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좋아한다.
도서관에서 나는 오래된 특유의 종이 냄새들을 맡으면 도서관이 지닌 평온함게 젖어든다.
표지 날개에 남긴 글에서 발견하게 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반갑게 책을 읽게 되었다.
종이 세대인 나에게는 확실히 이북이나 전자문서보다는 종이가 더 가독성이 있고 편하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새로움에 대해 살펴보다보니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살아온 동안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서술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평범한 아이였던 저자는 글짓기 대회 목적에 맞는 글쓰기를 하면서 성장한다.
한편으로는 고전을 읽으며 자신이 느낀 점을 기록하는 성향이라 여겨진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문사에 다니다가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직장도 없이 다니면서 동료 작가 지망생들과 가난하지만 깊은 교류를 이어나간다.
공모전에 연거푸 낙선을 하면서 작가의 길을 그만둔다.
그러나 언제나 자신의 작품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유명한 작가의 대본 프린트를 보관하는 것으로 꿈을 잃지 않고 가슴 속에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전에 지인에게서 받은 여러 손편지는 작가의 마음에 많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서운했던 감정도 고마웠던 마음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돌아보는 것이다.
격려를 해주신 은사님은 잘 계신지 찾아가 보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기만이 간직한 소중한 추억이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바란다.
여러 과정을 거쳐 고향 대전 인쇄골목으로 내려와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지내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미래에 대해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작가는 많은 이야기를 던져준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것에 대해 미련없이 노력한 다음 새로운 목표를 정해서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오늘에 이르러 뒤를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나를 위로해주는 글쓰기가 도움이 되듯이 작가의 종이에 대한 이야기가 독자에게도 많은 위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