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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쯩반짜이 - 한국어로 읽는 베트남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박선미 지음, 박상우 외 그림, 이서현 옮김 / 아시안허브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반쯩과 반자이라는 베트남 전통 음식을 들어보거나 실제로 먹어본 경험을 갖고 계시나요? 반쯩과 반자이는 베트남 설날에 먹는 음식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떡국과 같이 중요한 음식입니다. 찹쌀, 돼지고기, 녹두 등이 들어가며 그 겉을 라욤으로 감싸서 먹게 됩니다. 이 음식이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베트남에서는 반쯩과 반자이에 대해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동화가 있습니다. 그 것이 제가 소개할 <반쯩반짜이>라는 책입니다. 우선 이 책의 겉표지를 보면 반쯩과 반자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처음 보았을 때 만두같이 생겼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실제로 만드는 방법도 비슷하게 속을 만들고 겉을 감싸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쯩과 반자이는 과연 맛이 만두와 비슷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훙부엉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20명의 왕자가 있었고 모두 문무가 뛰어났습니다. 그 중에 18번째 왕자 랑리에우는 착하고 부지런하여 농사짓기도 좋아하였습니다, 왕이 왕자들에게 왕자 중 특별하고 의미 있는 물건을 구해 하늘과 자신에게 바친다면 왕위를 물려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많은 왕자들은 사방으로 향해 진귀한 물건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랑리에루 왕자는 형들이랑 겨루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벼 밭에서 쌀로 하는게 어떤지 고민하였습니다. 그 때 꿈속에 신령이 나타나 가장 소중한 것은 쌀이고 찹쌀로 떡을 만들어 동그란 모양으로는 하늘을 네모난 모양으로는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의 상징을 만들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설날이 되자 왕자들이 진귀한 것들을 많이 찾아 왔습니다. 왕이 랑리에우 왕자의 예물을 보고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먹어보고 맛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만드는 방법과 의미를 물어보셔 모든 것을 사실대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왕은 무척 좋아하며 맛도 있고 의미도 담겨 있다며 랑리에우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원형떡은 ‘반자이’ 네모난 떡은 ‘반쯩’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사람들은 설날이 되면 반쯩과 반자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꿈속에서 신령님이 나와 말해주듯이 약간 허구적인 요소도 드러나고 결국 마지막에는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베트남 사람들이 왜 반쯩과 반자이를 좋아하는고 설날마다 만드는지에 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쌀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풍습 또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의 기후 상 농사를 짓기에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쌀을 재배하며 이를 주식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먼저 이렇게 농업을 중요시 여겼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군신화에서 이러한 면모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이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세 명의 기상을 다스리는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을 보고 농업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 다 농업을 중시해 예로부터 쌀을 주식으로 먹어왔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점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부지런하고 성실하는 사람이 꾀부리고 더 욕심내는 사람을 이긴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문화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워가고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나중에 혹시라도 베트남에 갈 기회가 있으면 반쯩과 반자이를 꼭 먹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