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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목하는 신간 소설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엘러리 퀸 국명 시리즈 중 미국 편입니다. 음울하고 기괴한 분위기에 논리적인 장치가 매력적인 엘러리 퀸의 작품. 여름에는 역시 추리소설만한 피서지가 없다 여겨집니다. 추리소설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고 싶어요.

 

 

 

 

 

 

 

 

 

  왕복서간 / 미나토 가나에

 

인간의 마음을 해부하는 예리한 관찰력의 소유자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입니다. 아직도 그녀의 작품 <고백>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넘나들며 그들의 마음을 해부하여 오싹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왕복서간>에선 편지를 교환하는 형식으로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담아냈다고 하니 무척 기대됩니다.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 모리스 르블랑

 

모리스 르블랑 사후 70년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전설의 미발표 유작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아르센 뤼팽을 연구해온 자크 드루아르 교수에 의해 모리스 르블랑 가문의 서류함 속 낡은 타자 원고가 발견된 지 16년 만의 일이라고 하는데 추리소설 팬으로서 읽어보지 않곤 배기지 못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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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도 2012-06-03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두 권이 제가 추천한 책들과 일치해서 너무 기쁘네요 ^^
 
[개의 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개의 힘 1 밀리언셀러 클럽 124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어마어마한 분량을 보고 압도되었습니다. 처음 책을 보자마자 요즘에 나오는 소설들은 죄다 이렇게 길어야만 하는가를 느꼈습니다. 어찌보면 이건 유행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설들이 비슷한 형태로 소개되는 경향이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개의 힘』은 엄청난 스케일을 가진 소설입니다. 그렇다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작가가 수고스런 고생을 한 그런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소설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은 실제로 있을 법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이건 실제로 있었던 일일 것입니다. 픽션인지 팩션인지 팩터인지 아리까리합니다.

 


    절대로 거절하지 못할 제안은 그 제안이 달콤하기 때문에 받아 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지에 보기가 단 하나만 있을 뿐이고, 하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것이기에 거절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지 고민할 시간이 길진 않지만 충분히 주어집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목숨보다는 가족들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비열해 보일지 모르지만, 협박은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니까요. 어느 날 아침, 발 아래가 따뜻하고 축축해진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깨어나 보니, 목이 잘린 말대가리가 피를 뒤집어쓰고 튀어나올 듯한 큰 눈알을 흐릿하게 치켜뜨고서 이불 속을 적시고 있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긴 말은 필요없고 짧고 간결하게 확실한 메세지만 전달할 수 있으면 됩니다.



    돈 윈슬로『개의 힘』은 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으로 다가왔습니다. 읽어보지 않고선 배기질 못할 끈적하고 달달한 유혹의 손길로 말이죠. 그래서 결국엔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크게 멕시코 마약 거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분량만큼이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크게 분류하자면 마약 거래상과 마약 단속반, 암살자와 매춘부, 그리고 성직자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착한 놈과 나쁜 놈, 혹은 우리 편과 너희 편으로 나눌 수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알고보면 다 똑같이 나쁜 놈들이거든요. 결국 소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도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결국 복수의 복수의 복수를 위한 악의 도가니탕으로 빠져들어 '개의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소설은 30년 정도의 긴 시간의 이야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이 특정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와 미미했던 시절을 거쳐 점점 입지를 넓혀가게 된 과정을 보여야만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그 안에서 복잡한 인물들간의 관계도를 보이며 이 세계에 어둡게 뿌리박힌 역사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되어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 이야기 중에서 단 하나의 무의미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또 훌쩍 뛰어넘어 버리는 소설 속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흘러가는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탁월한 장면의 전환을 보였다고 할까요. 아무튼 긴 이야기 안에서 작은 기승전결을 보이면서 큰 흐름의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던 소설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개의 힘이라니.

멕시코 마약 범죄 집단의 30년 역사를 공부해보도록 하자.



    소설은 섹스, 마약, 살인, 복수, 협박, 배신, 음모, 공포, 체념, 용서 등등 대부분이 어둡지만 작은 빛을 함께 보여줍니다. 가족을 크게 중요시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부분적으로 <대부>를 닮았습니다. <스카페이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같은 느와르 느낌이 물씬 풍기기도 했고, <범죄와의 전쟁>처럼 '살아있는' 이야기를 보이기도 합니다. 특정 장면들은 <킬 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같이 확실한 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멕시코 마약과 관련된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한 것이라면 <트래픽>과도 닮았습니다. 그리고 <보드워크 엠파이어>처럼 성장하기 위해 손을 잡고, 또 손을 잘라버리는 등 많은 인물들과의 관계도 얼핏 닮아보입니다. 



    한편 『개의 힘』에 대해서 제가 주절주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모든 설명과 감상이 굉장히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책에 대한 이런 제 이야기들이야말로 개나 줘버릴 광대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까라면 까야지 뭔 말들이 그리도 많당가. 직접 읽어보면 그만일 것을. 안 그렇소, 성님. 메세지는 짧고 굵어야 제맛이랑께.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가지는가?"

    "전 그저 제 일을 할 뿐입니다."

    "나도 내 일을 할 뿐이네." (1권, 86쪽)



    너희의 적이 내 적이 되는 거라면 내 적들도 너희 적이 되는 셈이다. (1권, 157쪽)



    최소한 일관성은 있다. 존재하지 않는 마약에 대한 존재하지 않는 공급자 등등……. (1권, 228쪽)



    큰 실수. 어마어마한 계산 착오. 미국인들은 아단이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멕시코시티를 내리누를 정도의 어마어마한 경제적, 정치적 압력이었다. 미국인들은 국경을 폐쇄하여 트럭 수천 대가 오도 가도 못하고 길에 서 있게 했다. (……)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죽은 사람들이 멕시코 인일 뿐이기에. (1권, 304쪽)



    아무것도 없었다.

    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안 된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제시할 수 없다. 가족, 일, 친구, 희망, 믿음, 고국에 대한 신뢰, 그 모두를 잃은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무언가를 제시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있었다. (1권, 343쪽)



    남자는 현재에 살아. 지금 먹고, 지금 마시고, 지금 눕지. 남자는 다음 끼니도, 다음 술도, 다음 잠자리도 생각하지 않아. 그냥 '지금' 행복한 거지. 여자는 내일을 살아. 이 우둔한 아일랜드 놈아, 좀 알아둬, 여자는 늘 둥지를 짓고 있어. 하는 일마다 실제로 둥지를 짓기 위한 나뭇가지와 잎과 흙을 모으는 일을 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둥지는 너를 위한 것이 아니야. 여자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야. 둥지는 아기를 위한 것이지. (1권, 407쪽)



    악은 추진력이 있어서 일단 시작되면 멈출 수가 없었다. 물리학의 법칙이다. 잠들어 있는 몸은 계속 잠들어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고 있는 몸은 계속 움직이려고 했다. (2권, 124쪽)



    은을 선택하겠는가, 납을 선택하겠는가? (2권, 151쪽)



    언젠가 당신에게 세상 모든 것이 정치로 보일 때가 올 것이오. 그리고 행동이 당신의 주머니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올 것이오. (2권, 333쪽)



    모두가 알고 있는 관례였다. (2권, 453쪽)



    아트는 마약 전쟁이 외설스런 부조리인지, 부조라한 외설 행위인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두 경우 모두 피로 더럽혀진 비참한 광대극이었다. (2권, 4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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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1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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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어두운 세상에선 힘을 가진 누군가가 세상을 움직이며 조종할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으며, 그들의 어두운 작업들이 밝은 세상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밝은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어두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모른 채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어두운 세상의 일은 알아서도 안되고, 알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어디든 빛을 비추면 그림자가 질 수 밖에 없으니 어렴풋이 그들의 존재를 알 것도 같다라는 짐작과 의심은 할 수 있을지언정 그런 의심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다면 정말 말 그대로 재미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합니다.





    하지만 소설에서 말하는 어두운 세상의 이야기, 즉 조직과 범죄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궁금합니다. 그들의 세상을 소설로 들여다보는 것은, 앞에서 말한 재미없는 상황이 절대로 벌어질리 없는 '재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알 수만 있다면 더 알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안전한 장치를 두루 갖춘 간접의 경험을 통해 우리들은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이 맛이 은근히 중독성이 강해서 어두운 세상의 위험한 이야기가 '재미'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범죄소설은 그런 맛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쓰리 세컨즈』는 경찰당국에서 마약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정보원을 비밀스레 심어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정보원은 조직을 뿌리채 뽑기 위해 조금 더 위함한 작전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지시를 받습니다. 또한 범죄조직으로부터 확고한 신임을 얻고 완벽한 비밀정보원이 되기 위해 흉악한 범죄자가 되기도 합니다. 완벽한 범죄자 연기는 실제로 범죄자가 되면 그만이라는 꽤 멋진 생각을 하며 말입니다.



    이렇듯 소설은 마약범죄와 비밀정보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더욱 어둡고 비밀스런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우리가 모를 수 밖에 없는 음모란 바로 이런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모에서 빠진 몇몇 인물들이 그 안에서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결정 때문에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이 뜻하는대로 흘러가지 않게 됩니다. 그런 어긋남이 소설이 흡인력을 갖게 하고 독자의 심장을 긴장감으로 소용돌이치게 합니다. 또한 소설은 이때부터 굉장한 속도감을 가지며 독자로하여금 순식간에 그자리에서 이야기의 끝을 보게 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속도감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빠른 전개로 대단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약, 수감, 저격, 폭파, 암살, 경찰, 비리, 탈출 등등의 종합 범죄 선물 세트



    한편 소설에서 말하는 범죄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실제로 그 자리에서 있었던 사람만이 쓸 수 있을 듯한 설정과 묘사들이 압권이었습니다. 실제로 범죄자였고, 그래서 교도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었던 자가 쓴 글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본 아이덴티티>와 <쇼생크 탈출>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액션과 숨막힐 듯한 위기, 그리고 빠른 이야기 전개, 또한 시원한 곳을 긁어주는 듯한 탈출과 반전까지. 거추장스러움과 억지스러움이 전혀 느끼지지 않았던 범죄소설이었다 생각합니다.



    가끔은 소설이 세상 사람들에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문제점을 지적해 보기도 하며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세간의 이목을 끌어보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런 노력이 범죄소설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런 노력이 미처 세상에 나오기 전에 작가는 음모에 빠져 결국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될 것입니다. 그러니 작가들이 밝은 세상의 사람이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하는 어두운 이야기를 꺼낼 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그런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나온 소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어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쓰리 세컨즈』가 스웨덴 경찰시스템과 교도소 행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어떤 이가 그가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는 뒤늦게 실감했다. 그들은 같은 임무를 수행 중이었고 같은 게임의 일원이었다는 걸. 하지만 서로 다른 편에 서 있었다. 아이나 아내가 있을지도 모를 어떤 사람,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을만큼 오래전부터 거짓말을 했을지 모를 어떤 사람. (1권, 104쪽)



    바로 앞에서 누군가가 죽어나가는 걸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의 호흡이 멈추던 순간의 그 적막감, 숨죽이며 마지막 숨결이 빠져나가는 순간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하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1권, 124쪽)



    범죄자 역할을 하려면 범죄자가 돼야 하거든요. (1권, 125쪽)



    자네, 아직도 이해를 못 하는 거야? 결정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고. 우린 그저 그 결정을 내리게 될 지휘관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것뿐이라고. (2권, 130쪽)



    끄나풀. 다른 말로 정보원. 위장짐입을 위한 인간도구. 범죄자인데 경찰을 돕고 있어서 경찰에서 죄를 눈감아주거나 뒤를 봐주는 그런 인간들입니다. (2권, 277쪽)



    그런 상황에서도 그런 삶을 선택했어. 그게 말이나 되는 거야? (2권, 286쪽)



    그들이 자네의 존재를 덮어버린 거야. (2권,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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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설 주목 신간



   실존했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의 이야기를 다룬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여느 다른 장르소설과 확연하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특히 범죄자의 심리는 간접적으로 불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이라 무척 기대됩니다.











   역시 실제로 있었던 밀양 여중생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재익님의 소설입니다. 장르 소설에 주제 의식을 심어두어 항상 독서 후에 생각할 거리를 줬던 작가님이라 이번 소설, 41도 무척 기대됩니다.












   헤밍웨이의 단편이 보고 싶습니다. 그의 작품은 압축과 절제로 대표된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인해 짧은 분량의 글에서 농축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단편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헤밍웨이의 단편 중에서 엄선한 단편집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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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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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이라는 것은 도대체가 무엇을 하는 학문이란 말인가.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알법한 사실에 대해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해서 더욱 복잡하게 만들려는 학문은 아닐까, 혹은 앎을 더욱 그럴싸하게 포장하기 위한 학문은 아닐까. 그러다 인문학은 모두다 거짓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인문학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생각들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단단히 굳어있습니다. 그리고 인문학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의 입장에서 저같은 사람을 상대하기란 참으로 곤욕스러울 것입니다. 용감한 바보를 상대해야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지우 님의 『청춘인문학』은 단단하게 굳어있던 제 생각에 금을 냈습니다. 왠만하면 부서지지 않을 제 생각을 부서버렸고, 왠만하면 쉽게 열리지 않을 제 마음을 열었습니다.



    『청춘인문학』은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딱딱한 문체와 함께 어려운 용어들을 쉴새없이 뱉어내고 있습니다. 교과서의 수준을 넘어선 논문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인문학일 뿐이고, 단지 어려운 글일 뿐이라고 여겼던 제 생각들은 1부를 읽은 뒤로 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버렸습니다. 1부에서 말하는 현재 청춘에 대한 분석의 글이 말 그대로 매우 젊은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논문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전혀 고리타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 많아서 혼자서 배시시 웃게 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청춘인문학』은 청춘을 분석하고, 시대를 분석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작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대안은 정말로 작은 것입니다. 하지만 "청춘이여, 열정을 가지고, 꿈을 가져라."라는 말로 크기만 컸지 허무함만을 안겨줬던 대안을 말하는 보통의 책들과 달라 보였고,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춘이면 당연히 해야한다는 식의 지시와 명령이 없어서 좋았고, 청춘이 당면한 고민에 대해 천천히 조금씩 보여주며 다가와준 모습이 좋았습니다. 특히 어렴풋하게 알 것도 같다라고 여겼던 요즘 시대의 현상과 생각들을 정리된 하나의 글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했던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란 생각이 듭니다. 앞뒤 문맥을 딱 잘라서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라고 말하는 것자체가 제가 앞에서 말했던 인문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감상은 저 혼자만 간직해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여러분께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봅니다. 아무튼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과 대화하려는 제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보며, 괜히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인문학은 사람을 위로하는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로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만약 인문학을 공부하는 분이 계신다면 제게 좀 알려주시겠어요? 인문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그리고 청춘은 무엇을 해야 하는 시절인지.








    이 책은 '청춘의 삶'의 압장에서, 바로 '지금 여기' 이 책을 읽고 있는 청춘의 견지에서 쓰였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눈을 가지고 우리 자신을 알고, 당장 우리가 어떻게 바뀌어나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9쪽)



    근래의 대부분 대중문화에서는 심각함을 유머러스한 것으로 취급한다. 또 자기 자아에 대한 다소 진지한 고민이나 자의식의 발현은 일종의 '허영' 혹은 '허세' 혹은 '중2병'과 같은 단어로 폄하된다. 이 시대에 진지함은 우리가 잘 알 수 없고, 접근할 필요도 없는 저 '바깥'으로 모두 내몰려 있다. (41쪽)



    우리는 외롭고, 쾌락을 원하고, 진정한 연애를 원하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게 '현실'에 의해 허망해지고 붕괴된다. (66쪽)



    현대인은 더 이상 자기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불변하는 지혜를 알지 못한다. 따라서 자기 삶과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본적인 지도조차 가지고 있질 못하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과거와 현재의 쪼개진 현실들이 모여 만들어낸 모자이크이며, 불확실하고 왜곡된 지도에 불과하다. (93쪽)



    우리는 삶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좀처럼 하지 않으며, 대체로 '도구적 이성'의 수준에서 멈춘다. 즉, 목표는 이미 '남들에 의해' 정해져 있고, 우리의 이성, 합리성 생각은 그저 그 목표를 좇아가는 데에만 쓰이는 것이다. (168쪽)



    우리는 '단순한 취미'를 가지고 어느 정도 즐길 수는 있지만 그것에 의해 지탱되는 삶을 살기는 힘들다. 그것만가지고 우리의 '억압된 삶'은 충분히 통제되고 관리되지 않으며, 결국에는 다른 출구를 찾게 된다.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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