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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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보는 단편집이다. 요컨대 미쓰다 신조 답다. 이것이 ‘믿고 보는’ 보증수표가 될지, 기존의 단편집과 비슷해 ‘식상한’ 이야기가 될지는 취향에 따라 갈릴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단편집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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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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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문호 오에 겐자부로의 강연을 엮은 책이다. 평생 “읽는 인간”으로 살아온 그의 “책의 숲”으로 함께 걸어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의 서재를 구경하는 것을 넘어서, 그에게 하나의 세계로 다가온 책들을 그와 함께 산책하며 읽어내려가는 느낌이랄까.
씁쓸하지만 한편으론 긴 세월 “오로지 책만 쓰는 인생, 책만 읽는 인생”이란 계급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먹고 자고 생활을 유지하는 일상의 구질구질함 없이 오로지 읽고 쓰는 데에만 몰두할 수 있는 삶은 계급적으로 얼마나 쾌적한 것이며 얼마나 많은 타인의 돌봄과 대리노동을 필요로 하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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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또다른 책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가 말 그대로 ‘읽기 방법’에 대한 안내서라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이 강하다. (출간 순서를 보니 이 책이 먼저 출판된 듯) 담고 있는 메세지와 내용이 비슷하므로 둘 중 한 권만 골라 읽으라면 전자를 고르겠다.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는 병렬독서와 발췌독을 권한다. 이 책 역시 동의하지 못 하겠는 부분이 있어 필요한 부분만 골라 발췌독으로 읽었으니 잘 배워 간다고 해야할까. 이제 와 수염 난 ‘백인 아버지’들의 고전을 읽어야 함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다만, 표현은 구체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이나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정희진 선생님이 역설하신 읽기 방법과 상통하는 데가 있어 (능동적인 읽기는 ‘습득’이 아니라 이 지식이 어디서 와서 내 지식체계 어디에 놓여야하는지를 ‘맵핑’하는 일이라는) 이것을 발견하는 일이 즐거웠다. 같은 요지의 말을 해도 미묘하게 결이 달라지는 순간을 관측하는 일 또한 재밌었다. 동시에 과연 많이 읽는다고 무지하게 똑똑해지는 건 아니며 오히려 많이 읽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 또한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웃음지었다. (저자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독서량을 과시하면서도 전혀 영민하지 않은 사람들을 떠올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독이 능사는 아니란 것을 핑계로 중간에 흐지부지 관둔 책이 많음을 반성하며 책에서 알려준대로 발췌독 후 간단하게 내용정리를 하며 ‘읽은 책’을 늘려가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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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평범한 대학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독서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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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독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읽은 책이 현저히 적어진 것 같아 반성하는 의미로 올해의 첫 책은 이것으로 정했다. 일본 메이지 대학의 문학부 교수인 저자는 독서법/글쓰기 강의로 유명하다고 한다. 무난한 내용과 무난한 난이도로 쓰인 얇은 책이라 읽기에 수월했다. 스스로의 독서 습관을 점검하고 얻어갈 팁이 있으면 얻어가고자 골랐는데 생각보다 많은 위로(!)를 받았다. 소설에도 작가와 독자의 궁합이 있다는 것, 비문학 읽기의 핵심은 발췌독으로, 필요한 부분만 뽑아 읽어 전체 내용의 2-30%만 이해하고 넘어가도 무방하다는 것, 그리고 당연히 완독에 천착할 필요는 없으며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병렬식 독서는 오히려 장려된다는 것 등 이미 알고 있음에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읽기 방법에 대한 기조를 얻어갈 수 있었다. 다만 읽는 도중에 메모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 그리고 다 읽은 뒤 핵심이 되는 내용이나 인상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 이렇게 남길 수 있는 정도로는 집중해서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또 정희진 선생님의 말씀대로 읽기는 곧 지도그리기mapping이므로, 이것을 책 한 권에도 적용해 읽기 전 목차와 내용을 짧고 빠르게 파악하여 앞으로 읽어갈 내용에 미리 대비하는 연습도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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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
오시마 기요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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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취재 르포 형식의 글로, 채집된 괴담이 먼저 소개되고 해당 괴담과 관련한 기현상 또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후에는 작중 화자인 우메키 교코가 등장해 해당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물론 사건의 해결과 괴담은 크게 관련이 있기도, 없기도 하다. 형식은 무척 참신한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괴담과 미스터리 사건을 엮어서 해결하려다보니 각각의 묘미나 개성을 살리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괴담’을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가져오려면 복선으로 사용된 괴현상을 확실히 설명하든가, 그게 아니라면 어떤 괴현상은 괴현상의 영역으로 분명히 남겨둔다는 인상이 있어야 하는데, 두 작업이 모두 부족하여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붕 뜬 느낌을 준다. 여기에 각 단편에서 동일한 괴담-사건-해결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어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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