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작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 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선뜻 책을 들기가 힘들었다.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펴낸 '길가메시 서사시'는 개정증보판의 성격을 띄고 있다.
표준판본과 수메르어 시, 바빌로니아 구판본 파편, 바빌로니아 파편들을 망라하고 있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여러 버전의 판본을 합쳐서 펴낸 책이다.
저자가 예전에 펴낸 길가메시 서사시에 새로 발견된 쐐기문자를 해석하고 보완하여 내용이 더욱 충실해졌다고 볼 수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간략한 내용을 미리 읽고 서사시를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은 점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오랜 시간동안 여러 판본을 비교분석하여 해석을 하고 다시 보강하는 것은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다.
우리에게 아라비아 반도 수메르 땅의 고대 도시국가 우르크에서 이야기가 주로 전개된다.
신과 같은 존재의 길가메시는 실제로 존재한 왕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단군왕검처럼 오래 통치했다는 것은 신화로 발전한 단계가 아닐까 여겨진다.
점토문자로 그 기록의 방대함과 내용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연상하게 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길가메시왕과 엥카두, 삼나무 숲 원정, 아쉬타르, 저승 이야기 등 시공을 초월한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고대의 기록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정교한 내용이다.
시의 형식을 빌어 시대를 알 수 있고 고대인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다.
그 시대에도 이야기꾼이 있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노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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