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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의 집 - 조선 최고 지식인.권력자 11인의 집과 사람 이야기 ㅣ 사람을 향한 인문학
박광희 지음 / 가치창조 / 2016년 5월
평점 :
옛 사람의 집. 박광희. 가치창조.
집은 그 안에서 길고도 곤궁한 세월을 견뎌 내며 시대를 고뇌했던 사람의 모습이다. 조선 최고 지식인, 권력자 11인의 집과 사람 이야기가 펼쳐진다.
1. 덕혜옹주 : 정략결혼 후 정혜를 낳았으나 딸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정신병이 악화돼 1955년 이혼했다. 38년간 일본에서 피폐하고 파란 많은 굴곡진 삶을 살았다. 1962년 귀국해 낙선재에 거처하다 지병과 실어증으로 1989년 76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2. 흥선 대원군 : 남연군의 다를 4형제 중 막내아들로써 영특했다. 고종의 나이 15세, 왕비의 나이 16세에 민치록의 딸을 책립했고 그 왕비가 명성황후다. 대원군은 여러 정치, 경제적 대립으로 힘든 생을 살다 권자에서 밀려나 아소정에서 머물다 타계했다.
3. 김정희 : 추사고택은 약 93평으로 현재 예산군 신남면에 위치해 있다. 추사는 영민한 아이로 여덟 살 때 큰 아버지 김노영에게 양자로 입양됐다. 쉰다섯부터 혹독한 유배 생활을 하지만 끝없이 예술 혼을 피웠다. 유배지에서 돌아온 말년엔 봉은사에서 기거하다 74세로 세상을 떴다.
4. 정약용 : 조선 말기 대학자로 문장과 경학에 뛰어났고 고뇌와 시련의 삶을 살았다. 유배 18년을 했고 유배에서 풀려난 지 3년 되는 1821년 묘지명을 스스로 지었다. 추사 김정희와 친분이 있다. 정세유표, 목민심서 등의 저서를 펴냈다. 마지막 저술에 몰두하다 75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5. 기대승 :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애일당은 계산풍류가 절로 솟는 전형적인 선비의 정원이다. 조선의 성리학자인 고봉은 1527년에 태어났다. 가문의 몰락, 연이은 혈육과 이별 등 암울한 시대에 영악스럽게 살았다. 병에 걸려 왕이 어의를 보냈으나 어의가 도착하기 전 46세라는 짧은 인생으로 눈을 감았다.
6. 이내번 : 집터가 뱃머리를 연상 시킨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선교장. 분산 개방된 건물 배치로 여러 지방의 특색이 혼용되어 건립 됐고 지금은 9대 종손이 고택을 관리하고 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허균과 난설헌이 나고 자란 허초당을 지척에 두고 있다.
7. 양산보 : 소쇄원은 소쇄처사 양산보(1503~1557)가 장원봉 바위계곡에 만든 조선시대 대표적인 개인 정원이다. 그 곳에서 여러 문사들과 교유 했으며 아름다음의 감흥이 시로 남겨졌다. 그 중, 김인후가 소쇄원의 48군데 아름다운 경치를 ‘소쇄원 48영’ 이란 시로 읊을 만큼 경관이 수려했다.
8. 조식 :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양대 산맥이다. 남영 조식 (1501~1572)이 ‘경의의 도’를 세우고 후진 양성에 힘썼던 마지막 11년간의 말년 행적은 산천재였다. 그는 집터와 묘소 자리를 잡기 위해 지리산을 5번이나 올랐다고 전해진다. 나이를 같이 먹은 매화나무는 45살인데 산천재의 짝꿍이다.
9. 윤증 : 윤증이 살던 명재고택은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해 있다. 중요민속자료 제 19호로 지정되었다. 이 집이 건립된 것은 1709년으로 85세에 세상을 뜬 윤증이 80세 때였다. 거유로서 생을 마감 윤증은 숙종 때 대성리학자로써 백의정승 이었다.
10. 맹사성 : 아산시 배방면에 위치한 맹씨 행단은 태고의 숲에 갇혔다. 효성이 지극했고 청빈과 검박이 빛났고 음률을 좋아했다. 박연을 등용 시킨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였다. 현재는 맹사성의 21대손인 맹건식, 성낙희 두 종순 부부가 지키고 있다.
11. 정여창 :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정여창 고택. 30년 전 중요 민속자료 제 186호로 문화재로 지정 받은 일구고택은 정여창이 죽고 난 뒤인 1570년대에 후손들이 중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세에 급제, 무오사화에 연류 돼 귀양 가 돌아가셨다. 정몽주, 김광필과 함께 ‘동국도학의 종’으로 추앙 됐다.
역사를 여행하는 건 참다운 조상의 생활과 삶을 나타낸다. 스케치 하듯 세밀한 자연을 묘사하고, 색칠하듯 꼼꼼한 내용은 묘한 울림을 준다.
올 칼라의 사진은 눈길을 멈추게 해 우리 조상의 발자취가 느껴진다. 눈여겨보면 춘설이 내린 땅, 녹음의 짙음으로 사계를 가늠할 수 있고, 그 만큼 책 준비한 시간이 오래 걸렸음을 알 수 있었다.
집은 가족, 지인과 소통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삶의 철학, 인생관, 전통, 민족의 풍습, 시대적 배경, 사회적 흐름, 정치적 상황, 집의 구조 및 규모 등을 알 수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책이다. 한 권의 책이 이렇게 종합적인 내용으로 다루기 어려운데 그래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