에서 겪는 몇 가지의 감각들은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 감각과 마음이 하찮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수없이 삶의 회오리로 밀어넣는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박소을 시인은 우리가 떠내려보내고 만 감각들을 한데 모아 시인만의 시선으로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렇게 탄생하여 마주한 감각들은 너무나 깨끗하고 청명한 나머지 도리어 시리다고 느끼기도 한다.<br/><br/>그런 의미에서 나는 &lt;여름 감기&gt;와 &lt;무제1&gt;이 가장 좋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것은 습하고 무더운 여름인데, 이 시를 읽으면 내가 곧장 그 여름으로부터 걸어나와 조금은 더 시원한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기분이다. <br/><br/>여름 그 자체를 음미하는 &lt;여름은 레몬 맛이 난다&gt;와 &lt;초록의 비대&gt;도 추천한다. 그저 여름의 분위기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여름이라는 계절 아래 느끼는 감정들의 그 향이 그대로 느껴진다.<br/><br/>이런 시들을 다 읽고 나면 곧 마무리를 보이고 말 이번 여름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이리도 다채로움이 느껴지는 계절이었다면 미워하는 대신, 그 시간의 틈새를 샅샅이 찾아볼걸!<br/><br/>문득 시집 제목 속 얼음과 레몬사탕이 주는 감각이 떠오른다. 시리고, 신 것들. 혀 위에 올려두면 얼추 비슷한 감각을 선사하는 것들. 혀끝이 아리더라도 그것들이 주는 마무리감은 모두 산뜻하다. 그런 것들처럼 시를 읽은 뒤에도 어떤 감정의 끈적임 없이 산뜻한 마무리를 주는 것도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만의 매력이지 않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35/cover150/89464234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3522</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깨달음을 얻기 위해 세속의 삶을 살아간 사람 - [싯다르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53750</link><pubDate>Sun, 16 Aug 2026 14: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537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827&TPaperId=174537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43/coveroff/k3421308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827&TPaperId=174537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싯다르타</a><br/>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 베어클래식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br/>올바른 삶이란 무엇일까.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잇고 흐르는 진리는 무엇인가.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br/><br/>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모두 자기 내면의 성장과 갈등을 여과 없이 짚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헤세가 그려내는 세상과 내적인 묘사는 가끔 소름돋을 정도로 공감이 가서, 그의 모든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 하지만 유독 『싯다르타』는 선뜻 읽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헤세가 쓴 부처님의 위인전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읽어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도, 기대했던 것과도 일치하지 않아 기분 좋게 읽었다. 같은 오해를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다.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이야기라고…<br/><br/>싯다르타가 승려(사마나)가 되어 고행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친구 ‘고빈다’와 함께 떠나고, 존경스러운 사마나 스승을 만난다. 친구 고빈다는 그를 스승으로 삼아 더 배우겠다고 하지만, 싯다르타는 다른 누군가의 가르침으로 본인이 원하는 깨달음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여 다른 길을 택한다.<br/><br/> 2부에 들어 싯다르타는 세속의 삶에 발을 들이게 된다. 매력적인 여성 ‘카말라’와 사랑하며 그의 호화스러운 유원에서 살아가고, 상인 카마스바미에게서 가르침을 받아 고리대금업에 가까운 일을 하며 돈을 번다. 그러다 이 돈들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며 도박으로 모든 돈을 날리기도 하고, 다시 그만큼을 벌어들이기도 한다.<br/><br/>이후 자신이 다른 깨달음을 얻고자 세속적인 삶과 카말라를 떠나 고행의 길을 걷는다. 싯다르타는 일전에 수수한 사마나였던 시절 공짜로 배를 태워줬던 사공 바수데바를 만난다. 그에게서는 진정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곳에서 삶을 살아간다.<br/><br/>그리고 어느 날, 카말라가 고행을 떠나던 중 싯다르타와 마주친다. 싯다르타와 닮은 그의 아들을 두고 삶을 마감한다. 깨달음을 얻고, 진리를 깨우쳤다고 생각했던 싯다르타의 내면에 거센 파도가 요동친다. 그는 자신에게서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br/><br/>싯다르타는 작 중 내내 자신만의 답을 찾고자 한다. 그 답은 이미 뛰어난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는다고 하여 찾아낼 수는 없는 것임을 알고 그는 세속의 삶에 발을 들인다. 세속에서 그를 유혹하는 모든 달콤함에 발을 들인다. 그런 행위에 허함을 느끼고 도박을 하며 돈을 날리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그가 스스로 깨우친 것은 자신에게는 다른 깨달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br/><br/>이렇게만 흘러갔다면 사실 『싯다르타』는 그저 종교적 성인의 한 일화로만 기억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들이 등장함으로써 그가 지금까지 깨우쳤다고 생각했던 진리들이 쉽사리 적용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또다시 혼란에 빠지는 지점은 내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존재에게는 마음을 비우고 행동하는 것이 더욱 어려울 것이고, 그것은 내가 찾은 답을 적용하는 것 그 이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보통의 인간들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사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장 싯다르타도 사랑하는 카말라의 옆을 떠나기를 망설이고, 자신의 아들을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망설이지 않았는가.<br/><br/>우리는 자신이 깨달은 것이 세상의 진리라 생각하여 상대에게 강요하고는 한다. 그 상대를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행동했다는 점에서 비극적으로 끝난다. 상대에게 있어 그 가르침은 누군가의 ‘가르침’일 뿐 자신이 찾은 답은 아니니 말이다. 어쩌면 사랑을 이유로 다른 이들이 깨우침을 얻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을지도 모른다.<br/><br/> 결국 혼란스러워하며 고행을 떠난 총명한 소년 ‘싯다르타’는 완전히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성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말로 끝이 났는데, 나는 사람들에게 추앙받으며 유명세를 얻은 결말보다 책의 결말이 더 좋은 것 같다. 스스로의 깨우침을 얻고, 누군가에게 그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사공 바수데바처럼 깨달음까지 가게 하는 길을 트여주는 역할. 어쩌면 본인에게 있는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스승이자 성인의 모습이 아닌가… 종교적인 요소를 빼고 보더라도, 요즘같이 혼란스러운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여러 가지가 넘쳐나는 이 거센 강물 같은 세상에서 우리만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43/cover150/k3421308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64383</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 모두 그들의 본모습을 보고 싶잖아요 - [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34149</link><pubDate>Wed, 05 Aug 2026 18: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341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229&TPaperId=174341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15/coveroff/k5121302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229&TPaperId=174341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a><br/>정해연 외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br/>‘저 아이돌은 무대 아래에서 어떤 모습일까’<br/><br/><br/>내가 아이돌 덕질을 할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이었다. 무대 위의 아이돌들은 하나같이 멋지고 빛이 났다. 그런 이들을 동경하다보니, 그 사람의 모든 것이 궁금해졌다. 무대 아래의 그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br/><br/>요즘은 생활밀착형 예능과 자체 예능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무대 밖 아이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근원적인 궁금증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카메라 하나 있지 않은 공간에서도 그들은 같은 모습일까? 나는 아닌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아이돌이 지닌 무대 아래에서의 본모습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br/><br/>『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는 아이돌을 주제로 한 단편 소설 4개가 수록된 앤솔로지다. 정해연, 김아직, 정명섭, 박지선 총 4분의 작가님이 참여했고 각각 다른 소재의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이야기들이다. 특유의 예리한 감으로 아이돌과 그림자 형사 투잡을 뛰고 있는 예리, 망한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우주 행성까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러 나선 선유, PMC(민간군사기업의 약칭)라는 명칭 때문에 서사하라를 지켜줄 영웅으로 오해받고 만 군필 남자아이돌 그룹, 대를 이어 내려져오는 퇴마사라는 의무를 수행하고 눈물을 마시는 요괴를 쓰러트리려는 퇴마 아이돌(?)지안까지.<br/><br/>아이돌이라는 직업 이외에도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과업은 마냥 쉽지가 않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지는 문제들도. 예리는 함께 꿈을 키운 동료 나나를 살해한 자를 찾아야 했고, 선유는 월클 남돌의 팬들로부터 받을 무수한 질타를 감당하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한 몫을 해내야 했다. PMC는 그저 사막 배경으로 죽여주는 뮤비를 찍고 싶었을 뿐인데 한 지역을 지켜야만 하는 기대를 받아버렸고, 지안은 자신을 퇴마사로 길러준 할아버지조차 이기지 못한 존재와 맞서야 한다.<br/><br/>각각의 스토리들은 재밌는 동시에 아이돌이라는 이름 너머의 이들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사랑한 인물은 선유이다. 선유는 정말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이어서 거대한 촉수가 드글거리는 외계 생명체(크럼)라고 하더라도 인류가 발견하지 못한 그들만의 특성을 알아봐준다. 선유가 눈물을 마구 흘리며 본인 그룹 ‘일루언’의 소개 멘트를 치고, 크럼들에게 무작정 뛰어든 장면은 정말이지 눈물이 났다….<br/><br/>아이돌이라는 반짝이는 이름은 동시에 무거운 기대감을 어깨에 얹어주기도 한다. 아마 자신의 본모습과 다르게 과중한 기대를 받거나, 다른 이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과업을 해결해야만 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4가지의 이야기가 유쾌한 위로로 다가오지 않을까<br/><br/>아이돌 팬의 마음으로 보았다가 예리, 선유, PMC, 지안 이라는 그 각각의 인물들에게 푹 빠졌던 책이다. 그들을 보며 우리 안에도 있던 이중적인 모습을 찾게 될 지도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15/cover150/k5121302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1582</link></image></item><item><author>seras2002</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여름향 사랑의 맛 - [에어컨 사라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28916</link><pubDate>Sun, 02 Aug 2026 2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5236298/174289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506X&TPaperId=174289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40/coveroff/895447506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506X&TPaperId=174289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어컨 사라다</a><br/>차정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br/>달짝찌근한 것에 비유해야만 설명이 되는 감정들이 있다. 감각 또한 마찬가지이다. 뙤약볕 속에서 그 마음을 꺼내는 것은 꽁꽁 얼려둔 과일을 생으로 내보이는 것과 같아서 그것들이 녹아 내 손 위에 끈적하게 녹아붙을 것을 각오해야만 한다. <br/><br/>『에어컨 사라다』 속 시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떤 사랑은 혀 위에서 발음됨과 동시에 짓뭉개지기도 하고, 겨우 존재를 인식한 순간에 녹아 없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상대로부터 간질거리는 응답을 받기도 한다. 사랑을 생생히 느끼든, 어렴풋이 느끼기만 하든 독자들은 자신을 조각내어 한 그릇에 모은다.  <br/><br/>시집을 읽는 내내 ‘아 이래서 에어컨 사라다가 제목인걸까?’하며 괜히 표지를 보기도 했다. 표지 속 반투명한 과일들의 모습이 뒤섞인 것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나의 감정을 또 다른 이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여름에 에어컨 바람을 쐬며, 뜨겁게 녹을 것 같은 감정을 달큰한 과일로 표현한 감각들이 재밌게 느껴졌다. 필사를 하며 그것을 되새기기도 하고, 몇 번씩 읽으며 머릿속에 스스로 떠올려보기도 했다. 어떻게 즐기든 사랑의 줄기 하나하나를 느껴볼 수 있는 시집이다. <br/><br/>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과일이 있듯, 뜨겁게 익는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br/>차정은 시인만의 감각적인 세상으로 느낀 감정들은 새로워서, 지금껏 맛본 과일의 다른 온도를 체험하는 듯하다.<br/><br/>뜨거운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br/>차정은 시인이 이야기하는 사랑을 꼭 맛보기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40/cover150/895447506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407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