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동화집 1 그림 형제 동화집 1
그림 형제 지음, 펠릭스 호프만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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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소장해야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3권까지 모두 샀는데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책꽂이에 꽂아놓으면 근사하다 ^^

워낙 잘 알고 있는 동화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내가 만났던 동화와 조금 다른, 섬뜩하고 거친 느낌이 새롭기도 하다.

원래 동화로 쓰여진 게 아니라 돌아다니던 민담을 수집한 거니까.

101가지 동화가 있으니 하루에 몇 개씩 읽어도 괜찮지만

사실, 붙잡으면 끝까지 읽는 데 별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아들은 내가 읽기도 전에 모두 가져가서 다 읽어버렸다.

 

유아들이나 초등학생들도 읽을 수는 있지만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으니 가려서 읽게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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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자매 1 - 살아 있는 주인공들 그림 자매
마이클 버클리 지음, 노경실 외 옮김 / 현암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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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백설공주, 차밍왕자, 하트의 여왕, 엄마 곰, 미녀와 야수, 하얀 토끼, 모글리..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주인공들일 게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잭과 콩나무> <백설공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정글북>

등등의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다.

이 등장인물들이 지금 내 곁에 불쑥 튀어나온다면 어떨까?

 

그림형제의 <그림동화>는 실제 역사였다는 가정아래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브리나와 다프네의 선조격인 그림 형제와

에버애프터(책속 주인공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이름)들은 공존하고 있었는데

역사가 변하면서 마법이 금지되고 인간과 갈등을 겪게 되자

그들이 살 곳을 찾아 이곳 페리포트 랜딩으로 이주를 하고 그림 형제는 그 일을 돕게 된다.

하지만 인간들마저  그곳으로 이주해오면서 위험을 느끼게 되어

에버에프터들은 인간을 적으로 간주하고 괴롭히기 시작한다.

갈등을 막기 위해 빌헬름 그림은 바바야가라는 마녀를 찾아가

에버애프터들이 페리포트 랜딩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주술을 걸고

그 대가로 빌헬름 그림의 자손들도 페리포트 랜딩을 떠나지 못한다.

그림 가문이 더이상 없을 때 에버애프터들은 자유로워진다.

이게 이야기의 배경이다.

 

사브리나와 다프네는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부모님을 대신하여

자신들의 할머니라고 주장하는 렐다 할머니 집으로 가게 되면서부터

에버애프터들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그림가문을 모두 없애버리고 페리포트 랜딩을 떠나려는 에버애프터들과 싸우면서

페리포트 랜딩을 평화롭게 지키려는 사브리나와 다프네, 그리고 할머니의 이야기가

정말 말 그대로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동화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연구를 했다는

지은이의 말은 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등장인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나오는 모든 책을 섭렵한 후에 읽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읽는 데 지장은 없다.

 

<잃어버린 것들의 책>에서도 책 속 주인공들이 간간이 등장을 하지만

그곳에서는 무시무시하고 악랄한 모습을 지니고 있어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라면

이책은 그림가문을 없애려는 쪽과 공존하려는 쪽이 있어 밝고 어두운 기운이 번갈아 나타난다.

 

*책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아서 4학년부터 읽을 수는 있지만

 대략의 이야기들을 두루 꿴 5학년 이후부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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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행 - 별을 따라간 네번째 왕의 전설
에자르트 샤퍼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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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먹을 것을 준다는 유혹에 빠져 교회에 가곤 했다.

여름성경학교나 크리스마스 즈음에 벌어지는 교회축제에 따라 다녔는데

그때 처음 만난 것이 예수이야기였다.

이야기에 잘 빠지는 나로서는 신앙이라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인 예수를 기억했다.

그러다가 민음사에서 펴낸 어린이세계문학 속에서 성경이야기의 재미로 발전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처럼 무슨 편, 무슨 구절까지 알 수 없지만

종교가 다른 내가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그 이야기속에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골로 올려지는 이야기 소재,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동방박사가 무슨 선물을 가지고 갔노라는.

거기에 네 번째 사절이었던 러시아의 작은 왕을 다룬 이 책은

아주 얇아서 (135쪽)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종이 울리고 난 뒤 긴 여운처럼

묵직한 감동이 가슴 속에 퍼졌다.

착하지만 어리석기도 한 작은 왕은 평생을 위대한 왕을 경배하는 길에 바쳐

처음에 길을 떠났을 때 가졌던 귀한 보석과 모피, 아마포, 꿀을 모두 잃어버리고

마침내는 자기에게 남은 단 한 가지를 경건한 마음으로 바친다.

코엘류의 책 <연금술사>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훨씬 더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게 매력이다.

 

*저학년은 이야기를 따라 가기는 하겠지만 깊이를 느끼려면 4학년 이상이 되어야 할 듯.

 그렇지만 어른들에게 훨씬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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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홀러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5
샤론 크리치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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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홀러.

하고 싶은 대로 편안하게, 쉬는 듯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꾸지람도 화냄도 신경질도 없이 너그럽게 모든 걸 감싸주는 곳.

'어머니'라고 부를 때 느껴지는 따뜻함과 풍요로움으로 가득찬 곳이 바로 루비홀러다.

붉게 반짝이는 루비와 같이 아름다운 계곡.

그 속에 있는 오두막을 가리키는 말이자 이상향으로 읽힌다.

 

온갖 규칙으로 채워진 고아원을 견디지 못하고 말썽을 부려

입양되었다가 쫓겨오기를 거듭하는 쌍둥이 남매 플로리다와 댈리스.

루비 홀러에 사는 노부부 세어리와 틸러가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쌍둥이를 찾는다.

살아오면서 받은 억압과 부당함에 비뚤어진 플로리다와

항상 밝은 면만 보고 좋게 생각하려는 댈러스는 노부부의 호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존중하려고 애쓰고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부부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루비 홀러 속에 완벽하게 동화가 된다.

세어리와 틸러 부부가 숨겨놓은 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아원원장 이야기는

<톰 소여의 모험>을 떠올리게 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걱정이라는 걸 해보지 않은 플로리다가

틸러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걸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책에 빠진 초등학교 5학년부터

많은 집들을 전전하면서 마음을 다친 아이들이 심장처럼 빛나는 루비 홀러 속에서

안정을 찾는 결말은 다소 뻔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있고 싶어할

세어리와 틸러 부부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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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 집 문원아이 26
강정규 지음, 김재홍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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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코끝이 찡해 중간중간 쉴 수밖에 없는 책을 만나는 일이 그리 쉽던가.

이 책에 들어 있는 7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나는 산을 오르는 사람처럼

한참을 가다 쉬고, 또 한참을 가다 또 쉬어야 했다.

맹장에 걸렸지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엄마가 괴로워하는 걸 보다 못한 큰형이

휴가를 나왔다가 그대로 업고 칠십 리 길을 걸어 수술을 허락받을 때,

된장국 속에서 나온 멸치 한 마리를 먹는다고 자존심 없다며 동생을 때릴 때 함께 울었고,

철로가 끊긴 줄로 모르고 달리던 기차를 마을 사람들이 세웠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

곡마단 소녀를 기다리는 소년에게선 풋사랑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세대 아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가난한 시절의 이야기지만

구수하고 따뜻한 입담으로 별다른 거리감 없이 스며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단편집을 만난 기쁨으로도 한 번 더 쉬어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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