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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모자를 조문하는 법
                       
                                                     -
 최 호 일 -

꿈을 꿀 때도 노란 모자를 쓰고 있었지 노란 모자라고 불렀던 그 여자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크다

곱창과 소주 생각이 나서 곱창에 소주 마시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느리게 갈 것이고
밤은 덜 익은 곱창처럼 질기고 소주는 너무 써
물방울무늬의 암세포가 시간의 덩굴처럼 아름답게 자라는
누우면 젖과 젖 사이가 멀어지는 여자

서른여섯이니까 하늘을 봐요
같은 병실에서 잠이 드는 게 지루하고 미안해 별을 보고 말했다

별은 단순하고 쓸쓸한 쪽에서 빛난다

먼 부부처럼 밥을 따로 떠먹으며
그녀와 함께 바람 부는 날 소주에 곱창을 먹을 확률에 대해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은 형광등 불빛으로 멀리 새 나가
더 먼 곳에서 사라진다

안녕, 노란 모자
노란 모자가 불이 켜지는 냉장고 위에 놓여 있다
죽음에 무사히 도착하려면 모자를 벗어야지

누가 내 혀를 잘라서 가지고 있는지
요즘 소주는 싱거워
 

 

며칠전 밤에 공부를 하려고 앉았는데,양말을 신고도 발이 시려운 게다.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어...툴툴거리고 앉았다가, 
인터넷을 뒤져 맘에 드는 덧신을 포착,
천상자를 끄집어내 천을 고르고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천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언젠가 feel이 꽂혀 만들어 한동안 잘 쓰고 다녔던 모자도 떠오른다.  


시간이 가면 해결되리라는 것,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는 것, 
오늘 나에겐 참 고마운 순리이다
.
 

 

 
에코맘 윤아영의 아이옷 + 장난감 만들기
윤아영 지음 / 시공사 / 2010년 4월

인터넷 사이트;
에코맘 윤아영의 아이옷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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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5: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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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5: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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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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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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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2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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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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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10-12 22:51   좋아요 0 | URL
아아니~~~ 어떻게 이런 걸 손수 만들 수 있대요? ^^
저 회색모자랑 버선 정말 이뻐요.
전 손재주가 메롱이라...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3 16:40   좋아요 0 | URL
저거 의외로 어렵지 않아요.
만드는 법이 저 사이트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요.
실은 저 덧신은 좀 커요~ㅠ.ㅠ

그리고 회색이 아니고 청지였는데...
회색이랑도 저랑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아잉,어쩌죠~ㅠ.ㅠ회색으로 하나 더 만들어요~?

꿈꾸는섬 2010-10-12 23:51   좋아요 0 | URL
정말 재주가 좋으세요. 저도 뭔가 만드는 일을 배워볼까봐요.^^

양철나무꾼 2010-10-13 16:42   좋아요 0 | URL
인터넷 사이트 하나만 잘 찾아놔도,
속 시끄러울때 뭔가 꼼지락 거릴 순 있어요.

그러고보면,저 '쫌' 행복한 여잔가 봐여~
그냥 주저안지 않고,이렇게 뭔가를 찾아서 꼼지락거릴 수 있으니 말이죠~^^

세실 2010-10-13 08:40   좋아요 0 | URL
저렇게 고운 덧신을 직접 만드셨다니. 아....손재주 있는 분 참 부러워요.
모자도 참 예뻐요. 가을 모자 사려구 마음 먹고 있는 중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13 16:44   좋아요 0 | URL
왠지 세실님은 챙넓은 그런 모자가 잘 어울릴 듯 해요~^^
(어쩜 그 원피스 입은 모습이 제게 인상적이어서 일지도...)

예쁜 모자 인증샷 부탁드려도 돼요?^^

머큐리 2010-10-13 08:57   좋아요 0 | URL
손재주도 놀랍지만...밤에 공부를 하는 그 자세가...흠~~

양철나무꾼 2010-10-13 16:46   좋아요 0 | URL
맹모가 될 수 없으면 한석봉의 엄마라도...ㅋ~.

머큐리님도 야심한 밤에 서재 출동 잘 하시던데요,뭐~^^

전호인 2010-10-13 14:47   좋아요 0 | URL
솜씨가 가히 달인의 수준일 듯......
어제 저녁 늦게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했습니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 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따뜻한 바람이었으면 하고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차더라고요. 그러니 발도 시릴 수 있는 계절이 된겁니다. 건강챙기시길......

양철나무꾼 2010-10-13 16:49   좋아요 0 | URL
자동차 사고 관련 가슴 아프시다는 건 괜찮으세요?
근이완제라도 드시고 '안정'을 취하셔야 할 분이...자전거라~
건강 염려해 주셔서 감사한데,님 건강도 심히 염려되는걸요~^^

blanca 2010-10-13 22:05   좋아요 0 | URL
노란 모자를 조문하는 법, 두 번을 읽었어요. 아. '툭'이네요. 양철나무꾼님 시간만큼 강함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발이 더이상 안 시리셨으면 좋겠네요.

양철나무꾼 2010-10-14 00:00   좋아요 0 | URL
저 시 그렇죠?
진짜 '툭'이더라구요.
시간만큼 강한 것도 시간만큼 고마운 것도 시간만큼 덧없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발은 안 시리지는 않고 확실히 덜 시려워요~^^

2010-10-14 1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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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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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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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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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녀에게 
                          
                         - 문 병 란 -


이별이 너무길다 슬픔이 너무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한다
슬픔은 끝나야한다 우리는 만나야한다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 이별은 끝나야한다
슬픔은 끝나야한다 우리는 만나야한다


                         - <땅의 연가>중에서 -


칠월 칠석이다.
헤어졌던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옥황상제도 허락하시고,
날씨도 도와주고,
까치와 까마귀도 다리를 놓아주며 협조를 하는 날이다. 

첫사랑이 지금의 사랑인 난, 
뭐,그동안 '칠월칠석'이라고 하여 특별히 보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올해는 칠월칠석이 되니 나도 보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하지만,그는 옥황상제라면 모를까... 
날씨나 까치,까마귀의 협조 따위로는 볼 수 없는 사람이다.

그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수없이 많지만,더 이상 이승에서 아무도 그를 볼 수는 없다.

저 시에,곡을 붙여 가수'김원중'이 노래를 불렀다.
이 곡을 고인이 좋아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인의 애창곡이라고 하면<작은 연인들>이나 <상록수>따위의 민중가요를 떠올리지만,
저 <직녀에게>란 곡을 참 좋아하셨고, 
그래서'노무현이 좋아하는 노래 직녀에게'라고 소개하고 부르라고 했다는 후문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중가요 한곡에 감동을 받을 줄 알고,
가수의 손을 붙들고 당신의 감동을 전할 줄 알고,
이렇게 겸손하고 소박한 대통령이 이 나라에 또 있을까 싶다.

길이 아니다 싶으면 가지 않고,
말이 아니다 싶으면 섞지 않으면 된다.

이 나라 어디에선가 말 같지 않은 소리로 고인을 흠집내려 하지만,
오히려 추억을 선연히 할 뿐이다.

보고 싶지만 이승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이다.
'직녀에게'라도 들으며 그를 추억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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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6 16:29   좋아요 0 | URL
저 노래 정말 좋은데.
오늘 칠월칠석인가요? 글쿠나.
어쩐지 하루종일 흐리더라니... 저 구름이 까마귀 까치 떼였구나.
한두방울 빗방울이 번지더라니... 반가움의 눈물 방울 흩날렸구나. 아하.

양철나무꾼 2010-08-16 16:35   좋아요 0 | URL
이런 멋진 댓글은 감당할 수 없어요~
이리 와요,쪼옥~^^

2010-08-16 18: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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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0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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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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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1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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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17: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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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8-16 20:02   좋아요 0 | URL
으잉~? 오늘이 칠월칠석인가요?? 흠~~칠월칠석이라도 전 어제와 똑같군요~ 그러고보니 해마다 칠월칠석은 잊혀진 명절(명절 맞나요??)인 것 같습니다..있으나 없으나 매한가지인..뭐 그런거 있잖아요..춘분이나 추분 같은 절기..ㅎ

양철나무꾼 2010-08-17 10:1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가슴 시린 사랑을 아직 못 해보셨을 정도로 영거(?)하시다는 자랑이심~?^^
칠월칠석은 음력 명절이죠.
춘분,추분은 태양력에 의해 움직이는 24절기 중 하나고~~~

순오기 2010-08-16 21:20   좋아요 0 | URL
김원중이 부르는 '직녀에게'를 현장에서 들으면 전율이 일어요.
오늘이 칠석날인줄도 모르고 넘어갔네요.
이유가 있어 종일 비가 오는 것을... ㅠㅠ

내서재에 받고 싶은 책과 주소3종세트 얼른 남겨주세요, 오늘밤에~

양철나무꾼 2010-08-17 10:13   좋아요 0 | URL
그쵸~?
순오기님도 들어보셨군요,헤에~^---------^
님이 들으실때도 '노무현이 좋아하는 직녀에게'라는 코멘트를 하시던가요?

순오기 2010-08-17 19:15   좋아요 0 | URL
제가 들은 건 2008년 6월 10일과 그해 가을~
하지만 그런 멘트는 없었어요.
그땐 모두가 노무현을 사랑한다고 커밍아웃 하기 전이었고...
문병란 교수님은 우리지역 문화행사에 다 참예하시니 많이 뵈어서
행사때마다 내가 찍은 사진도 서너 번은 되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직녀에게 노래하는 김원중씨랑 같이 올려볼게요.

꿈꾸는섬 2010-08-16 23:37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의 감수성...참 좋아요.^^
첫사랑에 실패한 전 칠월칠석이라고 첫사랑이 보고싶진 않네요.ㅎㅎ
첫사랑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가끔 하긴 해요.ㅋㅋ

양철나무꾼 2010-08-17 10:17   좋아요 0 | URL
헤에~이 놈의 감수성 때문에 종종 머리를 옵션으로 들고 다니냐는 소리를 듣습니다요~^^

저절로 2010-08-17 14:30   좋아요 0 | URL
무현씨..맘에 두고 계셨군요.
제 취향인데..어쩜, 이성 취향도 저랑 이리도 같으신지요.

이쯤되면 슬슬 두려워지는데요. 혹, 남편분도 제 취향?

양철나무꾼 2010-08-17 16:47   좋아요 0 | URL
울 남편은
김대중이었다가,
노사모로,
그러다가 문향으로,
그러다가 요번엔 천호선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줏대없이 왔다갔다 하는 위인이어도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내어 드리죠~^^

세실 2010-08-17 15:18   좋아요 0 | URL
첫사랑이 지금의 사랑이시군요. 그것도 좋을듯.
음 전? 어디에서 사는지도 몰라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0-08-17 16:50   좋아요 0 | URL
첫사랑이 지금의 사람일 뿐이고...
그 후로도 쭉 제가 가슴을 가지고는 살아왔습니다.

여자는 자기가 첫사랑이기를,
남자는 자기가 마지막 사랑이기를,원한다죠~

전 그런 일반론적인 것을 잘 지켜가는 사람이 될고예요~^^

비로그인 2010-08-17 21:33   좋아요 0 | URL
아 .. 본문과 댓글들로 인해 양철나무꾼님이 여자사람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ㅋ

첫사랑이 아주 오래오래 허연 백발이 되더라도 지켜진다고 생각하니 참 부럽고 그렇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0-08-18 09:41   좋아요 0 | URL
호,호,호...나무꾼이 꼭 남자 사람여야 한다는 편견은 버리셔야 한답니다~

새벽녁에는 제법 바람이 쌀쌀하더라구요~
자다가 일어나서 창문 닫고 다시 잤어요.
옛날에 님이 쓰셨던 입추 기념 페이퍼,음악이 듣고 싶은 아침입니다~^^

hina 2010-08-20 00:55   좋아요 0 | URL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허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화끈하게 증명해주신 커플이시군요.ㅎㅎ
저는 첫사랑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6학년때였나,중학교때였나...
임튼 시점은 정확하지 않기는 하지만 (그게 중학교때였다고 치고),
비오는 날 우산을 빙글빙글 돌리며 서있던 그 남자애를,
집 베란다에서 가만히 구경하던 기억은 꽤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아.왜 이런기억은 사진처럼,그림처럼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는걸까요?

양철나무꾼 2010-08-20 01:11   좋아요 0 | URL
오늘 같은 날,음악과 함께 하나씩 풀어놔 보세요~
제가 같이 되짚어 드릴게요.

비오는 날 우산을 빙글빙글 돌리며 서있던 남자애라...
그 다음은요~
음악은 before the rain으로 준비할까요?
아님,after the rain?

쟈니 2010-08-20 18:38   좋아요 0 | URL
참.... 글을 읽으며 괜히 눈물이 살짝 나는군요.. 우리대통령... 노무현... 그가 그립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8-22 16:25   좋아요 0 | URL
저도 님 글 댓글 달면서...울컥 합니다.
저도...그렇습니다.
 

 

 

           바람의 연주를 듣다 

                                                - 이 승 주 -  

여태 나는 억새가 흔들리는 까닭을 
제 몸에 실리는 바람의 무게를 덜어내려는 몸짓으로 알았다.
비워내지 않고 바람의 무게를 감당하다가는
흔들리지 않고 무모하게 맞서 견디다가는
허리가 꺾이고 뿌리가 뽑힐지도 모른다는 걸
생리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인 줄 알았다.
 
억새의 흔들림을 비겁하다고 하는 말 속에는
처세와 연관된 인간들의 가치관이 내포되지만
바람이 몰아칠 때면 허리를 휘어야 하는 줄
결코 바람을 탓하는 법 없이 
기다리면 바람이 지나갈 줄 아는 
이것이 억새의 지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억새의 흔들림은
살아 있음의 증거라 믿었다. 


어느 날 억새가 흔들리는 것을 보다가 문득
바람이 억새를 연주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억새는 바람의 현신顯身이고 바람의 악기인 줄
가늘고 길수록 떨림은 깊고 섬세하므로
억새의 목이 긴 까닭을.
 
이런 생각으로
억새의 목의 코드를 집는 바람의 손가락과
긴 목에 떠오르는 떨림의 에코를 똑똑히 보며
종일토록 바람의 연주를 들었다.
                                     -<내가 세우는 나라>중에서 -

 

 

 

 

 


아들은 방학을 하기가 무섭게 미국의 삼촌네로 가버렸다. 
할일이 없는 남편과 난,
아들이 보내온 문자를 곱씹고 분석하느라 있지도 않은 감과 대추를 가지고 다툰다. 

이번 직장에 4년 정도 있었다.
하지만,난 오너와 마인드가 많이 틀려,
몇번이고 그만 둘 고비를 겪고 넘겨왔다. 

고객을 돈으로 보는 오너와 달리,난 고객은 고객일 뿐이다.
엊그제 빨리빨리 대충해서 치워내라는 말에 울컥하였다.
나의 더러운 성질을 참아내느라 나름 오너도 힘들었을 테지만,
마인드가 전혀 다른 오너와 일을 하느라, 
양심에 털도 났고 안면에 철판도 깔았고, 
짐승이나 로봇이 되기 싫어...양철나무꾼을 택한 나도 힘들대로 힘들었다.    

직장을 하루 아침에 그만 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럴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고작, 
오너와 얼굴 마주치지 않기,절대 밥 같이 먹지 않기 정도로 다소 소극적이다. 

어젠 같이 있다 퇴사한 직원이 점심시간에 맞춰 놀러 왔다.
어쩔 수 없이 질긴 탕수육과 기름진 자장면을 오너의 독설에 비벼 먹었다.
먹을 때부터 고생을 하겠구나 싶었지만,
독설을 걸러내느라 무방비 상태였나 보다. 

오후엔 옛 사람의 다소 기운없고 쓸쓸한 목소리를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먹은 걸 다 올려내는데,
남편이 뒤 늦게, 
"중이 제머리는 못 깎지."하며 뒷짐지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체한 건 굶어야 낫는다며 남동생네 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오겠단다. 

남편은 이제는 내가 둥글어 질 때도 됐다고 한다. 
여전히 까탈스럽고 뾰족하게 군다며
너무 팽팽하게 굴다 끊어져 버리면 주체할 수 없다는 말도 한다. 

만 하루를 굶고 버티니 목이랑 가슴 경계 어딘가에서 신물이 넘어온다. 
남편은 지역선거 유세 현장을 가보자며,옷을 주워 입는다.

옛사람은 
"이럴때,미국놈들은 치킨수프를 먹는다더라~"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로 닭죽을 끓였었는데 말이다.
더도 말고 말한마디면...
나도 둥글고 말랑말랑해 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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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4 17:30   좋아요 0 | URL
억새의 흔들림, 바람의 연주였던거지요. 그렇게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하지만 또 어찌 억새처럼 살아갈 수 있겠어요. 그저 우리는 우리가 생긴대로 살아가야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속상하신 일이 많으셨던가봐요. 만 하루를 굶으셨다니 안쓰러워요. 따뜻한 죽 드시고 마음도 다독이셨으면 좋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5 13:31   좋아요 0 | URL
헤,헤~감삽니다~^^
이게 이곳 블로그의 매력이라니까요~
이렇게 쭈르륵 매달리는 위로와 다독임.

갑자기 늦가을 볕에 말리는 실에 꿴 곶감이 생각났어요~
전,이런것들만 있으면 추스리고 일어날 수 있다니까요,불끈~!

어제는 연신내 물빛공원 나갔다가 팥빙수를 한 그릇 먹었고,
지금은 어린 애 마냥 '초계탕을 내놔라~'이러고 시위 중입니다.

초계탕 맛있게 하는 집 찾아가려면 경기도 어디까지는 움직여야 하는지라,
지금 더위먹은 들짐승마냥 혀 쭉~빼고 앉아 해지기만 기다리고 있슴~다.^^

비로그인 2010-07-24 17:57   좋아요 0 | URL
사람의 심성이 어찌 쉽게 변할 수 있답니까?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힘든만큼 다른사람은 몇 배나 힘든거죠.
아니, 다른 누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걍 생긴대로 살다가 가게 냅두시고요, 넉넉한 웃음이나 옆에 데려다 놓으세요.
힘들면 제가 옆에 붙어있어드릴까요?

양철나무꾼 2010-07-25 13:4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안그러던 사람이 조금만 변하면,죽을때가 됐나보다~그러잖아요~^^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래도 양심을 되찾게 되는 양철나무꾼이라면...최소한의 분별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나에게 맞춰 조금씩 변하던지ㅡ내가 그에게 맞춰 조금씩 변하지 않으면 우린 같이 있기 힘들어지죠~

제가 그만 두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오너 때문이라기보단,
4년동안 정들여온 고객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즘은 그 약도 시큰둥해져서,하나하나 주변을 정리하고는 있어요.

넉넉한 웃음이라 하심은,
알라딘 서재만 속 떼어내 제 옆에다가 데려다 놓으면 되겠네요~^^
제가 5월10일부터 이곳에서 서재질을 했더라구요.
최 단시간에 서재폐인에 등극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니까,마기님도 날개옷 찾는다고 너갱이 빼놓고 다니시느라 제 속 썪이지 마시라니까요~^^

글샘 2010-07-25 00:35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이 오너한테 제대로 맘이 상하셨군요.
도 많이 닦으시겠네요. 오너덕에... 도는 닦아도 좋지만, 아프진 마세요.^^

양철나무꾼 2010-07-25 13:47   좋아요 0 | URL
이 짧은 댓글 속에,포박자에서 말하는 신선이 되는 방법 중 두가지가 언급되네요~

아,정말 절 신선으로 보내버릴 생각이심?
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던데...

글구요,신선되면 알라딘 서재질도 할 수 없을 것 아녜요~ㅠ.ㅠ엉엉엉~

글샘 2010-07-25 18:58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이 선녀는 좋아함서 신선은 또 별로라네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7-26 09:46   좋아요 0 | URL
글 뒤에 붙는 이모티콘이나,자음만으로 구성된 웃음소리 같은 경우...
얼굴표정을 보고싶다거나,자음 뒤에 붙는 모음이 무얼까 궁금할때가 있어요~
글샘님 오늘 댓글의 'ㅎㅎㅎ'는 어떤 모음이랑 어울릴까요?

선녀는 제가 마음 속으로 품어가질 수 있는 이상향 정도지만,
신선은 제가 개과천선 해야 한다는 거잖아요~
제가 글샘님의 제자답게 '주제파악'은 좀 해요~^^

글샘 2010-07-26 13:11   좋아요 0 | URL
이 모음은 ㅡㅡㅡ입니다 하하하

2010-07-25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6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6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7-26 00:20   좋아요 0 | URL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갈대, 신경림 님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랍니다. 삶이란게 이런걸까 싶어서.
나 했던 일 관둔 이유 이야기 했나요? 시스템 구축의 테스트 컨설팅이란 업무가
필요악이거든요. 사람을 들들 볶는 기초 정보 제공이거든요.
알라딘 시스템을 봐두 글차나요. 지금 전산팀에서 얼마나 뺑이치겠어요..
그런데 이거 안 됐네, 저거 안 됐네.. 이런 의견 내는 역할이거든요.

나무꾼님.......... 우리 술 한잔 꼭 해야져?

저절로 2010-07-26 10:16   좋아요 0 | URL
어라? 마고님 잠수 끝났나보네..쌩 달려가야지!!!

양철나무꾼 2010-07-26 10:34   좋아요 0 | URL
그동안은 술 한잔 꼭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오늘 이 댓글을 읽고는 그냥 맘에 품어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나 너무 좋아하는 거...제 곁에 오래 못 머물더라구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7-26 15:44   좋아요 0 | URL
어이구,, 사춘기 소녀두 아니구.. 어쩔거나, 울 나무꾼님~

양철나무꾼 2010-07-26 21:37   좋아요 0 | URL
손뼉이 저 혼자 소리나는 거 봤어요?
제가 보기엔 마고님도 만만치 않거든요~^^

저절로 2010-07-26 10:35   좋아요 0 | URL
참..제 거울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도, 송곳 품고 다니는 사람 틈에서 아쭈..힘들고 있어요.
첨엔 저도 같이 송곳 들고 다녔어요 아주 날센 놈으로다.
그래..누가 이기나 보자..

관뒀어요. 제 가슴에서 흘린 '피'가
알고보니, 날센 제 송곳이 그랬더라고요.

저는 그 뒤로는 그 사람을 '바탕화면'으로 깔아요.
늘 있지만 없는 듯 제 스스로 세뇌시키죠.
하루아침으로는 '택'도 없어요.
글샘님 말마따나 '도'를 닦게 되지요.

헐..아침부터 말이 많았네요.
저도 모르게 울컥..(물마시러 가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6 10:48   좋아요 0 | URL
에파타님,참~
우리는 서로 같은 종족은 알아보게 되어 있나 봅니다.

영혼에서 나는 냄새쯤으로 치부할까요?
아님 우리 제 멋에 겨워하며'낭중지추'족이라고 할까요?
암튼 많이 반갑습니다~^^

2010-07-26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6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7-26 13:04   좋아요 0 | URL
말한마디에 둥굴어 질 사람은 까칠하고 뾰족하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요즘 여러 모로 일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었는데, 저만 그런건 아닌가 봐요.
다들.. 부딪히며, 깨지며 사는게 쉽지는 않은것 같아 보여요.

양철나무꾼 2010-07-26 21:43   좋아요 0 | URL
네,잘 보셨습니다요~
제 이 지랄 같은 성격이 말 한마디에 나아지면 얼마나 나아지겠습니까요~ㅠ.ㅠ

따라쟁이님,
맨날 야근에 불철주야시던데...먹는 건 잘 챙기시는 거예요?
생각해보면,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더라구요~^^

비로그인 2010-07-26 14:12   좋아요 0 | URL
까칠한 듯 날을 세우다가도 자기편임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눈꼬리 내려가는 ....
고렇게 맘 따뜻하고 동지애가 강한 사람!
요거이 누굴까요?

양철나무꾼 2010-07-26 21:45   좋아요 0 | URL
글쎄,마기님에게 이렇게 후한 점수를 딴 사람이 누굴까요?^^
 

 

 

 

 

 

                             

                      거         미                      

                                      - 이 면 우 -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
아침 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
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 오다 고추잠자리
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
작은 삶 하나, 거미줄로 숲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함께 흔들리며 거미는 자신의 때를 엿보고 있다
순간 땀 식은 등 아프도록 시리다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
망에서 떼어 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
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
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
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임을 안다
캄캄한 뱃속, 들끓는 열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
저토록 살아 꿈틀대는 걸로 바꿔 놓고자
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짜기를 나는 안다
이제 곧 겨울이 잇대 올 것이다

이윽고 파닥거림 뜸해지고
그쯤에서 거미는 궁리를 마쳤던가
슬슬 잠자리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 굽혀, 거미줄 아래 오솔길 따라
채 해결 안 된 사람의 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떤 이가 내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눈치로 움직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이 들어봐.귀도 어두워지고,눈도 침침해지지."
또 어떤 이는 한참 기력이 없어하길래,
나도 사용할 것처럼 하면서 건강보조제를 나눠 쓰자고 권하였다.

"우리 정도 나이돼 봐.너무 젊고 팔팔해져도 곤란해."
내 나이도 제법 되지만,
나이가 들었다거나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고로...
갑자기 울컥하였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포기해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고,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몸 보대끼며 뒹굴지만 그것이 자연스레 순리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의 질서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돼,
질서에서 벗어난 것들을 그 질서 안으로 집어넣어 제자리에 놓아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혜안을 갖게 됐으면서도,
도인에 신에 점점 가까와지면서도,
나이를 갖고 툴툴거리는 사람들을 보면...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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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1 16:35   좋아요 0 | URL
어젯밤에도 들어와 이 시를 읽었죠. 그리고 다시 들어와 이 시를 다시 또 읽었어요. 그리고 댓글을 남기려다 다시 또 시를 읽어요. 처음 들어본 시인이에요. 요새 도통 시랑 담을 쌓고 살아서......근데 시의 깊이가 느껴지네요. 읽을수록 그 의미를 알겠어요.
나이들어간다는 것, 죽음을 향해 간다는 것, 생각할 거리가 참 많네요. 좋은 시 소개 감사드려요.^^ 시집 찾아 보고 싶네요.^^

양철나무꾼 2010-07-21 20:42   좋아요 0 | URL
이 시 좋죠~^^
시집 찾아서 링크 걸었어요.
그리고 전 이 시를 '유용주'산문집<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통해서 먼저 접했어요.이 산문집도 괜찮아요~

꿈꾸는섬 2010-07-21 23:4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너무 친절하셔서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0-07-22 11:14   좋아요 0 | URL
헤에,뭘요~^^;(쑥스)

순오기 2010-07-21 19:45   좋아요 0 | URL
헉~ 이면우의 거미 찾아본다고 댓글 남기고 아직 안 찾아봤다는 걸 아셨군요.^^
흠~~~~ 좋은데요.
마흔 아홉도 넘으니까 툴툴거릴 일도 없긴 하더만...

양철나무꾼 2010-07-21 20:46   좋아요 0 | URL
저도 좋아하는 시여서,찾아 올리면서 다시 한번 의미를 되짚어 봤어요.

헉,마흔아홉도 넘으셨다고요?
책 속에 파묻혀 사는 사람은 나이도 비껴 가나 봐요.
저보다 한참 영거 하신 줄 알았어요~^^
 

  

            데드 슬로우 
                                         
                                              - 김 해 자 -

 

큰 배가 항구에 접안하듯

큰 사랑은 죽을만큼 느리게 온다

나를 이끌어다오 작은 몸이여,

온몸의 힘 다 내려놓고

예인선 따라 가는 거대한 배처럼

큰 사랑은 그리 순하고 조심스럽게 온다

죽음에 가까운 속도로 온다

가도가도 망망한 바다

풀 어헤드로 달려왔으나

그대에게 닿기는 이리 힘들구나

서두르지 마라

나도 죽을 만치 숨죽이고 그대에게 가고 있다

서러워하지 마라

이번 생엔 그대에게 다는 못 닿을 수도 있다.


이 시는 뭐랄까...품위가 있다.
공주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공주병 할 때의 그 공주가 아닌...나름대로의 품위와 품격을 갖췄다.
하지만,이 나름대로의 품격 때문인지,
내가 마지막 행에서 받는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 때문인지,
곁에 두고 쉬이 읽게 되지는 않는다.

내가 느끼는 사랑이란 것은,
비단옷 비단신 신고 달콤한 케이크를 먹고 하는 일이 아니다.
상대의 아픈 맘이나 몸을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속정 깊은 것이다.
사랑이 삶과 닮은 것은...미화시키려 안간힘을 써도 미화시킬 수 없는 치열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의 치열함의 정도를 타인은 알 수 없듯이,사랑의 크기나 깊이를 알 수 없는 고로...
가장 중요한 일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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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7-13 13:13   좋아요 0 | URL
나도 죽을 만치 숨죽이고 그대에게 가고 있다
서러워하지 마라
이번 생엔 그대에게 다는 못 닿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찡해지는. ^^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마기님이 생각나세요? 마기님 좋겠네... ㅋ

양철나무꾼 2010-07-13 21:28   좋아요 0 | URL
마고님 하면 생각나는 시도 마련해 보죠~^^

비로그인 2010-07-13 17:53   좋아요 0 | URL
크고 잔잔한 사람이어서 가능한 사랑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는 됨됨이도...
안달하며 바둥거리는 애닲은 짓도 말없이 끌어안아 줄 수 있는 그런 큰 그릇을 가진 자의 사랑이네요.

도대체 오디서 저를 느끼신고예여?
울 나무꾼님께 내가 조금이라도 이런 이미지였다면...이거 너무 무안해지는데요.
인정하기는 힘들지만...나무꾼님의 그 마음만은 감사히 받을께요.
알러뷰 나무꾼님 ♥

양철나무꾼 2010-07-13 21:34   좋아요 0 | URL
마기님을 보면 '빙산의 일각''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뭐,이런 말들 생각나요~
왜 발은 단단하게 땅에다 붙이고,그 위로는 자유로울 수 있는 뭐 그런 거요~
하지만,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것 또한 마기님을 보면 생각나는 말이예요~

암튼,전 이 시 마지막 3연의 작중화자를 마기님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찡해져요~^^

꿈꾸는섬 2010-07-13 16:11   좋아요 0 | URL
마기님께 느껴지는 고귀한 품위와 품격...동감이요.^^

비로그인 2010-07-13 17:52   좋아요 0 | URL
왜그래 다들?

마녀고양이 2010-07-13 20:21   좋아요 0 | URL
어머,, 난 동의한적 없어염~ 헤헤. 메렁~

양철나무꾼 2010-07-13 21:37   좋아요 0 | URL
그쵸?꿈섬님~^^

마고님,왜 그러시는데요?
우리 작정하고 한번 이쪽으로 밀어붙여 보자니까요~^^

pjy 2010-07-13 18:13   좋아요 0 | URL
이번 생엔 그대에게 다는 못 닿을 수도 있다니!
전체적으로 참 우아하긴 한데...전 희망고문은 싫어하는 타입이라--;

양철나무꾼 2010-07-13 21:41   좋아요 0 | URL
전 그냥 고문도 싫어요~^^

근데,마기님을 보면 뭔가 미스테리한 기운이 폴폴 풍기는 것이...
마지막 3연은 마기님이 읊조리는 것 같다니까요~^^

비로그인 2010-07-13 23:01   좋아요 0 | URL
나를 너무 신비주의로 몰고있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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