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테치먼트'를 보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온다.

또 내가 요즘 흠뻑 빠져 있는 '춘추전국이야기 2권'에 보면 비인부전非人不傳이라는 말이 나온다.

어느게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사람이 안 된 이들에게는 글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선현들의 충고가 떠오른다(354쪽)'고 해석하며 인용하는데,

비단 글에 국한된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춘추전국 이야기 2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디태치먼트
 토니 케이 감독, 마샤 게이 하든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4년 8월

 

 

'춘추전국이야기1'이 관중과 제나라 환공의 얘기였다면, 2권은 진나라 문공의 얘기다.

1권을 읽고 역사서가 이렇게 재밌어도 되냐고 설레발을 쳤던 나의 전적에 미루어,

2권도 겁나 재밌다고 해야겠지만,

2권은 그렇게 '겁나' 재밌지는 않았다.

왜 재미가 덜 한가 하고 나름 분석을 해봤더니,

역사는 흐르면서 되풀이 된다고,

1권에서 나왔던 환공과 관중의 얘기가,

2권에서 문공과 목공으로 인물들만 달리하여 펼쳐지고 있는데,

1권으로 미루어 2권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인물들이 다르고,

그들이 추구했던 이상이나 원칙도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일뿐이다.

2권 책머리에 보면,

관중은 적이 비도덕적일 때 쳤지만 이들은 적이 약해지면 쳤다.(15쪽)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 시대 역사가 어떻게 펼쳐졌는지 모른다면,

환공과 관중이 도덕과 원칙을 앞에 둔 仁을 바탕으로 한 사람이고,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춘추전국이야기 1건과 2권을 읽은 사람, ㅋ~.

문공만 하더라도 아버지는 그에게 칼을 들이댔고,

동생은 군주가 되기 위해 외국에서 떠도는 그를 핍박했으며,

열국의 군주들과 심지어 첩까지도 그를 무시했었던 상황이었으니,

나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것이 다른 나라들보다 인구가 많지도 않았던 진이 강해진 이유이기도 한데,

변화하는 정세를 재빨리 간파하고 다른 나라들 보다 먼저 준비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말은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철저한 준비성, 시대의 조류를 읽는 예견력 따위로 얘기될 수 있겠지만,

일관되게 체제와 외교관계를 유지했던 관중과 비교하게 되면,

명분보다는 실리적이고 현실적이다.

책에 나오는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권모술수에 능했다.

1권보다 '덜'이었던건 위 이유말고도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별주를 달아,

『국어』에 나오는 원문은 노래이기 때문에 해석하기 매우 어렵다...고 하면서,

~맞추기 위한 허사로 보인다...라고 하고 있다.

해석하기 매우 어려운걸 해석한 공은 알겠는데,

'~보인다'라는 추측을 독자에게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내용이 책의 흐름 상 꼭 들어가야할 부분도 아니고 말이다.

또 한군데,

'동주의 순마갱'이라는 제목의,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사진이 한장 등장하는데,

'그 밑에 개방하지 않아서 빗장 틈 사이로 어렵게 사진을 찍었다'(111쪽)고 한다.

사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지면을 할애해 놓고 할말은 아닌 것 같다.

말하자면 도촬인데, 너무 떳떳한거 아닌가?

또 한가지,

1권 때도 느낀 건데,

『국어』『사기』『춘추』『한비자』따위 여러 권의 책을 인용하면서 일관성이 없는데,

그렇다고 당신의 견해에 힘을 주어 얘기하느냐 하면,

자신감이 없다.

적어도 기존의 의견을 반대할땐 '그냥 그렇다', '그렇다 카더라'가 아닌,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할만한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저런 책들이 후대에 만들어져 권력에 의해 입맛에 맞게 수정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까지를 감안하고 쓰여지고 읽혀지는 것이 역사서이리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청와대 인사도 있고,

그것과 관련하여 청문회도 있다.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인재는 항상 있기 때문에 군주는 배워서 인재를 식별할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자신과 원수를 진 사람은 물론 장애를 가진 사람까지 쓸 수 있어야 군주다. (330쪽)

1, 2권을 통틀어서 하는 얘기는,

환공과 관중이 도덕과 원칙을 앞에 둔 仁을 바탕으로 한 사람이고,

문공은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거다.

그렇지도 않은 사람이 패자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본바탕이 대단히 의로운 사람이라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끊임없이 반성하는 인물이었다는 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

  

얼마전 누군가의 '노 룩 패스'와 관련하여, 썰전 유시민의 코멘트가 큰 울림을 준다.

 

보좌관과 국회의원의 관계는 장군과 장교의 관계와 비슷하다.

서로 계급과 역할이 다른거지 인격의 서열이 있는 것이 아니다.

'춘추전국이야기'를 가속도 붙여 읽을 자신도 없으면서,

이런 책을 간과하지 못하고 들였다.

 나의 첫 한문 공부
 공원국 지음 / 민음사 /

 2017년 5월

 

언제 읽게 될지 모르지만,

사놓으면 기분은 마냥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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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2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06-07 17:05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한표를~^^

겨울호랑이 2017-06-02 18:38   좋아요 0 | URL
그래도 진 문공은 60살에 패자가 되기까지 오래 기다릴줄 안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7-06-07 17:11   좋아요 1 | URL
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또 그렇네요.
지금은 100세, 120세 시대라고 하지만,
공자는 72세까지 살아 장수하였다고 하는 걸 보면 말예요.
그 시대에는 4, 50정도가 평균 수명이었을텐데,
60세까지 살아서 패자가 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면서 그렇게 갈고 닦은걸 보면,
범상한 인물은 아닌 듯.
춘추전국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 다 대단한 인물들이어서 나라를 달리하고, 기원전, 후를 넘나들며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7-06-02 19:32   좋아요 0 | URL
선현들의 충고가 맞았습니다. 사람이 안 된 ‘닭‘이 글을 배우니까 비상식적인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06-07 17:15   좋아요 1 | URL
며칠 전엔 재판 중 그림을 그리셨다죠~.
글은 배우면 안되다 하는데,
그림은 어찌해야 돼죠?^^

cyrus 2017-06-07 18:56   좋아요 0 | URL
닭의 아버지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닭은 아버지의 취미를 물려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닭이 그림을 그려봤자 얼마나 잘 그리겠습니까? ㅎㅎㅎ
 

강신주의 '철학의 시대'를 읽으면서 춘추전국시대에 관심을 갖게 되어,

공원국의 10권짜리 '춘추전국이야기'를 구매했었다.

전에 알케 님이 상찬한 것도 보았고, saint236님도 좋다고 추천해 주셨었는데,

또 다른 친구는 별로라고 하길래 미뤘었다.

며칠전 이 책이 눈에 띄길래 '어디 한번~, 내가 직접 읽어 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펼쳐들었는데,

웬걸, 재밌어도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는거라.

 

 

 춘추전국 이야기 1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강신주의 책도 좋았는데, 이 책은 강신주와 비교하기 민망찰 정도로 재미있다.

춘추전국 시대와 관중에 대한 얘기니 겹치는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강신주는 철학적으로 접근했다면, 공원국은 역사적, 지리적으로 접근한다.

물론 강신주도 '춘추전국시대'의 무대가 된 중국의 그곳들을 가봤을테지만,

공원국은 지도와 함께 사진을 실었으며,

그 시대의 문헌들을 여러권 다양한 각도에서 비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데다가,

권말 당신의 여행기를 실어서 현실감과 현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기존의 고사를 중심으로 한 책들과는 달리 역사적 사실의 기록과 더불어 지리를 특히 강조했다. 사실 황하나 정강, 태행산맥 등 자연이 인간에게 강요한 한계를 이해하지 않고 춘추전국의 극적인 순간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춘추전국의 무대를 구성한 지리를 잘 이해하면 아마도 복잡할 것 같은 열국들의 각축도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 책에서 지도가 강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18쪽)

 

아직 1권만을 읽은 상태여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2권까지 나온 강신주의 그것들이 더 이상 못 나오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이 좋은 또 한가지 이유는,

우리는 현대인의 지혜를 가지고 고대를 상상하되, 고대를 마음대로 비틀어서는 안 된다. 역사적 사실은 사실일 뿐, 상상에 의해 바뀌어서는 안 된다. 역사적 사실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그 많은 사건들을 기억하며 역사를 읽는 것보다는 차라리 소설을 읽는 것이 낫다. 그러나 역사를 다룬 많은 저작들이 이런 우를 범한다. 그래서 역사를 마치 개인들의 무용담이나 민담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이렇게 되면 주객이 전도되고 원인과 결과가 아래 위도 없이 춤을 춘다(60쪽)

책을 읽어나갈 방향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적 사고 또는 논리적 사고가 굉장히 탄탄하고 정확할 것 같지만,

논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논점의 윤리대로 발화하거나 서술하는지, 의 여부에 따라서 기초부터 어긋나거나 흔들릴 수 있으니 조심하여야 한다.

 

또 한가지, 전제에 편견이 생기면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며, 그것이 역사 해석의 함정이라고 한다.

로마를 제압했던 훈족을 예로 들어,

이길 때는 용감하고 질 때는 비겁했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야만적이지 않았고 유달리 초인적이지 않았다.(62쪽)

얘기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이 책이 좋았던 건 관중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이다.

관중은 인간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뻔뻔한가 하면 염치는 있고, 몰아치는가 하면 부드러운 마음도 있다. 자신이 다 안다는 듯이 교만하다가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한다.(164쪽)

그는 적이라도 훌륭하면 인정하고, 자신에게 득이 되더라도 적의 배신자는 좀처럼 신뢰하지 않았다. 관중은 이익이 있더라도 인간적으로 호감이 없는 인물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348쪽)

 

책을 읽으면서 의아한 부분이 있었는데 토사구팽과 관련해서 이다.

'교활한 토끼가 잡히고 나면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뜻으로 알고 있었는데,

 팽 당하는 것은 권력에 위협이 되는 세력을 제거하는 것과는 좀 다른 애기가 아닐까.

 

페이퍼를 이쯤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년 추도사 때문에,

마음이 어쩌지 못하겠어서 내용이 길어진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추도식 참석이라고 하는데,

그 중의를 알겠는지라...눈물이 났다.

 

분위기를 바꾸어,

읽을 책이 밀렸는데 백승종 님의 신간을 발견했다.

 

 

 

 생태주의 역사강의
 백승종 지음 / 한티재 /

 2017년 5월

 

백승종 님은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이란 책으로 알게 되었는데, 나는 참 좋았었다.

공원국도 이제 시작이고,

친구한테 최명희의 '혼불'도 내놓으라고 해서 대기중인데,

언제 읽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책은 들여주셔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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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23 21:52   좋아요 0 | URL
권력을 가진 자는 늘 불안할 겁니다. 자신이 믿었던 충신을 의심할 거고, 간신은 권력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약점 삼아 충신을 제거하도록 종용합니다. 토사구팽에 간신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양철나무꾼 2017-05-29 16:30   좋아요 0 | URL
제가 토사구팽 관련 부분에서 궁금했었던 건,
쓸모 없어져서 잡아먹을 정도면,
이미 ‘권력에 위험이 되는 세력‘은 아니지 않나 하는 부분이었어요~^^

잃을 게 없어서 불안하지는 않은데,
하늘이 무너질까 하는 ‘기우‘를 종종 품고 삽니다~--;

AgalmA 2017-05-24 02:34   좋아요 0 | URL
노무현 대통령 8주년 추모날 그를 탄핵했던 이가 첫 재판을 받는 역사적인 날 역사를 환기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양철나무꾼 2017-05-29 16:34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역사는 주연과 조연이 바뀔뿐 되풀이 되나 봅니다.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안목을 적절히 안배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7-05-26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05-29 16:40   좋아요 2 | URL
관포지교의 그 관중 맞습니다.
그리고 후대 사람들에 의해 ‘관자‘라는 책을 쓰게 한 그 ‘관중‘이요~^^

제가 보기엔,
포숙은 완전 학자스타일이었고,
관중은 실전형 정치가 스타일 이었다고나 할까요.

전 관중이 자신의 허물을 그냥 덮지않고,
쿨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점이 좋았습니다.

오늘날 관중이 살았더라면, 인기만발이었을 듯~^^
 

 

 

 

 노자 도덕경, 그 선의 향기
 노자 지음, 감산덕청 주석, 심재원 옮김 /

 정우서적 / 2010년 12월

 

요번 주에 부처님 오신 날이 있어서 그런가 책도 그 feel로 읽어주신다.

책 제목은 '노자 도덕경, 그 선의 향기'이다.

혹 제목만을 보고 '노자 도덕경'인데 부처님 오신날과 무슨 연관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쓴 감산덕청이 스님이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은 '능엄경'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노자라고 하면 무위자연을 떠 올리지만, 그게 노자의 정치 덕목이기도 하다.

다음주 선거랑 관련하여서 생각해볼 구절도 있고,두루두루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감산덕청은 명대의 4대 선승 중 한명인데 유불선 3교 일치를 주장하였단다.

노장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선불교는 송대, 명대 시대가 바뀔때마다 동일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차이점을 부각시키기도 하다가, 감산덕청에 이르러서는 차이점은 부정하고 일치점만 내세웠다고 한다.

 

감산덕청이 의의가 있는 것은 이 책의 주석 작업만 16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린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주석 작업을 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아 막히면 좌선을 하면서 깨달음이 올 때를 기다렸다가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

선사상과 노장 사상 간의 일치된 깨달음을 언어로 드러내려고 노력을 하였단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

읽은 부분에서 그동안 내가 알던 내용과 달랐던 부분이 있었다.

보통 '풀강아지 인형'으로 해석하는 5장을 왕필처럼 '풀'과 '개'로 나누어 해석하였다.

풀과 개를 우주만물의 에코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존재자들로 보고 이러한 사물의 생성에 있어 도는 어떠한 목적의식도 없다는,

즉 스스로 그러할 뿐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설명하고 있다.(101쪽)

 

어찌되었건 5장에 내가 좋아하고 새기는 대목이 등장한다.

多言數窮, 不如守中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하게 되니, 중심을 지킴만 못하다.

 

또 한구절 7장의 '天長. 地久.' 또한 天과 地를 각각 따로 언급하였듯이 함부로 붙여서 '천지'라고 명명하면서 마치 하나의 단어인양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고 있다.

天에 長을 地에 久를 서술어로 달리 붙여 설명한 것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노자의 우주론에서 天은 시간을, 地는 공간을 상징하는 개념이란다.

 

또 한구절 8장의 上善若水로 얘기되어지는 부분이다.

여기서 政善治, 정치할때는 물처럼 잘 다스려라 가 나온다.

아무래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어서 눈에 띈 대목같다.

 

책 곳곳에 잠깐씩 심재원의 역주가 등장하는데 새겨볼 만하다.

 

암튼 생각이 이리저리로 튀는 것이 짬뽕공에 버금가는 난,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 천장지구유시진 차한면면무절기

천지는 영원하다 해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마음속에 품은 이 한이야 길이 끊일 때가 없으리.

 

라고 하는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한대목이 떠올랐을 뿐이고~--;

오래간만에 영화 '천장지구'가 보고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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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7-05-02 12:30   좋아요 0 | URL
까만것은 글씨라는 것 밖에ㅡㅎ

양철나무꾼 2017-05-02 13:37   좋아요 1 | URL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자와 장자를 좋아해서 많이 보긴 했지만,
깊이 본건 아니라서 제 자신만의 주관을 갖지 못했습니다.
불교, 능엄경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다만 더듬이를 열어두고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책 쓰시느라 봄을 즐기실 새도 없는건 아니신지...
쉬엄 쉬엄, 빨랑 하세요.
다음 책도 기대만발입니다~^^

cyrus 2017-05-02 13:18   좋아요 0 | URL
감산대사가 노자를 풀이한 책이 새로 나온 적이 있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나온지 꽤 오래된 책을 샀어요. ^^;;

양철나무꾼 2017-05-02 13:41   좋아요 0 | URL
저도 감산대사 예전 것도 가지고 잇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 먹지를 못해 집어던지기를 여러번,
요번 심재원 번역은 당신의 주관이 좀 개입되어 그렇지,
좀 좋더라구요~^^

전에 노자 공부하셨다는 글, 봤었는데,
감산덕청을 아시다니 동지를 만난듯 반가워요~^^

hnine 2017-05-02 14:11   좋아요 0 | URL
잘은 몰라도 노자 관련 글을 읽다보면 <무(無)> 자의 행진이라는 것은 알아요 ^^
마음 속 품은 한이 천장지구에 버금가는군요.

양철나무꾼 2017-05-02 14:26   좋아요 0 | URL
없을 ‘무‘가 아니라 無라는 자리값이라는걸 깨닫기까지,
고정관념에 빠져 있어서 어려웠어요.^^

저는 한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아름다움이 천장지구에 버금간다고 하고 싶지만서도~--;

AgalmA 2017-05-04 23:11   좋아요 0 | URL
존 그레이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에서는 중국 제사에서 태우던 ˝지푸라기개˝가 이 책에서는 ˝풀강아지 인형˝으로 풀이되었네요. 어감이 덜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양철나무꾼 2017-05-06 09:2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존 그레이에서 본 것 같아요~^^
근데 감산덕청은 왕필을 따라서 풀 따로 강아지 따로 이렇게 놓고 접근해요.
뭐, 저야 토를 달 깜냥은 아니어주시고,
학설로 받아들이는 입장입니다.
 

난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선어와 활어를 따질 것도 없이 회는 물론이고 찜이나 조림, 구이여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내가 게걸스럽게 먹는 건 날치알밥 뿐이다.

소박하게 맑은 조갯국물이라도 있으면 더할 나위없다.

날치알밥을 갯것에 넣기는 좀 민망하지만, 뭐~--;

작은 뚝배기를 불에 올리고, 거기에 밥과 김치를 쫑쫑 썰어넣고 날치알을 올린 뒤,

계란은 1인용 뚝배기엔 좀 과하니까,

메추리알을 하나 깨뜨려넣으면 완성되는 간단한 메뉴 말이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물고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어류의 이름도 세세히 모르는건 당연지사,

이 책 '인생이 허기질때 바다로 가라'도 사진 속 물고기의 모습이 너무 리얼하다는 이유로 한쪽으로 치워놨었다가,

할일없이 아무렇게나 넘기다가 만난 글들이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었어도 좋고 안 읽고 이 책만을 읽어도 좋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것들 말이다.

나는 생선 손질을 할 때 지느러미를 잘라내지 않는다. 요리를 해놓으면 등과 꼬리 자느러미가 제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게 보기에도 좋다. 그런데 할머니는 다르다. 모두 잘라낸다. 그냥 두는 나를 보고 뭐라 한다. 짤라버려라, 싫소, 그것을 뭐하러 붙여놓냐, 그냥 두는 게 좋다니까요, 이렇게 투닥거린다.

한번은 전화가 와서 잠깐 자리를 비웠는데 그새 내 것을 모두 잘라놓고서 모른 체하고 있었다. 아니 이거 왜 잘랐어요? 아 글쎄, 먹지도 않을것을 왜 붙여놓냐고. 둘은 기가 막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합의를 본 게, 영자 것은 영자 맘대로, 순돌이 것은 순돌이 생각대로, 이다.. 그래서 냉동을 해놓아도 네 것, 내 것 구분이 쉽지만 지금도 탐탁지않게 여긴다.

지느러미를 잘라내버리면 단순한 고깃덩어리 같다. 제 모습을 유지해놓으면 생명체의 느낌이 든다. (시인들은 이때 이렇게 말한다. 한때 눈부신 생명이었던 것들이 어쩌고저쩌고). 그래야 구석구석 살조각까지 살뜰히 먹어진다. 나는 이게 예의라고 생각한다.(108~109쪽)

이런 감각적인 글들도 좋지만,

내 시선을 끈건 내가 먹는 '알밥'의 생략된 앞 두글자에 들어가는 '날치',

알들의 엄마ㆍ아빠인  '날치'였다.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면 리얼한 것이 바다를 품은 듯도 하고, 하늘을 품은 듯도 하고 생각이 달라지지만,

이 그림으로만 봐선 귀엽다.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손택수 지음, 정약전 원저 /

 아이세움 / 2006년 3월

 

 

날치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가지고 있던 또 다른 책 손택수가 지은 책'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를 들춰보게 되었다.

귀여운 건 마찬가지인데, 그림체가 다른지라 그림이 한층 자세하다.

 

한창훈과 손택수, 둘다 글이 빠다를 발라놓은 듯 맨도로롬하고 고소하지만,

각자 개성 차이가 확실한지라 다르게 읽힌다.

 

날치 부분에서 손택수가 재미있었던건,

날치를 『산해경』을 인용해가며 '나는 물고기'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날으는 원더우먼'과 관련 '날으는'이라고 하지 않고 '나는 물고기'라고 한 것도 좋았다.)

 

『장자』라는 책을 인용하며 '곤'이 날치일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장자』에도 "북녘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이라고 한다. 붕의 등 넓이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곤은 바다를 상징하는 물고기이고, 붕은 하늘을 상징하는 새다. 이들은 한 몸으로 이어져 있다. 물고기를 잡아먹은 새가 날아다닐 때, 물고기는 새의 몸을 빌려 입은 것이 된다. 그 새가 죽어 먼지가 된다면 물고기들은 또 그 유기물을 섭취하며 헤엄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물고기는 새가 빌려 입은 몸이 아닌가. 이 신화를 통해 동양 고대의 상상력이 얼마나 유기적인지를 알 수 있다.(92쪽)

 

내가 장자에도 인용되는 '곤'일지도 모르는 '날치'의 알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뭔가 영겁의 시간을 넘나들며 일어나는 우주의 계획과 질서에 간여하는 것 같아서 숙연해지니까 말이다.

 

한창훈의 책 뒷표지를 보면, 허영만은 한창훈의 글을 통해서 '한창훈의 자유로운 삶을 통해 대리만족한다'고 되어 있는데,

나도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자유로운 삶을 대리만족하고 싶기도 한데,

막상 자유로운 삶이 주어지면 만족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았다며 어떠지 못해 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 자유로운 삶이란 자신이 헤쳐나가기 나름이지 싶다가도,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고 관조하는 '도깨비'의 명 대사처럼 사람으로선 어쩌지 못하는 신의 영역이 아닐까 싶어 체념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실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아니고,

땅이나 산은 가다가 협곡을 만나거나 바다를 만나면 끊기지만, 모든 바다는 하나로 통한다는 거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연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귀속되기도 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내일 모레면 3년인데,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다.

북한에서는 어딘가 바다를 향하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모양이다.

 

봄이 한창이다.

어느 드라마속에선 '도깨비'가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고 하는데,

난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슬프고 눈물겹다.

봄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나 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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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4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0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14 21:39   좋아요 1 | URL
저는 모든 생선을 다 좋아해요. 그런데 유독 먹지 못하는 생선 부위가 있어요. 그게 생선의 눈알입니다.. ^^;;

양철나무꾼 2017-04-20 15:50   좋아요 1 | URL
한창훈의 책엘 보면 말이죠.
한창훈의 아는 형님이, 생선 눈알을 좋아하는 딸내미를 위해.
생선 눈알을 모은다는 얘기가 나와요.

저와 생선을 안 먹으니까 해당사항이 없고,
생선 좋아하는 사람들 보면 완전 좋아하던데,
의외네요~^^

2017-04-17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0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봄볕이 따뜻하고, 봄바람이 살랑 불고, 아지랭이가 아른거린다.
매년 같은 봄이지만 나에겐 새 봄 같아서...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개미 한마리 없길래 좀 쉬어야 겠다고 친구에게 톡을 보냈더니,

개미나 세면서 쉬라고 하더라.

하긴 요즘 하루 하루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건 봄 때문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젠가는 친구에게 카톡으로 내가 '세.젤.예'인가 묻는 망언을 하였다.

손뼉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고, 내 친구답게 '존.예.다'라는 답장을 보내줬다.

이 친구가 워낙 반듯하게 사는 유형이어서,

난 이 '존.예.'를 '세상에서 젤 이쁜'을 나타내는 '좋은 예'라고 알아듣고 희희덕 거렸는데,

알고보니 '존나 예쁘다'의 줄임말이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오늘도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읽는다.

어제까지는 최진석의 시선을 탁월하다고 생각했었다.

때문에 계속 용어를 정의하고 일반론을 되풀이 하는 것을,

강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니까 그렇게 산만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한걸음 떨어져서 보니,

기본이 되는 용어를 정해놓고,

용어에 살을 붙이면서 개념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그냥 나열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대립이 공존하고, 서양에 의해 동양이 완전 패배하고 이딴 것을 明이니 敗니 하는 한자어를 사용하여 재정의 하는 식이다.

모두가 그런 내용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런 내용이다.

 

그런데, 시선을 조금만 바꾸게 되면,

최진석이 연구한 노자ㆍ장자는 무위자연을 외치던 사상가 이전에 정치가 였다.

때문에 최진석도 단순히 노자ㆍ장자를 연구한 철학자나 사상가이기 이전에,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발전시키려던 정치가, 적어도 전략가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말 그대로 동양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서양을 공부하고, 국제사회로 시야를 확장시키는 것 모두가 나라를 구하고 국가적 위신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다산을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을 하는데 미숙해서 피상적인 판단을 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다산을 국외로는 눈을 돌리고 시야를 확장시키지 못했던 인물로 폄훼하는 듯 여겨지기도 한다.

그가 펼친 실학적 사유들을 유학적 도덕주의에서 비롯된 피상성 쯤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렇기만 할까?

오랜 세월을 유배되어 귀양살이를 한 그가,

날개를 펴기는 커녕 움씬 하기조차 힘들었을 그가,

생각이 있다고 한들 그것을 펼쳐보일 수가 있었을까?

 

말은 유니크 하다는 표현을 써서 선진국 수준을 삶을 살려면 선도력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그가 묻고 나열하는 얘기는 일반론을 넘어서지 못 하니 아쉬울 뿐이다.

무엇보다 그가 나열하고 있는 선진국이란 나라와 선도력이란 것이 굴절되고 왜곡되고 있는 세태이다보니,

선진이기 이전에 도덕적으로 규격이나 함량 미달이라는 느낌이 강해져 버린다.

 

대교약졸이라고 했던가?

내 눈엔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게 아니라, 지식의 나열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니 하는 말이다.

 

 

 

 여자전
 김서령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3월

 

김서령의 책들을 좋아한다.

이 책의 명성은 익히 들었으나 구할 수 없었는데 다시 나왔다.

한국 현대사를 맨몸으로 헤쳐온 여자들의 이야기란다.

책 구입을 극도로 자제하고는 있지만, 들이지 않고 베길 수 있겠는가 말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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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17 18:41   좋아요 1 | URL
^^: 양철나무꾼님 경우처럼 마음에 맞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삶의 기쁨인 것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7-03-18 10:20   좋아요 1 | URL
연의 같이 ‘세.젤.예‘ 딸이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마음 맞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예요~^^

봄볕이 따뜻하고 봄벼이 싱그러워요.
연의랑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서니데이 2017-03-17 18:45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은 존예와 세젤예 중 어느쪽이 마음에 드시나요.^^
요즘 낮은 따뜻한데 오후가 지나면 다시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양철나무꾼 2017-03-18 10:22   좋아요 0 | URL
전 존예가 좋아요.
세. 젤. 예.는 앞에 수식어가 들어 가줘야 하잖아요.
‘내눈에는‘이라는, ㅋㅋㅋ~.

그렇게혜윰 2017-03-19 06:54   좋아요 1 | URL
저도 뽐뿌질 당하는 중입니다 ㅠㅠ

양철나무꾼 2017-03-21 10:09   좋아요 1 | URL
김서령은 집이야기랑 家 때문에 알게 됐는데,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죠~--;

서니데이 2017-03-23 12:58   좋아요 1 | URL
1시가 가까워지는데, 점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7-03-27 16:20   좋아요 2 | URL
아핫~^^
오늘은 3월 27일이고 오후 네시가 조금 지났네요.
북플로 읽다보면 이웃분들 글에 좋아요는 누르게 되는데,
며칠된 제 블로그에 달린 댓글에는 소홀하게 되네요.

비가 오는데, 우리 맘까지 흠뻑 젖지는 말자구요~^^

서니데이 2017-03-24 08:26   좋아요 1 | URL
오늘 금요일이예요. 봄이 다가와도 아침과 저녁의 바람이 차갑네요.
양철나무꾼님, 오늘도 기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7-03-27 16:26   좋아요 2 | URL
비 내리고 쓸쓸한 것도 같고, 쌀쌀한 것도 같고,
울적해요~ㅠ.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달래보려구요~.
우리 따뜻하게 차 한잔 해요.

생각하지 못했던 님의 댓글에 완전 기분 좋아지는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