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줄 거야! 지경 그림동화
크니스터 지음, 김혜민 옮김, 이브 탈럿 그림 / 지경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흐믓한 미소를 띄고 내려다 보는 아기 양.
털이 자라나면서 이리 저리 변하는 아기양의 마음을 통해 배우는 나눔의 의미.
4살 쭌군, 한창 내꺼 내꺼를 외치면서 자기 물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는 요즘.
그때문에 자주 으앙~ 울게되는 둘째 녀석..
어떻게 설명하고 이야기해 주면 좋을까 늘 고민이던 차에 요 책 속 아기양을 만나게 되었다.
울 쭌도 뭔가 느끼는 게 있겠지.. 아기양처럼 쭌의 마음도 변화하길 바라면서 함께 읽어 보았다. 

  

 

얼른 털을 깎고 싶은 아기양, 하지만 털이 자라나길 기다려야 한다.
그 때까지 여기 저기 세상 구경에 나선 아기양.
어떤 만남이 아기양을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


벌거벗은 것 같아 창피한 달팽이에게 털이 자라지 않아 나누어 줄 수 없어 미안한 아기양..
다음에 만난 친구는 생쥐, 아직도 털을 나누어 줄 수 없어 쥐가 불쌍한 아기양.
어~ 그런데 아기양의 털이 자라면서 이런 아기양의 마음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네..
뱀에겐 털을 뽐내고 돼지에겐 거만하게 털을 줄 수 없다 말하는 아기양.
털은 계속 자라날텐데, 털을 깎고 싶은 처음 마음을 아기양은 모두 잊은걸까? 

 


 

어느새 수북이 자라난 아기양의 털. 그래도 아름다워 괜찮다 말하고 있네..
그러다가 털이 눈을 덮고 착한 마음까지 덮게 되어 그만 나무에 쿵!!!
이 때, 아기양을 지켜보던 부엉이..
"아기양아, 네 털로 친구를 기쁘게 하는 아름다운 선물을 만들 수 있단다."
"그러니까, 용기를 내어 깎아 봐"

 

 

 

와~~~ 아기 양의 털은 정말 특별하고 아름답구나..
이렇게 멋진 선물로 바뀔 수 있으니.. ^^
혼자 품에 꼬옥 안고 있을때보다 모두가 더욱 행복해지는 멋진 선물이 될 수 있음을,
그래서 나눔이 커다란 기쁨임을 알게 해주는 예쁜 장면 ^^


아기양이 깨달은 것처럼 울 고집쟁이 쭌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읽어주었다.
아무리 말로 설명한들 아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글과 그림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게 되면 분명 달라진다.
비록 아주 작은 변화일지라도 말이다.
그 작은 변화가 시작이 되어  우리 쭌도 아기양처럼 마음껏 나의 것을 나누어 주고
그로인해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래본다.





참, 책 뒷편 간지에 나오는 짧은 만화, <아기양아, 털실을 부탁해!>
사실 어린 아이들에겐 양 털을 어떻게 깎고 그게 어떻게 털실이 되는지 알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담고 있는 점이 참 좋았다.
물론 요것만으론 이해가 부족하겠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나을 터..
나중에 직접 체험해 볼 기회가 닿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본다.

눈과 마음을 가리는 털이 아니라 나누어 기쁨이 배가 되는 따뜻한 털을 가진 아기양.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마음을 가르쳐주는 동화, 아무도 안 줄 거야!
내꺼야! 를 입에 달고 사는 요맘때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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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종이오리기 - 가위로 만드는 작은 행복 종이오리기 시리즈
(주)학습연구사 편집부 지음, 이수미 옮김 / 진선아트북 / 2010년 3월
품절


큰 아이 돌때도 이것 저것 엄마 아빠표로 모두 만들었던 우리 부부..
둘째 녀석 돌도 다가오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요 때 만난 이 책.
초콜렛 색 표지 바탕에 늘어져 있는 여러가지 모양을 낸 종이들.
초대장에도 답례품 포장에도 번호표에도.. 그 어디에도 활용 가능할 것 같아 무지 반가웠다.
이런 활용북들은 무엇보다 간단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쓰기 어렵고 번거로우면 아무리 예쁘고 멋져도 소용없다.
빨리 쉽게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
어디 책 좀 펼쳐볼까~ 기대~^^

내용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120가지의 종이오리기 패턴이 나온다.
색색깔의 다양한 문양들이 그저 보기만 해도 흐믓해진다.
그 다음엔 실제 종이오리기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테크닉부터
스테이플러로 종이와 본을 고정시키는 방법등 실제로 종이오리기를 할 때 도움이 되는 비결들도 알려준다.

그렇다면 실제 종이오리기를 활용해 무얼 만들 수 있을까?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부분이 무척 다양해 놀라웠다.
간단하게는 카드나 책갈피, 북커버나 액자 장식 등 오려서 붙이기만 하면 되는 것들도 있지만,
종이오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오린 종이가 또다시 스텐실 도안으로도 활용되고
제빵 장식용으로도 활용가능하니, 생각하기에 따라 그 활용이 무궁무진해질 듯 하다.

실제 활용 예~
책 표지 안 족엔 눈금자가 그려져 있다. 따로 필요한 도구 없이 정말이지 종이와 가위 혹은 칼만 있으면 되는 셈.
먼저 책 속에 들어 있는 CD에서 필요한 오리기 본을 출력해 준비해 둔다.
1. 눈금자에 대고 종이 접기.
2. 각 오리기 본에는 기본접기 방법이 적혀 있다. 그 방법대로 접기만 하면 OK~
3. 그리고 오려내면 끝~
이 종이오리기 초보자, 너무 두꺼운 재질의 종이를 택했나보다.
색이 예뻐 골랐다가 좀 힘들더라는, 이왕이면 얇은 종이가 오리기에도 훨씬 수월할 것 같다.

이번엔 좀 더 어려운 것으로 시도.
기본접기 방법을 이용해 오리기 본에 나온대로 종이를 접은 후,
그 위에 본을 대고 스테이블러로 고정시킨 다음 가위로 싹둑 싹둑 오려주기만 하면 완성!
펼쳐보니 사각 꽃모양 틀이 나온다.
가볍게 폼포드에 사진 한장 넣어 장식해도 좋을 것 같고,
바탕지에 붙여 아이 소개글을 넣어 돌잔치 테이블에 세워 놓아도 안성맞춤일 듯..

책 속 CD 를 컴퓨터에 넣어 본을 출력해 보았다.
한 페이지에 여러개의 도안이 들어 있어 미리 뽑아두어도 좋을 것 같다.
여러가지 도안이 많지만 그 중 몇가지 골라 오려보았다.
아직 울 아이는 가위질이 서툴러 함께 해보진 못했지만
초등학생 조카들은 무지 좋아할듯..
친구나 선생님께 쓸 카드도 괜찮고
방학이라면 여러가지 만들기에 응용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필통 리폼 같은 것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아이템일 것 같고.
빠르게 응용해 만들 수 있는,
거기다 예쁘기까지 한 활용만점 실속 Book~!
두고두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써먹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든다.
가위로 만드는 작은 행복이란 소제목에 공감 100배~
이번주 아이 소풍 도시락에
종이오리기로 예쁘게 만들어
작은 메세지 하나 넣어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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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차를 타고 동물원 나들이가요 - 야생동물 세계여행, 모았다 펼쳤다 재미있는 병풍 그림책
김소영 글, (주)EMJ 그림 / 홍진P&M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꽤 크고 묵직한 이 책은 사자, 호랑이, 기린, 오랑우탄, 공작, 얼룩말 등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이다.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그 주인공이니 좋고, 마치 사파리 차를 타고 동물원을 구경하는 듯한 구성이라 또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병풍책이란 점이 좋은 그런 책이다.




먼저 앞면에는 사파리 차를 타고 동물원 나들이를 하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그림과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림은 마치 귀여운 캐릭터 인형을 보는 듯하고, 이야기의 내용 역시 동물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의성어나 의태어 부분을 색이 다른 커다란 글자로 쓰고 있어 아이들에게도 여러가지 자극이 될 수 있을 듯.




뒷면에는 실제 동물들의 사진을 담고 있다.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이나 잘 몰랐던 특이사항들에 대해 설명해준다.
어린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그닥 자세한 설명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정말 무지 간단명료한 부연설명이란 느낌이 들었다.
조금쯤 더 자세해도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부모가 참고할 수 있도록 작은 란을 따로 두어 설명을 달아주었다면 고마웠을텐데~ 란 아쉬움이 살짝 남았달까.
암튼 그림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사를 함께 싣고 있는 점은 분명 마음에 드는 부분.
 



먼저 앞면의 이야기를 읽으며 본 동물들을 뒷면에 나온 실사진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구성은 참 좋았다.
예를 들면 우리 쭌군이 특히 맘에 들어했던 공작. 나중에 직접 동물원에 가서 실제로 보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4살 쭌군도 10개월 썽도 모두 모두 좋아한 책. 세워서 동그랗게 혹은 네모지게 만들어 주니 정말 좋아한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간이 생기면 무척 좋아하는데, 요거 병풍책이라 금새 집도 만들고 동물원도 되고 사파리 차도 되고~
쭈욱 펼치니 생각보다 꽤 길고 크다. 두 아이가 함께 노는데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
다만 아쉬운 점은 페이지 연결 부분이 조금 불안하다는 것. 쭌군 반대로 접다가 결국은 조금 뜯어져 버렸다.
자세히 보니 연결 부위가 좀 짧은 듯 하다. 좀 더 폭을 늘려 제작했다면 좋았겠단 아쉬움도 남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와 구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는 있지만 엄마 입장에선 살짜기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을 듯.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이런 저런 동물 구경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는 재미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동물을 좋아한다면, 병풍책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혹은 무지 좋아한다면 요 책은 어떨까.
사파리 차를 타고  떠나는 야생동물의 세계~ 멀리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으니까~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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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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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선생님이란 타이틀이 시인이란 것보다 더 잘 어울리는 천상 선생님 김용택 님의 산문집. 초등학교에 근무하며 메모해 두었던 생각들과 간간이 등장하는 아이들의 시와 글들이 참 따스하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아이들이 좋아 그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릴 수 있는 참 스승. 그런데 그는 오히려 그 아이들을 향해 내 생의 위대한 스승들이라 칭하고 있다. 아이들 이름 하나 하나를 불러가며 그저 소소하기만 한 것 같은 아이들의 일상을 묻는 문장 하나하나에 아이들을 향한 정이 듬뿍 담겨 있는 듯 했다. 푸근한 인상의 너털웃음을 입가에 가득 띄운 그 소박한 모습, 김용택 님의 그 모습이 그 웃음이 고스란히 글로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어느새 4월에 접어든 봄이건만 여전히 찬바람이 불어 더욱 봄내음이 그리워지는 요즈음 딱 어울리는 가슴 따뜻해 지는 글들.



실마리   - 52p -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자기에게 처한 어려움들을 잘 들여다 보면 그 끝이 보인다.
어느 구석이나 어느 굽이나, 그 일을 해결할 실마리가 보인다.
그 실마리 끝을 잡고 천천히 따라가면 환한 끝이 반드시 보인다.
잘못은 늘 나한테 있다. 그 끝에 내가 있다.

간간이 등장하는 삽화들은 글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한아름 준다. 글이 곧 삽화라 여겨질만큼 잘 표현되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마음이 잘 나타난 글도 많았지만, 살아가며 느끼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과 물음들에 대한 고민도 들어있어 그런지 그리 길지 않은 짧은 글들이건만 생각보다 더디게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우연히 내게 주어진 교사로 살았다.  ... 나는 스물다섯 살 무렵 내 인생의 길을 정했다. 나는 그 길을 사랑하기로 했다. ... 내 앞에 아직도 어린 영혼들이 나를 바라보면서 앉아있다. 저 여리고 아름답고 겁많은 영혼들을 보며 어찌 설레지 않겠는가. ... 나는 내가 무엇이 되기 위해 열받고 열낸 적은 별로 없이 살았다. 어떻든 아이들 곁에 오래 머물렀던 내 삶은 작고 아름다웠다. 정말이지 나는 나를 깊이 사랑한다. 이 아름다운 인생을......      -266p -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어느덧 인생의 내리막길에 접어든 그 나이에 이런 고백을 하는 사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 참으로 부럽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했던가. 맞다. 하지만 그 반대는? 남을 충분히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그 자신도 그리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뭐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게 무에 그리 대수겠는가. 선과 후의 차이일뿐.. 어느 쪽이 되었건 그리 살 수만 있다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자연이라는 위대한 선물을 한평생 안고 거기다 아이들이란 덤까지 넉넉히 챙겨받은 행복에 겨워마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의 글이 어찌 따스하지 않겠는가.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여기 김용택 님의 글이 바로 그렇다. 오랫만에 이건  내 생각과 다르다는 둥 토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던 책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각박한 요즈음 그 고된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어주고픈 이들에게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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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박상미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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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큰 아이는 현재 33개월. 첫 달인 지난 3월은 어찌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동안은 집에만 있었기에 잘 적응할까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다. 딱히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아이가 다 다르듯 발생하는 상황들도 천차만별. 결국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더란 생각이 들었다. 직접 겪어보는 방법밖엔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첫날은 뭣모르고 버스 타러 나갔다가 버스 안에서 대성통곡. 그 이후로  열흘 정도는 울며 집을 나섰던 것 같다. 너무 슬프게 울면서 제발~ 안갈래~ 라며 우는 아이를 버스에 태워보내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욱이 자면서 엄마한테 갈래~ 라며 잠꼬대까지 해서 계속 보내는 것이 맞는가 심각히 고민하기도 했다. 그 시점에 읽게된 이 책. 저자는 현직에 있는 유치원 교사. 아무래도 직접 현장에 있는 선생님의 책이기에 도움이 되리란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총 6부로 나누어 있고 첫 3부까지는 유치원에 대한 개괄적인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유치원 선택 노하우와 처음 유치원에 갈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4부에서는 입학 전 준비 기간이라 볼 수 있는 2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유치원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월별 중요 행사나 날씨에 다른 아이들 컨디션 문제까지 사소한 것 같지만 의외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아마 직접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이기에 이런 설명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5부에서는 유치원에 안가겠다거나 식사 습관에 관한 문제 등 정말이지 엄마들이 너무 궁금한 것들에 대한 답을 준다. 궁금하지만 주위 엄마들에게 물어선 속시원한 답이 나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일이 교사에게 묻기도 뭐하고, 그랬던 답답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6부의 제목은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한다. 아직 한달여 밖에 안되었지만 무지 실감나는 제목이란 느낌이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따스함도 있지만 그만큼 무거운 의무감도 공존하기에, 모두가 수퍼맘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요즘이기에 좌절감이 큰 엄마들도 많으리라. 하지만 아이가 커나가듯, 엄마도 자라는게 맞단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완벽한 엄마가 어디 있을까. 또 아이는 과연 그런 엄마를 바랄까.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것 같아도 가족의 생활 속에 사랑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면 아이는 잘 자랄거에요.
드물게 '이상적인 엄마'로 타고난 엄마도 있지만, 대체로 부모의 역할은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65p-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치면 겪었던 일화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내는 초보 엄마뿐 아니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엄마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문화센터나 엄마친구들 모임등 소소한 만남에서 벗어나 아이의 첫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곳 유치원. 아이가 진짜 제 스스로 세상을 배워가는 첫 단추이기에 즐거움도 많겠지만 그만큼 겪어야 할 시행착오도 많을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단 생각이다. 특히 실제 이야기하듯 풀어쓴 덕에 책을 읽는 동안 직접 유치원 선생님과 마주앉아 이런저런 설명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궁금하고 알고싶던 작은 부분까지 친절히 상담해 주는 고마운 선생님을 만난 느낌이랄까.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대비가 되었을 텐데, 아쉽다. 아마도 앞으로로도 종종 궁금한 점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먼저 펼쳐보게 될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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