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의 인문학 - 목수가 된 인문학자의 인생·철학·고전 3막 18장
임병희 지음, 이우일 그림 / 비아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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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 오지랖 넓은 아줌의 심사가 발동하였다고나 할까,

어쩌려는 것일까, 어떤 차별화 전략을 쓰려는 것일까 걱정이 앞섰었다.

목수이자 인문학자로 입지를 굳힌 분들 중 내가 알고 있는 분 만으로도 '김진송'님이 계시는데 말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목수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한참 잘못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인문학자의 좌충우돌 목수 입문기'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먼저, 제목의 '인문학'은 어떤가?

여러가지 얘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난 사람의, 사람에 의한,사람을 위한 학문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있지만,

책만 읽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문학적 사고를 하는 것 만으로도 부족하며,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제목의 '목수'는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

김진송의 그것이 목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예술가의 예술작품들과 그에 대한 군더더기 없는 찬사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면,

이 책의 임병희는 목수와 나무, 공구, 마감재에 이르는 목공 재료와 목공을, 사람과 삶의 재료들과 삶으로 치환시켜 버무려내고 있다.

 

김진송의 그것이 예술작품을 보고 즐기기 위한 -감상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저자 임병희는 책을 읽고 있는 나와 다를게 없는 초보자라는 느낌이 든다.

그의 삶 안쪽으로 깊숙히 잡아 당겨, 조곤조곤 늘어놓는다.

 

국문학, 문화인류학, 동북아 신화, 동양 고전,신화와 고전에 담긴 철학 등

그동안 그가 배우고 갈고 닦아온 인문학적 성찰들이 그의 목공품 속에 고스란히 스며 있는 것이고,

바로 그 점이 내게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인문학을 공부했다는 것과 인문학을 삶에 접목시키는 것은 좀 다른 얘기인 것 같다.

특히 신화와 고전은 그 시대상을 반영했을때 생명력을 발휘하는 고로,

그 시대와 장소가 갖는 의의에 대해 성찰을 하고, 재현해 내고, 의미를 되살려내는 것도 일이지만,

그걸 오늘날 삶에 적절하게 반영하고 접목시키는 것도 쉽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든 인문학을 삶에 접목시키는데 성공하여, 그렇게 물리가 트이는 경험을 하고 나면,

어려운 책들은 쉽게 읽히고,

인생의 험난한 가시밭길은 비단길ㆍ꽃길과 지름길이 되어 펼쳐질것이니,

그렇다고 우리모두가 목수가 될 수는 없는 일,

인문학을 공부하려 들지 말고, 인문학을 삶에 접목시키도록 애쓰는 것이 이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되겠다.

 

그러니까 어렵게만 생각했던 인문학을,

어려운 인문학의 정점에 있는 사서(四書)와 노장(老莊)을,

삶의 한 가운데로, 목공예 과정 속으로 끌어 들여  대비하여 설명하는 방식을 취해,

인문학과 목공, 양쪽의 문턱을 낮춰 주었다는게 이 책이 갖는 매력이라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친근한 그림체로 내용 전달을 쉽게 한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전문가가 아니라고 겸양을 부려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나무, 공구, 마감재에 이르는 목공 재료와 목공을 삶과 버무려 글로 써내는 건 일품인데,

목공품으로 만들어낸 실물 사진은 별로 없는 점이 아쉬웠다.

그나마 '그가 만든 가구로 채워진 서재의 모습'이라고 하여,

가구를 자세히 볼 수 없는 아쉬움을,

서재를 엿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암튼 발끝으로 서는 자는 오래 설 수 없다는 '도덕경'을 인용하며,

공방친구들이 '선제작 후도면'이라는 엄청난 칭호를 붙여주었다고 하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엄청난 칭호'는 지나친 겸양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

 

몇 개 잡아내다 관뒀는데, 오ㆍ탈자가 제법 있다.

이 책이 인문학 초보자들에게 타겟을 맞춘 것을 감안한다면, 치명적이다.

성격이 급하고 덜렁대더라도,

책은 혼자 내는 것은 아닐텐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없다.

 

 

(규규-->규구)

 (갖지않았다-->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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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04 14:33   좋아요 0 | URL
저도 김진송씨 목수일기 재밌게 봤던 기억나요. 덩달아 목공 조각을 잠시 배워봤는데, 정말 인문학 취향과 접목처럼ㅎ 사람들이 나무를 고르고 다듬는 데서 성격 다 나오더군요ㅋㅋ
나무들을 찾고, 말리는 데 또 몇 년씩 걸리고, 다듬는 데 또한 공을 들이고서야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듯이, 평생을 가져갈 자신의 인문학도 그러해야 하겠지요^^

양철나무꾼 2015-05-04 16:58   좋아요 0 | URL
아니, 아니~...
Agalma님이 말로만 듣던 팔방미인이신가요?
목공조각은 또 언제요?

언제 님의 목공 조각품 좀 보여주세요~^^

해피북 2015-05-04 17:57   좋아요 1 | URL
` 인문학을 공부하려 들지 말고 인문학을 삶에 접목시키도록 애쓰는 것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되겠다` 오늘 양철나무꾼님 강의실에서 울림을 받은 글귀랍니다~^^ 아까 병원 대기실에서 글 읽으며 순서 기다렸는데 이 글귀가 눈에 똭!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 `배움`에 치중하고 더 많은 배움에만 매달리게 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잊어버리고...반성해야 겠습니닷 ㅋㅡㅋ,,

양철나무꾼 2015-05-05 09:53   좋아요 0 | URL
해피북 님 어디가 아프신가요? 벌써 여러번 병원이라는 낱말을 글에서 마주하네요.
아프지 마세요~, 너무 아름다운 5월이예요~ㅅ!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을 참 재미없고 무미건조하게 보냈다.

'응답하라,1997'이나 뭐 그런 종편의 드라마를 봐도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나 스포츠 선수가 있어서,

길게 줄을 서고 밤을 지새워가며 팬심을 발휘하고 하던데,

나는 학창시절 뭘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기억력이 제법 되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날만한 굵직한 뭔가 한방이 없더라~--;

 

고딩 시절 못했던 걸, 난 다 커서...

그러니까 결혼하고나서,

책이랑 연애를 하고, 작가들을 향해 열을 올린것 같다.

암튼 내가 애정한 책, 나를 거쳐간 작가는 하도 많아서 두손과 두발을 모두 사용해도 부족할 판인데,

비교적 최근을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철학자 강신주에 열을 올릴때 실은 난 강유원을 좋아했었다.

뭐, 강유원을 좋아한다고 해서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거나 우비를 유니폼으로 맞춰입어주신건 아니고,

전작주의자가 되는 정도인데,

이 마저도 철학자의 그것은 어려워서리~

읽었어도 읽었다고 명함을 내밀기는 좀 민망스러운 지경이었다, ㅋ~.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갈게 있다.

강유원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철학공부를 다시한 사람이다.

기존에 차근차근 공부하여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과는 다르다.

우리가 문학, 역사, 철학을 흔히 인문학이라고 얘기하게 되는데,

그렇게 정적인 학문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그에게는 생활이고 실천인 학문인 것이다.

 

그것이 그동안의 철학자들과 직업인이었던 철학자 강유원과의 큰 차이점이다.

 

암튼, 하려고 했던 얘기는 그게 아니고, ㅋ~.

어젠가, 이곳 알라디너 '붉은돼지' 님께서 <곁에 두는 세계사>를 추천하시는데,

강유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근 반가울 수밖에 없었고~.

원래 자식 자랑하는 넘은 팔출출에 속한다고,

가진 책 자랑은 하면 안된다지만,

(나 지금 뭐래니, 응~(,.))

너무 너무 기꺼운 마음에 이렇게 몇장 올려본다.

좋은 책이고,

좋은 사람들이 좋은 의도로 기힉한 거니까 말이다.

 

 

 

 

 

 

 

 

 

 곁에 두는 세계사
 수요역사연구회 엮음 /

 석필 / 2007년 7월

 

 

 

 

먼저 책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서 나란히 인증샷~^^

 

 

 

 

 

 

 

 

 

 

 

 

 

 

두쪽이 펼쳐진 한장으로 되는데,

왼쪽에 한국사, 오른쪽에 동양사와 서양사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있고,

기원전부터 현대사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가상하게 여기고 존경의 박수를 보내지만,

한편으론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2001년, 젊은 혈기의 그들이었으니까 가능했을 것이라 사료되는 부분을 책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머리말의 이런 구절은 지금 다시 봐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ㆍㆍㆍㆍㆍㆍ낱낱이 대조하고 종합해서 새로 정리해내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ㆍㆍㆍㆍㆍㆍ역사학자들이 흔히 쓰는 용어나 술어 중에 비논리적인 것이 많이 발견되었다. 필자 같은 사람들이 읽어도 그 분명한 뜻을 모를 표현들을 연구자들은 크게 괸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 사용했던 표현들을 크게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ㆍㆍㆍㆍㆍㆍ연표는 정확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다.ㆍㆍㆍㆍㆍㆍ두고두고 갈고 다듬을 생각이다.

 

 

전진하는 세계고, 성찰하는 인간이라지만,

다른 이들은 아무 관심도 없을지도 모를 책들이지만,

그런 책들 얘기를 멍석깔아 놓은 듯 맘껏 할 수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책 얘기를 맘껏 할 수 있으니,

내가 알라딘서재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저 위의 돌출 부분과 관련, 이런 비밀 댓글이 달렸습니다.

 

쓰신 내용 중에 ˝강유원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철학공부를 다시한 사람이다. 기존에 차근차근 공부하여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과는 다르다.˝ 는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잘못 알고 계신것 같아 철학자 강유원에 대한 위키백과 내용을 덧붙여 드립니다. ˝ 1980년에 동국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1] 홉스 연구[2] 로써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1992년 헤겔에 관한 연구[3] 로써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강의하다가 그만둔 이후 회사원으로서 일하면서 번역가와 서평가로 활동했다. 이때 ˝회사원 철학자˝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아마도 `회사원철학자`라는 예전 별칭 때문에 오해가 있으신듯 하네요. 강유원씨는 철학전공 학부-석사-박사를 중단없이 공부해 학위를 받은 사람입니다.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98년까지 강의 하다가 그 이후에 회사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는 전업철학교사로서 시민교육을 하고 있구요. 이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잘못된 내용은 수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직장 생활을 하다가'부분이 '직장생활'을 하면서'로 바뀌어야 하겠네요.

제가 힘주어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은 '직장생활을 했느냐'는 부분과

직장생활을 해서 직장인의 애환을 몸소 느꼈었느냐 하는 부분이었었습니다.

 

암튼, 비밀 댓글 달아주신 분의 의견도 소중하여, 이렇게 꼬리말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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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4-30 22:5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제가 알라딘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다른데서 얘기하면 잘난척한다고 하겠지만 여기서는 책 이야기 마음껏하고 오히려 자극 받아서 좋아요^^
인문고전강의는 저도 있네요~~

양철나무꾼 2015-05-04 12:3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자극 받아서 좋은데...
지름신 강림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저도 세실 님처럼 좋은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서,
적절히 병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붉은돼지 2015-05-01 08:36   좋아요 0 | URL
아! 나무꾼님은 이 연표 가지고 계시는군요...
사실 저는 강유원님은 초문입니다만 --;;;; 100자평에 보니 강유원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세계사 연표 내용도 깔끔하니 좋은 것 같아요...근데 가격이 조금 쎄서 지금은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언젠가는 구입할겁니다. 아마^^

만병통치약님도 궁금해 하시던데...^^

양철나무꾼 2015-05-04 12:43   좋아요 0 | URL
강유원 님이 재미는 없으신데, ㅋㅋㅋ~.
내공은 보통이 아니시더라구요.

이분이 누구냐 하면, 이윤기가 번역한 `장미의 이름`에 문제점을 지적하여 `장미의 이름 읽기`란 책을 내신 분입니다.
그리고 열린책들 출판사와 이윤기님을 멋지다고 하는 것이 이 분의 지적을 반영하여, 다시 번역 수정본을 다시 낸다는 거죠, ㅋ~.

아타락시아 2015-05-01 10:50   좋아요 0 | URL
혹시 the piano guys 좋아하세요? 전 팬이거든요. 세계사 연표를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요.^^

양철나무꾼 2015-05-04 13:01   좋아요 0 | URL
전 피아노도 피아노지만 가이들이 더 좋다는..ㅋ~.
실은 말이져, 얼마전 내한 공연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님 따라 이제부터 팬 해보려구요.

세계사 뿐만 아니라 국사, 동양사를 넘나드는 것이 강추합니다여~^^

해피북 2015-05-01 13:09   좋아요 0 | URL
저는 살림지식 총서 ` 책과 세계` 때문에 강유원님을 알게되었는데 (아직 읽진 않았답니다ㅜㅜ) 검색해보니 단단한 독자층을 유지하시는 분이시더라구요 말씀처럼 쉬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쉬이 가까이 할 수 없는 저자님이시지만 `인문 고전 강의`책은 구입하고 싶더라구요 ㅋ

저두 알라딘 북플 너무 좋아요! 이웃님들이 모르는 책도 소개해주시구 관심가는 작가님 신간 나오면 발빠르게 알려주시니 자주 들어와보게 되더라구요ㅋㅡㅋ,,

양철나무꾼 2015-05-04 13:06   좋아요 0 | URL
또 살림지식총서는 모래여~?@@(참아야 하느니라~--)

인문고전 강의도 좋지만, 그 뒤에 쭈루룩 나오는 참고도서 목록은 더 좋거덩요.
보면 님이나 저처럼 책욕심 있는 사람들은 완전 죽을 맛이죠~ㅠ.ㅠ

해피북 2015-05-04 18:01   좋아요 0 | URL
ㅋ 출판사 살림에서 발행한 책인데요 `살림지식총서` 시리즈로 500호까지 발행했다고 전에 읽은 적이 있어요 뚝심있는 출판사라는 ㅋ 그중 085번이 강유원 저자가 쓴 `책과세계`라는 책이 있는데 무지 저렴해요4800원이고 문고본 처럼 얇고 작은 크기랍니다 아이패드 미니 보다 조금 작아요~^^ 역사 고전강의는 꼭 구입해야겠어요 불끈!

cyrus 2015-05-01 16:47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만 봐서 책의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곁에 두는 세계사>라는 책이 무거워 보여요. 들고 다니기에는 불편해서 책상에 앉아 있을 때 곁에 두어야만 하는 책일 것 같아요. ^^

양철나무꾼 2015-05-04 13: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대로 보셨어요.
하드커버에 크기도, 두께도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내용으로 보나, 짜임으로 보나 알차요.
에헤~, 더 두꺼운 책도 두루 섭렵하시는 분이 약한 모습~~~?^^

2015-05-05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5-04 12:06   좋아요 0 | URL
어이쿠~,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 -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구름! 파도구름에서 면사포구름까지 구름의 다양한 삶을 사진으로 읽는다
무라이 아키오 외 지음, 고원진 옮김 / 사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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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직접 오프라인에서 마실을 다니면 여기저기 바람따라 구름따라 다니며 햇살에 광합성이라도 하고,

구름에 가리운 해님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 그늘에 숨기도 하고,

바람에 옷깃이나 머리카락이 날리면 날리는대로,

그렇게  발 닿는대로 나를 내맡기면서 말 그대로 유람이고 여행이고 하지만,

이 곳 알라딘 서재에서 마실을 다니게 되면, 

도처에 책에 관해선 달인과 숨은 고수들이 포진해 있는 고로,

지름신만 강림하게 될 뿐,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할 책이 또 그렇게 늘어 얼굴이 누렇게 뜨고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

별 영양가 없다.

 

암튼 서재 이웃 마실을 다니지 말든지 해야지,

언젠가 이웃 알라디너에게 놀러갔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이라는 멋진 제목에

표지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는 파란 색이다,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은 오늘, 그 맘 대신 이 책을.

이란 소개를 보고 필 충만하여 구입한 책이다.

 

난 옛날부터 하늘색을 참 좋아했다.

파란 색이 아니라,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 색이 정확한 표현이겠다.

지금은 방치해 두긴 했지만, 카카오스토리 대문도 한가득 하늘 사진으로 꾸몄을 정도로 하늘과 하늘색을 좋아했다.

이 사진을 참좋아하는데, 비행기 유리창을 통해 내려다 본 하늘과 구름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내 몸이 공기인형처럼 빵빵하게 공기가 들어가 부풀어 올라 날아 오를 것만 같다.

 

책에는 구름의 생성과정과 구분 방법, 10종 기본 구름과 약호, 별명, 10종 기본 구름을 판별하는 방법 등이 나와 있고,

11번째 구름이라고 해서 비행운과 살면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희귀한 구름들을 소개해 놓고 있다.

그밖에 소소하게 촬영기기나 광학현상 등에 대한 소개도 깨알같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10년 동안 찍은 사진을 갖고 만든 책이라서 사진을 많이 싣고 싶은 욕심에 그랬겠지만,

하나같이 좋은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다는 느낌보다는,

사진이 너무 많다보니 조잡하고 복잡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컷 수를 줄이더라도 사진의 크기가 좀 더 컸으면,

하늘이 주는 감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138쪽의 봄이 되었음을 알리는 적운 사진이 가장 좋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지저분해 보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수평의 분할 구도가 만들어 내는 선이 안정감을 주고,

못자리에 댄 물에 빠진 하늘과 시이 사이 모들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이 사진도 두페이지에 걸쳐 실리다보니 잘렸다, 아쉽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비행운이 발달해서 넓게 퍼질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날씨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단다.

 

이 책은 의도도 좋고 내용과 사진 모두 훌륭하나,

'일본 아마존 천문학 분야 4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라는 겉표지의 노란 딱지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일본 작가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분명 저런 기획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온 사람들이 있을텐데,

부족하고 서툴더라도, 우리나라의 그것을 기획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책에는 구름을 알면 무엇이 좋을까 하여, 하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하고 끝을 맺는다.

 

물론 고개를 들어 하늘과 떠가는 구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되겠지만,

드넓은 하늘에서 호연지기 따위를 키울 수 있겠지만,

그냥 아름다운 구름의 사진을 보기 위해서라고 해도 할 말은 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예로부터 '진인사대천명(盡人事而待天命)'이니,'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이라고 하여,

인간이 노력해서 어쩌지 못하는 일은  자연환경이나 하늘의 특별한 도움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살다 보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마음대로 안 되는 일도 있고, 생각지 못했던 좋은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그럴때 운명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느냐,

아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치환시키느냐는 내 마음 먹기 나름이다.

그렇다면 고칠 수 없는 운명을 어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고쳐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다.

그러니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이라는 말도 나왔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하늘' 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삼국지>의 제갈 공명이다.

사마중달을 호로곡으로 유인하여 펼치는 화공 작전은 신영복 님이 말씀하시는 적벽대전에 버금간다고 생각한다.

사마중달에게 남은 것이라곤 죽음밖에 없다고 생각된 그 순간,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그때 제갈공명이 이렇게 얘기한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이란다.

옛날 구름의 모습으로 미루어 날씨를 예측할 수 없었을 때는 하늘에 의지했지만,

지금은 마음먹기 나름이니, 마음을 곱게 먹어야겠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을 오늘날의 버전으로 바꾸면 이쯤 될듯 하다.

마음은 닦을때 아름답고 쓸때 빛난다.

 

비가 와서 잔뜩 가라앉은 하늘 때문에 오늘은 구름을 보기가 여의치않았다.

못자리 물에 빠진 적운 사진을 흉내 내려다가 새만 한마리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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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4-29 18:40   좋아요 0 | URL
저도 구름 정말 좋아해서, <구름을 사랑한 과학자>가 절판이어서 당분간은 다행이다 합니다ㅎ; 도서관 검색도 일부러 하지 않았어요!

양철나무꾼 2015-04-30 11:58   좋아요 0 | URL
전 어릴적 장래희망 중에 천문학자가 되는 것도 들어 있었어요, ㅋ~.
전 용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알라딘 상품권을 먼저 사는데 말이죠,
언제 부턴가 지름신 제대로 강림이어서,
도서관 검색 따위는 포기한지 오래이고,
이젠 신간 안내 메시지 서비스 받는 것도 중지해얄까 봐요~^^

해피북 2015-04-29 19:35   좋아요 0 | URL
이곳도 비가온뒤 흐려서 구름을 볼 수 없지만 정말 청명한 하늘에 유유자적 흘러가는 구름을 볼때마다 저렇게 사는게 인생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양철나무꾼님두 고수 중에 고수님이시라 글을 읽을적마다 감 하고 동하여 북카트에 자주 책이 실리곤 한답니다 ㅋ 그래도 전 좋아요 다른 분들은 인문학 강좌다 무슨 강좌다 비싼 돈 들여 배우시러 다니는데 저같은 소생은 이곳이 강의실이자 배움터랍니다 부디 발길을 끊지 말아주소서~~~ 호호호(붉은돼지님 버젼) ^~^

양철나무꾼 2015-04-30 12:01   좋아요 0 | URL
하긴 책처럼 비용 대비 저렴하고 알차며,
게다가 에너지소모도 적은 강좌가 어디있단 말입니까여?

그런 의미에서 해피북님의 요리 강좌는 계속되어야 한다, 쭈욱~~~~~!

cyrus 2015-04-29 22:40   좋아요 0 | URL
‘구름’ 하면 모네의 풍경화가 떠올려요. 한창 사진기가 등장했을 때 모네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은 구름을 움직이는 순간을 그림으로 옮기려고 했어요. 그래서 구름이 떠다니는 인상파 풍경화를 보면 무언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져요. ^^

양철나무꾼 2015-04-30 12:03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역쉬 cyrus님의 그림 얘기는 흥미진진한 것이, 제겐 신기루 같습니다여~ㅅ!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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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끝에 가면, 네덜란드의 의사이며 작가인 반 에덴의 동화 『어린요한』중 '버섯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데, 산책로에 버섯 군락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그 버섯 중 하나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아들아, 이건 독버섯이야!"

하고 자상하게 가르쳐 주었을 것이지만,

독버섯이라고 지목된 버섯은 충격을 받고 쓰러진다.

옆에 있던 버섯 친구가 그동안 베푼 친절과 우정을 들어 절대로 독버섯이 아님을 역설하지만, 위로가 되지 못한다.

지팡이 끝이 자기를 가리키며 독버섯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위로하다 지친 버섯 친구는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라고 한다.

 

'독버섯'은 사람들 '식탁의 논리'일뿐 버섯세계의 논리가 아니다.

버섯은 버섯세계의 언어로 얘기하고 버섯세계의 논리로 판단해야 한다.

신영복 님이 '죽지않은 이유'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단다.

 

이 책 <담론>은 신영복 님의 '마지막 강의'라는 부제를 달았다.

신영복 님의 지난 책 <강의>가 어려웠던 나로서는 이 책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거기에서 조금 업그레이드 됐다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다.

'학문이나 기술의 일정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가르치는 것'을 '강의'라고 한다는데,

그런 의미에서 봤을때,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렀다는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겠다.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알아 듣지 못하면,

조금 어렵든지 많이 어렵든지 큰 차이는 없다, 어렵긴 마찬가지이다.

 

이 책의 강의 1회를 팟캐스트에서 맛보기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강의는 교재를 함께 읽는 것부터 한다고 하여서 쉽고 편하게 생각했다.

하루종일 제각기 바쁘고 지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니,

미리 공부해 올것 없이,

같이 교재를 읽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모두어 보는 식으로 강의가 진행된다고 하길래,

책도 그런 형태에서 크게 안 비껴가는 줄 알고, 요행을 바랬었나 보다.

 

책의 내용은 강의의 취지에서 크게 비껴가지는 않았지만,

강의는 이끌고 나가주는 사람이 있다면,

책은 스스로 읽고 깨우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게 강의 내용과 책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마무시하게 큰 변화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때문에 지난 <강의>에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먹지 못한 사람은,

요번 <강의>에서 더 깊어지고 넓어진 그것들을 마찬가지로 이해하지 못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지난<강의>와 이번<담론>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시말해 떠먹여줄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하겠다.

 

옛날에는 공부를 구도求道라고 했고, 구도에는 반드시 고행이 전제된단다.

구도자와 도인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겠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적유산을 물려받고, 그것을 토대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실천이기 때문에,

고전공부는 텍스트를 읽고,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최종적으로는 독자자신을 읽는 삼독三讀이어야 한다,그리고 텍스트를 뛰어넘고 자신을 뛰어넘는 '탈문맥'이어야 한다." 는 이 부분은 <강의>의 주요 내용이기도 하다.

 

녹록치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책을 읽은 이유가 있다.

언제부턴가 책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내가 하나라도 배울 게 있는 그런 책이 좋고, 그런 사람이 좋았다.

알기 쉬운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나 배울게 없는 사람, 본보기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깨우침과 깨달음을 주지 못하는 고로,

마음을 움직이거나 삶에 변화를 가져 오지 않는다.

그 변화가 눈곱만큼씩 더디고 느리게 오는 것이라도 말이다.

 

신영복 님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선입견을 통렬히 깨부순다.

이 글의 처음, '버섯 세계의 논리'는 내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는 '내 자신의 논리'이기도 한 것인데,

고전이라고 하여, 무조건 취하여야 할 것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맹모삼천지교'를 예로 들면서, 맹모 보다는 한석봉의 어머니가 나을 수 있다고 하며,

교언영색에서 귀곡자를 인용하는 예는 많은걸 생각케 한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와의 대화가 기쁜 것이어야 한다. 자신의 지식과 도덕성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면 인간관계에서 실패하게 마련이다. 귀곡자는 언어를 좋은 그릇에 담아서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는 것을 誠이라고 했다.(55쪽)

 

또, 고전을 읽는 것이 삶의 기본이고 근본이라고 하여,

그리고 저자 신영복이 감옥에 있는 동안 동양고전을 주로 공부하였다고 하여,

강의에서 동양고전만을 취하지는 않는다.

 

문사철, 시서화로 회자되는 동양고전은 물론이고, 서양고전까지 회자되고 있으며,

게다가 현대문학이라고 할 수있는 안도현의 연탄재,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신형철의 몰락의 에티카가 등장하고,

베토벤의 심포니 5번, 차잌코프스키의 심포니6번의 명명된다.

엘리엇의 '황무지의 명구는 초서의 켄터베리이야기에서 착상했다고 하고,

아인슈타인, 갈릴레이, 뉴턴까지 종횡무진으로 넘나든다.

기승전결의 4단개 전개구조와 헤겔 변증법 정반합 3단계를 비교한다.

관계론이란 것이 글씨 이야기가 아닙니다. '관계'가 바로 우리 강의의 화두입니다.ㆍㆍㆍㆍㆍㆍ'愚公移山'을 쓴다고 합시다. 첫 획을 너무 위로 치켜 그었다고 해서 그것을 지우고 다시 쓸 수는 없습니다. 인생과 마찬가지입니다. 지우고 다시 쓰거나 개칠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다음 획으로 그 실수를 만회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 字가 잘못된 경우에는 그다음 자 또는 그다음다음 자로 보완해야 합니다. 한 행은 그다음 행으로, 그리고 한 연은 그 옆의 연으로 조정하고 조화시켜 가야 합니다.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써야 합니다. 그것도 필맥과 전체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써야 합니다. 그러려면 굉장한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전에는 두 시간쯤 계속 쓸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 시간이 힘에 부칩니다.(314쪽)

 

버섯에게 '버섯의 논리'를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은 내 자신을 관계속에서 자리매김 할수 있다는 얘기이다.

 

어렵지만 이 책이 좋은 이유는, 폼잡지 않아서이다.

 

머리로, 가슴으로, 폼 나는 얘기를 하기는 쉽지만,

발을 내딛는 실천, 니체의 '철학은 망치로 한다'는 '탈문맥'을 얘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신영복 님의 낱말이나 문장 등은 단순한 화두로 들리지 않고,

행동지침으로 들린다.

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머리에 무언가 자극을 주고, 그리하여 가슴에 울림을 주고, 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알겠다.

그래서 이 책이 단순히 책 한권으로가 아니라, 내게 중압감으로 무겁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영복 님은 내인생 한권의 책을 고르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권을 고르지 못하고 세권을 골랐단다.

논어, 자본론, 노자가 그것인데, 나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추사의 죽기전에 쓴 글씨가 있는 것은 강남 '봉은사'로 알고 있다. 편집실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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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4-28 19:07   좋아요 0 | URL
큰일입니다..... 저는 이번주 이 책 읽겠다고 나의문화유산 답사기 다음으로 줄세워놨는데 말이죠 양철나무꾼님이 어렵다 느끼셨다면 전 아마도 계속 졸고 있을꺼 같아요 크흡!

저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뭔가 생각이 남고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 좋고 어렵지만 자꾸 구입해 곁에 두게 된다는. <강의>와 요 <담론> 둘 중에 뭘 먼저 읽어볼까하다가 최근게 더 잘 읽힐꺼란 기대심이 컸는데 마음 단디 먹어야겠어요^~^ 잘 배우고 갑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아참 그리고 팟캐스트 음질이 좋지 않아서 아쉽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5-04-29 00:27   좋아요 0 | URL
음~, 신영복 님의 이 책은 녹록한 책은 아니지만 해피북 님의 내공이라면 거뜬하실거예요.
사서삼경과 제자백가의 철학을 훑고 있는데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으세요.
신영복 님은 특히 묵가를 힘주어 얘기하고 계십니다.
주역의 경우도 그 어렵다는 퇴계와 다산을 한꺼번에 언급하고 계시는 걸 보면, 숙연해지더라구요~^^

2015-04-28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4-29 00:35   좋아요 0 | URL
네, 저를 통렬히 깨부순 부분은 바로 저 부분이었어요.
대화가 기분 좋은 것이어야 한다는...
바로 저 부분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바로 그 부분이고,
그 부분이 바로 발로 내딛는 실천가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님에게도, 저에게도~^^

2015-04-29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9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04-29 01:03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서재오면 제 독서계획이 자꾸 헝클어져서 고민입니다. 좀 더 자유로워져야 겠어요ㅎ 하지만 기억에 담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인사는 남깁니다/

양철나무꾼 2015-04-29 09:08   좋아요 0 | URL
Agalma님, 누가 할 소리를요~(,.)
님 대문에 걸려있던 다뉴브15일날 ttb 들어갔죠?
그거 저거덩여, 이렇게 자수하게 만드시네~--;

AgalmA 2015-04-29 09:39   좋아요 1 | URL
이히히. 그런데 이의 있습니다. 다뉴브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읽은 사람이라면 기필코 관심이 갈만한 책이라 생각되거든요. 저 아니어도 사셨을 책이란 말씀이지요. 하여간 감사는 또 감사죠~ (책사탕 사먹어야지. 흐흣)
그나저나 다뉴브 책,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참 멋지지 않던가요? 빨리 읽고 싶은데 진도가, 진도가 ㅜㅡ

낭만인생 2015-05-11 21:09   좋아요 0 | URL
중국 고전에 흠뻑 빠져 있을 때 <강의>를 읽고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구나 싶어 꽤나 고마웠습니다. <감옥으로부터 사색>을 읽은 후 신영복 교수의 광팬이 되고 말았죠. 이 책도 꼭 읽고 싶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글이 달짝지근합니다.

양철나무꾼 2015-05-13 16:40   좋아요 0 | URL
전 신영복 님은 우러르겠다는 생각도 언감생심이더라구요.
팟 캐스트 `담론` 맛보기 강의에서 우스개소리를 하시는데,
그게 어르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 섞인 욕같은 그런 거였는데,
그것도 시처럼 음악처럼 들리게 만드는 묘한 재주를 가지셨더라구요~^^

제 글이 달짝지근하다는 건가요?
저도 글이 사탕이어서 책바꿔 먹고 싶어요, ㅋ~.

 
라이브 진료실 : 고혈압 편 - 당신이 그토록 녹음하고 싶었던 진료실 대화
성지동 지음 / 힐링앤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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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한 내 입장은 불가지론(不可知論, agnosticism)에 가깝지만,

만약 신이란 분이 존재한다면 공평하신 분이겠지,

어느 한사람을 향하여 몰아주기로 편애하는 그런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지껏 살아왔다. 

그리하여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못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고,

나의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의 남고 나은 부분으로 채우면서,

그렇게 어울리고 더불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세뇌시켜 왔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모르게 불공평하다고 툴툴거리게 된다.

저자 '성지동'으로 말할 것 같으면 1990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5년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으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와 존스 홉킨스 의대 순환기내과 연구전임의를 거쳤다.

심장 질환 예방 및 재활 전문가로 고혈압, 이상지혈증, 심장병 환자들의 운동치료 등이 주요 진료 분야란다.

이것만으로도 우월한 유전자를 '모아 모아서'이고 공평하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백번 양보하여 그럴 수 있다고 치자.

 

1990년대 내과 전공의 시절,

PC 통신 하이텔에 ‘jazzman’이라는 아이디로 올렸던 의료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담은 글들로 화제가 되었고,

2002년 '청년의사' 신문이 주최한 제1회 한미수필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자타가 공인하는 글쟁이 의사'라는 대목에 이르면 심사가 뒤틀리다 못해 제대로 배가 아파 주신다.

전공분야 경력이 실력을 증명해 주고 있는 셈인데, 글도 그저그런 정도가 아니라 빼어나다.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같은 凡人은 '공평하신'이란 말 앞에 잔뜩 움추러들고 의기소침해져 의욕을 상실하는 고로,

살면서 이런 사람을 자주 안 만나게 되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전 같으면 혼자 끙끙거리며 겉으로 내색 못했겠지만,

이젠 주변에 심경을 얘기하고 위로를 기대할 줄도 알게 되었으니, 나름 성장이고 발전이다.

 

한명은 욕심통이 뒤집어진다고 하면서,

간절히 원한다면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공부를 할것이며,

관심을 다방면으로 두루뭉술하게 넘나들려 하지말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었으며,

 

다른 한명은, 유려하지만 힘이 없다는 말과 함께,

힘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선, 책 같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의 저자 성지동은 자신의 주요 진료 분야인 고혈압을 가지고 자타가 공인하는 글쟁이 의사답게 책으로 내 주셨으니,

two thumb up해도 부족하겠지만,

이 책을 한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아주 좋지만 매우 위험한 책' 되시겠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고혈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책의 형태로 만들어진 의도는 좋았다.

꽁트 형식을 취하여 재밌게 접근할 수 있었으며,

환자 캐릭터를 만화 그림으로 보여줘서 진료실 상황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하거나 권위주의에 무게 잡지도 않고,

환자에 맞는 적절한 진료법과 치료법, 처치법, 투약법 등을 캐치해내고 친절하고 조곤조곤하게 안내하고 있다.

학계의 동정을 꾸준히 반영하고 있었으며,

논문 등의 자료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 등을 적절히 배치하였다.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읽는다면, 고혈압에 대한 웬만한 궁금증은 해소할 수 있겠다.

이 책의 꽁트 속에 나오는 재치 만점의 의사는 저자 성지동을 반영한 것이니까 심정적으로는 일치하겠지만,

의사도 그렇고, 간호조무사도 그렇고, 현실세계에선 찾을 수 없을텐데,

좋은 의사에 대한 기대치만 너무 높게 잡아 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현실로 걸어나온다면 백수가 될 날을 받아놨다고 장담한다.

 

암튼, 우리가 고혈압에 대해서 수없이 들어왔던 '~라 카더라'하는 류의 통신들 중에서,

잘못된 것들을 왜 잘못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사례집의 형태로 알려주는데, 몇가지만 맛보기 형태로 소개해 보면 이렇다.

 

"그런데 왜 혈압약 끊으면 큰일 난다,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된다고 다들 그러죠?"

"사람들이 혈압약을 평생 복용한다는 것에 워낙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고혈압이란 게 별다른 증상도 없어서 불편한 점도 없고 하니 그냥 약을 중단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지속적으로 충실히 복용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려고 그런 얘기가 나온 거죠. 하지만 안전벨트에 비유했듯이 잠깐 걸렀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고혈압 약이 무슨 중독성이 있어 계속 먹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혈압강하제는요, 그냥 혈압을 낮춰 주는 약이에요. 드시면 혈압이 낮아지고, 중단하면 혈압이 높아집니다. 그뿐이에요. 쓸데없는 의미를 가져다 붙일 필요는 없어요. 혈압 조절을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낮다고 하는 것은 하루 이틀 만에 결정되는 것이 절대 아니고요, 장기적인 문제입니다."(35쪽)

 

위상황과 아래 상황은 다른 사람을 상대로 하는 다른 콩트이지만 내처 읽고 말을 고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뭥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혈압강하제는 '그냥 혈압을 낮추려고' 쓰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은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을 낮추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합병증의 발병 위험은 혈압의 평균 수준이 높으면 옾을수록 커지고요, 혈압강하제로 혈압 조절을 잘할수록 낮아집니다.ㆍㆍㆍㆍㆍㆍ약은 '좋다'혹은 '나쁘다' 이렇게 단순하게 얘기할 수 없는 것이고요, 일단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약을 써서 얻을 수 있는 부작용 등의 손해와 저울질해 봐야만 하죠."(59쪽)

두 상황은 혈압강하제를 한번 먹으면 평생 먹는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상반된 논리를 펴고 있다.

 

그리고 아래 돌출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다소 강한 발언도 소신껏 하는데,

이 글 처음에서 얘기했지만, 콩트이고 상상속의 의사이니까 가능한 설정이다.

"혈압강하제라는 약들은 애당초 거의 대개 평생 먹게 된다는 걸 감안하고 만들어진 약들입니다. 먹는 사람마다 부작용이 나고 먹기 힘들다면 혈압약으로 사용할 수가 없지요.ㆍㆍㆍㆍㆍㆍ콩팥이 나빠질수도 있다, 혈관이 늘어진다, 혈액이 끈끈해져서 막힌다, 혈관이 좁아져서 피를 내보내려고 혈압이 높아진 건데 억지로 낮추면 오히려 안 좋다, 성기능이 떨어져서 남자구실 못한다는 등 수도 없이 많지요."ㆍㆍㆍㆍㆍㆍ"이게 다 사실이고 약을 먹을 때 항상 벌어지는 일이라면 그런 약을 팔라고 허가해 준 보건 당국은 도대체 뭘까요? 그걸 국민들에게 처방하는 의사는 또 뭐고요? 지금 이 자리에서 저 다양한 혈압강하제에 대한 편견을 일일이 다 반반할 순 없는데요, 세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첫째, 옛날, 그러니까 1950년대 이전쯤에는 혈압강하제 중 정말 먹을 만한 약이 별로 없고 부작용 많고 쓰기 어려운 약들뿐이어서, 혈압 때문에 거의 다 죽게 생긴 환자들, 소위 악성고혈압 환자에게나 약물치료를 할까, 약을 쓰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혈압강하제에 대한 편견은 따져 보면 이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물론 이 당시엔 편견이 아니라 상당 부분 사실이었지만요. 둘째, 현재는 대단히 많은 종류의 혈압강하제들이 개발되어 있어서 1950년 이전에 개발된 약이 현재에 쓰이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ㆍㆍㆍㆍㆍㆍ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압강하제에 대해 음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는데요, 평생 약을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워낙 일반적이다 보니 약은 나쁘다, 대신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약 안 쓰고 조절할 수도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분들이 일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아요."(60~61쪽)

 

싱겁고 짜게 먹는 것과 관련,

다른 반찬은 싱겁고 짠 것이 맛으로 드러나지만,

국물은 별로 짜게 먹는다는 자각 없이 소금 섭취를 많이 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은 잘 집어 설명해준 예이다.

 

뇌졸중 전조 증상과 관련해서도 그렇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뒷머리로 뭐가 치밀어 오른다, 골이 띵하다, 또는 머리가 아프다는 등의 증상은 혈압이 오르는 것과 실제로는 별 상관이 없고요, 뇌졸중과도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 뇌졸중의 증상은 뭔가요?"

"뇌졸중의 '전조증상'이란 것이 있기는 하지요. 뇌졸중 자체의 증상과 또같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건데, 반신마비, 한쪽 눈이 잘 안보이는 증상,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증상 등이 일시적으로 생기는 겁니다. 대개는 혈전으로 인하여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뚫린 경우이지요. 정확히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전조증상이라고 보면 되는데, 반면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는 '전조증상'이란게 없습니다. 그냥 확 생기는 거지요. 그리고 뇌경색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조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전체 뇌경색 중 일부만이 이런 전조 증상을 보이지요. 그리고 이 전조 증상을 의학 용어로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부르는데, 실질적으로는 뇌졸중이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취급하여 치료합니다. 말은 전조 증상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뇌졸중이 온 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죠."

"그럼 뇌졸중은 어떻게 미리 아나요?"

"기본적으로는 언제 어떻게 생길지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84~85쪽)

 

또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진 경우 혈압 상승을 일으키기 쉽고,

불안해서 혈압이 높아지고,

높은 혈압을 보고 더 불안해지고,

그리하여 혈압은 더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경우,

공황장애라는 극적인 상황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한가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귀밑샘(이하선)이 커져 있는 것 같은데요, 원래는 간경화일 때 커지는 경우가 있지만, 간경화까지는 아니라도 술을 아주 많이 드시는 분들이 그런 경우가 적지 않더군요.(52쪽)

라는 부분의 내용과 관련하여,

이렇게 얘기하고 끝내버리면 '~카더라 통신'과 다를게 없다.

근거를 대어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림체에 관한 얘기인데,

그림 속 인물들은 각 상황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 내지는 증상과 일치하지 않는다.

다시말해, 그림 속의 인물도, 글 속의 인물과 마찬가지로 가공의 인물인데,

그림은 책속에서만 존재한다면, 글은 현실로 걸어나올 수 있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내가 그림을 향하여 너무 야박한 건가?

생략할 수는 있어도, 다르면 틀리게 되고,

그러면 큰 틀에서 개연성과 핍진성이 떨어지고,

신뢰감을 잃게 된다.

 

다시 얘기의 처음으로 돌아가,

내 상황을 돌이켜보니...내가 그동안 치열하지 않았다는 대답이 나오는데,

그건 그만큼 절실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겠다.

 

하지만 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하면서까지 치열하고 절실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처럼 아무 계획도 없이 잡다하게,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읽고,

그때 그때의 느낌들을 이렇게 붙들어 기록해 두는 걸로,

지금 이순간을 사는 걸로 만족한다.

 

며칠 전 2008년에 썼던 독서 일기를 볼일이 있었다.

나와 글을 함께 읽은 친구의 평은, '예전이랑 비교하여 많이 나아졌다'로 일치를 보았다.

그걸로 됐다.

내가 남들과 비교하면 어느 한분야'' 특출나지 못하여 그 분을 향하여 공평하지 못하다고 툴툴거리고 싶다가도,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 내가 노력한 만큼은 나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공평하신~'이랄 수밖에 없다.

비교는,

남과 나를 비교하는게 아니라,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는 거다.

그 정도면 족하다.

완전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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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6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4-29 00:41   좋아요 0 | URL
제가 말이랑 글은 이렇게 해도,
실은 욕심통이 뒤집어진다고...저도 님과 별다를게 없는,
제 자신을 들들볶는 류의 욕심 똥덩어리랍니다여.

제가 맨날 환자들한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돈은 없으면 훔칠 수라도 있지만, 건강은 그나마 훔쳐가질 수조차 없다.
우리, 욕심통을 뒤집어 쓰는 한이 있더라도,
건강은 챙기자구요~ㅅ!

2015-04-26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4-29 00:44   좋아요 1 | URL
에리하신걸요~, 사간과 신사&탑건 트레일러라고 되어있더라구요.
이 둘이 환상의 듀엣이래요~^^

이 댓글의 덧글에도 남겼지만,
저도 말만 그렇게 할뿐이지,늘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보고 나아가려구요~^^

알케 2015-04-28 17:18   좋아요 0 | URL
`12년째 매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혈압약을 먹고 있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로서 꼭 읽어봐야겠군요

양철나무꾼 2015-04-29 00:46   좋아요 0 | URL
강추합니다.
근데 이 책 읽고나시면 `그동안 난 속았었다~--;`하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