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윈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8 링컨 라임 시리즈 8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읽다보면,'그리니치 빌리지'가 나온다. 

이 '그리니치 빌리지'의 좁은 골목길들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가난한 화가지망생들을 등장시킨다.
길의 너비가 좁고 파리의 뒷골목과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어,
아메리카의 보헤미안으로 불리우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마지막잎새가 씌여질 당시와는 다르게 지금은 고급주택가가 자리잡고 있단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한 여인이 살해당하고 그녀가 구입한 미술품이 도난당한다.
그리고 '링컨 라임'의 사촌'아서 라임'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것으로 얘기는 시작된다. 
'링컨 라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촌 '아서 라임'의 이런 상황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난 이 책을 <잠자는 인형>의 여새를 몰아 읽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곳곳에 등장한다.  

우선,내용이 그렇다.
넷상에 집을 짓고 사는 우리들이라면 누구든 등골이 서늘해지는 오싹함을 느낄 정도로 무시무시하고 개연성있다.  
그러다보니,책에 집중을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인터넷에 하나 이상의 집을 짓고 사는 우리가,우리의 신상 정보를 어느 정도 오픈해도 되는걸까?
간혹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노출하게 되는 우리의 일상을 이대로 방치해 두어도 좋은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이곳 알라딘서재에서 형성된 표면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도 사람을 유추하고 형상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잘 이용하면 고객관리가 되지만,잘못하면 사생활 침해와 범죄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컬 하지만,
이곳 알라딘의 '마이알라딘'이라고 했던 취향을 파악하는 기능이 실수 연발인게 다행스러웠다.
보관함에 들어 있다는 할인도서 안내의 경우,이미 장바구니로 옮겨가 구입을 한 경우도 있다,에효~ㅠ.ㅠ 
난,이런 실수가 애교스럽다.)

가장 섬뜩했던 부분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정보를,
병원이나 상담센터랑 연계되는 게 아니라,장의사랑 연결한다는 것이었다.

몰입을 방해했던 또 하나의 요인은 편집과 번역의 문제였는데,
'뭐가 잘못됐는데?''어느 부분이 틀렸는데...?"하고 종주먹을 들이대면 뭐라고 할말은 없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어법이 틀린 곳 몇 군데 짚어낼 수는 있지만,다른 번역서들도 이 정도의 실수는 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읽고 있다보면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것이랑 많이 틀려서 엇도는 톱니바퀴 같아 껄끄러운 부분은 짚고 넘어 가야 겠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얘기의 발단은 '링컨 라임'의 사촌 '아서 라임'이 살인누명을 쓰는 것이다. 

링컨 라임 뿐만 아니라,그의 아버지,삼촌,사촌,심지어 사촌 아서 라임의 처 주디조차도 성,패밀리 네임은 '라임'이 라는 것을 상기해 주시기 바란다. 
책에서 라임이라고 하는데,이게 어느 라임을 얘기하는 건지 전후문맥을 한참 따져들어가야 하는데,이러다 보면 맥이 끊긴다.
원작에서  라임이라고 성을 사용했는지,he나 she등의 인칭대명사를 사용한건지 모르겠으나,
이쯤되면 풀 네임으로 번역하던지 링컨 라임의 경우도 통일하여 링컨이라고 이름을 불러줘야 하지 않았을까? 

84쪽의,'형제들과의 터울 때문에 외톨이였던 아서와 라임은 늘 붙어다녔다.'라는 문장의 경우,
위에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문장만 놓고 봤을때,형제들과의 터울 때문에 외톨이였던 사람이 아서와 라임 둘 다 인것 같다.
바로 뒤에,'로버트와 마리는 아서보다 상당히 나이가 많았고,링컨은 외아들이었다.'라는 문장이 연결되는 걸로 미루어,
'형제들과의 터울 때문에 외톨이였던 아서 링컨 늘 붙어다녔다'가 적절하지 않을까?

이렇게 중간 중간 맥이 끊기는데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만의 섬세함과 리듬감을 십분 살리는 멋지구리한 말들을 쏟아내 독자를 황홀하게 한다.
''왈츠'추듯이 도주한 인물이었다.'(19쪽) 
'좀스럽게 구는 것은 그 자체가 알코올처럼 중독성이 있다.'(23쪽) 
급기야 '라임은 장거리달리기의 서정성과 우아함이 좋았다(83쪽)'라는 설명으로 독자들의 마음 속에 작가뿐만 아니라 라임도 매력남으로 등극시킬 수 있게 한다.

199쪽에서 아멜리아 색스가 펠에게 하는 말을 통하여, 

"내가 사귀고 싶은 사람은 너라고 이야기해.그리고 너한테도 같은 걸 바란다고 해.우리한테는 중요한 뭔가가 있다,서로 마음이 통한다,그런 관계는 흔치 않다.이렇게 말해." 
... 
"아니,그건 안 돼요." 
"아니,내 얘기는 그렇게 말하라는 거야.네가 그러면 나도 다른 사람을 만날 거라고.그 애도 양쪽 다 가질 수는 없는 거잖아."  
... 
"그래,허풍이 통하지 않으면 난감하겠지..."

 328쪽에선 링컨라임이 신참 형사에게 하는 충고의 형태로,

"명심해.사람들은 자네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괴롭힐 수 있어.그 사람들이 자네가 모르는 걸 알고 있다고 해서 그쪽이 옳고 자네가 그른 건 아니야.중요한 건 이거야,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그걸 꼭 아알아야 하는가?그렇다면 배워야지.그렇지 않다면 그건 다눈히 사람을 산만하게 할 뿐이야.집어치워." 

이들의 쿨함을 형상화 시킨다. 

148쪽에선,

범행현장을 수색할 때는 감정이입이 필요하며,그래야 범인가 피해자가 경험한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랬다.그것이 현장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놓칠지도 모를 증거물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 
색스는 범죄의 끔찍함에 무감각해지지 않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현장에 갔을 때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항상 그 끔찍함을 느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심장이 단단해지면 우리가 뒤쫒는 사람들 속의 어두운 세계로 이끌려가게 된다고 색스는 말했다.반면 라임은 최대한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비극적인 현실을 한쪽으로 차갑게 밀어놓아야만 최대한 좋은경찰이 될 수 있으며,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비극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색스와 라임의 견해차를 그대로 보여주어,
독자로 하여금 색스의 입장에서 또는 라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감정이입의 장치도 적절히 마련해 놓는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거기서 자신의 생각과 조율을 하게 되고,편한한 안정에 도달할 수도 있다. 

182쪽의,
'뉴욕에서는 사실상 익명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쉽다...이곳에서는 남의 눈에 띄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
같은 문장은 우리의 일상과 시선으로 읽었을 때와는 달리,
범죄자의 입장에선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한...생각의 여지가 있다.

185쪽의,
' 모든 소장품이 왕관에 박힌 보석이 될 수는 없는 법.특별 수집품이 빛을 발하려면 평범한 물건도 있어야 한다.'
는 182쪽의 연장선 상에서 요즘 내가 고민하는 부분이고,

388쪽의,
"...애들이 태어날 때 사용안내서가 딸려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인간이 로봇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충고를 꼭 해주고 싶었다.

527쪽의,

"난 너하고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어.처음에는 친구라고 생각했어.하지만 넌 다른 사람들과 달랐어.내안의 뭔가에 불을 붙여 주었지.넌 물론 아름다워.하지만 넌 음,넌 휘트먼과 같아.판에 박히지 않고,시적이고,너 나름의 방식대로 시인이야."

같은 부분은 잘 외워뒀다,작업 멘트로 사용해야겠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해야할까,범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보헤미안 같은 영혼의 소유자다. 
장소나 배경설정과도 맞물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이것이 '제프리 디버'형님만의 매력이다.
마이클 코넬리의<허수아비>에서도 보면 '안젤라 쿡'인가 하는 여자도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노출했다가 죽었다는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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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3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4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03 18:05   좋아요 0 | URL
양철 나무꾼님... 그대를 지름신으로 이끄는 요주의 인물로 명명하노라~ ^^

sslmo 2010-08-04 01:07   좋아요 0 | URL
마고님과 비슷한 코드의 책,아직 몇권 더 남았는데...
리뷰를 올릴까요,말까요?^^

저절로 2010-08-05 11:34   좋아요 0 | URL
올려요 올려!!!

sslmo 2010-08-05 16:41   좋아요 0 | URL
그래 볼까요?(불끈~!)

쟈니 2010-08-05 13:23   좋아요 0 | URL
어. 링컨라임 시리즈 중 코핀 댄서를 회사 동료가 읽고있던데, 함 읽어봐야겠네요!

sslmo 2010-08-05 16:42   좋아요 0 | URL
코핀댄서도 죽음이죠~^^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것들
리처드 칼슨 지음, 이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햇살이 너무 좋았다.
모처럼 일찍 일어나 햇살바라기를 하고 앉아 있다가,
침대 커버랑 이불을 뜯어 욕조에 담가 발레하는 사람마냥 발을 통통 튕겨 가며 빨아 널었다. 

은근 재밌어서 이번엔 아들 방의 것도 가져다 빨았다.
근데 한꺼번에 빠니,널 곳도 없을 뿐더러 지쳐서 꼼짝도 못하겠다.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大자로 누우니,
나도 빨래인양 햇살은 골고루 넉넉하다. 

모처럼 내가 야무진 살림꾼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런게 사람들이 얘기하는 작고 소소한 행복인가 보다.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를 읽었다.
이 책은 쉽게 읽힌다.
모든 자기 계발서가 그렇듯이,
이 책도 뭔가를 깨닫고 얻어가져야 겠다고 생각하고 꼼꼼히 따라 읽다보면 당연한 내용이어서 좀 허무하긴 하지만,
살면서 그 당연한 것들이 바로 바로 생각나지 않아서 당황하고 실수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하는 걸 되새기면,
이 당연한 내용들이 묘한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의 저자 '리차드 칼튼'은 뭔가를 홍보하려고 2006년12월에 비행기를 탔다가 폐색전으로 사망하였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녀고양이님이 두번 생각이 났는데, 
한번은 '행복에 목숨 걸고 살겠다'던 댓글이 떠올라서였고,
(그런데 이 책이 얘기하는 건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가 아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작은 사소한 것뿐만이 아니라,큰 사소한 것에도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이다.)
또 한번은 책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을 적어보라.'는 구절을 보면서였다. 
마녀고양이님이 자주 애용하는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장터에서 장보기>등의 Wish List,happy List가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란 말이니,원~
 
번역에 관한 얘기를 좀 해야겠다. 
이 책의 원서는 2002년 10월에 출간되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가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것이 2004년 8월이었고 베스트셀러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그 후속편 격인 <행복에 목숨 걸지 말라>가 지금 번역되어 나왔다는 게 좀 이상했다.

전작의 원제<Don't sweat the small stuff>가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마라>로 번역된 것은 당연하지만,
이 책의 원제 <What about the big stuff?-finding stretch and moving forward when the stakes>가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라는 제목을 달고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전작에서 '작은'사소한 것에 대처하는 법'이 얘기되었으니까,
이 책은 '큰' 사소한 것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에 관한 내용이지만,
만약 우리말 번역도 곧이곧대로 '큰 사소한 것은 어떻게 해?'가 되었다면,
재미없는 번역임은 말할 것도 없고 상품으로서의 값어치도 떨어졌을 것이다.
때문에 원제와의 연관성과 전작과의 연관성을 모두 고려한 제목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존에 들어가서 미리보기가 되는 앞 부분을 원작과 비교해 보았다.
rewrite 수준인데,원작보다 쉽게 읽히고 이해도 잘 된다.
웬만한 내공으론 이런 번역이 나와 줄 수 없겠다 싶다. 
때문에 이제서야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엥,아님 말고~ㅠ.ㅠ)

번역을 할때,
원작에 충실해야 하나,아님 독자들이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돼야 하나를 놓고 종종 고민하게 된다.
근데 이 둘은 동전의 양면성 같은 거여서 함께 갈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이분의 내공에 감탄할 수도 있고,좋아할 수도 있다.

자기계발서로의 점수는 그리 높게 줄 수 없다.
하지만,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좋은 참고서 한권을 갖게 돼 행복하다.

한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지금 당장은 큰 일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사소한 일임을 깨닫게 된단다.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 그것들에 목숨 걸지 말고,모두 버리라고 얘기한다.

근데,어쩌지?
행복해지기 위해 숨가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결국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책은 얘기하고 있는데...
마녀고양이님에게 알려줘,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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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7 20:05   좋아요 0 | URL
행복에 목숨 걸고 싶은데 그게 결국 불행하게 만든다니...ㅠ.ㅠ
목숨걸지 말고 슬슬 즐기며 살아야겠어요.ㅎㅎ

sslmo 2010-07-28 01:05   좋아요 0 | URL
근데,또 이 말이 아이러니컬 한 것이...
이딴 건에 목숨 걸지말라고 얘기한 '리처드 칼슨'이 폐색전으로 세상을 달리한 게 40대랍니다~^^

꿈꾸는섬 2010-07-28 20:41   좋아요 0 | URL
폐색전으로 사망한게 40대라뇨. 정말 아이러니네요.

sslmo 2010-08-02 01:21   좋아요 0 | URL
그쵸?한참 벌여놓은 일들도 많고 액티브하게 움직일 나이였을텐데...
책에 911테러 관련 얘기가 나와서 전 더 맘 아팠어요~ㅠ.ㅠ

비로그인 2010-07-27 20:48   좋아요 0 | URL
고집 쎈 여자?라 알려줘도 자기가 알고싶을 때 까지는 알려고 안할껄요?
푸히히~~~
일러 일러!

순오기 2010-07-27 21:04   좋아요 0 | URL
마기님과 동감!ㅋㅋㅋ
일러 일러 2 ^^

sslmo 2010-07-28 01:07   좋아요 0 | URL
고집만 쎈 게 아니라 힘도 센 건 아닐까요?

세상에서 젤 재밌는게 불구경이랑 쌈구경이라는 데...이 참에 쌈구경을 한번 할까나?

비로그인 2010-07-28 09:04   좋아요 0 | URL
힘은 내가 더 쎄요!

마녀고양이 2010-07-28 10:03   좋아요 0 | URL
아하하... 다 읽었어염. 댓글들~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마라는 이미 몇년 전에 읽었고.
숨가쁘지만, 한번씩 멈춰설 줄 알자나요.
거기다 남들은 버리지 못하고 연연해서 버티는걸
턱 하니 버렸는걸? 아하하~~~

나도 쓸거야, 몇년 후에. 마녀고양이가 살아가는 법 하고..

sslmo 2010-08-02 01:24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가 사는법,쓰세요~
제가 젤 먼저 한 100부 쑤욱~ 땡겨서 선 주문 넣어드릴게요~^^

순오기 2010-07-27 21:06   좋아요 0 | URL
큰 사소한,이라니~ 앞뒤가 안 맞잖아요.ㅋㅋ

sslmo 2010-07-28 01:11   좋아요 0 | URL
그쵸~?^^
우리 이창식 형님 진짜 멋지신거라니까요~

저절로 2010-07-28 09:37   좋아요 0 | URL
리처드의 '사소'는 제겐 좀 특별합니다.
첫사랑이지요. 머리 굵어지고 난 다음 제대로 된 첫 독서인 셈이었지요.
근데, 그가 사망했다니..저로서는 오늘 방금 막 사망한게 됩니다.
쫌..'멍'하네요.(그리도 내려놔라 놔라 하더니만, 정말 그치가 목숨을 내놨을지 누가.)

묵념..

sslmo 2010-08-02 01:29   좋아요 0 | URL
'리처드'의 '사소'라고 하니 왠지 좀 특별한걸요~

같이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라는 멘트를 날려드려야 하는데,
한참을 님의 글을 곱씹고 앉아있었습니다~^^

제겐 '이창식'님이 그런 의미로 특별합니다.
제가 머리 굵어지고 난 다음 제대로 한 첫 독서가 이창식님의 번역본들이었어요~^^

마녀고양이 2010-07-28 10:05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휴가를 가면 언제 온다 하고 써놔야 할거 아녜여!! 투덜~

sslmo 2010-08-02 01:33   좋아요 0 | URL
ㅎ,ㅎ...마녀고양이님~
노트북을 가져갔었기에...원하면 쪼르륵 접속할 수 있을 줄 알았죠~
근데,시골 가니...시골 아낙 되어 들로 산으로 쏘다니느라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줄도 몰랐다나 어쨌다나~^^

암튼,마고님 밖에 없습니다~

gimssim 2010-07-28 14:56   좋아요 0 | URL
그럼 결론은 뭐든 목숨걸지 말고 설렁설렁(?)
제 생각엔 집착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라는 것 쯤으로 이해해도 될 것 같은데,
아직 책을 안읽어봐서...
<케인즈는 왜 프로이트를 숭배했을까?>(베르나르 마리스 작) 의미심장한 내용이 있는데 아직 덜 읽어서, 다 읽으면 리뷰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sslmo 2010-08-02 01:34   좋아요 0 | URL
기대되는 걸요,빨리 읽고 리뷰올려주세요~^^

따라쟁이 2010-07-28 18:24   좋아요 0 | URL
뭔가 글에서 뽀송뽀송한 햇볕냄세가 나요. ^^

sslmo 2010-08-02 01:38   좋아요 0 | URL
역쉬,역쉬,글에서 햇볕 냄새를 맡아주시는 따라쟁이님의 섬세한 공감각~^^
따라쟁이님은 센스쟁이~!!!

2010-07-30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2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몽촌토성 2010-08-05 16:0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양철나무꾼님, 그게 아니고요~ 원고는 8년 전에 진작 넘겨줬는데 통무소식이라 폐기처분했나보다 생각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덜컥 나와 솔직히 나도 놀랐답니다. 아마 칼슨의 사망 소식에 자극 받은 게 아닐까 싶네요. 칼슨은 사장될 뻔한 자기 책을 가는 마당에 우리한테 선사하고 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잘 팔리는 것 같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2010-08-05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몽촌토성 2010-08-07 19:4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위 비밀댓글이 안 보이네, 보고 싶은데. ^^
 
문화편력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문화기행 지식여행자 8
요네하라 마리 지음, 조영렬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유치환 님의 '깃발'을 보면,'이렇게도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한참 전 읽은<올가의 반어법>을 시작으로<발명마니아>(미식견문록>을 거쳐<문화편력기>까지 4권의 책을 읽은 후 느끼는 건데,나의 마리여사는 '깃발'을 닮았다.

어릴적부터 세상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녀 <문화편력기>란 이렇게 멋진 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지만,난 머릿 속으로 세상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니느라 그녀가 잃었을 것들을 셈하기에 바쁘다. 

그게'깃발'로 공중에 매달렸기 때문에 우리는 멋지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지만, 
난 이시대를 사는 또 한사람의 외로운 영혼을 본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고 먹먹하기도 하다.
 
'이곳저곳을 널리 돌아다님.여러가지 경험을 함'이란 '편력'에 맞게 경험시대와 장소를 아우르는 71편의 글들이 소개되는데,
우리의 정서와 비슷한 건 비슷해서 좋았고 새로운 내용들은 색달라서 호기심이 생겼다.

<친척인가 친구인가 이웃인가>에서부터 마리여사만의 독특한 반어법을 읽을 수 있었는데,
한 곳에 정착하는데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함-안정감'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이나 친척 간의 유대관계,친구관계,인간관계 등 그녀가 포기했어야만 하는 것들을 최대한 쿨한 척 얘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으로 창을 내겠소''따뜻한 남쪽에서 살고 싶어요.'해가며 남향을 선호하는데,
일본도 그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반면 유럽에서는 가구가 상하기 쉽기 때문에 남향집을 꺼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향집이면 얼마간의 프리미엄도 붙는다고 알고 있다.
집을 부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밥맛들에게 이런 밥맛 발언으로 응수해야겠다. 
"전 유럽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요~^^" 

'옛이야기에 숨은 교훈'에서는  마리여사 버젼의 새로운 옛이야기들을 만들어냈나 싶기까지 하다.

'인류는 참으로  오랫동안,육체노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식으로 생각해왔다...내리 일만 하는 신데렐라는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이고,본래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신분인 백설공주가 일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사태라는 설정이 그 증거다...그런데 옛이야기에는 다른 메시지도 들어있다.일하지 않고 응석받이로 자란 계모의 친딸들은 제멋대로이고 바보인 데다 정 없고 심술궂고 오만한 데 비해,일하면서 자란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는 상냥하고 슬기로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그러므로 사회적으로 성공한다.이것은 단지 우연이 아니라,노동이야말로 인간을 완성한다는 사실을 인류가 예부터 간파했기 때문은 아닐까.(48~49쪽)'


<요리와 먹이의 경계선>의 내용들은 대부분 '미식 견문록'이란 책으로 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고개를 주억이며 수긍한 것은 '플라스틱 그릇에 담기는 순간,어떤 요리든 먹이로 전락한다.','식욕은 먹고 있을 때 생겨난다.'는 문구였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심장에 털이 난 이유>란다.
개인적으로 번역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유독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지않는다.'와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그 미묘한 차이가 마음에 걸려 견딜 수 없어한다면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은 맞지않는다고 한다.동시통역사의 심장은 뻣뻣한 털로 덮여있다고들 한다.

 이걸 전환하여 생각해보면,이 미묘한 차이에 마음 걸려하는 섬세함이 번역을 하는 데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심장에 털난다.'...이부분은 그간 나의 정서상으로는 '양심에 털난다'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일례로 영어로 heart,mind가 우리말로 가볍게 번역하면 '심장'이지만,따져 들어가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언젠가 '고종석'의 <여자들>에'요네하라 마리'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었던 게 떠오른다. 

'글은 남고 말은 날아간다'는 속담이 가리키듯,통역사의 노동은 대개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그것은 허공으로 사라진다.반면에 번역가의 노동은 기록으로 남는다.기록으로 남지 않는 자신의 노동을 보상하기 위해 요네하라 마리는 문필가가 됐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리여사의 다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이나 감상과는 또 다른 교훈이라고 할까,처세법 한가지를 깨달았는데,어떤 무리에서 왕따를 당했을 때의 대처법이다.

왕따를 당했을때 취할수 있는 방법은 두가진데,
하나는 미운오리새끼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체념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난 원래 백조야' 이러면서 '스로 '를 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 

마리여사는 후자를 택한 거 같고...
그리하여 그녀의 영혼은 외롭지만 말랑말랑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개와 고양이를 무더기로 키울 수 있었을테고,
하루에 일곱 권씩의 독서를 해치울 수가 있었을 것이며,
생각들을 확장시키고 뻗어 많은 글들을 쓸 수 있었을 것이고,
발명품들로 형상화 시킬 수도 있었을테니 말이다 .

이런 교훈은 다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깨달음이니,
나머지 책의 내용들이 다른곳에 실렸어도 좋았을 것을 짜집기한듯 가볍고 산만하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좋은 남편을 만나면 남편을 잃었을 때 엄청나게 불행하고,나쁜 남편을 만나면 남편이 없어졌을 때 해방감이 엄청나다.'
'러시아인에게는 자기의 재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감각이 있는데...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경우...노력해서 몸에 익힌 재능은 자기것이지만,자기 재능은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자존심이나 잘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전혀없는 것,그것이 천재라는 겁니다.

 같은 구절도 충분히 생각할만한 거리를 제공했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그녀를 위한 자리는 이땅에 없다...독자들 가슴 속에 그녀를 위한 따뜻한 빈자리가 있기를 빈다'는 구절이 있다. 

내게 그녀는 깃발처럼 높이 걸려있지만,늘상 바라보고 되뇔 수 있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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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23 23:44   좋아요 0 | URL
비틀어 꼬아보기의 명수시구만요?
이런거 좋드라요.
쾌감도 느껴지고...푸히히~

sslmo 2010-07-24 10:46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비틀어 꼬았나요?^^
푸히히~전 이런거 좋드라요~

꿈꾸는섬 2010-07-23 23:45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리뷰, 정말 좋아요.^^
전 아직 마리여사를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제가 마리여사를 많이 안다는 착각에 빠질 리뷰에요.ㅎㅎ 저도 만나야할텐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ㅎㅎ

루체오페르 2010-07-24 00:32   좋아요 0 | URL
저도 완전 똑같은 댓글을 달고 싶습니다.^^

sslmo 2010-07-24 10:51   좋아요 0 | URL
마리 여사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드실 겁니다~
워낙,멋져서 말이죠~

근데,전 깃발처럼 매달려만 있는 마리여사보단,
댓글 달아주시는 꿈섬님이 쪼큼 더 멋지세요~^^

같은 의미로 루체오페르님도 쪼큼 더 멋지시구요~^^

따라쟁이 2010-07-24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완전 똑같은 댓글을 달고 싶습니다. ^^-2

sslmo 2010-07-24 16:24   좋아요 0 | URL
같은 의미로 따라쟁이님도 쪼큼 더 멋지시구요~^^

프레이야 2010-07-24 02:41   좋아요 0 | URL
앗, 이 책도 읽고 싶어져요.^^
그녀 특유의 반어법과 외로움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이 리뷰만으로도 다소 읽히네요.

sslmo 2010-07-24 10:5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발명마니아가 나오기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막상 읽다 보면,
'어어~?이거 어디서 본 내용인데...'
'이건 미식 견문록으로 갔어야 하는 내용인데...'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말이죠~(,.)

글샘 2010-07-24 04:17   좋아요 0 | URL
이런 멋진 저자를 왜 하느님은 일찍 데리고 가신 건지...
저는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책을 다 읽어 버렸습니다. ㅠㅜ
더 읽을 마리가 없다구요... ㅠㅜ
그치만, 아직 번역이 안 되었을 책도 있을지 모르죠. ㅋ 그걸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마리 여사 팬으로서, 양철나무꾼님의 리뷰는, 좋은 뗏목이네요. 뗏목.

그리고 제 수강생이 이렇게 시를 인용해서 리뷰를 올리니깐 강사로서 뿌듯하군요. ㅍㅎㅎㅎ

2010-07-24 0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7-24 11:00   좋아요 0 | URL
전 아직 몇 권 남아있답니다~

그리고 비밀 댓글로 알려주신대로
피동접미사 '이'도 빼고 '되뇔 수'로 고치겠습니다.
꼭 첨삭 지도 받는 기분이예요~
베리 메리 해피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07-24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5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7-24 18:12   좋아요 0 | URL
미식견문록, 프라하의 소녀시대만 읽었지만 마리 여사는 참 괜찮은 사람이었던거 같아요.
점점 팬심을 갖게 되는 마리 여사에요.
이렇게 멋진 리뷰를 볼때마다 나는 뭐라 써야 될까 망설이지만...^^

sslmo 2010-07-25 13: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전 마리여사 리뷰대회에 개인적으로 감사하는 1인인데요~
마리여사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었는지는 차치해 두고라도,
삶을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아간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에게 홀릭할 수 있게 만든달까요~^^

마찬가지로,순오기님께도 제가 홀릭하게 될까봐 아주 조심하고 있습니다~^^

순오기 2010-07-27 01:56   좋아요 0 | URL
마리여사는 열정적으로 살아간 사람 맞는 거 같지만
저는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라고요.ㅠㅠ

sslmo 2010-07-27 02:12   좋아요 0 | URL
그러시담 뭐 그 게으름에 홀릭하면 되는거죠~^^

다이조부 2011-02-17 09:49   좋아요 0 | URL

이제야 문화편력기 를 읽었어요

주인장이 벌써 예전에 읽은 책이군요 ^^

sslmo 2011-02-18 01:4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지난 여름 마리여사에 홀릭하여 살았더랬군요~^^
 
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초복이란다.
오늘을 시작으로 보양음식의 재료가 되는 동물들이 한동안 수난을 겪을것이다. 

음식솜씨 좋은 개성 할머니 밑에서 자란 덕에,음식에 있어서는 호사를 누리고 살았었다. 
정월이면 조랭이 떡국에,손수 빚은 만두국,보쌈김치,동치미를 얹은 상차림을 시작으로 하여...
봄이면 진달래 꽃잎을 뜯어 곱게 화전을 부쳐 주셨고,
쑥이 지천으로 깔리면 쑥개떡도 납작납작하게 빚어 주셨고, 
여름이면 초계탕으로 몸보신을 했고,
가을 이면 늙은호박 속을 '북북~'긁어내고 호박죽을 쑤어주시고,저며 볕에 말렸다가 호박고지를 해주기도 하셨다.
동지날에는 팥죽과 가자미 식혜를 챙겼었고, 
울거나 떼쓰면 내어주시던 얼음박힌 수정과와 조청엿의 맛도 잊을 수 없다.

이런 내가 지방이 고향인 남자를 만나,지지고 볶고 하면서 살고 있는 과정을 쓰면...
마리여사의<미식견문록>보다 더 걸쭉하고 맛깔스런 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111쪽의,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위대한 문화,웅대한 국민,명예로운 역사.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아니,위에 닿아 있다.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억센 동아줄이다.'

이 구절이 유독 와 닿았다.  

우선 시댁의 음식은 비린내로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간다.
상차림의 정성은 생선의 가지 수로 표현한다.
음식의 모양에 신경 쓸 시간이 없고,손이 적게 가는  조리법을 선호한다.
때문에 각종 젓갈과 짱아찌 류의 천국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음식은 일단 모양이 되어주어야 하는 마리 여사님은 뒤로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191쪽의, 

음식은 자기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처음 보는 음식을 먹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본성이 나온다.그 사람의 호기심과 경계심 사이의 균형감각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미지의 것에 얼마나 마음을 열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리트머스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처럼,처음에는 시댁의 모든 음식이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동안의 내 미식기준이랑은 정반대되는 상황이었다.

남편에게 콩꺼풀이 씌웠는지,
아이를 낳고 그 집 귀신이 되기로 마음 먹은 후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어느 순간 음식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자,
시댁음식에 호기심이 생기고 맛에 눈뜨자 엄청 밝히게 되어 이제는 내밥그릇의 밥을 조금 적게 푼 것 같아도 서운하다.

'이는 시간을 조금만 길게 보면 어느 민족이나 미각이 상당히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놀랍지 않은가.'(64쪽)

 이 부분처럼 말이다. 

아직도 농촌인 시댁에 가면 오늘 같은 날이면 마을회관 앞에 커다란 가마솥이 걸린다.
그리고 도시 촌 것에게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 고기가 푹푹 고아진다.
여름 내내 땀흘린 사람들에게는 좋은 보양식이 되는 고기이지만,
땀흘리지 않는 도시 촌것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 그런 음식이란다.

그 가마솥의 고기를 집집마다 나누어 냉장고에 넣어놓고,
땀흘리는 여름내내 야채만 더 넣고 푹푹 끓여 먹는다. 

도시촌것인 나는 아직 그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지만, 
여름날 평상에 앉아 먹는,물 말은 잡곡밥과 된장에 찍어먹는 고추는 침튀기며 예찬을 할 수 있다.
음식은 점점 더 소박해지고,소박하지 않더라도 원 재료의 맛에 가까운 상태를 선호하게 된다.
이쯤되면 마리 여사의,

'먹는다는 것과 산다는 것.이는 어찌 그리도 잔혹하고 죄 많은 일인가.살생의 죄책감과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 이 모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일까.'

라는 말을 이해하겠는 순간이다.
 
얼마전에 지인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게 될지 모르지만,인생의 반환점 부근일거야.
 이젠 안해 본일도 해보고,안 먹어 본것도 먹어보고...그러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음식에 빗대서 한 이 얘기를 너그럽게,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라는 말로 해석하고 싶다. 

미식의 기준을 이렇게 정하고 싶다.
신선한 재료에,최소한의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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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7-19 23:14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점심은 냉면을 저녁엔 삼계탕을 먹었어요~.
미식견문록은 제가 참 좋아하는 책 중 하나고요~.
양철나무꾼님의 리뷰는 변함없이 맛깔스럽네요~.^^

sslmo 2010-07-20 09:58   좋아요 0 | URL
저도 미식견문록,애정하게 될 것 같아요~^^

맛깔스럽게 쓰고픈 게 희망사항입니다~^^
하고싶은 얘기를 다 풀어내지 못한 것 같아 좀 가지고 있다보면 잡맛이 끼고,
극도로 절제하고 응축시켜야지 하다보면 맛이 비는 것 같고,
참 어렵지만,해 봐야죠~

꿈꾸는섬 2010-07-19 23:39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의 시댁 이야기와 책 이야기가 잘 어우러졌네요. 별미에요.^^

sslmo 2010-07-20 10:03   좋아요 0 | URL
별미는 계속 먹으면 질리는데,새로운 소재 찾기에 힘써야 겠네요~
친정과 시댁 나름 음식 솜씨는 자부하는 고장이 만난지라,
전,음식 얘기는 석달 열흘도 할 수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7-20 10:14   좋아요 0 | URL
미식 견문록 정말 잼나게 읽었는데, 나무꾼 님도 즐거우셨어여?
난 아침부터 베란다의 화초를 손보는데, 허브가 아주 잡초로 자라더군요.
이리저리 잘라주고 나니, 온몸에서 허브향이 듬뿍~~~

2010-07-20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0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7-20 10:47   좋아요 0 | URL
아~~~~~
서재 복귀 하신거에욥?
반갑고 좋아라~^^

옛날에 '라벤더'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왜 그 생각이 나죠?

잉크냄새 2010-07-20 17:29   좋아요 0 | URL
전 생긴것과 다르게 시각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중국 음식에 손이 잘 안가네요. 무채색 빛깔에 기름기 좔좔....일단 위를 반 정도 접고 들어갑니다.
근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보면 한국 음식의 색감이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운지 알게 됩니다. 음식이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전 여행을 통해서 한국 음식 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

sslmo 2010-07-20 20:48   좋아요 0 | URL
생기신 건 실물(또는 사진이라도)을 보지 않아 모르겠고,
음~블로그를 가보거나 글들을 보면 되게 공감각적 또는 감각적이실 것 같아요~

저도 중국음식은 좀 그래요~
전에 직장에서 중국사람이랑 잠깐 같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우리음식이 입에 안맞는다며 탕비실에서 직접 해먹었어요.
비등점 낮은 샐러드유를 가져다가 튀김을 해먹는 게 젤 느끼했어요.

이 사람이 문화적 편견이란 말을 사용해서,좀 뻘쭘했지만~ㅠ.ㅠ

같은하늘 2010-07-20 17:38   좋아요 0 | URL
재미난 책에 시댁얘기가 섞이니 더욱 맛깔스럽습니다.
저도 이 책 참 재미나게 보았어요.^^

sslmo 2010-07-20 20:50   좋아요 0 | URL
미식견문록 잼나게 읽으신 분이 참 많군요~^^
같은하늘님표 리뷰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순오기 2010-07-20 17:58   좋아요 0 | URL
시댁얘기도 저한테도 해당되는데 3년 지나니 친정엄마 음식이 입에 안 맞더라고요.ㅋㅋ
즐찾을 안했다는 걸 오늘 발견하고 즐찾도 했어요.^^

sslmo 2010-07-20 20:51   좋아요 0 | URL
커밍 아웃하자면요,전 5월10일 날 서재개설하면서 즐찾 했는데...^^

저절로 2010-07-20 18:48   좋아요 0 | URL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의 저자 곽아람씨가 말했었죠.
'마리'같이 되고 싶다고.
박식하다는 말에 '백과사전'형이 생각나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sslmo 2010-07-20 20:56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도 좋았어요~

전 근데 마리여사처럼 되고 싶진 않아요.
마리여사가 박식하고 똑똑한 건 사실인데...
왠지 교과서적,이론적이란 느낌이 들어요.

뭐라고 해야할까?
현실에서 어울려 지지고 볶는 맛이 없다고 해야할까?

따라쟁이 2010-07-21 12:3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대채, 이런리뷰는 어떻게 나오는거냐고요 ㅠ-ㅠ

sslmo 2010-07-21 20:48   좋아요 0 | URL
따라쟁이님,이 말은 제가 따라쟁이님께 묻고 싶은 말이라니까요~^^

비가 온다더니 후덥지근 하기만 하고,바람조차 안 불어요~
전 따라쟁이님의 시원,청량한 글 한편 읽으러 가요~헤헤.
 
발명 마니아 - 유쾌한 지식여행자, 궁극의 상상력! 지식여행자 9
요네하라 마리 지음, 심정명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옆집개가 시끄럽게 짖었다고 2000만원짜리 손해배상소송을 걸었다는 어떤 국회의원의 얘기를 접하고,요네하라 마리의 <발명마니아>를 한권 선물 하고 싶었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살기에도 버거운데,동물을...?'하는 생각을 갖고 살았던 나였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동물을 사랑하는 마리 여사의 마음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었던지라,
동물이나 타인에게 관심 따윈 없는 인간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이 땅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같이 살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였다. 
배려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인간이라도 이책을 읽게 된다면,
2000만원 짜리 손해배상 소송을 걸기보다는,
개들의 마음을 읽어 조용히 시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던지,
옆집개의 주인을 설득하여 옆집개를 조용히 시키는 아이디어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2000만원짜리 소송에 비하면 15000원이라는 책값은 너무 소박하고 착하다.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땐 발명왕 '에디슨'이 떠올랐다. 
앞부분을 조금 읽었을 땐 에디슨은 너무 전문적인 것 같았고,
발상의 신선함이란 측면에서 형사 '가제트'와 비교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은 지금,그녀를 발명가나 아마추어 과학자로 접근하는 것은 부분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우를 범하는 것 같아,조심스럽다.
  
나는 이 책을 인문학 책이라고 보고 싶다.
좀 더 편하고,좀 더 현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과학의 속성에 가리워,
망가지고 소외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라는 경고의 목소리라고 보고 싶다.  

왜냐하면 여사의 발명들이 과학적으로 길이 남을 훌륭한 것들이라기 보다는,
우리 주변의 작은 것들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또는 지금은 그런 발명품들이 나와 있어서 가치가 반감했거나 처음부터 발명적 가치는 없는, 
정말 작고 사소한 것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자체만을 높이 사야하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근데,인문학 책이라고 읽겠다고 하고 보니,생각이 잠깐 복잡해졌는데...
이 책이 그냥 발명품 들과 그 발명품들을 만들어낸 과정을 엿보는 거라고 생각했을 때와는 달리,
인간의 조건에 대해 탐구하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을 하게 되면 따질 게 좀 많아진다.

그건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의 업적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한들,
그로 인해 스러진 수많은 목숨을 간과할 수 없듯이, 
마리 여사의 발명품들은 그녀가 지지했던 '일본 우익'을 곳곳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번역도 감각적인 것 같다.
처음 <뭐든지 하이브리드>같은 경우에도,교배라는 용어가 나오는 걸로 미루어,
우성 유전,열성 유전,잡종으로 번역되는 게 생물 교과서적이겠지만,
플러스자질,마이너스 자질,하이브리드 라는 용어로 대체한다. 

우리의 마리여사는,까마귀 고기는 맛이 없다면서,
맛있는 메추리와 교배하여...양과 질 모두를 만족시키자고 너스레를 떨면서 글을 시작한다. 근데,내 생각에는 까마귀는 길조라는 미국적인 사고 방식이 빚어낸 게 아닐까 싶다.
똑똑한 까마귀(그러니 이솝우화에도 영리한 까마귀로 표현되는 게 아닐까?)가 쉽게 잡아 먹혀 줄까?

내가 그녀의 발명들에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궁극의 교통 체증 탈출법>에 나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경우 얼마전 L.SHIN님의 페이퍼에 비슷한 것을 봤었기 때문이다.  
















<한겨울에 손 시리지 않게 누워서 독서하는 법>도 벌써 우리나라에 그 유사한 제품이 시판 중이다. 
























<만인을 위한 마스크>의 투명 마스크의 경우,자외선 차단 문제와,아크릴의 시야 왜곡 등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지나간다.

<쓰다듬기 천수 관음>의 경우,쓰다듬기보다 더 중요한 건 교감이 아닐까? 다른 일을 하면서 신경을 분산시켜 얼마나 잘 쓰다듬어 줄 수 있을까? 
또는 자신을 닮은 인형이나 로봇에게 쓰다듬기를 시켰을 경우,이 애완동물들이 인형이나 로봇을 더 따르는 불상사를 견뎌낼 수 있을까? 

<유실물 네비게이션>의 경우, 
그녀처럼 오지랖이 넓고 똑똑한 여자도 인생의 1/3을 물건을 잃어버리고 찾는데 쓴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그녀 또한 우리 일상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 같아 위안이 되기도 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물건에 제 자리를 정해주고,물건과 물건의 제자리 사이에 센서를 달아,물건이 제자리에서 일정시간 이상 이탈할 경우,경고음을 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건전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건이 제 자리에 있을 때 자체 충전이 되도록 고안하면 된다. 

<인플루엔자 퇴치법>의 경우는,비말감염이라는 걸 고려하지 않았다.
단지 재채기만으로 공기중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코나 가래 같은 형태로 접촉을 했을 경우에만 감염된다는 걸 명확히 해야...하늘이 무너질까봐 걱정하는 기우를 줄일 수 있다.

<내시경의 생활화>에서,150쪽 다이어트용 젓가락의 경우도 나와 그녀의 생각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인데, 
우리나라의 오목거울을 사용해 나 자신을 슬림해 보이는 착시를 이용하는 데 반해, 
마리여사의 경우 음식물을 더 크게 확대해 정신적인 포만감을 주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니 말이다.

<두메산골의 곰들을 살리는길>에서는 일본 만화영화'너구리 폼코코'가 떠올랐다.

<씻어도 환경오염>에선,252쪽에 '자동 식기 제조기'와 관련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여기까지 쓰고나서 깨달았는데,그릇의 열처리와 액상화,성형에 드는 에너지 비용과 환경 부하를 무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혹시 지금까지처럼 식기를 씻는 편이 더 친환경적인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여기선,비용이라는 경제성을 전혀 고려 안한 마리여사에게 살짝 약이 올랐을 뿐이고...

<시종일관 초특급>에선,
캡슐화 하는 문제만 얘기했는데,
全우주적으로 생각해 블랙홀,웜홀,화이트홀 이론까지 다 다루어 봐도 재밌을 것 같았고,
또 한가지...이렇게 재밌는 책의 내용들-여기서 가지처럼 뻗어나가는 이론들에,좀더 과학적인 지식을 첨부,보충 설명하는 그런 과학 만화책 같은 걸 만들어 봐도 좋을 것 같다. 

<저 세상 사람을 찾아드립니다>랑 관련하여 언젠가 읽었던 '로라,시티'가 생각났다. 

<궁극의 코골이 방지기구>는,욕창방지기구로 호환 가능할 것 같고,

<범인이 진실을 자백하게 하는 법>-사자 부활법 같은 경우,
<올가의 반어법>같은 장르소설을 쓸 수 있는 원천이 되지 않았나 싶다.

<바보를 고치는 약>관련, 336쪽의,

 지능을 향상시키는 것보다는테러를 부르는 증오심을 없애는 편이 엄청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방법 아닐까?아니 증오의 원인을 해소하는 편이 더 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뿐일까?

와 관련하여서는,
증오의 대상이 저마다 다 다를 수 있는 데,이건 어떻게 극복할까 싶었다.
일례로 작품 전체에서 일본 우익을 지지하는 여사와 대한민국 국민인 나 사이에도 반하는 갈등관계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스킨쉽을 기억하는 마법의 수건>의 경우,
사람의 스킨쉽을 수건 한장으로 해결 하다니,의외로 단순하신 구석도 있구나 싶어 허허로운 웃음을 짓게 됐고,

366쪽의,

'사회정책으로 결혼이 가능한 연령을 점점 늦춘다...마흔이 되기 전에 유전적으로 죽게 되는 병은 도태되어 사라진다. 
과학의 진보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이 숭고한 목적을 위해 프로그램에 참가할 사람들을 모집한다. 


에서는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되풀이한다'는 <프래그먼트>가 생각났다.

<로봇 병사로 이루어진 군대 >얘기는 장르소설의 단골 주제이다.

로봇병사의 프로그램을 원래 주인을 적으로 간주하게끔 바꿔치기하는 것이다.게다가 인공두뇌의 지능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거나 결정하는 것을 그만두고 인공두뇌에 떠맡기게 될 테니까,머잖아 분명 인공두뇌가 인간들을 통제하는 날이 올것이다.

 479쪽의, 

바이링구얼이니 미우링구얼이니 하며 개나 고양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기계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하지만가장 중요한 인간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더 소원해지는 형편인 셈이다. 

 에서 알 수있듯이,마리여사는 인간끼리의 커뮤니티가 소원해지는 걸 알아채고 경계했으며,

480쪽의, 

떠돌이개라면 모조리 잡아서는 일주일 이내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죽여버리는 일본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이다.

이 대목에서 마리여사가 왜 그토록 애완동물에 연연해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의 현실을,고정관념을...살짝 비트는 데서 그녀의 발명은 시작됐다. 
그녀는 현실을 그냥 비판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거기서 우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보았고,
그것을 생각의 실천으로 (행동으로 직접 옮기지는 않아서 '생각의 실천'이라는 표현을 썼다.)옮긴게 그녀의 발명품들이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우리가 생각하기 싫어하거나 어려워 하는 이슈에,관심과 흥미를 돌리는 데 기여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런데...이렇게 살면,이렇게 열정적으로 살면 너무 쉽게 에너지를 빼앗기고 소모해 버리지 않을까? 
나는 이런 책을 재밌어 하며 야금야금 읽으면서,가늘고 길게 살고 싶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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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7-17 02:10   좋아요 0 | URL
요네하라 마리 여사 하면 생각나는 노래 한 곡~

sslmo 2010-07-17 10:11   좋아요 0 | URL
저도 마이클 부블레 좋아해요~
저는 이 곡을 nabee님께...'굿모닝~!'

꿈꾸는섬 2010-07-17 13:21   좋아요 0 | URL
리뷰도 잘 읽었는데 노래까지...정말 좋은데요.^^

sslmo 2010-07-17 13:35   좋아요 0 | URL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죠~^^
지금 제 옆에 계셨으면 춤추는 고래의 모습을 보실 수 있었을텐데...

비로그인 2010-07-18 15:29   좋아요 0 | URL
책을 완성하는 리뷰!

sslmo 2010-07-19 17:16   좋아요 0 | URL
제가 여러모로 감사해 하는 걸 아실지~?^^

루체오페르 2010-07-20 17:43   좋아요 0 | URL
마리 여사의 최근 작품이라 관심이 갔었습니다.
양철나무꾼님의 정성 가득한 리뷰 잘 봤습니다.^^

sslmo 2010-07-20 21:01   좋아요 0 | URL
마리 여사의 최근 작품이지만,2005년정도에 쓰여진 것이예요.
과학은 나날이 발전해 가는 데...
과학서가 아니라 인문서로도 읽힐 수 있어서,천만다행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