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좋다. (그게 뭐든.) 책을 읽는 행위도 좋지만 책이 가진 물성을 더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그런데 접한 키워드: ’책에 관한 책‘, ’독서 중독자‘, 만화, 거기에 B급 개그까지?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과는 처참했지만…곳곳에서 피식거리게 만들긴 하지만 개그욕심이 전체적으로 과하다. 이게 19년도의 감성인가 하며 읽었다. 내 취향은 아니다. 2권까지 두 권이나 샀는데 어떡하지…
읽고 있던 <관 시리즈>에서 모티브로 쓰였다기에 시리즈 읽기를 중단한 채 이 책을 뽑아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뽑아듦과 동시에 나의 독서여정은 한동안 (나쁜 의미로) 막을 내리게 된다.작가가 상당히 공을 들인 건 알겠는데 정말 지루하다. 책장이 더는 안 넘어간다.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는가 이 사건… 근 한 달째 붙잡고 있다가 400페이지 무렵에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놓아주기로 했다. 소년만화에서 다룬 적 있는 소재이기에 이미 트릭도 대충은 알고 있고, 오히려 소년 만화 쪽이 그림을 통해 좀 더 직관적으로 트릭을 설명해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여하간 이 책 때문에 술술 이어져내려오던 나의 공포•추리물 독서 여정은 잠시 쉬어가는 게 됐다. 다시 천천히 독서를 시작해야지…
예상한 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싶더니 역시 한 방 맞았다. ‘관 시리즈’를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은 독자라면 알겠지만, 이 시리즈에는 공통적으로 어떤 인물과 장치가 등장한다. 시리즈물의 특성상 이 ‘공통된 인물과 장치’에 독자는 의지하며 작품을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 의지했기 때문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결론을 종장에서 전면적으로 부정당한다. 보기 좋게 당했다. 다만 전작에서 설명했던 ‘과잉된 무언가’가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쉬웠다. 작품 속에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이 등장하는데, 해당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인지 궁금하다. 여흥을 즐기고 약간의 남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음 권으로 이어가기 전 잠시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어 보고자 한다.