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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파리 - 파리지엔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파리
파니 페쉬오다 지음, 권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정말 파리지엔들만 알것같은 파리에 관한 알찬 정보들이 가득한 책이다. 일반 여행에 관한 서적도 아니고 여행에 관한 에세이도 아니고 파리에서 살아야만 파리의 정보를 더 빠르고 알차게 접할수 있는 책이라고 해야하나? 잠깐 가서 파리에 대해서 알 수 없듯이 정말 파리의 토박이들. 파리지엔들만 알고있는 파리의 정보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책표지의 그녀처럼 파리지엔느가 되어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녀처럼 굽높은 힐을 신고 트렌치코트라도 걸치며 파리의 시내를 활부해보고 싶다.
파리에 가면 꼭 해야할 일들이 있다.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보기, 10년후 자신에게 메일보내기, 파리 패션 위크에서 신데렐라 되기,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로 비밀 얘기 털어놓기, 다이어트 없이 살빼기, 가장 아끼는 옷 복제하기, 수집광 되기, 면이 살아있는 파스타 먹기, 한시간 동안 개인 수영장 대여하기, 파리 곳곳에 숨겨진 아웃렛 매장 누비고 다니기, 안티스트레스 전문가들에게 구원받기, 미래의 스타급 셰프에게 실험대상 자처하기, '메르시'라고 말하기, 곡예 같은 일식 요리 먹기, 나만의 공간에서 스타되기, 눈썹 관리 받기, 정통주의자 행세하기, 이탈리아산 치즈 때문에 이성 잃어보기, 인테리어 소품 뒤지기, 자신만을 위해 제작한 모자 써보기, 더티 댄싱 안무 배우기, 자기 이름을 딴 칵테일 마시기, 전문가의 손길에 전신 맡기기, 일곱번째 하늘에서 콘서트 관람하기, 황홀한 맛의 슬라이스 햄을 위해 기꺼이 지갑 열기, 할머니 군단과 거래하기, 브런치의 사계 맛보기, 아파트를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내기, 은밀한 저녁식사에 초대받기, 일요일 저녁의 울적함 달래기, 큰소리로 웃기,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란제리 찾기, 시장에서 점심 먹기 등 해야할 리스트들을 정리해본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내가 만약 파리에서 살게된다면 나는 어떤걸 하고 싶은지.. 사실 해야할 목록 중 하고 싶은건 너무 많다. 할수만 있다면 다해보고 싶다. 사실 갈 수만 있다면 정말 다하고 싶다. 하지만 잠시 그 생각은 미뤄두고 정말 해보고 싶은걸 상상해본다.
첫번째 나만을 위한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보기. "라 테트 당 레 졸리브"라는 곳에서 다섯명만이 앉을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하며 가장 맛있는 독창적인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수 있다. 해질 무렵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선별에 이곳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생각해보니 기분이 절로좋아진다.
두번째 10년후의 나에게 메일보내기. 10년후의 나에게 메일을 보내면 그 10년 후에 그 메일이 나에게 온다. 그리고 그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것이다. 영화 '써니'에서 학창시절에 비디오 녹화한 테이프를 미래의 자신이 보았을때의 기분이랄까? 이런거 왠지 감동이 될것 같다.
세번째 다이어트 없이 살빼기. 파리에 아쿠아바이킹이라고 하는것이 있다. 수면 위로의 모든것은 평범하다. 하지만 수면 밑. 아래에서는 내 다리가 셀룰라이트 제거를 위해 안간힘을 쓰면 페달을 밟는것이다. 그냥 바이킹도 다리가 꽤 아프지만 수면 아래에서 하는 아쿠아바이킹은 두배이상 힘들것 같다. 하지만 정말 효과적으로 나의 셀룰라이트를 제거해줄것 같아 흥미롭다.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정말 등록해보고 싶다. 근데 정말 비싸겠지?
네번째 미래의 스타급 셰프에게 실험 대상 자처하기. 유명한 레스토랑의 유명한 셰프가 해주는 음식을 먹기란 물론 힘들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감동이 있는 곳. '바텔 학교'라는 곳이 있다. 미래의 스타급 셰프들을 양성하는 곳으로 그들에게서 레스토랑 버금가는 메뉴와 서비스를 받아보는것이다. 비용도 일등급 레스토랑에 비하면 저렴하게 만날수 있는 곳이라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환상적인 맛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곳.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다섯번째 더티 댄싱 안무 배우기. 곡예에 가까운 영화'더티댄싱'의 마지막 장면을 재연할 만큼 충분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이 강좌도 꽤 탐난다.요즘 많은 사람들이 댄스를 배우는것 같은데 취미로 댄스배우는것도 삶의 활력을 줄 수 있고 하루하루가 신날것만 같다.
여섯번째 자기 이름을 딴 카게일 마시기.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작성한 다음 바텐더에게 준다. 그러면 바텐더는 그 재료를 가지고 환상적인 맛을 낼 수 있는 칵테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맘에 들면 자신의 이름을 딴 칵테일로 메뉴에 추가 시키고 맘에 들지 않으면 또 다른 재료를 가지고 색다른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내 이름으로 만들어진 칵테일이라.. 역시 꽤 기분 좋은 일이다. 그 칵테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 행복해질 수 있는 달콤한 칵테일을 만들고 싶다.
일곱번째 브런치의 사계맛보기. 역시. 사계를 맛볼려면 파리에서 1년이상은 살아줘야 하는건데.. 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브런치를 상상해본다. 봄에는 팔트로포에서 나뭇잎으로 드리워진 그늘아래 전원풍의 테라스에서 스크램블 에그, 초콜릿 과자, 훈제연어와 신선한 과일주스, 빵 오 쇼콜라를 마음껏 즐기며 아침을 즐기고, 여름은 라 벨빌루아즈에서 프로바스 지방 특유의 무사태평한 아침나절을 보내는 것이다. 가을에는 Eggs & Co 에서 몸을 푹 파묻을 만한 푹신푹신한 쿠션을 찾아 편안하게 자리잡고 송로버섯, 보포르 치즈, 아스파라거스, 푸아그라, 연어등의 다양한 재료로 준비되어 있는 브런치를 맛보는 것이다. 겨울에는 드퓌르에서 얼어붙은 차가운 계절 내 맘을 따뜻하게 데워줄 클럽같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브런치를 먹어보는것. 이것이야 말로 정말 낙원이구나.. 미소지어본다..
여덟번째 시장에서 점심먹기. 파리의 시장이라면 그곳에서 점심을 먹거나 식료품을 구매해보는것이다. 프랑스 지방 특산물도 맛보고 와인도 시음하고 시장의 재미있는 볼거리도 구경하고 맛보고 또 그곳의 사람들도 구경하고. 환상적인 파리지엔느가 된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것 같다.
물론 여기서도 이와 같은 여러 일들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파리지엔느가 되고 싶다면 역시 파리로 가서 해봐야하지 않을까? 때로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일들도 있으니.. 마치 그곳에 가면 환상적인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꿈이어도 좋다. 그냥 가끔은 영화속 주인공이 된것처럼 느껴보고 싶을때가 있으니 가끔은 그런 허황된 꿈을 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렇게 이 책 속에서 나의 작은 파리를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