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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짓말 - 그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금융의 진실
장화차오 지음, 홍승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중국 사람이 쓴 금융 관련책을 몇 권 읽어보지 않았지만 대개 별로 였다. 뭔가 체계가 없이 너저분 하다던가, 불명확하다던가... 저자도 어느 정도 권위와 실력을 가진 사람인지 분별이 어려웠고, 내용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이 책을 쓴 장화차오(Joe Zhang)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오피니언 란에도 가끔 등장하는 사람이다. 중국과 호주에서 공부했고, 중국인민은행과 홍콩 UBS에서 일했다. 아무래도 주장이 또렷하고 체계는 잡혀있는 책이다.
한글 제목은 '중국의 거짓말'이지만 영어 제목은 Inside China's Shadow Banking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의 속살'정도 되겠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번째는 저자가 UBS를 그만두고 완수이라는 소액대출 업체로 가서 벌어지는 체험담이다. 두번째 부분은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쓰여있다.
첫번째 저자의 체험담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실패담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중국 내부의 비지니스가 어렵다는 걸 절절하게 보여준다. 듣던대로 꽌시가 매우 중요함을 엿볼 수 있고, 꽌시가 있음에도 당국의 복지부동 스탠스나 불합리한 규제와 싸워야 한다.
저자는 뛰어난 역량으로 UBS에서도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부정적 인식과 차별적 규제가 팽배한 소액대출 업계에서 비지니스를 확장하려던 꿈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두번째는 중국 그림자금융에 대한 분석과 경고를 담고 있다. 중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이 막대한 신용 창출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그래서 당국은 금리를 자유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고 효율적으로 자본 배분을 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중국의 경착륙은 전망하고 있지 않다.
그리 길지 않은 책이고, 저자도 나름 영어권 언론에서 지명도도 있는 사람이다. 중국 내부의 비지니스 및 중국 금융의 속사정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