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문경민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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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건너가는 것이라는 걸'


꿈을 향해 달리던 기억 있으신가요?

좋아서, 즐거워서 시작했던 일이
어느 순간 부담과 스트레스가 되어
자신을 덮칠 때가 있지요.

가족과 친구,
일상의 작은 균열들로 인해
꿈이 흔들리고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슬픔의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열여덟 예고 재학 중인 첼리스트 인혜.
군색한 집안 형편, 애매한 재능.

입시를 앞두고
첼로에 대한 고민만으로도 벅찬데
늘 따스하게 보듬어주던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슬픔, 죄책감, 좌절감으로
인혜의 꿈과 일상에는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내가 정말 첼로를 좋아하기는 할까?'

초등 3학년,
할머니와 들어가 본 악기사에서
처음 첼로를 마주한 인혜.

현의 무게를 버티다 휘어진 브릿지를 선물 받고
그때부터 오직 '첼로'라는 꿈을 향해 달려온 아이.

작지만 현의 무게를 떠받치고
첼로의 모든 떨림을 전하는 브릿지처럼

꿈의 무게를 버티며 나아가던 인혜는
이대로 휘어지고 마는 걸까요?



📖
"현의 장력을 버티고 버티다가
휘어져 버린 브릿지가 안쓰러웠다.
휘어버린 브릿지는 인혜와 첼로를 이어 준 첫 번째 다리였다."

📖⠀
"혼자가 되면서까지
첼로에 쏟아부은 노력이 인혜를 배반한 듯 하다.
상처만 남은 충성을 계속 이어가는 건
어찌 보면 바보짓이 아닐까."

📖⠀
"인생 길다. 사람 일은 모른다. 넌 아직 어리다.
좋아하는 거 하다 보면 길도 보인다. 뭘 하든 열심히 해라.
몸 건강, 마음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공부 잘해 봐야 아프면 다 소용없다, 그런거.
할머니가 만날 하던 얘기."



'우리 청소년 문학의 진실하고 단단한 목소리,
<훌훌> <열세 살 우리는>의 문경민 작가가 들려주는
멈추지 못할 꿈에 대한 이야기.

<브릿지>는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십대가 맞닥뜨리게 되는
바로 그 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슬픔을 건너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_작가의 말 중에서



담담히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등장인물들의 희노애락과
꿈과 인생이 모두 담겨 있어요.

우리는
잠시 휘어질 수도 흔들릴 수도 있다고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고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슬픔의 터널을 건너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이 책을,
여러분도 펼쳐보시면 좋겠습니다.



인혜:
"할머니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요?"

할머니:
"어렵지."
"딱하고, 한심하고.... 장하긴 해.
그렇다고 사랑스러운지는 모르겠네."

⭐⠀
우리는
딱할 때도 한심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장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아주 사랑스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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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108일 내 안의 나침반을 발견하는 필사의 시간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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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좋은 가르침이라도
내 안에 천천히 들일 때 비로소 삶이 바뀝니다.'


숲 향기가 나는 듯한
이 필사책을 받아 들고
제목부터 소리내어 읽어보았어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필사는 뒤로 한 채 홀린 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내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최근의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난 12월부터


양가 아버님들이 차례로 쓰러지셔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일이 있었고

남편의 이직 문제와
저의 사업 문제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머리 속이 소란스럽고 

마음이 고요한 날이 사실 없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집안의 큰 일 앞에
형제들에게 서운함을 느꼈던 것도


남편과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머물러 있었던 것도


내 계획만 우선하여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며
모든 걸 통제하려는 내 욕심이 컸기 때문이란 걸 깨달았어요.


스웨덴 30만 독자가 침대 맡에 두고
성경처럼 필사했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성공한 삶을 뒤로 하고
17년간 태국 숲속 사원에서
수행을 했던 저자.

그의 여정과 지혜가 담긴 원저에서
그 깨달음의 결정체 108가지를
필사책으로 엮어내었습니다.


6일차,

원하는 곳을 펼쳐
손으로 꾹꾹 눌러 쓰고
마음에도 꾹꾹 눌러 담아보았습니다.

하루 10분만 시간을 내어
소란스러운 마음이 쉴 수 있도록,
평화와 기쁨의 지혜가 나에게 흡수되도록.

숲속 현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한 글자 한 글자 꾸준히 새기다보면

불행과 불안,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내 마음의 소리도 들을 수 있겠구나.

언젠가 이 가르침이
내 일상에 그대로 스미어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따스하고 지혜로워질 거라는 믿음이 생겨납니다.


오늘의 갈등과 불안을 떨쳐내고
고요함 속
내 안의 숨겨진 소리를 찾고 싶으신 분,
삶을 바꿀 수 있는 지혜와 평안을 얻고 싶으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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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사랑의 문장들 셰익스피어 필사 노트
박성환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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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깃들 곳이 없어

그를 사랑의 장소로 만들었어요.'

_ <연인의 탄식>


20여 년간
37편의 희곡과 다수의 시를 발표한
영문학의 선구자 셰익스피어.

5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의 희곡은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죠.



이 필사책은

<한여름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같은 희곡과 서사시, 소네트 등

셰익스피어가 남긴
사랑과 우정에 대한 명장면,
아름다운 문장들을 엄선하여 수록했어요.





"장미를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그 향기는 사라지지 않아요 ⚘
로미오라는 이름을 다르게 부른다 해도
그가 지닌 고결함은 그대로 남아 있어요.
로미오,
당신과 상관없는 그 이름을 버리고
대신 저의 모든 것을 가지세요."
_<로미오와 줄리엣> 2막 2장


'로미오에게 첫눈에 반한 줄리엣이
로미오가 듣는 줄 모르고
정원 발코니에서 하는 독백.
원수인 몬테키 가문의 이름을 원망한다.' (책에서)




이 필사책의 가장 큰 장점은,

원전 문장과 장면 해설이 담긴 부록이 실려있어
명작의 감동은 크게
문학적 이해는 깊이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저 따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세계를 더 진하게 맛볼 수 있겠죠.


✔필사 공간이 넉넉해서
감상을 남기거나 원문을 옮겨 쓰기에도 👍

✔멋스러운 양장 커버에
많이 두껍지 않아 가지고 다니기에도 👍





시대를 초월해
가장 많이 읽히고 공연되며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 데는

이유가 있겠죠?

셰익스피어의 명작에서 뽑은
사랑과 우정에 관한 50개의 문장,

전문가가 엄선한 셰익스피어의 명문장을 따라 쓰며
세기를 넘어 사랑 받고 있는 그의 작품 세계로
빠져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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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감정 소모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 명쾌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단호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심플한 태도
카린 쿠시크 지음, 한윤진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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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홀가분하게 사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앞에선 말 못 하고
돌아서서 후회한 적 있나요?

거절을 잘 하지 못해
싫은 일을 억지로 한 적은 없으신가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원치 않는 감정 다툼, 문제 상황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의 것이 되는 거구요.



셀프 리더십 코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카린 쿠시크는

상대방이 언짢아할까 봐..
오해를 받을까 봐..
불편한 분위기가 될까 봐..

하고 싶은 말을 확실히 전달하지 못해
오히려 자신이 불편하고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단호하고 심플하면서도
상황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50가지 문장을 전해줍니다.



〰️〰️〰️〰️

프롤로그
: 당신의 삶을 편하게 해줄 50가지 조언

1부. 나의 감정부터 솔직하게 표현하기
2부. 하고 싶은 말은 확실하게 전달할 것
3부. 자기주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4부. 오해와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5부. 내면의 성장을 위한 대화의 기술

에필로그
: 솔직한 태도가 습관이 될 때 변화는 찾아온다

〰️〰️〰️〰️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에,

문장들을 계속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체증이 가신 듯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상황을 상상하면서 말해보면
속이 시원해져서
웃음이 나오는 순간을 만날 거예요!

에피소드 중에도
명쾌한 문장들이 쏙쏙 등장.
속 시원한 즐거움 보장드립니다.




읽었던 내용을 되짚으며
목차를 모두 필사하면서

가장 먼저
실천에 옮기고 싶은 5가지를 꼽아보았어요 ⭐

✔날 화나게 할 사람은 내가 정해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군요

✔내가 이 주제에 관심 없는 것을 막 깨달았어

✔제게 그런 식으로 말해도 된다는 인상을 드렸다면 유감이군요

✔그럼 가볍게 넘길게요.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구체적인 해결책이 담긴 보물 상자와 같으니
손이 닿는 대로 펼쳐 읽고
그대로 실천해봐라.

50가지 조언 중
다섯 가지만이라도
자신의 어록에 포함시키면 인생은 변할 것이다.



싸우고 싶지 않아서!
오해 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하기 힘들어서!

피곤한 삶을 살고 계신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명쾌한 한마디의 말이나
단순한 태도만으로
인생이 편안해진다면

우리,
그 방법 꼭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
언제나 '좋은 게 좋은 것'은 아니며
결국 '나에게만 나쁜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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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천수이 지음 / 부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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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삶도 내가 감히 쉽게,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법' 그리고 '사랑'

법정 로맨스가 아니고서야
차가운 법과 온기를 띤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데

천수이 변호사님이 계신
구청 화장실 앞 복도 한 켠의 무료 법률 상담소를 찾으시면

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됩니다.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사회운동을 하시는 부모님 덕에

달동네에서 나고 자라며
변변한 내 물건 하나 갖지 못하고
채워지지 않는 결핍으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자신 또한 부모님처럼

번듯한 사무실에서 멋진 정장을 입고
돈 많이 버는 변호사가 되기보다
무일푼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길을 선택했어요.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죠.

수임료가 천원인 변호사,
수임료 대신 삶은 달걀과 박카스 한 병,
장닭까지 들고 나타나는 의뢰인도 본 적 있는데요.

여기 천수이 변호사님의 수임료가 그렇답니다.
따끈따끈한 오징어 튀김,
직접 길러서 쪄 온 고구마,
날짜 지난 쿠폰까지! 


수임료만큼이나 다양한 사람과 사연은 또 어떻구요.
노숙자,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 일용직 노동자....

모습도 사연도 제각각인 의뢰인들의 이야기와
법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변호사님의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주시는데

코끝이 찡해오기도 내 일처럼 답답하기도,
그러다가 갑자기 웃음보 터지게도 해주십니다.



나라면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 싶은데

작가님은
책에서는 결코 배우지 못할 경험과
학교에서는 하지 못할 공부를
의뢰인들을 통해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라고.


📖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이미 세상은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뜰 준비가 된다"

📖
"소송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다."

📖
"그런 아픔에 가슴 깊이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그까짓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

📖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없고,
의미 없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의미 없는 이야기도 없다."



차가운 법이 미처 헤아리지 못한 빈틈을
사람의 온기로 채워 간 682일의 기록.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법률 힐링 에세이.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가치가
오히려 희귀하게 여겨지는 요즘,

타인에게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천수이 변호사의 이야기를
모든 분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고유한 냄새를 갖고 살아가며
그 냄새들이 모여
사회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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