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수수께끼 소문난 국어 1
이창우 지음 / 글송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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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말장난을 좋아한다. 별거 아닌 말장난인데도 많이 웃는다. 아이가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들어보면 별 것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장난이 재밌어서 까르르 배꼽이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수수께끼 문제를 내며 답을 맞추고 노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게 수수께끼가 시작된 것일까? 생각해보면 나도 어린시절 말도 안되는 수수께끼를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런 수수께끼는 계속 전해내려오는 것인지 여전히 어린 아이들은 수수께끼 놀이를 하면서 놀기도 한다.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수수께끼>는 차를 타면 늘 심심해 하는 아이를 위해 준비했다. 초등저학년 교과와도 연계되어 있는 말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책으로 아이가 좋아한다. 이름을 이용해 만든 수수께끼, 특징을 이용해 만든 수수께끼, 다른 점을 이용해 만든 수수께끼로 총 363개의 수수께끼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문제와 정답만 있다면 재미없을텐데 그림이 재밌다.



문제와 답뿐 아니라 그 문제에 담긴 스토리 그림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더 끄는 것 같다. 조금 머리를 써야 하는 문제들도 있고 어른이어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도 있고 은근히 아이가 처음 들어보는 문제인데도 쉽게 정답을 맞춰서 신기해하기도 했다. 어른들의 머리는 창의력이 좀 부족하다면 아이들은 오히려 이런 쪽으로 머리가 더 잘 돌아가는 것은 아니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른들에게는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그림도 문제도 시시해보이지만 아이들은 이런 재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를 풀면서 생각이 깊어지는 것 같다. 단어를 따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일부러 잘 사용하지 않은 단어도 끄집어 내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원래 말장난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이가 문제를 내면 싫어하는 반응을 보였는데 듣고보면 맞는 정답으로 혼자서도 읽어보았던 <웃다보면 알게되는 저학년 수수께끼>책. 장거리 여행이나 차가 막히는 순간 한 권 딱 챙겨놓으면 아이들이 문제도 내고 운전하는 엄마아빠들이 생각하면서 정답을 맞추기에도 좋고 아이 스스로도 읽으면서 시간이 잘 지나가 이제는 필수품이 되었다. 당분간은 언제 도착하냐고 징징거리지 않고 차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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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0분 엄마와 함께하는 책 읽기의 힘
이미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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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 중 하나는 아이들과 책을 읽는 것이다. 아이들도 이제 자랐고아이 둘이 서로 함께 놀 줄 알다보니 아이들과 장난감 가지고 노는 활동이나 다른 활동도 함께 하지 않고 있다. 밖에 나가 놀때도 아이들은 서로 놀거나 놀이터에서 친구를 만나논다. 노는 것에 있어서는 더이상 엄마 간섭보다는 자유롭게 놀고 싶어하기를 즐기는 것 같다. 또한 아이들도 안다. 엄마가 놀이를 즐겁게 즐기지 못한다는 것을.. 그래서 다른 시간보다 책 읽기에 좀 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책을 잘 읽어주고 싶어서 노력한다. 책 읽기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어도 여전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이외의 활동이 어렵게 느껴진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줘서 책읽기를 싫어하진 않지만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게 된다.

<매일 20분 엄마와 함께하는 책 읽기의 힘>은 어떻게 책을 읽어주면 좋은지, 책을 읽고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은지에 대해 실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또한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질문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책을 읽었을때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질문을 하면 좋은 효과를 준다는 것은 하부르타 독서법에서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질문독서를 하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고, 인성을 키울 수 있고, 사회성을 높일 수 있고, 공부습관을 만을 수 있고, 감정을 코칭해줄 수 있고,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고, 아이와 함께 엄마아빠도 성장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어떻게 질문독서가 7가지의 좋은 영향을 주는지 그림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바보 빅터>라는 실존 인물의 책을 읽고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하는 빅터를 통해 다양한 질문을 만들어본다. "왜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했을까?", "빅터를 진짜 바보로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다른 사람 말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등 질문을 해본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고 질문을 스스로 만들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의 자존감에 대해 배우게 된다. 누구도 나를 지배할 수 없다는 것. 내안의 나는 결국 내가 만든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리기 보다 누가 나를 바보로 생각하더라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빅터는 바보로 살지 않고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아이의 억압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책으로 <나쁜 씨앗>을 추천해주었다. 평소 친구들에게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씨앗, 하지만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혼자가 된 외로운 마음을 나쁜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왜 나쁜 행동을 해?'라고 혼내기보다 아이의 마음부터 먼저 알아주었다면 나쁜씨앗도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즐거운 질문독서를 할 수 있는 책으로 <왜요?>라는 책을 추천해주었다. 처음 만나는 책인데 늘 "왜요?"라는 질문을 하는 주인공으로 인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들이 지구 파괴를 포기하고 우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의 책으로 스토리만 들어도 아이들과 재밌게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질문거리도 만들면서 질문의 힘을 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책도 소개해주었다. 대표적인 책으로 <아홉 살 마음사전>이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어른들도 지금 내 마음을 표현하는게 쉽지는 않다. 또한 "지금 네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좋아요","그냥그래요" 뭐 이런 흔한 답변만 나올뿐이다.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내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 또한 어떤 감정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흔한 대답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감정을 색깔로도 표현할 수도 있도 여러 마음을 표현하는 말들도 배워가면 상황에 맞는 감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책은 나이를 떠나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조금 글밥이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림책을 통해서도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게 많음을 배운다. 아직 책을 읽고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하며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지는 어렵긴하다. <매일 20분 엄마와 함께하는 책 읽기의 힘>을 통해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그림책으로 엄마 먼저 어떻게 책을 읽어나갈지를 배워보려 한다. 조금 긴 동화책이라도 끊어가며 아이와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함께 읽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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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 - 공간·이동·먹거리·건강 미래 메가 트렌드 4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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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끝날 줄 알았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끝나기는 힘들 것 같다. 미국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나역시 집 말고 마스크를 벗는 일상이 이제 익숙하지 않아 잠시 벗는 것도 망설여지곤 한다. 아이들도 먹을 때 말고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그게 어색한지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만큼 우리는 더이상 마스크를 벗는 일상해 익숙해지지 않을수도 있고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또 다른 전염병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늘 대비해야 된다.

하지만 밝지 않은 미래라고 해서 세상이 당장 망하지는 않는다. 사람이란 동물은 그 상황에 적응하게끔 훈련되어 있는 동물같다. 처음 그 상황은 낯설었지만 다시 일어나 삶을 살아간다. 배달 포장을 하지 않은 음식점도 배달/포장 시장에 들어왔고 공유주방이라는 이름으로 배달만 하는 음식점은 공유 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택배 문화도 많이 발전해서 무엇이든 저녁에 주문해도 아침에 도착하는 서비스도 많아졌고 은행을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금융일도 많아졌다. 모두들 그렇게 발빠르게 상황에 맞게 또 자신의 일을 한다.

<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는 코로나 이후의 공간, 이동, 먹거리, 건강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에 대해 소개한다. 미래를 살아가는 나와 우리 아이들. 아이들은 빠른 변화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지나고나면 엄청난 발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알아보기 위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미래의 상황을 설정하여 이야기처럼 꾸며주기도 한다. 그래서 정말 저런 세상이 온다는 건가 놀라기도 하면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공간. 1인가구가 늘고 있다. 작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심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달라질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 공유하여 살아가기보다 개인의 공간, 사무실과 학교라는 큰 틀이 아닌 집이라는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으로 인해 회사에 가는 사람의 비중도 줄어들 것이고 학교도 매일 가는 곳이 아닌 공간이 될 것이다. 그로인해 집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개인이 사용하는 공간도 커지는 것이다. 도심이 아닌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게 된다.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도심은 좁게 느껴진다. 언제 어디서 또다시 전염병이 생겨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함께 모이기를 꺼려한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굳이 비싼 서울, 수도권이 아닌 곳으로 이동하고 교통수단의 발달로 도심에서 벗어나도 불편하지 않다.

이동. 공간에서 말했든 이동도 그래서 달라진다. 더 많은 이동수단이 생겨나지만 사람들의 이동이 예전만큼 또 활발해지진 않을 것이다. 대신 무인택배 등 사람이 아닌 물건의 이용은 더 다양해질 것이다. 드론으로 바로 택배를 보내면 받을 수 있고 무인택시, 자율주행차 등 다양하게 이동수단은 생기면서 교통은 복잡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하지만 외국으로 가는 여행은 오히려 줄어들지 모른다. 이 역시 사람의 이동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대신 다양하게 간접적으로 해외 여행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이전에 해외여행을 다녔다는 이야기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만큼 여행 뿐 아니라 출장도 줄어들지 모른다.

먹거리. 코로나19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많이 달라졌다. 특히 배송문화는 정말 빠르게 발전한 것 같다. 배달, 포장 음식을 안하는 식당도 이제 다들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저녁에 주문해도 아침까지 배달되는 서비스도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점점 빠르고 안전하게 또한 간편하게 바뀌고 있다. 밀키트의 생산량도 많아졌다고 한다. 유명한 쉐프의 레시피도 집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 어쩌면 미래에는 맛있는 음식이 아닌 필요한 영양소의 알약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아파트 안에서도 텃밭을 꾸려나가게 될 것이다.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채소를 직접 관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각 집집마다 옥상 텃밭을 관리해주는 관리사가 있을 것이다.

건강.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진행중이다. 의료에 있어서도 빠지지 않는다. 비대면 진료도 많아졌다. 진료가 아닌 환자의 증상으로 약을 처방하는 병원도 많아졌다. 미래에는 정신의학과에서 직접 환자를 만나지 않고도 어디서든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거리 곳곳 어디에서는 방역 로봇이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 전염병을 대비한 진단키트도 3분이면 바로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개인의 건강정보도 빠르게 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어 어떤 위험이든 빠르게 대비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그리고 있다. 솔직히 그런 미래가 조금 낯설다. 내가 좀 옛날 사람이라 지난 시절의 향수가 그립긴하다. 영화 속에서 만나온 미래를 살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편리함보다 낯설음이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날은 올거다. 그리고 변화를 비켜갈 수 없다면 그 변화에 대비해야 함을 알고 있다. 특히 그런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야할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미래를 머리 속으로 그려보는 것도 필요함을 느낀다. 이 모든 것이 언젠가는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쪽을 택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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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사탕 대소동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1
최은영 지음, 이현정 그림 / 니케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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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제목만큼 달콤한 이야기가 아닌 '공정'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초등 저학년의 동화 <칭찬 사탕 대소동>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이제 1학년이 된 우리 아이가 혼자 읽기에는 좀 버거움이 있어 읽어주면서 아이와 함께 책 속의 등장인물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먼저 사탕에 호기심을 느낀 딸은 처음에는 페이지마다 그림이 없는 동화책을 낯설어했지만 그림 있는 부분은 그림을 보고 그림 없는 부분은 마치 감상하듯 들으며 책 속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칭창 사탕 대소동>은 주인공 신하의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오면서 생기는 일을 토대로 꾸며진다. 신하네 반 선생님은 다정하신 분으로 학기 초에 칭찬 받을 행동을 하면 달콤한 사탕을 주겠다고 얘기하셨다. 아이들은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중 신하는 새학기가 시작하고 한달동안 하루에 한번씩 칭찬을 받아 사탕을 매일 먹었다. 어느날은 청소당번으로 청소를 끝낸 후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칭찬을 받았으니 사탕을 달라고 했다. 선생님은 청소 당번이 해야할 일을 당연하게 했지만 그날따라 유독 청소를 더 잘했다고 특별히 사탕을 주었다. 그렇게 선생님의 신뢰를 얻으며 학교를 다녔는데 어느날 전학생 현수가 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선생님이 현수만 챙기는 것 같았다. 칭찬 받으면 사탕을 준다는 선생님 말에 선생님의 질문이 다 끝나기도 전에 먼저 대답을 해버리는 현수가 얄미웠다. 무엇보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면 선생님이 현수만 먼저 급식실을 보내곤 했다. 처음에는 전학생이라 길을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선생님과 현수의 관계가 궁금했다. 선생님이 너무 현수만 챙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날 신하가 선생님께 이야기했다. 선생님이 현수만 먼저 급식실에 보내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선생님은 당황했지만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현수가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어 먼저 급식을 받아야 다른 아이들과 섞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지만 현수는 여전히 공정하지 못하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도 다 배가 고픈데 현수만 먼저 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서 신하가 말하는 '공정'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물음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이에게 지금 이 상황은 공정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 물었을때 아이는 신하의 생각과 다르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물론 아이가 아직 알레르기를 제대로 이해는 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겪은 경우를 본 적이 없기때문에 음식물 알레르기가 상황에 따라 얼마나 위험한지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책속에서 현수는 닭고기 샐러드에 있는 소량의 닭고기를 먹고도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던 것이다. 그래서 알레르기가 뭔가 좀 위험한거구나 생각이 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신하의 행동이 오히려 더 공정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공정이란 무엇일까?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뜻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서 무조건 공평하다고 그게 공정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주진 못해도 아이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알레르기로 인해 같은 닭고기를 먹어도 이상이 없는 신하와 먹으면 반응이 있는 현수가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공정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이는 이해할 수 있었다.

살아보면 공정하지 않는 순간을 많이 겪게된다. 작년 코로나19로 겪고 재난지원금이 나왔을때도 공정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모두가 같은 상황이 아니였다.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도 돈은 잘 벌었고 변화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워진 사람도 많았다. 똑같은 재난을 경험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도는 달랐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똑같은 재난지원금을 받는다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지금에 와서 느끼는 것이 그러히 않았던 것 같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 작은 돈이 간절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있으나 없으나 크게 상관없는 돈일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서로 상황이 다른 상태에서 똑같이 뭔가를 나눈다는게 생각해보면 공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가 버는 돈이 달라 내는 세금이 다르듯.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이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과연 그 돈이 없다고 어떻게 되는게 아닌데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거라 생각해본다.

사탕하나에 시작된 이야기였지만 지금 사회에 자리잡은 공평, 평등, 차별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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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수학 영재 만들기 - MIT 졸업한 공학자 딸 키워 낸 수학 교육학자 전평국의 0-10세 유아 초등 교육법
전평국 지음 / 롱테일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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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을 쓸 수 있다는건 그만큼 아이를 잘 키울 확률이 높다. 적어도 아이 하나쯤은 잘 키워야 이런 책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를 했고 지금은 교수로 일하고 있다. MIT에서 공부하는 외동딸이 있다. 수학 선생님이면서 아이를 교육시킨 현실적인 이야기와 함께 수학뿐 아니라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어려워하는 부모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나서 이제 보육이 아닌 진짜 교육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에게 무조건 '공부해라'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할지몰라도 결국은 공부는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더 커서 일찍 공부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아이에게 어떻게 공부를 알려줘야 할지 생각해고 책을 읽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가 어린다면 공부를 시키기보다 인성을 먼저 키우라고 말한다. 나도 살면서 가장 중요한게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인성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공부를 잘해도 소용없다. 결국 머리가 좋아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재주나 머리는 인성이 갖추어지면 부록처럼 따라온다고 하니 먼저 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부모가 소신과 열의가 있다면 아이는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호기심을 품고 질문을 떠올리게 하며 스스로 해결하도록 격려해주어 수학적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아이가 원할때까지 기다려주자, 아이의 감정을 부모가 앞서 표현하지 말자. 아이가 다쳤을때 "괜찮아 많이 안다쳐어."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대신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도 표현할 수 있도록 느리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먼저다.

아이는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부모는 아이가 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든든한 전진기지가 되어주어야 한다. 또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다, 아이의 자연스러운 감정(부정적인 감정도)억압하지 않는다. 집중력이 강하고 끈기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를 기다려준다. 만약 아이가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부모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혼자서 잘 노는 아이를 방해하지 말고, 흥미로워하고 능력에 맞는 과제부터 준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준다.

아이의 생황습관이 바르고 규칙적이라는 것은 자기 통제력이 있고 시간운용을 잘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기본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우등생 중에 늦잠꾸러기가 없다, 불성실한 아이의 도움은 무시한다, 일과에 공부시간을 자연스레 안배한다.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큰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강압이나 권유가 아닌 스스로의 욕구로 배우게 해야 한다. 또한 뭔가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기회를 바로주지 않고 어렵게 얻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아이가 책임감을 갖고 배운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되질문을 하며 아이의 생각을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수학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수학을 어떻게 알려줘야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무엇보다 아이가 입학전이나 저학년쯤이라면 연필과 종이를 쥐어주며 연산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배우는 수학이 중요하다. 직접 수를 셀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아이가 모른다고 먼저 알려주기보다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해본다. 또한 수를 알려주려고 할때는 세기뿐 아니라 길이, 넓이, 부피, 무게 등 크고 작음을 비교하는 과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측정을 할 때는 아라비아 숫자가 적힌 체중계를 사용한다. 또한 단위는 정확히 표현하고 소수점의 숫자는 아직 정확히 표현해주지 않아도 된다. 목욕 뒤 체중을 재거나, 줄자를 이용해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재보거나, 주방용 저울로 무게를 재보는 게임을 하거나, 키를 잴때도 센티미터뿐 아니라 엄마, 아빠 손으로 몇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본다, 온습도도 아침마다 확인해보고 다양한 크기의 컵으로 물 붓기 해본다.

다양하게 수학에 먼저 관심을 가질 수있도록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의 아이도 그렇게 키워왔다. 해주고 싶지만 기다려주니 처음이 힘들지 아이는 스스로 결국 해낸다. 아이 스스로 해야 할 일도 초등 저학년때가 힘들지 잔소리도 그만큼 빨리 줄어든다. 물론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나도 생활하면서 알고 있다. 머리로는 아는데 막상 그 현실이 되면 그저 잔소리를 하며 대신 해주게되거나 대신 말해주게 된다. 그 몇초를 기다려주지 않고.. 내가 먼저 끈기가 없으니 아이에게 끈기를 알려준다는게 참 쉽진 않다. 머리로는 아는 그 상식.. 기다림. 육아에서 기다림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기다림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 가장 힘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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